엄마의 공책 -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억의 레시피
이성희.유경 지음 / 궁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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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봤다. 책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디테일은 많이 아쉽다. 치매 예방 홍보 영화도 아니고.
뻔한 스토리
엄마역을 맡은 이주실 씨의 연기는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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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6-09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훗날 70대가 되어서도 책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책을 읽으면 두뇌를 쓰게 되고 그래서
저절로 치매 예방이 될 것 같거든요. 참고로 걷는 것도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두뇌 없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책과 운동을 가까이 하며 사는 걸로... ㅋ

스텔라 님은 영화 많이 보시는군요.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stella.K 2018-06-11 14:29   좋아요 0 | URL
ㅎㅎ 요즘에 드라마 보느라고 한동안 영화를 소홀이 했어요.
뭐 봤더라...?
엇, 기억이 안 나네요.ㅠ

얼마 전,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봤거든요.
일본판 보다 훨씬 잘 만들었더군요.
그걸 봐서 그런지 이 영화가 참 별로다 싶었어요.
음식에 관한 영화도 아닌 것이, 관계에 관한 영화도 아닌 것이...
좀 뻔한 스토리더라구요.
영화 좋다고 호평 일색이라 돌 맞을 것 같아 여기에 살짝
그렇지 않다고 귓뜸하는 거예요.
이주실 씨 연기는 정말 좋더군요.^^

서니데이 2018-06-12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다가오니 프로필 이미지도 파란색 바다빛으로 바꾸셨군요.
오늘도 비가 와서 그런지 습도가 높은 날이었지만, 그래도 덥지 않고 바람도 가끔 불어서 좋았어요.
치매가 사람마다 증상이 많이 다르다고 해요. 하지만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나, 내가 알던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제 내일은 5분만 있으면 되는데, 공휴일입니다. 이번주도 금방 지나갈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되세요.^^

stella.K 2018-06-13 14:07   좋아요 1 | URL
네. 전에 쓰던 이미지이기도 한데 가운데 하얀줄이 들어가서 좀 그렇죠?ㅋ
사실은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제공하는 컴퓨터 배경사진이라 그래요.
성경 말씀이죠. 조그맣게 화면을 줄이니 줄이간 것처럼.ㅎ

늦게까지 안자고 있었군요.
저는 대체로 그 시간이면 잔답니다.
나이가 드니 잠을 푹 못자겠더군요.
중간에 두번쯤 깨는 건 기본이고.
그래도 잠 자는 시간만큼은 지키려고 합니다.
잠이 보약이니까.ㅋ
서니님도 건강을 위해 충분히 주무십시오. 오늘도요...ㅋ^^

푸른기침 2018-06-1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곳이 떠올라 뜬금포로 안부 인사 드려요.
이쁘고 이쁜 계절 보내시고, 무엇보다 건강요^^

stella.K 2018-06-15 11:04   좋아요 0 | URL
앗, 푸른기침님!
그렇지 않아도 저도 얼마 전 님 생각이 낫는데.
잘 지내시나 하구요.
이렇게 안부 인사하시는 걸 보면 잘 지내고 계신 거 맞죠?ㅎ~
자주는 아니어도 이따금씩이라도 서로 안부 전하면 좋을텐데...
아무튼 고맙습니다.
님도 건강하시고, 예쁜 계절 보내세요.^^

2018-06-16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6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
코이즈미 타카시 감독, 후카츠 에리 (Eri Fukatsu)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사고로 기억이 80분만 유지된다. 물론 좋은 건 아닐테지만,
어떤 면에선 나쁜 기억은 쌓이지 않으니 그점은 좋은 거 아닌가?

왜 이제 보았을까? 수(數)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쳐보이다니!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훗날 다시 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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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0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6-11 14:22   좋아요 1 | URL
사실은 많이 불편하죠.
그 때문에 주인공이 감정기복이 있어요.
금방 우울하다 또 금방 좋아지고.
진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잊어버릴까 봐 메모를 겉옷 여기저기에
붙여놓죠.
아무튼 이 영화 한번 보세요.
상당히 잘 만들었어요.
소설도 꽤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아는데
읽어보고 싶더군요.^^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약속을 못 지키거나 연락없이 늦는 건 확실히 넌센스란 생각이 든다.

