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맑음
최최강 한파. 동장군도 울고 가겠다.
1. 나도 얼마 전부터 투비컨티뉴드를 시작했다.
뭐 내 글은 그렇게 대단한 글이 아니라서 주소를 여기에 밝히고 그러진 않겠지만, 사실 처음엔 이걸 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솔직히 몇년 전부터 브런치를 운영해 봤지만 생각만큼 열심히 활동하게 되지는 않더라.
그런데 론칭 기념으로 10만자를 쓰면 10만원을 준다기에 관심이 갔다. 처음엔 10만자에 대한 감이 오질 않았다. 워낙 숫자 감각이 없어서, 까짓 꺼 금방 쓰지 않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미녀 알라디너와 소곤소곤 말한적이 있는데, 자신도 숫자 감각이 없는데 실제로 네*버 글자 세기에 글을 입력하면 그 숫자가 얼마나 천문학적인 숫자인지 알게 된다고 했다.
지금은 투비에 숫자 세기가 자동으로 뜨는데 그때만 해도 이 기능이 없었다. 근데 와~~ 내가 글 한 편에 5천자를 쓰지도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많아야 4천자를 겨우 넘기고, 3천자를 겨우 넘기는 날도 부지기수다. 이래가지고서야 10만원 받겠나 싶다. 나는 만연체로 글을 써서 금방 채울 줄 알았는데, 이거 뭐 영끌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10만원이면 올해 책값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난 올해 책을 그리 많이 사지도 않을 것이며, 사도 중고샵을 주로 많이 이용할 거니까. 사 놓고 안 읽은 책도 많고. (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긴 하다.ㅠ)
1-1. 놀랍긴 하다. 블로그에서 알라딘만큼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곳도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투비로 옮겨 가 상대적으로 이곳은 한산해진 느낌이다. 그짝은 연재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기도 한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재 글을 쓰게 되길 원했던 걸까? 이게 일시적일건지 아니면 계속 지속될 건지 아직은 판단하긴 이른데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에서 좀 놀랍다 싶다.
1-2. 역시 뭐니 뭐니해도 머니가 최고이긴 하지.
나의 허접한 글에 누가 포인트를 달아줄까 싶은데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나중에 들어 와 보면 포인트가 달려 있는 것을 본다. 확실히 그냥 쓸 때와 느낌이 다르다. 그 재미가 쏠쏠해 사람들은 이제 이곳엔 글을 안 쓸 것 같다. 쓴다면 서평 정도 쓰겠지. 이런 새로운 동기부여를 갖게해 준 알라딘이 새삼 고맙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돈은 아는 사람에게나 모르는 사람에게나 좀 불편하긴 하다.
1-3. 하지만 내가 누군가? 알라딘의 사고뭉치, 빌런 아닌가.
난 오래 전부터 생각하는 건데, 알라딘은 글 쓰기 기능에 왜 맞춤법 기능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예전엔 이모티콘 내지는 기하학적 표시 기능이 있었는데 그것도 언젠가 모르게 슬쩍 사라졌다. 그거야 뭐 사람들이 북풀에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고, 스마트폰이 이모티콘을 지원해주니 없어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본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아직도 컴이나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걸 알아 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여러 이모티콘을 컴이나 놋북을 통해서도 쓸 수 있도록 해 줘야지 하지 않을까? 네*버처럼.
1-4. 그런 와중에도 글자 수 카운팅 기능이 있다는 게 좀 아이러니긴 하다. 앞서도 말했지만 내가 글 한 편에 몇자나 쓰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션하게 알 수 있으니. 하지만 맞춤법 기능과 카운팅 기능 중 두 가지 다 있으면 좋겠지만 하나만 선택한다면 난 당연 맞춤법 기능이다.
1-5. 기왕 빌런이 된 김에 한마디 더 하겠다.
우리 알라딘은 좋아요 기능이 너무 활성화 돼 있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다. 페이퍼나 리뷰에 누가 좋아요를 했는지 공개하는 거야 이젠 뭐라고 할 건 아닌 것 같다만, 댓글까지 좋아요를 할 필요가 있나? 뭐 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누가했는지까지 밝힐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솔직히 보다 보면 빈정 상할 때도 많아서다.
예를들면, 나랑 친분있는 사람이 페이퍼를 올려서 좋아요도 하고, 댓글도 썼다. 그런데 나랑 친하지 않고 심지어는 좋다 말았던 누가 내 댓글 밑에 자기 아는 사람이 답글이나 대댓글을 달았다고 좋아요를 누른다. 나의 댓글은 생무시하면서 말이다. 친하지 않은 사람 댓글에 반응하지 않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어쨌든 아무리 친한 사람이 댓글을 달았다고 해도 나와의 대화에서 답글 단 거 아닌가. 그렇다면 나도 눌러 주건가, 나라서 불편하다면 모른 척하고 지나치던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자신과 친한 사람한테는 예의 차리면서 친하지 않는 사람은 예의고 뭐고 필요없다는 건가?
사실 사람에 대한 예의는 아는 사람 보단 모르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거 아닌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뭐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신경 쓰인다. 모르긴 해도 이런 생각 나만하는 건 아닐 것 같고. 그렇게 친하지 않는 사람의 댓글에 친한 사람 댓글 달았다고 좋아요 챙겨주는 그 사람 마음이 어떤 건지 알고 싶어서 말이다.
(캬~ 이렇게 썼다고 즐찾에서 빠져 나가는 소리 들리는 것 같다. 할 수 없지 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