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식만 가득한 뉴스의 홍수 시대에 서재에는 즐거운 열풍이 일어나고 있네요.

저도 요즘 영어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예전에 사 놓은 원서 중에 1레벨 보다 낮은 S레벨의 책이 있어 어제 읽었는데 의외로 흥미진진했습니다.



Kenny는 버스로 미국을 횡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을 지나치던 어느 여름 날, 그는 버스 기사에게

근처에 있는 괜찮은 모텔을 알려 달라고 합니다. 방을 잡아 쉬면서 TV를 켰는데 금발 머리의 오토바이를 탄 강도가 돈을 훔쳐 달아났다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모텔에 들어섰을 때 입구에서 닮은 사람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날 식사를 하러 모텔 식당으로 간 kenny는 어딘가 낯이 익은 여성을 보게 됩니다. Mel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여성과 몇 마디 나누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는데 가까이 앉은 한 남성도 Mel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그래서 오지라퍼인 Kenny는 또 그에게 다가가 당신도 혹시 저 여성을 의심하느냐고, 신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Ned라고 하는 상대방은 그녀가 총을 가졌으면 어쩌냐고 걱정스레 되묻습니다. 자,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찌 될까요?







S레벨은 너무 쉬울 것 같아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적당한 가격에 중고로 올라와 있길래 표지도 마음에 들고 해서 한 권 사두었던 겁니다. 그림도 많은데 내용이 제법 재밌어서 공유해봤습니다. 뭔가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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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09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기서 끝내다니…. 저 여자 신고당하나요?!

미미 2023-09-09 15:29   좋아요 2 | URL
결말이 정말 의외였어요ㅋㅋㅋㅋ신고...당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ㅋㅋㅋㅋㅋ

2023-09-0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9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9-09 15:42   좋아요 1 | URL
뭔데요 뭔데요 나도 알려줘요!!

미미 2023-09-09 15:54   좋아요 2 | URL
Ned가 범인이었어요ㅋㅋㅋㅋ가발이랑 돈다발이 그의 방에서 발견됩니다. 막판 도망치는데 Mel이 멋있게 추적해 잡고. 알고보니 그녀는 스턴트우먼!

독서괭 2023-09-09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그사이 소설도 한편 읽으셨군요! 영어공부 함께하는 재미😆

미미 2023-09-09 15:55   좋아요 3 | URL
네 괭님!ㅋㅋㅋㅋ영어공부 함께하니 없던 힘이나서 이러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3-09-09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넘 보기 좋아요.
지금은 여력이 되지 않는데 언젠가는 꼭 미미님 뒤를 따라가고 싶네요.
소중한 기록 계속 부탁 드려요~~

미미 2023-09-09 16:05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응원 고맙습니다! ^^ 뭔가 같이하는 힘을 이곳에서 계속 경험하고 있네요.ㅋㅋㅋ
네! 좋은 에너지가 더 많은 분들께 즐거움과 동기부여가 되길 바래요~♡

얄라알라 2023-09-09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체가 적당히 통속적으로 보이면서 생활 영어 쏟아질 거 같아 보이는 책입니다.

다음에도 속보 올려주세요!!
영어의 열풍 응원합니다!!

미미 2023-09-09 16:47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ㅋ얄라님이 제가 못한 말을 다 해주셨네요ㅋㅋㅋㅋ

응원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23-09-09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등장인물들 선이 굵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제 보기엔 영어 열풍 오래오래 계속될 거 같습니다. 뽜야!!!

미미 2023-09-09 18: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그림 때문에 헐리웃 영화 단편을 본 기분이었어요
이 열풍이 몇 년 지속되면 좋겠어요. 영어 원서 읽는 할머니들 될때까지요. 뽜야!!!

하이드 2023-09-09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겠다. 그림도 맘에 들어요.