 

어제는 성경공부가 없는 날이었다. 전날 성경 공부 리더님이 그렇더라도 예배 끝나고 보자고 하기에, 주일 날 그 시간엔 웬만해선 예배를 위해 교회 가지 않는 내가 그 시간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를 갔다. 어제 하루를 겪어 본 이들은 알리라. 얼마나 더웠는지를. 무엇보다 그 시간은 해가 정수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고, 머리카락을 태워버릴 기세였다. 그러니 여름 날 그 시간에 예배를 드리러 교회를 간다는 건 여간해서 내겐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 약속은 굳이 안 지켜도 되는 약속이기도 했다. 그냥 핑곗거리 하나쯤 대고 다음을 기약하면 되는 것이기도 했는데, 그룹내에서 제일 막내이기도 했고, 리더로부터 추후 연락이 없는 걸 보면 다들 나오기로 했나 본데 나만 모임에 나갈 수 없다고 하면 그도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아 싫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나갔다.

 

아, 그런데 웬걸. 내가 예배 중 어디서 모이기로 했냐고 리더님께 문자를 드렸더니 그제야,

아, 연락을 안 드렸군요. 오늘 안 모이기로 했습니다. 미안해요.  

하는데 어찌나 화가나던지...

그럼 미리 연락 주시지...ㅠ

그랬더니 그렇게 결정 난지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그런 되지도 않을 약속을 만들고, 내가 문자를 하자 그제서야 안 모인다고 말하는 리더의 잘못인가? 그동안 느긋하게 있다 약속시간에 임박해서야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문제인가?

 

그도 그렇지만, 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있다는 게 나를 더 화나게 만든다. 사람들은 그런 약속쯤 간단하게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 뭐 안 지킬 수도 있다고 치자. 적어도 피해는 안 가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얼마 전에는 후배와 만나는데도, 자기는 약속 시간에 늦는 것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고, 내가 약속 장소를 변경시킨 것에 잘못을 전가시키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 또 그전엔  이건 다른 사람인데, 약속 장소에 가고 있는데 기껏 전화로 못 갈 것 같다고 무려 1시간 전에 연락을 받기도 했다. 알겠지만 1시간 전에 연락을 한다는 건 그 시간에 연락을 못 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사람과 만나려면 최소한 1시간 전엔 집을 나서야 한다. 집에서부터 준비한다고 치면 1시간 반 내지 두 시간 전엔 연락을 줘야한다는 얘기다.

 

아무튼 그런 여러 일을 겪다보니 약속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늘상 사람 만나는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상대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이 없지는 않겠지. 어느 날, 성경공부 때 나의 이런 약속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한다면 어떤 일이 벌이질까? 그래. 네 말이 맞아. 약속은 잘 지켜야 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게.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기독교인도, 일견 내 말을 잘 들어주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거나 또는 뒤돌아 서서, "쟤는 세상을 너무 안 겪었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불합리와 부조리가 많은데 그런 걸 가지고 문제를 삼고 그래? 바라는 건 아니지만 더 기가막힌 일을 당해봐야 알아. 쯧쯧." 이렇게 말할 사람이 (비기독교인까지 합쳐) 모르긴 해도 열의 아홉은 될 것이다.

 

