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말

미르 : 용 의 순수 우리말
미리내 : 은하수 의 우리말
마루 : 하늘의 우리말
가람 : 강의 우리말
아라 : 바다의 우리말
희나리 : 마른장작 의 우리말
씨밀레 : 영원한 친구 의 우리말
벗 : 친구의 순수 우리말
샛별 : 금성의 우리말
소젖 : 우유의 우리말
숯 : 신선한 힘
한울 : 한은 바른, 진실한, 가득하다는 뜻이고

         울은 울타리 우리 터전의 의미
볼우물 : 보조개를 뜻함
여우별 : 궂은 날 잠깐 났다가 사라지는 별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아람 :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진 그 과실
아람치 : 자기의 차지가 된것.
느루 :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늦추어 잡아서
가시버시 : 부부를 낮추어 이르는 말
애오라지 : 마음에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 대로 넉넉히,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좀
닻별 : 카시오페아 자리
즈믄 : 백(100)
온 : 천(1000)
시나브로 : 모르는사이에 조금씩조금씩!
도투락 : 어린아이의 머리댕기
다솜 : 사랑
알범 : 주인
가우리 : 고구려(중앙)
구다라 : 백제(큰 나라)
타래 : 실이나 노끈 등을 사려 뭉친 것
단미 : 달콤한 여자, 사랑스러운 여자
그린비 : 그리운 선비, 그리운 남자
숯 : 신선한 힘
산마루 : 정상(산의)
아미 : 눈썹과 눈썹사이(=미간)
언저리 : 부근, 둘레
이든 : 착한, 어진
도투락 : 어린아이 머리댕기
아띠 : 사랑
소담하다 : 생김새가 탐스럽다
오릇하다 : 모자람이 없이 완전하다
성금 : 말한 것이나 일한 것의 보람
더기 : 고원의 평평한 땅
마루 : 하늘
아라 : 바다
너울 : 바다의 사나운 큰 물결
씨밀레 : 영원한 친구
너비 : 널리
벗 : 친구
미쁘다 : 진실하다
노루막이 : 산의 막다른 꼭대기
샛별 : 금성
소젖 : 우유
바오 : 보기 좋게
볼우물 : 보조개
아람 :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 진 그 ? 享?
아람치 : 자기의 차지가 된 것.
새암 : 샘
느루 ! :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늦추어 잡아서
마수걸이 : 첫번째로 물건을 파는 일
내 : 처음부터 끝까지
베리, 벼리: 벼루
나룻 : 수염
노고지리 : 종달새
노녘 : 북쪽
높새바람 : 북동풍
높바람 : 북풍. 된바람
달소수 : 한 달이 좀 지나는 동안
닷곱 : 다섯 홉. 곧 한 되의 반
더기 : 고원의 평평한 땅. 덕
덧두리 : 정한 값보다 더 받은 돈 (비슷한말 ; 웃돈)
덧물 : 얼음위에 괸 물
도래샘 : 빙 돌아서 흐르는 샘물
마녘 : 남쪽. 남쪽편
마장 : 십리가 못되는 거리를 이를 때 "리"대신 쓰는 말
마파람 : 남풍.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샛바람: 동풍
하늬바람: 서풍
메 : 산. 옛말의 "뫼"가 변한 말
몽구리 : 바짝 깎은 머리
묏채 : 산덩이
버금 : 다음가는 차례
버시 : 지아비. 남편. "가시버시"는 부부의 옛말
부룩소 : 작은 수소
살밑 : 화살촉
새녘 : 동쪽. 동편
새벽동자 : 새벽밥 짓는! 일
샛바람 : "동풍"을 뱃사람들이 이르는 말