미미 2023-09-09 22:09   좋아요 0 | URL
목차부터 흥미로웠는데 전반적으로 좋았어요! ^^

페크pek0501 2023-09-11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를 들려 주셔야지요. 이것도 작전인가요? 안 읽은 사람은 궁금해 하라는...ㅋㅋㅋ
영어 교과서 같기도 하고 만화책 같기도 하고 열공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 같습니다.
예전에 제 로망이, 기차를 타고 원서를 읽으며 가는 거였어요. 우하하~~ 폼 나게 보이고 싶어서용..ㅋㅋ
미미 님이 지금 제 눈에 폼 나십니다...^^

미미 2023-09-11 23:32   좋아요 1 | URL
1레벨 보다 쉬운 S레벨인데도 줄거리가 참 탄탄하다 느꼈어요! 범인은 Ned였고 쭉 의심받던 Mel이 오히려 범인잡는데 역할을 합니다ㅋㅋㅋ 저도 폼 나게 읽고 싶어 시작했는데 이제는 즐기게 되어(워낙 쉬운 레벨이어서 그런지) 기쁩니다 ^^
 

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에서 구해 줄 수없구나 하는 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아니라 삶이다.  - P22

청년들은 젠이 여기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하긴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만나러 온젠은 이곳에 없다. 그러면 여기 있는 젠은 젠이 아닌가? 이들은 젠에게 벌을 주러 온 것일까? 존경받아 마땅한 젊은 날에 비해 얼마나 초라하고 볼품없어졌는지, 지금 네 꼴이 어떤지 보라는 말을 에둘러 하고있는 걸까? - P28

언젠가부터 나는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천천히 시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뭐든 무리하게 바꾸려면 너무나 큰 수고로움을 각오해야한다. 그런 걸 각오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거의 없다. 좋든 나쁘든 모든 게 내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내가 선택했으므로내 것이 된 것들. 그것들이 지금의 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과거나 미래 같은, 지금 있지도 않은 것들에 고개를 빼고 두리번거리는 동안 허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그런 후회는 언제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들의 몫일지도 모른다. - P30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듯이. 그러다 불현듯 이 애들은 내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그건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내가서 있을 자리가 사라지는 거다. 그렇게 나는 없는 사람처럼되겠지. 아니다. 이 애들은 그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 P47

딸애의 목소리는 뜨겁고 그 애의 목소리는 적당히 서늘하다. 차가운 것은 아래로, 뜨거운 것은 위로, 곡선을 그리며 만들어지는 원, 그 둘을 섞으면 딱 적당한 온도가 만들어질 것같다. - P51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할 수 없는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이제 나는 어떤 말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이런 말을 도대체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누가 들어 주기나 할까.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말. 주인이 없는 말들. - P54

저 사람들은 감정이라 할 만한 것들을 모두 집에 두고 오는 것 같다. 맺고 끊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고, 아직은 그런 일들이 척척 수월하게 되는 탓일지도 모른다. - P58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고 모른다고 여기면 얼마간은 편해질지도 모른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 아무것도 모를 때엔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들. 그러나 뭐든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 그것들은 발톱을 세우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진실과 사실. 그런 명백한 것들의 속성. 언제고 그것들은 사납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 P62

정말 힘들었겠구나.
나는 공감하는 사람.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나는 응원하는 사람.
다 이해한다. 이해하고말고.
나는 헤아리는 사람.
아니 어쩌면 겁을 먹은 사람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사람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 깊이 빠지려 하지 않는 사람, 나는 입은 옷을 내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사람. 나는경계에 서 있는 사람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표정을 하고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사람. 여전히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은 걸까. 그러나 지금 딸애에게 어떻게 좋은사람이 될 수 있을까. - P69

그게 뭐든 언제나 받는 사람은 모르는 법이다. 그건 다만짐작이나 상상으로는 알 수가 없는 거니까. 자신이 받는 게무엇인지, 그걸 얻기 위해 누군가가 맞바꾼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그 돈이 어떤 빛깔을 띠고 무슨 냄새를 풍기며 얼마나무거워지는지 결코 알 수 없다.  - P74

