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맑음

요즘엔 맑은 날씨가 제법 이어지고 있다. 봄가뭄이 들려나...?

누가 그런 말을한다. 자연재해 중 가장 무서운 건 홍수라고. 하다못해 화재가 나도 타다남은 흔적이라도 있지 않냐고. 하지만 홍수는 모든 것을 싸그리 없애버리기 때문에 흔적도 남지 않으니 무섭다고. 가뭄으로 고통 당하는 곳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겠지? 

뭐가 됐던 자연재해는 무섭다. 지진도 진저리나게 무섭고.

참, 하늘에도 강이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얼마 전, 미국이 홍수로 쑥대밭이 됐는데 그게 바로 하늘의 강이 넓어진 탓이란다. 몇 개월에 나눠서 내려야 할 비가 단 몇 시간만에 한꺼번에 쏟아진 것. 해결책은 역시 해수면의 상승을 최대한 끌어내라는 것이고, 어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이란다.


1. 가뜩이나 결정장애인 나는 요즘 마트에 가면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살림하는 사람들 요즘 같은 고물가에 마트에 가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는데 나 같은 사람은 오죽할까. 지난 번엔 자주 가는 마트 상설코너에 모처럼 옥수수빵이 등판했다. 이게 또 아무데서나 파는 게 아니라 예전 같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샀을 것이다. 그런데 웬걸. A4 용지 반절만하거나 그 보다 약간 큰가 싶은 게 5천원에 파는 걸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이맘 때만해도 3천 5백원에 사 먹었으니. 크기도 하고.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으니 쥔장이 자기도 양심이 있는지 딱 한 번 권하고 만다. 

그런데 그런 말은 왜 튀어 나왔을까?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으니,

"이거 다시 찌면 좀 커지지 않나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런 일을 없단다. 예전에 냉장고 보관했던 거 다시 찌면 부피가 좀 늘어났던 기억이 있어. 하긴, 그건 굳지도 않고 말랑말랑 했다. 더 늘어날 것도 없다. 역시 우문에 즉답이다. 먹다 죽은 귀신은 떼깔도 좋다는데 그래, 그냥 먹고 죽자란 생각으로 눈 딱 감고 두덩이를 샀다. 

그걸 사 갔고 집에 돌아 왔는데 울엄니 왤케 비싸냐면서도 다음 날 세덩이 남은 걸 싹쓰리 해 오셨다. 더 있었으면 더 샀을 것이다. 그런 것으로 보아 아직 그거 먹고 죽을 건 아닌 것 같았다.


2. 오늘 K1 본부 밤 10시에 <다큐 인사이트>에 작년에 <하얼빈>을 쓴 김훈 작가가 나와서 3.1절을 맞아 안중근을 조명할 모냥인가 보다. 

예전엔 애정하는 작가여서 신간이 나오면 거의 사 보곤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냥 눈픽만 하고 있다. '공무도하'도 몇년째 모셔두고 읽지 못하고 있다.아, 그래도 '흑산'은 읽었구나.

애정이 식은 건 아닌데 왤케 못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안중근을 다룬 뮤지컬 영화도 못 보고 있고, ㅠ

    

 방송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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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23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재방송으로 챙겨봐야겠어요^^* 마트 물가 어마어마합니다ㅠ 소분해서 파는 것들을 더 비싸게 파는 것 같아요.

stella.K 2023-02-23 17:08   좋아요 0 | URL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중량을 더는 방식을 지금까지는 취해 왔는데
이제 그 방법으로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큐 인사이트 전에 전영애 교수편을 잘 봐서 기대가 되긴해요.
전 그 시간 다른 프로를 보긴하는데 다시보기로도 가능할 거예요.^^

레삭매냐 2023-02-23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가보다 책값 인상이
더 두려운 1인이랍니다.

김훈 작가의 책은 돈주고
사서 읽지는 않고 대신
어떤 방식으로든 읽고
있네요.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다가 6개월이 지나갔
네요. 뚝심으로 결국 다른
루트로 통해서 읽었네요.

