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기고 싶다
               
               
              티끌 한 점 없이 영롱히
              씻기고 싶다.
              여름 숯 속의 풀벌레 소리에
              여름 숲 속의 산 새 소리에
              오관의 구석구석
              말끔히 씻기고 싶다.
               
              너도 나도
              과거의 미래도
              절망도 소망도
              세찬 빗줄기에
              무서운 천둥번개에
              하얗게 씻기고 싶다.
               
               살은 커녕 뼈도 안남게
              뼈는 커녕 그림자도 안남게
              부서지는 포말 (泡沫)  이고 싶다.
              머리 푼 바다이고 싶다.
               
              -  김여정
               
               
               
               
               
                
               
               
               
              우산
               
               
              비오는  날 사람들은 우산을 쓴다.
              우산을 쓰고 몸이 젖지 않음에 안심을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펴는 그 마음이
               벌써 젖어 있다는걸 모르고
              우산만 쓰면 젖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우산은 이미 하늘이듯이
              우산을 쓰고서도 젖는다는걸 아는 섬들에게는 
              우산은 한방울의 빗방울도 가리지 못할 뿐더러
              비를 비답게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진 무른 손이라는걸 아는 섬들은 
              말씀이 우산이고우산이 빗줄기라는 걸 알아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바다에 몸을 맡겨 젖고 젖는다.
              젖은 섬위로 날아 오르는 갈매기를 볼 꿈이나 꾸면서. 
               
                  - 김여정
               
               
              소나무집소나무집소나무집소나무집
               
               
              우산
                           
              
               
                          혼자 걷는 길 위에 비가 내린다
                             구름이 끼인 만큼 비는 내리리라
                             당신을 향해 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당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을 잃었으나
                             영원한 사랑만이
                             우리들의 영원한 삶을
                             되찾게 할 것이다
              
              
                             혼자 가는 길 위에 비가 내리나
                             나는 외롭지 않고
                             다만 젖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먼 거리에 서 있어도
                             나는 당신을 가리는 우산이고 싶다
                             언제나 하나의 우산 속에 있고 싶다..... 
              
              
                                         - 도종환
               
              
                                            
                                                                  
               
               
                

               
               

               

               
               
              L'orphelin (고아)  Claude Jerome
               
              Maman me disait souvent
              L'amour ne dure qu'un moment
              La neige sur tous les toits
              un beau matin s'en ira
              Mon pere me disait souvent
              La vie ne dure qu'un temps
              sur tous mefie-toi des loups
              Il y en a un peu partout
              Mais moi ma mere
              je ne l'a connais pas
              Quant a mon pere il est
              bien loin de moi
              mon frere me disait souvent
              A l'avenir soit mefiant
              Les amis n'existent pas
              Mais je n'ecoute que moi
              Car moi mon frere
              je ne le connais pas
               
              안개가 사라지듯 사랑은 잠시라고
              엄마는 언제나 내게  말씀하셨지
              인생도 잠시라고 세상의 모든것을
              조심해서 보라고 아빠는 말하셨지
              그러나 엄마도, 
              아빠까지도 
              내게서 멀어져가셨네..
              거리에서 속임수를 즐기는 친구들을
              조심하라 형도 말했었지
              그러나 나에게는 친구도 없네.
              크리스마스선물 같은 건 나는 몰라
              그러나 내가 어른이 되어
              성탄저녁 내 아이는
              내게 선물을 달라 조르겠지..
               
               
              L'orphelin (고아) Claude Jerome
               
                
                  
               
               
              출처: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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