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이란 소설가로부터 촉발된  신경숙 소설의 표절 문제는 그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우리 문단에 고착화된 문제가 무엇인가를 더불어 알게하는 개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작년에 읽었던 이명서의 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를 통해 우리나라 문단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작년에 처음 나왔던 책이 아니고 오래 전에 나왔다 최근 개정판이으로 다시나왔다. 그러니까 오래 전부터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우리 문단을 성토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에 귀를 기울였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솔직히 나도 그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판도라의 상자을 연것처럼 혼란스러워 오히려 이 책을 비판적으로 봤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나의 태도는 우리나라 문단을 잘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성스럽게 본 나의 무지의 소치였는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그 세계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그 세계를 동경만 하면 그런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나 같은 무지의 속박을 깬 도끼 같은 책이기도 한 셈이다. 또한 그 책을 통해 문단계도 예외없이 권위주의적 카르텔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사실 난 신경숙의 표절 논란이 제가 됐을 때 신경숙도 신경숙이었지만 이 이응준이란 작가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계도 층층시야일 텐데 그 무림고수의 세계에서 그런 목소리를 내기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했을까? 그는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격월간지 <악스트>를 읽다가 난 또 이와 비슷한 작가를 한 명 더 발견하게 됐다. 그는 다름아닌 커버에 나온 천명관이다. 그는 이 잡지를 통해 우리 문단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요즘 신인들의 글을 보면 다들 너무 똑똑하다. 이미 등단에 나올 때부터 준비가 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써야 등단을 하고 어떻게 써야 문학상을 받는지 영악하게 알고 있다. 나는 작가들의 상상력과 취향이 공장에서 생산된 것처럼 다 비슷비슷하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한 주머니에 다 담아도 빠져나오는 송곳하나 없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결국 선생님들의 시선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 시스템이 반백년 넘게 문단을 지배하고 있다. 바깥에서 보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권위적이고 전근대적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봐도 나쁜 짓이다.(95p) 

 

이런 글을 읽으면 적어도 이 범주안에 속하는 작가들은 대입을 위해 논술학원을 비롯해 인성학원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도 그다지 나을 것이 없으니까. 그리고 천명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디선가 이런 작가를 키우는 집단과 그 집단의 우두머리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이미 각 일간지의 신춘문예는 입신을 위한 신 과거제도가 된지 오래다. 어떤 문단계 문인이 작가지망생을 모아 도제식으로 가르쳐 가장 많은 신춘문예 입상자를 냈다는 말이 공공연한 말이 아니다.   

 

어쨌든 꼭 천명관의 말이 아니더라도 어쩌다 지인들과 만나 얘기를 해 보면 요즘 작가들의 작품을 선택하기가 주저하게 된다는 얘기를 심심치않게 하게되곤 한다. 재미도 없는데다 뭔가의 자의식에 빠진 듯해서 선뜻 선택하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그래도 계란으로도 과연 바위가 깨어지는지 요즘엔 그나마 한 두 작가는 애정이 가기도 한다.  

 

더구나 요즘 책 값이 만만치가 않고 물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문화비고 그중 도서구입비를 지출목록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형편이고 보면 그 작가가 아무리 빼어난 문체를 자랑한다고 해도 일반독자에게 선택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니 그렇게 똑똑한 글을 쓴 신인작가들에 대해 뭐라고 하기가 미안한 것도 사실이다. 어쨌거나 한 주머니에 들어가건 안 들어가건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겠는가? 그리고 일반독자들의 이런 밑도 끝도 없는 동정론이 문학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부추겨 왔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작가들 스스로가 갖는 묘한 사고들이 문제를 크게 만들을 것이다. 이를테면 천명관은 말하는 문학을 종교로 보는 숭고한 신념 같은 것들. 근대 시대만 해도 이런 생각이 먹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에서 이런 생각을 고수하기란 얼마나 전근대적인가? 그는 말한다. 문학에 숭고한 신념은 필요치 않으며 오히려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고. 그는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캐롤 오츠의 <작가의 신념>이란 책을 인용하기를 좋아한다. "문학에 예술만 있고 기술이 없다면 개인적인 일일뿐이다. 반면에 기술과 예술이 없다면 그것은 밥벌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의 말을 더 들어 보자. 그는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는 건 문학상 제도에 있다고 했다.