서리담다 : 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헤윰 : 생각
도투락 : 리본
햇귀 : 해가 떠오르기전에 나타나는 노을 같은 분위기
온 : 백
즈믄 : 천
나르샤 : 날다
벌 : 아주넓은 들판, 벌판
한 : 아주 큰
온누리 : 온세상
아사 : 아침
달 : 땅,대지,벌판
시밝 : 새벽
꼬리별, 살별 : 혜성
별똥별 : 유성
붙박이별 : 북극성
여우별 : 궂은날에 잠깐 떴다가 숨는 별
잔별 : 작은별
가늠 :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기준, 일이 되어 가는 형편
가래톳 : 허벅다리의 임파선이 부어 아프게 된 멍울
노량 : 천천히, 느릿느릿
가라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갈무리 : 물건을 잘 정돈하여 간수함, 일을 끝맺음
개골창 : 수챗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
개구멍받이 : 남이 밖에 버리고 간 것을 거두어 기른 아이(=업둥이)
개맹이 : 똘똘한 기운이나 정신
개어귀 : 강물이나 냇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
나릿물 : 냇물
고삿 : 마을의 좁? ?골목길. 좁은 골짜기의 사이
고수련 : 병자에게 불편이 없도록 시중을 들어줌
골갱이 : 물질 속에 있는 단단한 부분
눈꽃 : 나뭇가지에 얹힌 눈
곰살궂다 : 성질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겹치는 모양
구성지다 : 천연덕스럽고 구수하다
구순하다 : 말썽 없이 의좋게 잘 지내다
구완 : 아픈 사람이나 해산한 사람의 시중을 드는 일
굽바자 : 작은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얕은 울타리
그느르다 : 보호하여 보살펴 주다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
그루터기 : 나무나 풀 따위를 베어 낸 뒤의 남은 뿌리 쪽의 부분
기이다 :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다
기를 : 일의 가장 중요한 고비
길라잡이 :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
길섶 : 길의 가장자리
길제 :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석진자리, 한모퉁이
길품 : 남이 갈 길을 대신 가 주고 삯을 받는 일
겨끔내기 : 서로 번갈아 하기
고빗사위 : 고비 중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
깔죽없다 : 조금도 축내거나 버릴 것이 없다
깜냥 : 어름 가늠해 보아 해낼 ? 맨?능력
깨단하다 : 오래 생각나지 않다가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다
꺼병이 : 꿩의 어린 새끼
꼲다 : 잘잘못이나 좋고 나쁨을 살피어 정하다
꽃샘 : 봄철 꽃이 필 무렵의 추위
꿰미 : 구멍 뚫린 물건을 꿰어 묶는 노끈
끌끌하다 : 마음이 맑고 바르며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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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12-2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운 말들 가져갑니다.

