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우먼 - The Unknown Wo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주세페 토르나토레
주연 : 크세니야 라포포트, 미켈 플라시도

우선, <시네마 천국>을 만들었던 감독이 영화를 이렇게도 만드는구나 테크닉과 기교에 일단 놀라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이 <시네마 천국>을 만든 감독이라고 소프트하고, 그 작품에서처럼 유머나 위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불행한 여자가 있을 수 있을까? 폭력과 피가 낭자하다.  

그래도 여자를 존재하게 만든 건 자신이 마지막으로 난 아이를(여자는 총  9번의 아기를 낳은 것으로 되어있다) 찾고 그 아이의 보모가 된 것이라고나 할까? 말하자면 모성애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나중엔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슬퍼하는 장면이 보는 나도 짠하게 만든다. 

인상적인 건, 아이를 자기 같이 약하고 짓밟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몸을 칭칭 감고 쓰러뜨린 후 오뚜기처럼 일어나게 만드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일종의 투사 같은 것이기도 할테지만 그렇게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면 자기 아이를 마냥 온실속의 화초마냥 키울 수 만은 없겠단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감독은 <시네마 천국>에서처럼 자신의 상처를 재료로 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인 건 같다. 하지만 전작은 평면적인 감이 들지만(뭐 누구나 있을 수 있고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여기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물론 복수를 통한 치유라는 점에서 진취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럴 수 있는 중심엔 그런 모성과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을 뺀다면 거리의 창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창녀라고 해서 사랑도 없고 모성도 없는 것이 아니며. 

암튼 좀 잔인하고 얄짜없고 다소 거친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영화 음악의 거장 앤리오 모리꼬네의 건재함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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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0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이거 급땡겨^^

stella.K 2010-05-10 10:46   좋아요 0 | URL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어요.
마기님 영화 취향을 몰라서 이렇게 밖에는 말씀 드릴 수 밖에 없겠네요.^^

비로그인 2010-05-10 14:20   좋아요 0 | URL
세상에 맞서 강하게 키워내는 그녀의 모성은 어떤건가 직접 보고 싶어서요.
잔인하거나 거친면은 영화를 위한 필수요소였을거라고 이해하고 보면...ㅎㅎ

프레이야 2010-05-0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서 놀랍고도 가슴 아팠던 영화에요.
동구(헝가리였던가요?) 매춘실태도 극악했구요.
마지막 장면, 저 꼬마 아이가 커서 그녀와 만나는 장면
여운이 길더군요.

stella.K 2010-05-10 10:49   좋아요 0 | URL
그 엔딩 장면이 여운이 길었던 건
아무래도 여자의 마음에 진정한 사랑과 모성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이죠.
영화는 정말 참혹스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