실제로 난 오래 전, 아는 후배한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누나의 생각은 너무 옳아요. 너무 맞지만 세상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 후배는 나와 무슨 말 다툼 끝에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그 후배한테 그런 말을 듣자고 했던 건 아닌데. 그저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를 들으면 되는 거였다. 결국 남들 다 아는 도덕 가지고 얘기하지 말자는 건데, 그렇다면 걔는 그런 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기를 바랐을까? 그러니까 자신이 뭔가 부족하고, 남에게 피해를 줄 때마다 이런 식으로 되풀이 해왔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나를 깐깐한 도덕주의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관계에서 오는 문제라면 상도덕 가지고 풀일인데(나는 멀리 생각할 것 없이 상도덕의 문제만 해결해도 인간의 문제는 90% 이상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멀쩡한 상대를 기어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자신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려 하는 건 그 후배만이 아니라는 것이 더 비참한 생각도 들었다. (아, 게다가 그 후배는 남자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 젠더의 문제까지 들먹이기도 했다. 이쯤되면 '남자는 자꾸 나를 가르치려고 한다'쯤이 되는 건가? 아무튼 그 후배는 이상한 논리로 자꾸만 비약에 비약을 하기도 해서 질렸다. 물론 나중에 내게 사과는 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거나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또 그런 사람이 상대가 그러고 나오면 못 견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도 그런 경향이 있는 걸까?) 그렇게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면 나는 문제가 없는 것이고 오직 상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이래가지고는 세상의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투성이라는 것과  같다는 말인데, 이 문제는 언제쯤 풀릴런지 모르겠다. 

 

어쨌든 난 어제 그런 일을 당하면서 리더님한테 평소 받은 고마운 일들을 생각하며 내 화난 마음을 진정시키긴 했는데, 그래도 뭐 나의 마음이 아주 깨끗해진 것은 아니다. 미안한 것은 미안한 거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며,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다. 서로가 그런 생각을 가져줘야 문제 많은 세상을 조금이나마 해결하며 살 수가 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이해만 가지고는 문제해결은 절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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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6-0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날씨가 무척 뜨거웠는데, 고생하셨네요.
일요일 하루는 다들 쉬고 싶은데, 어제는 너무 더웠으니까요.
오늘 저녁에도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눅눅하고 덥습니다.
stella.K님, 편안한 밤 되세요.^^

stella.K 2018-06-05 14:3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가끔 저를 자극하는 날도 있네요.
오늘은 다시 더워졌어요.ㅠ

2018-06-04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6-05 14:39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이렇게 하소연이나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cyrus 2018-06-0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바른생활‘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이 ‘고미안‘이었어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주 기본적인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stella.K 2018-06-07 11:15   좋아요 0 | URL
헉, 너 때도 그런 게 있었니? 나 초등학교 때도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고미안의 역사가 꽤 오래된 거네.ㅋ
물론 이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영혼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도 문젠 같아.ㅠ
 

<군함도>는 보다가 말았는데 <택시운전사>는 보겠더라.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둘 다 우리나라의 뼈 아픈 역사를 다고 있는데도. <군함도>는 언제고 다시 각 잡고 봐야할 것 같긴한데, 언제가 될런지 기약이 없다.

 

'양민 학살'이란 말은 근대사에서나 다룰 법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멀지않은 현대사에서 다뤄질 수도 있다는 게 참 믿기지가 않는다. 굉장히 낮선 단어이기도 하고.

 

전쟁은 같은 민족끼리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난 평화주의자지만, 적국의 양민을 학살한다는 건 그나마 이해는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한 나라에서 죄없는 국민들을 그렇게 무참히 살육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영화에서 시종 흐르는 전제는, 우덜 가지고 왜들 그랬쌌는지 도무지 모르겠구마이다. 왜 광주여야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때, 이 도무지 모르겠는 사실을 광주만 알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영화계가, 보수가 정권을 잡으면 박정희를 상징하는 새마을 운동이,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광주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한 영화가 만들어 진다는 이 프레임도 언젠가는 좀 벗어나야 할 과제는 아닐까? 꼭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화든 시대의 조류에 구애 받지 말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해서 하는 말이다. 판단은 관객의 몫일뿐이고.

 

영화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야 늘 영화 평점이 짠 편인데, 이 영화만큼은 별 4개 내지 4개 반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어떻게 찍었을지 궁금하다. 그 시절엔 흔했지만 지금은 귀한 대접 받는 명마 포니가 한꺼번에 몇십 대씩 출연한다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나중엔 백미러도 부러지는 건 일도 아니다. 차체가 완전히 완파되다시피 하던데 그러자고 그 귀한 명마를 렌트했을 리는 없을 것 같고, CG라고 간단히 우기면 될 것도 같지만 또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빈티나는 설명 아닌가? 그밖에 피를 철철 흘리는 군중씬도 그렇고.