노부후사 2004-12-2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져갑니다.

날개 2004-12-2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 이것도 퍼가야겠네요..^^
 






    
      우리말 열두 달 이름

      1월은...해오름달 -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은...시샘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은...물오름달 - 뫼와 들에 물 오르는 달
      4월은...잎새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은...푸른달 -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
      6월은...누리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
      7월은...견우직녀달 -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은...타오름달 - 하늘에서 해가 땅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은...열매달 -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은...하늘연달 -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은...미틈달 -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은...매듭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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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12-2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좋네요. 퍼갑니다.

물만두 2004-12-2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퍼가요^^

水巖 2004-12-2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열두달 이름이네요. 추천하고 퍼 가야지.

잉크냄새 2004-12-2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부분의 풀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꼭 인디언의 달 표현과 흡사하네요.

조선인 2004-12-2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갈래요. ^^

stella.K 2004-12-2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페이퍼 인기 많네요.^^

날개 2004-12-28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 페이퍼를 못보고 지나갔을까요? 퍼온글 따라 둘러서 왔습니다..-.-;;

저두 퍼갈래요.. 이렇게 이쁜 이름이 있는 줄 몰랐어요..

숨은아이 2004-12-2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stella.K 2004-12-2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숨은 아이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stella.K 2004-12-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새벽별님, 반가워요.^^

메시지 2004-12-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맑은 이름들이네요. 저도 퍼가요


아영엄마 2004-12-2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퍼가시는 분위기군요. 저도 덩달아~ 그런데 정말 우리말 이름이 아름답군요.. 아, 저도 추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stella.K 2004-12-2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반가와요.^^

아영엄마/그럼요. 고마워요. 흐흐.

yukino37 2004-12-2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께요
 
 전출처 : 물만두 > 초록의 공명(물의 정)

한동안 창을 닫고 말문을 닫았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부끄러워 그 울음소리를 밖으로 내지못한다고 합니다.

항고심 폐소 후 언제나 처럼 사람들은 결과 앞에 무너지고 떠나갔으며

저는 그 빈자리에 남아 소리내어 울수도 없었습니다. 

바람만이 지나가는 12월의 거리에 서서 

저를 바라보던 어린 눈들을 생각했습니다.  

그 어린 눈들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청와대 앞에 섰던 지난 한달동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를 전 할 수 있는

영상작업을 시작했으며 12개의 영상물과 영상물에 관련된 이 이야기를 담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CD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영상물을 "초록의 공명"이라 이름하고

"사랑 할 수 밖에 없었던" 천성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천성산 홈피에 안내문을 올려놓고 웹하드를통해 누구든지 들어가

다운로드 받아 열어 볼수 있도록 창을 열어 두었습니다.  

지금 보내드리는 영상물은 "물의 정"이라고 하는 3번재 영상물이며

맨마지막 자료실을 클릭하시면 물과 생명의 관계를 이해 할수 있는 자료실로 호환됩니다.

<이 메일에서는 호환이 어려울 것입니다> 

초록의 공명으로 가기>>>> 

널리 공명하여 주세요 <도롱뇽 소송은 지닌 10일 대법원에 항소하였으며 ....다시한번 마음을 모으는 일이 필요합니다. >








 




 

이 디스켓안에 들어있는 12개의 영상물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영상물 목록 >

1. 생명의 그믈.....우주의 멜로디

2. 자연의 숨소리

3. 물의 정 .....자연이 준 최대의 선물인 물과 생명의 이야기

4. 산과 숲.....산과 숲의 문화적, 심미적, 영적 가치에 대하여

5. 화엄의 노래......신들의 정원이아 불리는 늪이야기

6. 도롱뇽의 생태.....멸종위기에 처한 도롱뇽의 이야기

7. 도롱뇽 법정에 서다... 도롱뇽 친구들과 자연의 권리 소송에 대하여

8. 자연의 놀이터..... 아이들의 꿈은 자연 속에서 자라야합니다.

9. 기다림 ......속도로 잃어버린 시간의 이야기

10. 일천마리의 도롱뇽을 수놓으며....58+ 대국민 성명서

11. 불꽃

12. 환경 십자가의 길

서울경기환경과 생명을 사랑하는 교사모임의 선생님들께서 열어보시고 2000장의 CD를 만들어 교육용으로  선생님들께 나누워주시고 계시며, 부산, 대구, 광주, 경기의 선생님들께서 먼저...공명운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청주의 인터넷 도서관에서 보시고 제작하여 전액을 후원금으로 쓰시겠다고하여 나누는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베너를 클릭하시면 주문창으로 갑니다.

디스켓 주문창으로 가기 >>>>>>>  (1장 2.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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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절망은 허망하다. 희망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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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루쉰" 선생을 존경한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지만 존경한다는 건, 다른 말로 "나도 당신처럼 살고 싶어요"란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음속으로 존경만 하고 그의 삶을 본받지 않는다면 존경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를 지니겠는가란 뜻에서 한 말이었다. 문제는 정작 말만 그렇게 하고 나 역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일 게다. "희망은 길이다"란 책을 나는 지금까지 근 10여 권 넘게 구입했다. 아마 알라딘을 통해서만 그 정도일 게다. 내가 이 책을 그렇게 많이 구입한 것은 내가 한 권을 읽고 난 뒤 나만 읽지 않고 좀더 많은 이들에게 루쉰의 글을 읽게 하고 싶다는 욕심에 그리한 것인데, 오늘 살펴보니 그간 이 책을 선물 받은 이들이 죄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는지 이 책에 대한 간략한 리뷰 한 줄 없는 것이 안타까와 올려본다.

