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흐림

지난 주일 비가 찔끔내린 후 이렇게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날씨만 흐리다.

이러다 어느 날인가 비가 오겠지. 뜸들이지 않기를...


1.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곤혹은 치르고 있는데 러시아내에서의 푸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고 한다.

이건 또 미국이나 서방 몇몇 국가도 다르지 않은데, 미국 같은 경우 트럼프의 인기가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극우라는 것. 또한 그런만큼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들을 경쟁자가 아니라 적대자라고 보고 있다는 거다.

그 얘기를 듣고 있는데 아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과연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3차 대전은 예약됐다고 봐도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와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10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누군가 지금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뭐냐고 물으니 평화라고 대답했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평화를 바랄뿐이라고 했다나. 

과연 교황답다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평화를 바라지 않는다면 달리 무엇을 바랄 것인가. 


3. 난 아직 고양이 보단 개가 좋다. 나이들수록 개 보단 고양이를 키우라고 하던데 둘 다 키우지 않는 현입장에서 얘기할 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키운다면 개를 키우고 싶다.

         

                                  TVN 사진 캡쳐


어제 '유키즈...'에 이번 튀르키에에 급파된 대원들과 역시 구조견으로 함께 간 토백이가 소개됐는데 정말 뭉클했다. 특히 토백이의 활약상이 나오는데 얼마나 가슴이 푸근해지고 좋던지.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 구조대가 간다고 했을 때 저들의 마음이 과연 어떨까. 여진으로 인해 추가 건물 붕괴가 있을텐데 과연 저들은 어디에서 머물며 구조를 하는건가 궁금했다. 그들의 몸은 그들의 것이 아니라지만 그들도 가족이 있고, 자식이 있고 구조하다 어떻게될지 모르는데 보내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큰 부상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그 와중 토백이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였는데, 토백이는 김형철 소방위의 파트너로 말에 의하면 머리에 구멍이 날 정도로 그곳 현지인의 예쁨을 많이 받았고 또 그때문에 약간 군기가 빠졌다고 한다. 6년된 라브라도리트리버종이라고 하던데 척 보기에도 더 이상 젊어뵈지 않고, 모르긴 해도 은퇴가 얼마 남지않아 보인다. 건강하게 오래 예쁨 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3. 나는 길에서 버스를 잡겠다고 절대로 뛰지 않는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더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령 내가 자주 타는 버스는 버스대수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주말 같은 경우 한 번 놓치면 거의 20분은 그냥 길에서 버려야 한다. 그 20분을 버리지 않기위해 버스를 잡겠다고 하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

며칠 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어느 50대 남자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뉴스 보도에 의하면 버스를 붙잡으려고 쫓아가다가 차의 뒷바퀴에 다리가 끼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럴 수가 있을까. 

그 사람은 어디를 가려고 했을까. 사고가 난게 밤이었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런 걸 보면 귀가중 아니었을까. 그날 집에 가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갈 거라고 그날 상상이나 했을까. 

그는 그날 하루종일 뭘하며 지냈을까. 누구를 만나고, 뭘 먹고, 어디를 갔을까. 무슨 꿈을 꾸며 살았을까. 그러다 무슨 생각으로 그 버스를 타겠다고 필사적으로 뛰었을까. 그게 죽음을 향한 뜀박질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 걸 보면 정말 삶과 죽음이 멀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매일 죽음을 상상해도 그 죽음이 어떤 건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매일매일 조심하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엔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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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3-03-16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금 받고 싶은 선물이 저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입만 벌리면 전쟁 타령하지요.
전쟁나면 제일 먼저 도망갈 인간들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강토를 지킨 분들은
이름없이 빛도 없이 산화하신 의병들 뿐입니다.
삶의 평화를 위해 조심조심 살아야겠다는 말씀에도 공감하구요.

stella.K 2023-03-16 19:01   좋아요 2 | URL
참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하며 살까.
나치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요.
오랜만에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었는데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 세상이 더 좋아졌냐고,
결국 세상을 구원했던 사람은 도덕성과 서로를 배려하고 이런 것들이
구원했다고. 그게 맞잖아요.
제발 이런 것들이 세상을 구원했으면 좋겠어요.ㅠ

페크pek0501 2023-03-17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샌델의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라는 책과 어떻게 민주주의는~이란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선택한다면 개보단 고양이를 기르겠어요. 나를 너무 좋아해서 따르는 개라면 나도 그만큼 사랑을 줘야 해서 부담스럽고, 새침하고 도도한 고양이라면 부담 없이 키우겠고 또 영리하고 깨끗하게 뒤처리를 한다는 점이 좋습니다. 고양이를 한 번 키워 보면 사랑스러워 못 빠져 나올 것 같아요.

