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번째로 구매한 책이다.
책을 구매한다면 주로 중고샵을 이용한다. 사실 이 두 책은 온라인 중고샵에서 구매가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이어령 교수의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는 상태가 중이고 <벌거벗은 그리스도인>은 최고 등급으로 거의 새책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을 새 책으로 샀다.
얼마 전 어떤 분이 중고샵에서 책을 사면 있을 수 있는 일 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누가 팔고 간 건지 줄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내가 알기론 중고샵에서 사는 건 쉬워도 파는 건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줄이 많이 가도 받아주나 의아하다. 어쨌든 그분의 줄쳐진 책을 보니 이어령 교수의 책을 사는 게 좀 망설여졌다. 마침 없던 <벌거벗은 그리스도인>이 중고샵에 걸린 걸 보고 이걸 중고로 사는대신 이어령 교수의 책을 새 책으로 샀다.
사실 책을 산지가 얼마 되지 않아 별로 살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이달 10일로 소멸되는 적립금이 있는데 제법 금액이 커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책이 싫은 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약간의 부담이 생겼다. 이건 책을 사는 것에 비해 읽는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건데 이걸 또 일명 현타라 한다며? 이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현타는 어떤 것에 몰두하거나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식어버리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는데 난 처음 듣는다. 이걸 모르면 거의 할배나 할매 취급을 받는다는데 제길, 그러면 그러라지. 옛날 같으면 내 나이에 손주도 봤을 거다.
그래서 말인데 올해 목표는 이달의 리뷰나 이달의 페이퍼 같은 거에 욕심 같지 않을 거다. 물론 이런 거 되면 뿌듯하고 좋긴한데 그래서 받는 적립금은 정말 사고 싶을 때 사야하는데 이번 같이 별로 사고 싶지 않은데 사게 된다. 요 시효에 의한 소멸 제도는 옆동네(예를들면 그래 24 같은 경우)는 없다. 언제든 적립금 가지고 내가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다. 올해 알라딘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적립금 소멸 제도 폐지되는 거라면 좋겠는데 이런 거 바라면 안 되겠지? 그러니 적당히 요령껏 내가 욕심내지 않는 것으로 해야지 뭐.
얼마 전 강유원이 TV 강연 프로에 나와 사람은 원래 책 같은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존재라고 했는데 그게 맞는지도 모른다. 그냥 팔랑귀가 되어서 누가 이 책 좋다면 과연 그런가 싶어 혹하고마는 그런 존재는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서 읽은 책도 꽤 된다. 그러니 그의 말도 다 믿을 건 아니고.
어쨌든 올해의 목표는 대충 적립금에 목매지 않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