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 300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드라마 <추노>의 대결신에서의 영상이 어디서 왔나 했더니 이 영화에서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그렇지 않아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독특한 영상이 과연 연출자 독창적인 이미지일리는 없을 텐데 했었는데 말이다.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해 보인다. 신의 뜻을 어기고 300용사를 이끌고 적과 말그대로 피 터지게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게 스파르타의 왕과 그 용사에 관한 이야기다.  

싸움은 잔인하고 야만적이다. 기원전 그 시대의 신은 어땠는지 우린 짐작조차 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에선 비열하고 간사하기까지 한다. 고대의 신들은 하나같이 음란하기도 하지 않은가? 그래서 인물 반반한 처자들은 하나 같이 신의 제물 내지는 신에게 바쳐져야 하는 운명이다. 영화에선 이 부분이 최대한 에로틱 하면서도 역겹게 내온다. 왕이 신탁을 받는 장면에서 말이다. 그런 신이라면 거부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왕 개인의 명예 때문에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왕을 나는 결코 좋게는 바라볼 수가 없다. 물론 왕의 명예가 곧 백성의 명예라는 등식을 성립시킨다고 해도 왕의 굴욕이 곧 백성의 굴욕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까? 굴욕적인 삶을 연명하느니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백성의 삶까지 죽음으로 몰아가도 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개똥밭에 굴로도 이승에서의 삶이 저승 보다 낫다고도 하는데.  

하긴, 그 시대는 정치 보단 힘이 더 우선시 되는 사회였는지도 모른다. 중간중간 전장으로 왕을 떠나 보내고 나름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 왕비의 모습도 보여지긴 하지만 그것은 양념에 지나지 않고, 결말도 모호하다. 1년 뒤 왕의 유업을 달성코자 전쟁에 살아남은 용사들이 다시 뭉쳐서 전장으로 떠나는 것이 엔딩이지만, 도대체 그 1년 동안 그 나라는 어떻게 살았을지는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난 이 야만적인 전쟁 영화를 결코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영상이 좋고 야성미 넘치는 근육을 볼 수 있어 좋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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