이 책의 정가는 9,500원인데, 알라딘에서는 7,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요즘 단행본 중에 7-8,000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책은 시집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 책의 페이지수가 232쪽에 불과하다고 해서 비싸다고 할 수는 없을 게다. 게다가 이 책은 하드커버인 데다가 책 띠까지 두르고, 책의 매무새나 만듦새가 여간 단단한 게 아니다. 나는 웬만하면 책 띠는 죄다 벗겨내 버리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띠지가 컬러풀하고, 루쉰 선생의 얼굴이 들어 있고, 작가 소개를 겸하고 있어 벗겨 버리질 못하고 있다. 영미권 고전 가운데 90%는 재번역이 필요하다는 최근의 기사도 있지만, 루쉰에 관련한 꽤 많은 종의 책들이 있지만 번역 상태가 좋은 책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욱연 선생은 소장파 중국학자로 이 책의 번역 상태는 내 나름으로는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번역이 가장 좋은 책은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라고 들었다).

"희망은 길이다""루쉰 아포리즘"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 엄밀히 말해 루쉰 자신이 아포리즘으로 따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이욱연 선생이 루쉰이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 글들 가운데 엄선해 편역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얼마전 리뷰했던 생텍쥐페리의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와 같은 형식의 책인 셈이다. 하지만 유혜자 편역의 그 책과 결정적인 차이는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판화작품들을 컬러 도판으로 삽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까지 감안해보면 책값을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참고로 이철수 선생의 2005년 판화달력은 알라딘에서 5,400원이다). 루쉰 선생의 글에, 이철수의 판화, 이욱연의 번역이라면 불경하옵게 자본주의 상품으로 보더라도 진경(眞景)에 속한다.

사실 국내 시인, 작가들의 이름으로 나온 아포리즘들 가운데 읽을 만한 것을 그리 많이 발견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에밀 시오랑의 아포리즘들을 좋아하고,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 준 감동을 잊을 수 없는 나로서는 뭔가 태부족이거나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것은 이전의 생텍쥐페리의 글에서 따온 아포리즘을 읽었을 때도 매한가지였다. 문제는 아포리즘이 문학적 글쓰기 행위의 일부란 것을 철저하게 느끼지 못한 이들의 책임도 따를 것이다. 아포리즘에 대한 인식이 책을 읽다가 그저 좋은 구절에 밑줄 긋고, 이를 옮기는 것이거나, 시인들이 시상을 떠올렸으되 이를 시로 옮기지 못한 시작 메모를 책으로 엮어도 좋을 그런 만만한 행위로 느낀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이 책 "희망은 길이다" 역시 본질적으론 그런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루쉰의 글이란 것이다. 루쉰은 "피로 쓴 문장은 없으리라. 글은 어차피 먹으로 쓴다. 피로 쓴 것은 핏자국일 뿐이다. 핏자국은 물론 글보다 격정적이고, 직접적이며 분명하다. 하지만 쉽게 변색되고 지워지기 쉽다. 문학의 힘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루쉰은 20세기 중국문학의 핵심이었다. 마오쩌뚱은 루쉰을 일컬어 "위대한 문학인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다"라고 평한다. 물론 루쉰의 문학적 정수들은 그의 소설들에서 표출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루쉰을 루쉰으로 만든 것은 우리가 흔히 잡문(雜文)이라 치부하는 컬럼, 기고문, 편지와 같은 것들에서 등푸른 생선의 지느러미처럼, 숫돌에서 것 벼려낸 칼날처럼 시리게 날 선 짤막한 문장들이었다. 루쉰의 글들은 피로 쓴 문장보다 더 짙은 향기와 생명을 지니게 되었다.