"대부분 단편에 주는 상인데 상은 여러 개이지만 문학상을 평가하는 기준은 획일화 되어 있다. ...... 매 시즌 문학상을 놓고 겨루는 이 리그에선 장편 보단 단편이, 스토리 보단 문장이, 서사 보단 묘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중의 취향과는 괴리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 문학상에 대한 비판은 천명관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소설가 방현석도 <명작의 탄생>이란 책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요즘 신춘문예나 문예지 신인들을 뽑는 기준이 아예 다 똑같아요. 특징도 없어요. 저는 그게 걱정이고 문학 발전의 저해요인이라고 봐요. 우리나라 등단제도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아주 독특한 제도이죠. 글 쓰는데 무슨 라이선스가 필요해요? 무슨 영업허가서도 아니고.(225쪽)" 

어찌보면 이 문학상에 대한 권위의식은 우리나라 문단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천명관은 말한다. 

"처음 문단에 나왔을 때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 한적이 있다. 벙어리 삼 년에 귀머거리 삼 년, 시집살이 한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덕을 쌓으라 처신을 잘하고 인맥관리를 잘하라는 말이다. 한국사회가 대체로 그런 분위기라는 건 알고 있지만 문단조차 그럴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을 하고 보니 문단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것을 문단마피아라고 부른다. 출판사와 언론사, 그리고 대학이 카르텔을 형성해 시스템을 만들고 작가들을 지배하고 있다. 작가는 더 이상 문단의 주인이 아니다. 선생님들이 주인이다. 이런 의견에 대해 다들 펄쩍 뛰며 노발대발할 것이다. 하지만 권력은 언제나 그 권력 자체를 부정해왔다. 십수 년 전에 문단에도 권력논쟁이 있었다. 그때도 문단의 권력논쟁은 대표적인 가짜 논쟁이라며 권력자체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심사 자리에 앉아 있는 선생님들의 명단을 확인할 때마다 그 실체를 경험한다. 

지금의 문단 시스템은 독자와 상관없이 점점 더 대학에 종속되어가고 있다. 문창과가 없으면 문학도 사라질거라고 얘기들을 한다. 선생님들은 모두 대학을 근거지로 삼아 물밑에서 문단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  

 

이것은 확실히 수위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지금까지는 정치 개혁, 경재 개혁이런 것에 묻혀 문단은 성역화하고 개혁의 필요성엔 둔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것에 대한 대안은 있는 것인가? 천명관은 말한다.

"우선 작가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판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생님들이 먼저 숟가락을 거둬가야 한다. 편집위원이니 심사위원이니 하며 문학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과 신도들 사이에 끼어 권력을 누리던 중세의 성직자들과 같은 것이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 왜 선생님들의 지도편달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 필요하다면 유능하고 영민한 편집자가 필요할 뿐이다. ...... 문학은 문학주의의 성채에 가둘 수 없는 역동성이 있다. 지금도 독자들은 재미있는 작품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보라.  영화판은 대학의 권위를 빌리지 않아도 잘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문단도 당연히 작가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등단제도니 청탁제도니 문학상이니 다 때려치우고 문을 활짝 열어젖어야 한다. 대중 위에 군림하는 대신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 모든 걸 시장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평가는 당연히 독자의 몫이어야 한다." 

이것에 대해 문학의 질적저하를 우려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단호히 말한다.

"누군가 문학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말을 한다면 장담컨대 그자는 틀림없이 나쁜 새끼다. 패거리를 짓고 조직을 만들어 권력자로 군림하려는 새끼가 틀림없다."  