 

영화에서 유해진과 류준열은 진짜 닯은 꼴이다. 둘은 삼촌 조카해도 믿을 사이 같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에서 유해진이 류준열에게 자기 막내 동생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웃었다. 이런 걸 두고 트릭이라고 해야하는 건가?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속물 같은 시민도 애국자가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내 가족, 내 친구, 내 동료가 피를 철철 흘리고 쓰러지는데 이 위기 때 가만 있을 사람이 누가 있는가? 그렇지 않아도 서울내기인 만섭은 독일 기자를 어쨌든 광주에 내려줬겠다 자신의 임무는 얼추 끝냈으니, 서울로 돌아가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다. 더구나 서울엔 자신의 기다라는 딸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결국 자신의 눈 앞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독일 기자 양반이 이 끔찍한 상황을 취재한다니 차마 광주를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타지 사람도 그렇게 하는데 본향 사람은 어떻겠는가? 

 

나는 저 장면이 가장 웃기긴 했다. 시 전체가 마비가 된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같은 택시 운전으로 밥을 빌어 먹는 황태술(유해진)의 집에 일행이 잠시 몸을 숨긴다. 거기서 늦은 저녁을 먹는다. 그때 꼭 클리세처럼 나오는 대사와 장면이 있다.이를테면 태술처가, "아유, 어째쓰까 찬이 마땅찮아 밥하고 김치 밖에 없는데..." 이걸 정말 그런 줄 알면 영화에 대한 모독이다.

 

또한 예고도 없이 들이닦친 남편의 손님 때문에 태출처가 화를 낸다면 그건 태술 가문에 먹칠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하긴, 그런 상황에선 아무리 악처여도 웬지 잘 챙겨주고 싶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밥상씬에선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우리 집 보다 잘 먹는다.

 

그리고 이제 갓 스물이된 대학생 재구(류준열)의 꿈이 대학 가요제에 나가는 것이라는 걸 안 우리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노래를 불러 보라고 한다. 재구, 처음엔 빼더니 앳따 모르겠다 불러 재낀 노래는 샌드페블스의 '나 어떡해'다. 그 선곡은 적절하다 못해 탁월하다 싶기도 하다. 물론 그 시절 대학 가요제를 상징하는 노래들이 몇곡 있겠지만 이 노래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래가 또 있을까? 더구나 재구는 그룹 사운드를 조직해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문제는 노래를 너무 못 부른다는 것. 못 불러도 오지게 못 불러 결국 흥이나지 않아 만섭은 제지시킨다. 하지만 재구는 꿋꿋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보컬이 아닌 기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몇 개의 장면을 건너 뛰면 결국 죽음을 맞는다. 죽으면 꿈도 사라진다. 저 장면 결국 그의 대학 가요제 꿈도 사라진 것이다. 국가가 한 개인의 꿈을 이루어줄 의무는 없을지 몰라도, 영영 물거품이 되게 만들 권리 또한 없다. 시나리오가 좋은 영화다.

 

지금도 왜 당시의 군이 시민을 향해 총을 발포했는지 그 이유가 명확치 않다. 사건엔 반드시 원인이 규명되야 하는데 영화도 그렇고, 역사도 그렇고 명확히 진상이 규명된 바가 없는 것이다. 단지 아는 건, 당시 군 총사령관인 전두환이 이 모든 사건을 주도했다는 것 외엔.

 

얼마 전, 전두환이 이 사건으로 다시 재판을 받을 거란 소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북미회담과 두루킹 사건, 6.13 선거 때문에 쏙 들어간 양상이다. 무엇보다 그런 민족적 살인마를 전 대통령이란 이유만으로 한 해 9억의 경호비를 쓴다고 해서, 내가 낸 세금 그렇게 쓰게 할 수 없다 해서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 글이 수억 이라고 하던데, 나도 영화 보면서 내내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전두환이 돈이 엄청 많다는데, 그에게 9억은 한 해 먹는 사탕과 껌값인지도 모른다. 국민의 혈세 좀 재대로 집행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다 좋긴한데 마지막 엔딩 때 세월이 흘러 2012년. 만섭은 여전히 택시운전사로 손님을 받는데, 어느 손님이 광화문으로 가 줄것을 주문한다. 글쎄.. 좀 피로해서일까? 그게 왠지 옥의 티 같다는 느낌도 들고, 영화적으론 전두환을 다시 재판해야 한다는 선동처럼도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저 영화가 상영될 무렵 재판 건의가 나오긴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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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6-04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영화는 특히 5. 18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나 노인들이 봤으면 좋겠더라고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봐야 할 영화...