그렇기에 한동안 루쉰의 글들, 산문들(소설은 제외)은 불온서적으로 분류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희망은 길이다" 이기도 하지만, 그는 유독 희망과 절망을 대비시켜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에서도 나오지만 중국적인 혹은 동양적인 사유 체계 안에는 이렇듯 대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절망은 허망하다. 희망이 그러하듯이."

"나그네의 뜻은 편지에서 지적한 바와 같다. 즉 앞길에 무덤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기어이 가는 것, 바로 절망에 대한 반항이다. 절망하지만 반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희망으로 인해 전투를 벌이는 사람보다 훨씬 용감하고 비장하다고 본다."

"정치는 현상을 유지시키고 통일시키려 하고, 문학 예술은 사회 발전을 촉진시키고 점차 사회를 분열시킨다. 문학과 예술이 사회를 분열시키지만 사회는 그래야만 발전한다. 문학과 예술은 정치가들에게는 눈엣가시가 되고, 추방당할 수밖에 없다."

루쉰의 글들 가운데는 지금의 관점에서 읽노라면 분명 논쟁이 될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가령, 중국 책은 읽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거두절미하고 실려 있는 걸 보면, 대관절 무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할 수도 있지만 당시 루쉰이 살아가던 무렵의 중국의 현실을 떠올려보면 그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루쉰에게 접근하는 최초의 책으로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역시 의미가 있다. 좀더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희망을 품고자 하는 이들에겐 희망으로, 절망 속에 있는 사람에겐 그 나름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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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절망은 허망하다. 희망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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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루쉰" 선생을 존경한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지만 존경한다는 건, 다른 말로 "나도 당신처럼 살고 싶어요"란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음속으로 존경만 하고 그의 삶을 본받지 않는다면 존경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를 지니겠는가란 뜻에서 한 말이었다. 문제는 정작 말만 그렇게 하고 나 역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일 게다. "희망은 길이다"란 책을 나는 지금까지 근 10여 권 넘게 구입했다. 아마 알라딘을 통해서만 그 정도일 게다. 내가 이 책을 그렇게 많이 구입한 것은 내가 한 권을 읽고 난 뒤 나만 읽지 않고 좀더 많은 이들에게 루쉰의 글을 읽게 하고 싶다는 욕심에 그리한 것인데, 오늘 살펴보니 그간 이 책을 선물 받은 이들이 죄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는지 이 책에 대한 간략한 리뷰 한 줄 없는 것이 안타까와 올려본다.

이 책의 정가는 9,500원인데, 알라딘에서는 7,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요즘 단행본 중에 7-8,000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책은 시집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 책의 페이지수가 232쪽에 불과하다고 해서 비싸다고 할 수는 없을 게다. 게다가 이 책은 하드커버인 데다가 책 띠까지 두르고, 책의 매무새나 만듦새가 여간 단단한 게 아니다. 나는 웬만하면 책 띠는 죄다 벗겨내 버리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띠지가 컬러풀하고, 루쉰 선생의 얼굴이 들어 있고, 작가 소개를 겸하고 있어 벗겨 버리질 못하고 있다. 영미권 고전 가운데 90%는 재번역이 필요하다는 최근의 기사도 있지만, 루쉰에 관련한 꽤 많은 종의 책들이 있지만 번역 상태가 좋은 책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욱연 선생은 소장파 중국학자로 이 책의 번역 상태는 내 나름으로는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번역이 가장 좋은 책은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라고 들었다).