그렇다면 누가 마피아나 선생님이냐고 묻자 그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가 바로 마피아의 일원이거나 패밀리와 커넥션을 갖고 있는 작자일 것이다.(웃음)" 

읽는 나도 웃음이 났다. 하지만 난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까발려 얘기하는 천명관의 말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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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8-08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모르셨군요. 요즘은 문창과과 국문과 교수는 자기 파워를 위해 스파르타 식으로 문청에게 집중 교육을 시킵니다. 시 등단 몇 명, 소설 등단 몇 명 배출하느냐에 따라 교수 위상이 달라지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등단을 하는 사람들은 이들 심사 위원 구미에 맞는 스타일대로 따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다 그게그거가되는 겁니다.

stella.K 2015-08-09 18:25   좋아요 0 | URL
조금은 알고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거죠.
제가 이 세계를 워낙에 동경했던지라 뭔가 성역 의식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cyrus 2015-08-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부 독자들이 우리나라 문단의 현실을 잘 모르니까 성스럽게 보는 것 같아요. 책을 잘 안 읽는 독자가 한국소설을 읽게 되면 베스트셀러만 찾는 성향이 강해요.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제 주변에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칭찬하는 모습을 봤을 땐 어색했어요. 그 친구가 신경숙의 소설을 강력 추천해도 읽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고요. 저는 그 친구의 태도가 한국 문단을 너무 맹신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믿는 작가가 표절 문제 때문에 독자의 발등을 찍으면 독자 입장에서는 그 허무함과 배신감이 더욱 크게 느껴요.

stella.K 2015-08-09 18:30   좋아요 0 | URL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정치나 경제는 사범이 있잖아.
그런데 비해 문단계는 도덕적으로 잘못 됐다는 정도지
특별히 사범으로까지 몰아가진 않잖아.
그리고 문학은 일반 독자들에게 어쨌든 동경과 동정을 오가고 있으니
더 그런 것 같아. 지금이라도 자정 노력을 해야겠지.

2015-08-09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08-09 18:35   좋아요 0 | URL
본문이 너무 길어서 다 옮기지는 못했는데
천명관도 정말 작가가 되고자 원한다면 문단 안에서
길을 찾으려 하지말고 바깥에서 찾으라는 말을 하더군요.
문단에 발을 들여 놓으면 그 시스템에 매여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새겨 볼 말입니다.

에밀 시오랑 같은 작가가 드물게는 있긴 하죠.
저도 이 작가의 책을 한 번 읽어 봐야할 것 같은데
도무지 짬이 안 나는군요.ㅠ

깜장고양이 2015-10-1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천명관에게 `나쁜 새끼`는 아닌 것 같아 안도했다는. ㅎㅎㅎ


근데요, 쓰신 글 읽는 데 오타가 걸렸습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

~개기가 되기도 했다.
층층시야
빠져나오는 공곳하나 없다는 게

stella.K 2015-10-16 15:50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글이 원래 오타가 좀 많습니다. 이 글 말고도...
그냥 그러려니 하시길.
고치느라 고치는데도 나중에 또 발견되더군요.
오타는 짬짬이 고치겠습니다. 그냥 이해하시길...ㅠ
 
[세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전2권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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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내용 요약 같은 것은 생략한다.

그저 단지 읽으면서 생각한 것들이나 느낀 것들을 간략하게 쓰는 것으로 리뷰를 대신할까 한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문득 오래 전에 본 영화 <파이란>이 생각이 났다. 물론 내용은 이 책과 전혀 같은 것이 아니지만 영화는 남녀 주인공이 한 공간에서 잠시도 만나지 않는다. 그들에 인연이 있다면 위장결혼을 했다는 것과 몇 통의 편지를 남자 주인공이 받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잔잔한 감동이 어느새 관객을 압도하지 않는가?

이 작품도 일종의 그런 얘기다. 책 표지에 나왔던 대로 단 한 순간의 만남을 위해 소년과 소녀는 1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것도 소녀는 그나마 선청성 백내장이다. 소년은 알아 볼 수 있어도 소녀는 알아 볼 수도 없다. 스쳐지나가듯할 뿐인데 바로 이것에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작가는 의미심장하면서도 시적으로 잘도 포착해 낸다.