어떤 말들은 곧장 내 안으로 들어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것들은 육중하고 거대한 방파제처럼 차곡차곡 쌓이고 그때부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끝내 소화되지 않는 말들, 소화할 수 없는 말들,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말들.
나는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반사적으로 눈을 감아 버린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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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on 이 아기였을 때 Euphrates River에 버려졌다가 왕의 하인에 발견되는 이야기는 성경의 모세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왕은 Sargon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He shouldn't have. 라는 문장이 이어집니다. 왜 일까? 무섭...



He shouldn't have. Sargon made friends with the most powerful people at the palace-including the commanders of the army. He became so popular that he convinced the army to follow him instead of the king. And he even persuaded the army to kill the king, and make him , Sargon, the ruler instead.p.33

그것은 실수였지. 사르곤은 군대의 우두머리는 물론이고 궁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갔어. 사람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군대가 왕보다 자신을 더 따르고 있다고 확신했지. 그래서 사르곤은 군대를 설득해 왕을 죽이고 자신이 통치자가 되었어. 



이어서 military dictatorship '군사독재'라는 말이 나왔어요! 와...영어로 이렇게 쓰는구나. 하며 신기해 했습니다. 그러고 걍 패스...



이어지는 반전.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반증일지?


Sargon‘s empire lasted for years-but only because he used the power of his army to keep it together.p.58

사르곤은 오직 군대의 힘만을 이용해 도시들을 지배했기 때문에 그의 제국은 겨우 몇 년밖에 유지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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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06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미미님 넘나 멋져요! >.<

미미 2023-09-06 18:01   좋아요 0 | URL
일 하면서 시간내어 읽고 쓰는 다락방님이 훨 멋집니다!! >.<

독서괭 2023-09-06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밌네요~!!^^

미미 2023-09-06 22:31   좋아요 1 | URL
ㅋㅋㅋ같이 읽어서 더 재밌나봐요!!^^

새파랑 2023-09-07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해석이 안됩니다 ㅡㅡ

미미 2023-09-07 12:18   좋아요 1 | URL
해석을 다시 넣었어요! ^^
 


    




지난 달에 읽은 책인데 이제서야 독후감을 쓴다. 내게 10대 시절은 두려운 마음으로 어두운 터널 속에서 출구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누구를 붙잡고 물어야 할지...어쩌면 당시 나는 뭘 물어야 할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끝 모를 막연한 감정들을 일기에 적기도 하고 유치하게 시로 남기기도 했는데 엄마는 나 몰래 그 일기를 가지고 동네 서점에 가서 책을 내 달라고 했었다. 서점 아저씨는 '분량이 부족하니 더 써오라고 했다'고. 지금 생각해도 이 일은 좀 충격적인데 엄마는 한 번도 내게 사과한 적이 없고 나도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 워낙 눈앞에 감당해야 문제가 커 보였고 미래는 막막했고 벅찼으니까. 