저는 책으로 많이 접했죠.

stella.K 2018-06-04 18:27   좋아요 0 | URL
늘 무플이 되지 않도록 해 주시는 언니. 고마워요.^^;;

서니데이 2018-06-0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보았는데, 지금은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아서 아쉽네요.
마지막 부분은 아마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시기와 지금 영화 밖 시기를 연결하고 싶어서 넣은 것 같기도 해요. 지난해에 이 영화를 볼 때는 더운 시기였는데, 그 사이 시간 많이 지나갔네요.
잘 읽었습니다.
stella.K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8-06-04 18:28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이게 작년 영화였네요.
올봄에 나왔나 했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는지 모르겠어요.ㅠ
 

동생 심부름으로 세금도 낼겸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사고,

그 앞 분식점에 들러 점심으로 먹을 순대를 사 가지고 돌아왔다.

세금 고지서 액수는 17만 얼마쯤 되서 20만원 중 거스름 돈이 2만 얼마쯤 될 것이다.

천원짜리 몇장이 지갑에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런데 이놈의 돈을 집에 와 추스르는데 만원짜리는 없고,

천원짜리 몇 장과 동전 몇 개가 전부다. 

중간에 D님께 내 책 보내드리려고 미리 준비한 돈으로 부친 게 전분데,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이제 돈도 흘리고 다니나?

 

찝찝하다. 

이걸 누구에게 말도 못하겠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다.ㅠ

 

 

책을 읽은 건 아니고, 내가 보는 올레 TV에서 일드로 방영해 주는데 서비스가 이달 말로 종료한다기에 부지런히 챙겨봤다.

총 10부작이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게 현지에서 방영하기는 무려 2010년이다.   

 

처음엔 한 두 편만 보다가 말아야지 했다. 그런데 보다보니 5, 6편을 보게 되었고 이왕 보는 거 끝까지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국내 드라마 같으면 그렇게 오래된 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약간의 중독성이 있다. 일본의 아기자기한 문화도 엿볼 수가 있고, 무엇보다 범죄 수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따뜻한 휴머니즘도 깔려있다.

 

그들의 수사기법이란 게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런 장면은 우리나라가 더 앞서있지 않을까? 꼭 옛날 수사반장을 보는 것 같다. 순전히 주인공 가가 형사와 수사팀의 직관과 추리로 범인을 잡는 형식인데, 현실이라면 좀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뭐 그냥 드라마니까 봐 줄만 하다.

 

재밌는 건, 일본에도 붕어빵이 있었다는 사실. 그렇다면 이 붕어빵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건너 온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걸까?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선 포장마차나 어느 가게 한 귀퉁이에서 팔지만, 일본은 전문 가게로 운영되고 그것도 줄 서서 사 먹는다는 것. 물론 그 가게가 유명해서인지도 모르고, 벌써 8, 9년전 일이니 지금도 줄 서서 붕어빵을 사 먹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렇게 줄 서서 사 먹는데 막상 사는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주인공 가가 형사의 경우 하난가, 두 개를 사려고 지폐도 아닌 동전을 세고 있었다. (그의 캐릭터가 엉뚱하고 우습기도 한데, 돈을 세다 모자라니 조카가 꿔 주겠다고 하는데 굳이 은행에 가 돈을 찾아 올 테니 자리를 봐달라고 한다) 그것도 꼭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가게 주인인지 종업원인지가 꼭 그 앞의 손님까지만 주문을 받고 영업 종료를 선언하는데, 딱 한 번 성공하던가? 우리나라 같으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악성루머 퍼트리지.ㅋ