 

읽으면서 사람은 참혹한 전쟁과 고난 속에서도 더 단단해지고, 결속하고, 서로를 보듬는 존재의 역설이 있고 위대함이 있다. 또한 그것이 미래로 나가는 힘을 발휘하게도 된다. 작품은 그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쟁문학이란 장르에 매료 당하는 것이고. 문득 <안네의 일기>도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런데,  글쎄.. 이 책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인지는 몰라도 나 개인으론 이 작품이 생각만큼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리도 감정이입이 안 되는 것인지... 

마케팅을 위한 것이긴 하겠지만 책 겉표지에 나온 이 작품에 대한  상찬이 너무 과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미 올해 미국의 권위있는 플리처상을 타버렸으니 이 작품에 대한 반박을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어쨌든 내 개인의 느낌은 생각 보다 좀 많이 지루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들자면, 이 책은 묘사는 뛰어날지 모르지만 서사가 약하다. 이 작품은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굳이 2차 세계대전으로 하지 않아도 될 것도 같다. 그냥 코소보 사태나 스페인 내전 뭐 이런 것을 배경으로 해도 작품은 충분히 성립이 된다. 어차피 전쟁 상황에서의 인간군상과 내면을 그렸으니까. 단지 2차 세계대전을 설정하는 건  지금까지 문학이 그것을 익숙하게 그려왔기 때문은 아닐까?

 

또한 나는 이 책의 작가가 스스로가 갖는 뭔가의 한계를 다른 무엇으로 메꾸려 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것이 지나친 서정적 묘사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론 전쟁 상황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운명이 처절할 수록 더 빛나는 뭔가가 있는 법이긴 하다. 그것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그리려 했던 것은 아닌지? 또한 그것을 인간 본성을 그렸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간 본성은 인간 서정과는 다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자가 1973년 생이란다. 전쟁을 격어보지 않은 세대다(모르지. 남의 전쟁에 참전은 했을지). 단순히 상상력만으로 이만큼 쓰기도 쉽지는 않겠지만 요즘 문학의 지적하는 바가 묘사는 있으나 서사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같은 지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왠지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이기도 하다. 서사가 부족하니 소설이 자꾸 진부해지고 재미없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느낌은 자유고, 나의 허접한 리뷰를 저자가 알아 볼 리는 없으니 나 혼자 맘대로 지껄여 봤다. 물론 이 책을 번역하고 출판한 출판사에 조금은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까지 리뷰를 보면 너무 칭찬 일색라, 나 한 사람 정도는 반기를 들어도 무방하리라고 본다. 물론 문체 자체는 나무랄 때는 없어 보이긴 하지만 문학을 문체로만 보는 건 너무 안일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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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0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1973년생인데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니, 특이하네요. 작가도 세계대전의 역사를 학교에서 배웠을 것이고,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읽어봤을 거예요. 그래서 작가 자신만의 서사와 표현이 나오지 못했을 것 같아요.

stella.K 2015-08-07 12:38   좋아요 0 | URL
내 말이! 그런데 어떻게 이런 작품에 플리처상이라는 건지
이해가 안 가더군. 하지만 그런 생각 보단 내가 문학을 이해하는 수준이
낮은 건가? 죄괴감이 들기도 해.
그런데 내가 알기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플리처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 그 작품 보면 그야말로 스펙타클 장쾌한 서사시란 느낌이
팍 오잖아. 아무리 현대문학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묘사만 있고 서사에
약한 작품에 이런 영예를 준다면 문학상은 이미 권위를 잃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ㅋ

페크pek0501 2015-08-0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긴 책을 읽으셨군요. 저도 두 권짜리 외국소설 샀는데 모셔 두고만 있어요.ㅋ
올해 안에 읽는 게 목표예요. 책이 밀려 있어서요.

<인간의 굴레에서>1, 2는 두 권 합해 천 쪽이 넘어서 읽고 나니 뿌듯하더라고요.
그런데 소설 독서의 단점은 다른 책과 함께 읽을 수 없음, 이에요. 쭉 이어져야 하니까요.
뒷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해서 말이죠.
에세이 독서의 장점은 이 책, 저 책 맘대로 왔다갔다 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인지 에세이가 편하더라고요. 배울 점도 많고요.