"희망은 길이다""루쉰 아포리즘"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 엄밀히 말해 루쉰 자신이 아포리즘으로 따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이욱연 선생이 루쉰이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 글들 가운데 엄선해 편역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얼마전 리뷰했던 생텍쥐페리의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와 같은 형식의 책인 셈이다. 하지만 유혜자 편역의 그 책과 결정적인 차이는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판화작품들을 컬러 도판으로 삽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까지 감안해보면 책값을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참고로 이철수 선생의 2005년 판화달력은 알라딘에서 5,400원이다). 루쉰 선생의 글에, 이철수의 판화, 이욱연의 번역이라면 불경하옵게 자본주의 상품으로 보더라도 진경(眞景)에 속한다.

사실 국내 시인, 작가들의 이름으로 나온 아포리즘들 가운데 읽을 만한 것을 그리 많이 발견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에밀 시오랑의 아포리즘들을 좋아하고,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 준 감동을 잊을 수 없는 나로서는 뭔가 태부족이거나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것은 이전의 생텍쥐페리의 글에서 따온 아포리즘을 읽었을 때도 매한가지였다. 문제는 아포리즘이 문학적 글쓰기 행위의 일부란 것을 철저하게 느끼지 못한 이들의 책임도 따를 것이다. 아포리즘에 대한 인식이 책을 읽다가 그저 좋은 구절에 밑줄 긋고, 이를 옮기는 것이거나, 시인들이 시상을 떠올렸으되 이를 시로 옮기지 못한 시작 메모를 책으로 엮어도 좋을 그런 만만한 행위로 느낀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이 책 "희망은 길이다" 역시 본질적으론 그런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루쉰의 글이란 것이다. 루쉰은 "피로 쓴 문장은 없으리라. 글은 어차피 먹으로 쓴다. 피로 쓴 것은 핏자국일 뿐이다. 핏자국은 물론 글보다 격정적이고, 직접적이며 분명하다. 하지만 쉽게 변색되고 지워지기 쉽다. 문학의 힘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루쉰은 20세기 중국문학의 핵심이었다. 마오쩌뚱은 루쉰을 일컬어 "위대한 문학인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다"라고 평한다. 물론 루쉰의 문학적 정수들은 그의 소설들에서 표출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루쉰을 루쉰으로 만든 것은 우리가 흔히 잡문(雜文)이라 치부하는 컬럼, 기고문, 편지와 같은 것들에서 등푸른 생선의 지느러미처럼, 숫돌에서 것 벼려낸 칼날처럼 시리게 날 선 짤막한 문장들이었다. 루쉰의 글들은 피로 쓴 문장보다 더 짙은 향기와 생명을 지니게 되었다.

그렇기에 한동안 루쉰의 글들, 산문들(소설은 제외)은 불온서적으로 분류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희망은 길이다" 이기도 하지만, 그는 유독 희망과 절망을 대비시켜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에서도 나오지만 중국적인 혹은 동양적인 사유 체계 안에는 이렇듯 대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절망은 허망하다. 희망이 그러하듯이."

"나그네의 뜻은 편지에서 지적한 바와 같다. 즉 앞길에 무덤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기어이 가는 것, 바로 절망에 대한 반항이다. 절망하지만 반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희망으로 인해 전투를 벌이는 사람보다 훨씬 용감하고 비장하다고 본다."

"정치는 현상을 유지시키고 통일시키려 하고, 문학 예술은 사회 발전을 촉진시키고 점차 사회를 분열시킨다. 문학과 예술이 사회를 분열시키지만 사회는 그래야만 발전한다. 문학과 예술은 정치가들에게는 눈엣가시가 되고, 추방당할 수밖에 없다."

루쉰의 글들 가운데는 지금의 관점에서 읽노라면 분명 논쟁이 될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가령, 중국 책은 읽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거두절미하고 실려 있는 걸 보면, 대관절 무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할 수도 있지만 당시 루쉰이 살아가던 무렵의 중국의 현실을 떠올려보면 그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루쉰에게 접근하는 최초의 책으로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역시 의미가 있다. 좀더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희망을 품고자 하는 이들에겐 희망으로, 절망 속에 있는 사람에겐 그 나름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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