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김훈. 사실 이분을 몇년 전, 문학 강연 때 한번 뵌적이 있다. 실제로 뵈면 말이 잘 안 나올 것 같다. 시니컬하신 분이라는 느낌에. 그런데 이분의 글을 읽으면 뭔가 다가가 말을 건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르 클레지오. 이분이 노벨 문학상을 받기 전 사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언듯 본 맑은 회색빌 눈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인상은 겸손하시고, 매력적이고, 진지해 보였다. 이런 사람이라면 정말 다가가 말을 건네보고 싶지 않은가?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나왔던 모리 교수. 그의 삶에 대한 티없이 맑은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고 싶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잭 런던의 <강철군화
>. 개인적으론 미국문학 읽기에 도전해서 성공해 본적이 없다. 거의 대부분 힘들게 겨우 겨우 읽거나, 뭐 이래? 하면서 밀쳐 놓은 경험이 많다. 이책도 그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하면 읽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잘 읽혔고, 뭔가 나의 의식을 우두둑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매력적이고,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사실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표지란 생각이 든다.
내용도 다소 파격적이긴 하지만, 표지 장정이 독특하기도 하고, 그림이 슬픈 것도 같고 우울한 것도 같고, 뭔가를 말하려 하는 것도 같은 암튼 묘한 끌림이 있다. 작품 속 주인공도 그랬던 것 같다. 차분하고, 속 깊은 것 같지만 그속엔 치명적인 뭔가가 있는 줄은 작품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는 잘 몰랐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전에도 몇번 얘기한 것 같긴한데, 독일작가 쿠센버그가 쓴 <바보는 웃지 않는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에 압축적인 문장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이런 건 왜 묻나? 다시 재출간해 줄 것도 아니믄서...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지금은 많이 덤덤해지려고 하지만, 솔직히 오탈자가 많은 책을 좋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저자가 좋고, 책장정이 좋아도 가치를 떨어 트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각 출판사에선 좀 더 많이 신경 써 줬으면 한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읽을 책이 하도 많아 두번 이상도 안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도 놀랬던 건 조경란의 <혀>를 두번도 아닌 세 번을 읽었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해마다 완독리스트를 따로 두는데, 이 책을 세번 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두번까지 읽은 건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언제 세 번을 읽었다는 건지 나 자신도 갸우뚱해 졌다.
사실 좋아서라기 보단 목적이 있어서 읽었다. 그런데 그렇게 읽다 보니 역시 다시 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너무 오래 전에 읽어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눈물도 찔끔 났던 것 같다. 사실 책 보고 운적은 별로 없는데...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
> 무려 800여쪽. 읽다가 그 쪽수에 압사당했다.ㅜ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문학동네, 마음산책, 열린책들 등.
생각해 보면 그보다 많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이 정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