민음사 출간의 신간인데 별로인 모양이군요.
맞아요. 반기를 드는 리뷰를 누군가는 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5-08-07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7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7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알라딘 통장

 

알라딘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래 내 통장의 잔고가 0원인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내 기억으론 그렇다) 0원이 되었다. 자꾸만 마일리지 유효 기간이 이번 주 토요일까지라고 떠서. 그러고도 부족해 내 돈 270원을 더 추가했다.

 

자, 그럼 내 통장이 0원이 되게 만든 책을 소개하겠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독서계를 강타할 때 나도 무슨 책인가 하여 1권을 읽다 넘 재미없어서 그 후로 로마의 ㄹ자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읽어 본 사람들의 전하는 말에 따르면 다르다고 한다. 나도 그 말을 믿어 보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가시나무 새>의 콜린 맥콜로우가 아니던가?

 

모쪼록 나도 이 책이 주는 매력이 푹 빠져보고 싶다.

 

 

 

2. 사람이 나이가 먹으면 총기가 흐려지고 착각도 잘하는 것 같다.

 

요즘 니체가 독서계에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모 인터넷 서점을 가 보니 언젠가 니체를 주제로 EBS <인문학 특강>에서 강의를 한 내용이 책으로 나왔나 보다. 까이 꺼, 요즘 눈도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책 욕심은 내 뭐하나 싶어 IP TV에서 관련 컨텐츠를 찾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점점 이상해지는 거다. 내가 알기론 니체는 50살 정도 밖엔 못 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가 1724년에서 1804년까지 80세를 살았단 말인가? 그렇다면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그런데 그 의혹과 함께 그 강의를 들은 지 몇 분 되지 않아 잠이 마구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니체는 그렇게 말했나 보다. <자라!투리투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그래서 난 그때 그렇게 잠을 잤었나 보다.

 

아침에 멀쩡한 정신에 생각해 보니 이런, 완전 잘못 집었다. 어제 내가 보려고 했던 강의는 니체가 아니라 칸트였다는 것. 어쩌면 니체와 칸트를 이렇게나 완벽하게 헷갈릴 수 있단 말인가!

 

나만 이런가? 칸트와 니체. 다른 사람도 헷갈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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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29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이스북에서도 맥콜로우의 신작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역시 우리나라의 로마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요. ^^

stella.K 2015-07-29 19:04   좋아요 0 | URL
헉, 그런가?
정말 나도 이 책 만큼은 뭔가 기대가 돼.
그런데 너도 니체와 칸트 헷갈리지 않니?ㅋ

cyrus 2015-07-29 20:38   좋아요 0 | URL
저는 철학자 이름을 크게 헷갈린 적이 없어요. 고등학생 때 도덕 선생님한테 들은 우스갯소리가 생각이 나요. 어떤 유명인이 강연을 했는데 스피노자의 명언을 인용했어요. 그런데 그 유명인이 스피노자를 ‘스노피자’라고 말하는 실수를 했어요. ㅎㅎㅎ

2015-07-30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런 잡지, 아무리 싸게 팔아도 8, 9천원 아니 만원에도 팔지 않을까? 모처에서 비슷한 시기에 장르문학 잡지가 나와 창간호 기념으로 사 봤는데 악스트 보다 약간 두꺼운 정돈데 만원이 훌쩍 넘었다.

 

뭐는 싼가 싶어 가격대비 내용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러려니 한단다만, 그후 이 잡지 발견하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렇게  착한 가격이라닛!

 

원래는 무가지로 배포하려고 했는데 서점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한단다. 무가지였으면 오히려 마음 아플 뻔했다. 어떻게 이런 잡자를 무가지로...흐흑. 어쨌든 발견하는 순간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할렐루야! 물론 내 처지에 문학잡지 하나 정도는 정기구독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러질 못했다. 물론 게으름이 문제겠지만, 그만큼 잡지에 대한 독자의 진입 장벽이 낮지는 않다고 본다. 그것을 악스트가 과감하게 낮춰 줬다고 생각한다.   