공무도하는 맹탕,
흑산은 갠춘.

stella.K 2023-02-23 17:16   좋아요 1 | URL
전 그저 중고샵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이 있기만을
바랄뿐입니다. ㅠ
공무도하가 별로군요.
하긴 아무리 뛰어난 작가도 범작은 있기 마련이죠.
천하의 김훈 작가도 서슬 시퍼렇던 초기작만 못한 게
있긴 하더군요. 타율도 예전만 못하고.
그래도 계속 써 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니르바나 2023-02-24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이성적인 행위입니다.
개나 고양이가 책을 읽는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미국에 홍수가 나서 쑥대밭이 되거나, 물가가 턱없이 오르거나 하는 등등의 일을
귓등으로 흘리면 인간이 개, 고양이와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왜 하늘의 강이 넓어졌지, 왜 물가가 터무니없이 오르지 등등 세상의 변화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겠어요.
사과가 나무 가지로 부터 땅에 떨어지는 이유를 묻는 아이작 뉴튼을
모든 동네 사람들은 바보 취급했겠지만
이런 시작에서 세상은 더 낳은 세계로 변화할 거로 봅니다.
소개해주신 다큐 프로그램은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23-02-24 11:54   좋아요 1 | URL
죄송합니다. 뭔가 좋은 말씀을 쓰신 것 같은데
제가 불민하여 미처 다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ㅠ
저에게 쓰신 댓글 중에 가장 난해한데요? ㅎㅎ
그래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니르바나님이랑 댓글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근데 전 어제 그거 보다가 습관성 혼수상태에 빠져 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일 생길까 봐 낮에 잠도 잠깐 자 두었는데 효과가 없었어요.ㅠ
아무래도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2-24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십이월에만 눈이 좀 많이 오고 그 뒤로는 별로 안 오는군요 일월엔 위쪽에 많이 오기는 했지만... 곧 비 온다고 하는 곳도 있는데 전국은 아니군요 비가 오려면 골고루 딱 맞게 오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네요 기후변화 때문이겠습니다 베네치아도 물이 말라서 배가 못 다닌다고 하더군요 《하얼빈》 2022 올해의 책이 됐군요 알라딘에서 뽑은 건가 봅니다 물건 값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오는 일은 가끔이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3-02-24 11:58   좋아요 2 | URL
아, 맞아요. 저도 들은 것 같아요. 베네치아 물 말랐다고.
남부지방도 물이 말랐다고 하는데 올해도 가뭄과 홍수가
반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치산치수라고 물을 잘 다스려야할 텐데...
하얼빈 읽고 싶은데 그냥 먼곳에서 구경만 하네요.ㅠ

책읽는나무 2023-02-24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엔 다큐에 김훈 작가님 나오는군요?라고 쓰려고 했더니 어제 였네요? 이런~ ㅋㅋㅋ
나중에 유튭을 찾던가? 다시 보기 해봐야겠습니다.
전 영화를 보고 갑자기 애국심에 불타올라, 동네 서점에 가서 하얼빈 샀습니다^^;;;
요즘 마트는 잘 안갑니다.
장바구니에 몇 개 안 담았는데 정말 다 비싸서...ㅜㅜ
특히 고기는 자주 못 사먹겠더군요? 자주 안 먹으려고는 했지만...그래도 안 먹는 것과 못 먹는 것의 차이는 좀!!ㅜㅜ
암튼 그래서 요즘 나물 반찬 많이 먹었어요.
나물이 가장 저렴하더군요ㅜㅜ
애들은 고기 먹고 싶다해도 나물 많이 먹어야 한다며 계속 나물만~ㅋㅋㄱ

stella.K 2023-02-24 12:06   좋아요 3 | URL
오, 안중근 보셨군요!
역시 부지런하십니다.
영화가 아주 잘 만들었나 봅니다. 책나무님 책꺼정 사게 만든 걸 보면.
전 어제 보다가 잠들어 끝까지 못 봤는데
김훈 작가님 안 보는 사이 더 늙은 것 같더군요.
재작년인가? ebs에서 백영옥 작가였던가? 함께 독립서점 탐방하는...?
뭐 그런 프로에 나왔는데 그때 비해 머리도 많이 빠지고
얼굴이 안 좋아보여 좀 놀랐습니다.
나래이터를 맡은 김세원 씨도 예전만큼 또랑또랑하지도 않은 것 같고.
약간 서글펐습니다. 저도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4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가가 넘 오른 것도 문제지만 도시가스와 관리비가 합쳐 50만원이 넘어서 놀랐어요. 어찌 살라고..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두 권짜리로 읽은 적 있어요.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건 한겨레였나,
짧은 칼럼을 연재했었는데 완존히~~ 천재의 글이었어요. 단문과 압축의 문장...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대단한 작가입니다.^^

stella.K 2023-02-24 12:11   좋아요 2 | URL
오, 50만원이요? 엄청난데요?
저도 어제 모바일 전기 고지서 와서 봤는데 작년 이맘 때 비해
3, 4만원이 오른 것 같아요. 여름엔 아마 에어컨 땜에 더 나올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루종일 키고 있는 것도 아닌데. 한낮 2, 3시간 밖에 안트는데
15,6만원만 나와도 양반이겠다 합니다.

아, 저도 칼의 노래 두 권짜리로 읽었는데 정말 서사가 있는 시죠?
지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보려면 사던가 빌려보는 수 밖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