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여주 도자기축제-도자어항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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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메시지 > Ma and God (엄마와 하느님) - Shel Silverstein

    Ma and God

God gave us fingers---Ma says, "Use your fork."
God gave us voices---Ma says, "Don't scream."
Ma says eat broccoli, cereal and carrots.
But God gave us tasteys for maple ice cream. 

God gave us fingers---Ma says, "Use your hanky."
God gave us puddles---Ma says, "Don't splash."
Ma says, "Be quiet, your father is sleeping."
But God gave us garbage can covers to crash. 

God gave us fingers---Ma says, "Put your gloves on."
God gave us raindrops---Ma says, "Don't get wet."
Ma says be careful, and don't get too near to
Those strange lovely dogs that God gave us to pet. 

God gave us fingers---Ma says, "Go wash 'em."
But God gave us coal bins and nice dirty bodies.
And I ain't too smart, but there's one thing for certain---
Either Ma's wrong or else God is.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포크를 써라" 하셔요
하느님이 목소리를 주셨는데 엄만
"소리 지르지 마라" 하시고요
엄만 브로콜리 먹어라
, 시리얼 먹어라, 당근 먹어라 하시지만
하느님은 우리에게 매플 아이스크림을 좋아할 입맛을 주셨잖아요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손수건을 써라" 하셔요
하느님이 물웅덩이를 주셨는데 엄만
"물장 튀기지 마라" 하시고요
엄만
"조용히 해. 아빠 주무신다" 하시지만
하느님은 찌그러뜨리며 놀라고 우리에게 쓰레기통 뚜껑을 주셨잖아요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장갑을 껴라." 하셔요
하느님이 빗방울을 주셨는데 엄만
"비 맞으면 안 된다." 하시고요
엄만 조심해라
, 모르는 개한테는 너무 가까이 가지 마라 하시지만
하느님은 우리에게 귀여워하라고 사랑스런 개들을 주셨잖아요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가서 씻어라." 하셔요
하지만 하느님은 석탄통과 지저분하고 멋진 몸뚱이를 주셨쟎아요
전 똑똑한 편은 아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엄마가 틀렸던가 하느님이 틀렸던가 둘 중 하나예요

 

* stella09님의 서재에서 부분을 읽고 마음에 들어서 전체글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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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서강대 교수·영문학

 

▲ 셸실버스틴(1930~1999)
우리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The Giving Tree)’로 잘 알려진 작가가 쓴 동시입니다. 천진한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꼬집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것을 포기하고 무조건 효율적인 것만을 따지는 어른들, 자유로운 창의력을 짓누르고 정형만을 고집하는 세상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빠르고 크고 편리한 것만 좇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정말 신이 내려 주신 자연과 인간의 모습에서 자꾸 멀어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Ma and God

Shel Silverstein

God gave us fingers―Ma says, “Use your fork.”

God gave us puddles―Ma says, “Don’t splash.”

God gave us raindrops―Ma says, “Don’t get wet.”

And I ain’t too smart, but there’s one thing for certain―

Either Ma’s wrong or else God is.(부분)  

엄마와 하느님

셸 실버스틴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포크를 사용해라” 해요

하느님이 물웅덩이를 주셨는데 엄만 “물장구 튀기지 마라” 하고요

하느님이 빗방울을 주셨는데 엄만 “비 맞으면 안 된다.” 해요

난 별로 똑똑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엄마가 틀리든 하느님이 틀리든 둘 중 하나예요(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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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8-1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한 울림이 있네요. 전체를 다 봤으면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봐야겠습니다.

stella.K 2004-08-2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좀 아쉬워요. 혹시 찾으시면 올려주세요.^^

하얀마녀 2004-08-2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들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둘 다 맞다고 봅니다.

바람구두 2004-08-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감동!!! 추천하고 갑니다.

stella.K 2004-08-2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바람구두님!^^

책읽는나무 2004-08-2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생각하는것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진정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실천하는 좋은부모가 되긴 힘든것 같아요!!
아마도 나도 포크 사용해라~~ 물장구 튀기지 마라~~ 등등 따라다니며 잔소리하고 화를 내고 있는 사람중의 한사람이지요!!...ㅡ.ㅡ;;

가슴에 와 닿은 시군요!!....^^

stella.K 2004-08-20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나무님은 더 하시죠? 전 저 시가 마냥 귀엽게만 들리는데 말이죠. 처녀와 아줌마의 차이가 이런 거겠죠.^^

릴케 현상 2004-08-2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stella.K 2004-08-20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님, 처음 뵙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영국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발에서 장장 11시간짜리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16~17일 공연한 이 마라톤 연극은 프랑스의 외교관 출신 작가 폴 클로델의 대표작인 ‘새틴(비단의 일종) 신발’이다. 1920년대 쓴 이 작품이 지난 80여년 간 전작(全作) 공연되기는 전 세계를 통틀어 딱 두번 뿐이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프랑스어로 11시간 공연하는 이 연극은 관객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공연에는 24명의 배우와 음악가가 출연했고, 낮 1시부터 시작된 연극이 도중에 세 번 휴식시간만 갖고 밤 12시까지 계속됐다. 이 연극은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기사와 젊은 귀족 부인의 운명적 사랑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올리비에 파이 감독은 “두 연인이 항상 떨어져 있는 매우 이상한 러브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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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이런 연극 한번 하지. 고박동진 옹 같은 판소리의 대가도 몇시간을 들여 완창을 하는데, 이런 연극이라고 못 봐줄까?
근데 이런 연극하려면 연출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머리털 꾀나 뽑았을 것 같다.

꼬마요정 2004-08-1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극하는 사람들... 왠만한 체력이 아니고선 안 되겠군요... 놀라워요...
 

호주머니엔 자잘한 일상이 한 무더기

자술쇠 없는 열쇠와 10원짜리 동전 몇 개,

그리고 출발시간이 지난 승차권

떠나는 사람보다 배웅 나온 사람이 더 많은 플랫폼. 그 보다 많은 비둘기.

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객차마다 안개꽃이 가득 실린 기차, 손을 흔들면서 안녕, 안녕, 비둘기가 날고, 안녕, 안녕, 키스를 날리며, 안녕, 멜로 영화풍으로 다시 안녕, 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고요의 바다, 침묵의 바다에 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일출을 보려고 했다, 서울역 시계탑에서부터 비둘기가 쫓아 오고, 안녕, 침묵과 고요사이에 누워 자장가를 부르면 동시에 떠오르는 두 개의 태양, 안녕, 안녕 밀려오는 침묵과 밀려가는 고요 사이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서서히 가라앉을 때까지 은하의 마지막 별을 향해 출발하는 기차에 손 흔들며 안녕, 품에 가득 안개꽃을 안고 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달을 경우해 우주 끝까지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다른쪽 호주머니엔 쓰레기가 한 무더기,

수명이 다한 건전지와 잉크 마른 볼펜 한 자루,

껌종이엔 누구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숫자들,

떠나는 아무나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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