 

 바라기는 이 잡지와 쌍벽을 이룰만한 또 다른 잡지가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 같은 독자는 행복에 겨워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비명을 지를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별로 즐거울 일 없는 이 여름 날 이런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면 그도 살만하겠다 싶다. 내용도 그만하면 훌륭한 것 같고

 

 

그런데 아쉬운 게 하나 있다. 글씨가 작다는 것!  그래서 읽는데 애 좀 먹을 것 같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을 위해 다음 호엔 폰트 좀 키워주면 안 될까? 그럼 정말 좋을 텐데...!

 

아무튼 어제 천명관 인터뷰 기사를 조금 봤는데(눈이 나쁜 관계로 다 보진 못했다.ㅠ), 난 아직 천명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데 조만간 인연을 맺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잡지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나는 여느 잡지 같았으면 안 보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천명관도 그냥 요즘 그렇고 그런 작가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모든 게 악스트 덕분이다. 

 

모쪼록 다음 호도 더 좋은 내용으로 우리를 찾아 와 줬으면 좋겠다.

악스트여, 영원하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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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퓰리처상 카네기 메달 상 

60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0년의 기다림단 한 순간의 만남

눈먼 프랑스 소녀와 독일 고아 소년이 간직한  나는 이야기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경험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소설. 단순한 문체와 우아한 구성으로 기술의 힘과 인간 본성에 대해 탐색한다.—퓰리처상 선정단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장님 소녀 마리로르와 고아 소년 베르너가 2차 세계 대전 전후로 겪는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아름다운 문체와 감동적인 플롯,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실감 나는 묘사로 언론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수많은 미국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2014년 봄 출간 이후 2015년 여름 현재까지 1년 넘게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지키며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10권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그 열광적인 반응을 뒷받침해 준다. 미국 내에서만 100만 부 넘게 판매되고 39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지난 6월 ‘앤드루 카네기 메달 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성과 문학성을 입증받았다.

수차례 문학적 모티프가 되어 왔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상상력, 영화 시나리오처럼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 코맥 매카시를 닮은 짧고 정곡을 찌르는, 함축적인 표현과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한 플롯 전개, 클라이맥스와 에필로그를 통한 진한 여운까지,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이 시대 독자를 매료시킬 모든 조건을 갖춘 소설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영화가 떠오르는 작품으로, 실제로 출간 직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트루먼 쇼」, 「클로저」, 「소셜 네트워크」등을 제작한 스콧 루딘 감독이 영화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2015년 7월 14일 ~ 7월 19일 
- 당첨자 발표 : 7월 20일 (리뷰 작성 기간 : ~8월 3일)

 
2. 모집인원 
- 2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개인블로그/알라딘 블로그에 스크랩 해주세요.(필수)
- 서평단 응모 링크(https://goo.gl/wiEUIv)를 클릭하여 설문지 작성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자 미션
- 도서 수령 후, 14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세요.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 서평이 등록되지 않는 경우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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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7-16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읽고 싶은 책이네요. 인간 본성에 대해 탐색한다니, 확 끌립니다.
제가 가장 관심 갖고 있는 것이죠. ^^

stella.K 2015-07-17 14:47   좋아요 0 | URL
아, 언니는 그 점이 끌리셨군요.
저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과
문체가 코맥 메카시를 닮았다는 둥, 영화적 기법을 사용했다는 둥
그래서 끌리더라구요. 근데 아직도 이벤트 신청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어요.
이제 이벤트에 목숨걸지 말고 내가 산 책에 목숨걸고 읽자고 마음 먹고 있는데
신청하면 안 되는 거 잖아요. 두꺼워 기한 내에 다 읽을지도 의문이고.
그런데 이 책 언젠가 빨간책방에서 다룰 것 같은데 슬쩍 못이기는 척 하고
신청해 볼까? 신청해도 당첨 된다는 보장도 없으면서 이러고 있습니다.ㅋㅋ

2015-07-16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7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7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7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