 

아무튼 괜찮은 드라마였다. 이달 초무렵부터 보기 시작해서 이달과 함께 완방한다. 정말 저질체력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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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5-29 16:1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제가 칠칠맞게 어디 가 돈을 흘리고 다닐 사람이 아닌데.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런 일이 생기면 꽤 찝찝해요.
그렇다고 역추적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예요.
좀 지나고 보니까 생각나더라구요.
그냥 없는 셈 쳐야죠.
그렇지 않아도 동생이 미안했던지
거스름 돈은 됐다고 했거든요. ㅠ

cyrus 2018-05-29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살 수 있다는 마음에 너무 기분이 up되어 있다가 지갑을 열어 보고 돈이 부족한 걸 깨달았을 때 깊은 절망감이란.. ㅎㅎㅎ 진짜 그 상황이 되면 OTL입니다.

stella.K 2018-05-29 19:0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맞아. 깊은 절망감이지.ㅠㅠㅠㅠ
그런데 그건 책을 살 수 있어도 마찬가진 것 같아.
방금 중고샵에서 정말 사고 싶은 책 한 권 발견했어.
그런데 난 얼마 전에 책을 샀거든.
그래서 이달 치 할인 서비스는 다 받았거든.ㅠ

아, 그건 그거고, 왜 만원짜리는 흔적도 안 보이느냔 말야.ㅠㅠ

서니데이 2018-05-2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만원 한 장 없어졌어요. 계산을 하려는데, 없는 거예요.
그래서 카드로 결제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어쩐지 칠칠맞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없어질 게 아닌데 없어져서요.
요즘 만원 실종을 겪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요.
저는 못 찾았지만, 나중에라도 그 때 그 만원 다시 찾으시면 좋겠어요.
stella.K님, 오늘 저녁부터 밖에 비가 꽤 많이 오고 있어요.
빗소리 들리는 편안한 밤 되세요.^^

stella.K 2018-05-30 11:02   좋아요 1 | URL
이거 왠지 동병상련 같아 저는 좀 위로가 되는데요?ㅎㅎ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어디선가 나오던가 아니면 그때 내가 이거했었지 하며
깨달음을 얻던가.
괜찮아요. 칠칠 맞기는요. 살다보면 다 그런 거죠.
남은 그 보다 더한 돈도 사기당하고 그러는데요 뭐.
그렇게 생각하자구요.ㅋ
비는 매주 오네요. 가물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비연 2018-05-3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참자.. 재미있죠. 아베 히로시가 묘한 매력이 있고...
그나저나 돈... 어디로 간 걸까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stella.K 2018-05-30 11:05   좋아요 0 | URL
참, 비연님 추리소설 좋아하시죠?
재밌더라구요. 정말 아베 히로시 독특하면서도
힘들이지 않는 자연스런 연기가 좋더군요.

괜찮아요. 할 수 없죠.
그냥 계산을 잘못 했겠거니 합니다.
대신 이런 일 다신 있지 말아야죠.ㅠㅋㅋ

희선 2018-05-31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붕어빵은 어디에서 먼저 만들었을까요 그래도 한국은 붕어빵이라 하지만 일본은 다이야키라고 해서 다이는 도미(생선 이름은 알지만 먹어본 적은 없군요)를 나타내요 붕어빵 예전보다 비싸지기는 했지만 일본에서 파는 다이야키가 더 비쌀거예요 원작소설에는 그런 부분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드리마에는 재미를 주려고 넣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가는 다른 사람이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는 걸 잘 보려고 하지 않나 싶어요


희선

stella.K 2018-05-31 13:0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군요. 사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 붕어빵이 있기 전 풀빵이란 게 있었어요.
70년대 초반에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빵틀은 지금의 붕어빵과 크게 다르지 않죠.
그런데 워낙에 기술이 없어서 정말 풀 같이 질척하다고 해서
풀빵인 거죠. 그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화해서
지금의 붕어빵이 되지 않았나 해요.
희선님은 책으로 읽으셨군요.
드라마가 매력적여서 책으로 읽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