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의 스타일과 인생의 모든 것
스테파니아 리치 외 8명/ 푸른솔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4.08.24 13:59 56'
|

|
|
▲ 살바토레 페라가모 박물관이 1999년 오드리 햅번 탄생 70주년를 맞아 열린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해 내놓은 책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이 국내에 출간됐다. 헵번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이 책에는 그가 만들어낸 패션과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준 스타일이 사진과 함께 잘 나와있다. /연합 |
|
|
평범한 검은색 바지에 같은 색 셔츠를 입고 굽 낮은 검은색 신발을 신어도,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커다란 단추를 단 바지를 입고맨발로 다녀도 그녀가 하면 스타일이 된다. 그녀의 이름은 오드리 헵번.
이탈리아에 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박물관이 1999년 오드리 헵번 탄생 70주년 기념 전시회를 위해 펴낸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푸른솔 刊)이 국내에 출간됐다.
박물관장인 스테파니아 리치가 헵번의 아들인 숀 헵번 페러와 사진작가 밥 윌러비, 영화감독 빌리 와일더,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 등 8명의 지인들이 헵번에대해 쓴 글과 헵번의 수많은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스타일과 인생’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그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드리 헵번의 스타일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다. 그의 스타일은 곧 그의 삶이기 때문이다. 조화롭고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그의 삶의 방식은 곧 옷차림에 드러났다. 그래서 지극히 평범한 옷도 그가 입으면 하나의 고유한 스타일이 된다
“오드리가 창조한 스타일은 가능한 몇 가지 스타일 중 하나가 아니었다. 그것은진정 그 이름의 가치에 어울리는 유일한 것이었다. 스타일이 시간을 초월하는 호소력을 갖게 되는 것은 특정한 의상이나 디자이너에게 달린 문제가 아니라 옷을 입은 사람의 인간적인 면과 깊이 연결된 문제이다.” (’생일 축하해요, 오드리’ 중)
이 책은 헵번이 만들어낸 패션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구두 명인(名人)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헵번만을 위해 만든 얇은 끈과 조가비 모양의 밑창이 있는 발레리나 구두, 둥근 굽의 검은색 스웨이드 가죽 구두는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또 헵번이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준 스타일도 사진과 함께 잘 나와있다. ’로마의휴일’에서 입고 나온 흰 블라우스와 플레어 스커트, 커다란 벨트와 목에 두른 스카프는 오드리 헵번만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벨트와 스카프는 헵번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리틀 블랙 드레스, ’마이 페어 레이디’의 챙 넓은 모자와 화려한 블랙 앤 화이트 드레스, ’사브리나’의 흰색 실크 드레스, ’퍼니 페이스’의 검은색 바지와 모카신은 그 당시의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헵번과 많은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며 그만의 옷을 만들었던 디자이너 지방시는 이렇게 썼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자립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가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옷을 입는 방법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녀를 위한 옷이 만들어지면,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어떤 것,즉 전체적인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작은 디테일 하나를 추가했다.” (’심플함, 깨끗함, 조화로움…’ 중)
이 책은 또 발레리나를 꿈꿨던 ’댄서’로서의 모습과 유니세프 대사로 활동했던 모습도 담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헵번의 구두골과 그가 출연했던 영화를 소재로 만든 예술작품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헵번이 영화와 일상에서 입었던 옷들을 카탈로그 형식으로 정리해 그의 옷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즐거움도준다.
헵번의 스타일에 관한 비밀 하나는 그의 얼굴에 숨어있다. 보는 이의 마음을 열어버리는 열쇠라도 가진 듯 아름다운 얼굴이 바로 그 비밀이다. 헵번의 사진이 책한권 가득 실려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정연희ㆍ정인희 옮김. 231쪽. 4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