stella.K 2023-03-18 09:56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샌델의 책 한권 모셔놓고 읽어보지도 못 했는데 마침 나와줘서 관심이 가더군요.
맞아요. 개가 그런 면이 없지않죠. 근데 개도 주인을 마냥 좋다고 치대지는 않더라구요. 쌀쌀맞을 땐 얼마나 쌀쌀맞은지.ㅎ그래도 녀석의 충직함 가식없음 이런게 전 좋더라구요. 보고있으면 푸근해져요. ^^

우끼 2023-03-19 18:24   좋아요 3 | URL
냥바냥이라 저희집 고양이는 엄청 따라요..문 소리 들리면 마중나오고 밥먹고 있으면 계속 쳐다보면서 대기하고… 삐지면 등돌리고 기다리는데, 제가 눈치보면 다가오고, 한참 기다리다 지치면 다리를 붙들고 저 쓰다듬어달라고 아니면 놀아달라고 보채고… 저 따라오는 것 같으면 신나서 앞서가고. 고양이 키우는게 처음인데 이렇게 애정을 갈구할 줄은… 똥도 기분좋으면 화장실에 제대로 싸고 저 스트레스 받을 땐 바닥에 .. 어찌 행동해도 참 안타까워요 인간한테 기대어서 살 수밖에 없는 이 작은 생명체가 ㅠㅠ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반이상 의무감으로 같이 살아요.

stella.K 2023-03-19 18:22   좋아요 2 | URL
우아, 우끼님 지금 가장 행복한 때를 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부러운데요? ㅎ
저의 집은 일부러는 못 키우고 어떤 운명이 와줘야 키울 수 있습니다.
먼저 키우던 반려견도 그랬거든요.
고영은이 그런데가 있군요. 상당히 매력적십니다.
솔직히 반겨동물 키우는 거 힘들긴 하죠.
건강할 때는 그나마 난데 아프고 죽을 땐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고것들이 주는 기쁨이 더 크잖아요.^^

yamoo 2023-03-18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굥 체제하에서 아주 빠르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게 도처에서 보입니다. 이번 대판을 뒤집는 일본 배상문제 건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한동훈이 하는 짓도 그렇고...
왜 탄핵 소리가 안 나오는지 신기합니다. 박근혜 보다 더한 행태를 하고 있는데...
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계속 참고 있으려니 깝깝하고 얼마나 더 후퇴해야 하는지..에효~

stella.K 2023-03-18 12:19   좋아요 2 | URL
윤이 뭔가 운이 있는 사람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박근혜는 여자고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은 건 아니니 끌어내리기가 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정권은 함부로 바꾸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여야의 강대강 구조는 좀 바뀌었으면 하네요.
과연 협치의 시대는 올건지 싶기도 하고.
남북문제보다 심각한게 여야의 문제고 동서의 문제라잖아요.ㅠ
이쯤해서 민주주의를 공부할 필여가 있긴 한 거 같습니다.

우끼 2023-03-18 15:44   좋아요 1 | URL
탄핵 이후에 대책이 없는 것도 이유일까요? … 그렇다 하더라도 윤이 하는 걸 더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같아요 ㅠ

stella.K 2023-03-18 16:26   좋아요 2 | URL
그도 이유가 되긴하겠죠.
박근혜 탄핵하고 민주주의 승리라고 좋아라 했지만
문재인 정권도 대안은 되지 못했잖아요.
누구 말마따나 이러고도 망하지 않는 거 보면
희안하긴 해요. 정말 망하면 끔찍하죠.ㅠ

희선 2023-03-19 0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길어졌네요 평화가 찾아와야 할 텐데... 전쟁으로 죽은 사람 많네요 러시아에서 푸틴이 인기가 많다니...

한국에서 구조대원과 구조개가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네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여진이 이어지고 위험하니... 거기에 비가 와서 물난리가 났더군요 비는 와야 할 곳에 안 오고 덜 와야 할 곳엔 많이 왔네요


희선

stella.K 2023-03-19 18:30   좋아요 3 | URL
오늘 신문 보니까 지금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네요.
지진이 또 낫다고 그러죠? 어디더라...
아무튼 난리입니다.ㅠ

푸틴이 무슨 국제 재판소인가에 체포령이 냈다고 하던데
그런다고 실재로 체포되지는 않는다고 해요. 러시아가
거기를 탈퇴해서. 하지만 상징성은 있다고 해요.
지금 극우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나 이탈리아도 극우성향의 사람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찌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황청이 할 일이 더 많아지겠어요.ㅠ

레삭매냐 2023-03-21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틀러도 전쟁 시에 인기가
하늘을 찔렀답니다.
푸틴이나 히틀러나 그 나물
에 그 밥이지 싶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예나 지금이
나 서방세계에 조리돌림 당
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사
람들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닌
가 싶긴 하네요.

평화 평화로다... 라는 찬양
이 생각나네요.
역시 교황님 다우십니다.

stella.K 2023-03-21 19:04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른 여러 나라와
두루두루 잘 지낼 생각은 안하고
무슨 당찮은 허센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사람 못 살게 만들고.
그래서 어느 나라든 독재하지 말아야 하는데...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