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해서 잡지 같은 건 잘 안 보는데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를 사 봤다. 이게 다 이달부터 리뷰 당선 적립금이 3만원으로 오르고 누리는 호사다. 한 달에 두 번 책을 사 보는 경우도 역시 좀체로 없는데 까짓 꺼 하며 적립금을 긁었다. 얼마나 좋은가. 앞으로 리뷰 당선 자주되면 펀딩도 해 볼 생각이다. 물론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ㅋ
솔직히 이 잡지의 이름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내가 서울 태생이긴 하지만 굳이 어느 특정 지역을 띄우면서 그 나머지 지역은 소외시키는 이 전략은 뭔가 싶어서. 근데 필진도 괜찮고 컨텐츠도 괜찮은 것 같아 미친 척하고 한 번 사 본 것이다.
편집장의 말을 읽는데 이런 특정 도시 이름을 내세운 서평 전문지가 이게 처음은 아니었다. 1963년 <뉴욕리뷰오브북스>가 있고 뒤를 이어 <런던리뷰오브북스> 창간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다 할 서평전문지가 없는 우리 상황에서 늦어도 한참 늦은 느낌이 들긴한다. 못해도 서울이 세계 100대 도시 안에 들지 않나? 그런데 과연 요 이름을 쓰는데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로열티 같은 거 내지 않았을까?)
내용은 본책의 첫 쳅터 '코로나 19, 공포를 활용하는 자는 누구인가'란 부분과 별책의 '이것은 필멸자의 죽음일 뿐이다'란 부분을 읽었는데 꽤 마음에 든다. 특히 이 잡지의 편집위원이라는 김영민 교수의 글은 단편 소설로 읽히는데 블랙코미디 같기도 하고, 되게 고급진 플롯이 있는 개그(?) 뭐 그렇게도 읽히는 것 같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음, 이 양반이 글을 이렇게 쓴단 말이지? 갑자기 확 끌린다.
0호는 창간 준비내지는 예비호로 보여지는데 작년 말이 나왔고 지난 봄에 비로소 창간호라 할 수 있는 1호를 냈다. 일단 이걸 좀 읽어보고 괜찮으면 1호도 사 볼 생각이다. 갑자기 알라딘 적립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