이제 막 고1이 된 찰리는 그런 불안한 마음을 편지에 담는다. 상대는 특정되지 않는데 어쩜 일기보다는 누군가와 소통하는 느낌의 편지 형식이 그에게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찰리는 그렇게 편지로 계속해서 자신의 일상을 이름 모를 친구에게 전한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부쩍 외로움을 느끼던 그에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샘(엠마 왓슨)과 유쾌하고 다정한 패트릭(에즈라 밀러)이란 남매가 친구가 되어준다. 남매에겐 오랫동안 함께 해온 친구들이 더 있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 같이 어울리게 된다. 거기다 독서를 좋아하는 찰리를 알아본 문학 선생님도 수업 외에 읽어보라며 책을 하나씩 골라준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파티, 친구들이 직접 연기하는 록키호러 픽쳐 쇼 ,따로 책을 빌려주고 에세이를 봐주는 선생님까지. 찰리는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인다. 세 친구들은 차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터널을 달린다. 그는 이제 터널로 상징되는 통과의례가 영원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어린 시절 찰리에게는 그를 아껴주는 이모가 있었는데 그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함께 살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이브가 생일인 찰리에게 늘 두 개의 선물을 챙겨주었던 이모는 그의 선물을 사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찰리는 그 일로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 가끔 공황 상태에 빠지고 정기적으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찰리. 담당의는 어찌 된 일인지 이모의 사고 이전의 일들을 그에게 묻곤 한다. 조금만 감정이 격해져도 눈물을 곧잘 흘리고 관계에 너무 몰입하는 찰리는 어떤 문제가 생겨 친구들이 모두 외면하자 극도로 예민해진다. 그가 진짜 직면해야 할 상처는 무엇이었을까? 결말에 이르러서야 실마리가 조금 보이는데 그 사건을 이야기 중심에 두지 않은 작가의 의도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원서로 다 읽고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감상했는데 전에 느꼈던 감동은 이제 찾을 수가 없었다. 역시 책이 더 좋았다. 찰리의 감정들과 그의 심적 변화를 함께 따라가는 것은 영상을 보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 번역서 문장은 짧고 단순한 서술이었는데 이런 경우 원서로 영어 공부할 땐 오히려 유용한 것 같다. 대신 내용은 의외로 단순하지가 않았다. 동성애, 가정폭력, 성폭력, 약물남용, 임신중절,...뭐가 꽤나 많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음) 오더블의 찰리 목소리도 10대 소년으로 들려서 더 실감이 났다. 시간이 될 때 외워두고 싶은 문장들이 여러 페이지 있었다. 미국 청소년들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보는 것도 덤이고. 그런데 고딩들 사이에 마약이 왜 이리 쉽냐. 술, 마약, 섹스, 파티, 공연 ...우리나라 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것 같은데도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선생님은 올해의 마지막 책을 주셨어. 제목은 '마천루'인데, 아주 긴 소설이야. 그 책을 주시면서 "이 책에 대해선 회의론자가 되어야 해. 아주 훌륭한 책이지만 필터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스펀지가 돼선 안 된다."고 하셨어. 선생님은 내가 열여섯 살이라는 걸 가끔 잊으시는 것 같아. 하지만 그렇다면 오히려 기분은 무척 좋을 것 같아.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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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05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흐흑.. 이 영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라서 디비디까지 샀는데.... 저놈의 에즈라 밀러 새끼........

2023-09-05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5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5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9-05 16:47   좋아요 1 | URL
진짜 저놈의 에즈라 밀러 새끼 ㅠㅠ
저도 이 책도 영화도 좋아했고요 이 책 읽고 나서 밀크셰이크에 꽂혔었어요!

이모와의 일 때문에 저도 울었습니다 ㅠㅠ

미미 2023-09-05 16:53   좋아요 0 | URL
아니 저 얼굴에 재능을 가졌으면서...어휴...
저도 이모 이야기땜 울었고요ㅠㅠ
영화 본 다음날 밀크셰이크 사먹었어요🙄

독서괭 2023-09-05 18:58   좋아요 1 | URL
에즈라 밀러 새끼가 뭘 어쨌는지 찾아보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9-05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wall -flower 뜻 찾아봤어요.
미미님 어머니께서 딸이 넘 자랑스러워서 그랬나봐요~~
계속 시를 쓰면 어떨까요.
영화도 보고 싶네요^^

미미 2023-09-05 17:27   좋아요 2 | URL
중학교땐 자주 가던 서점인데ㅋㅋㅋㅋ
아저씨가 그 일기장 주인공이 저 인줄은 상상도 못하실 거란 사실에
안심이 되었어요. 시는 가끔 쓰고 있어요.^^
페넬로페님 이 영화 안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새파랑 2023-09-05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대때부터 감성적이셨던 미미님이셨군요~!!
원서도 읽고 영화도 보셨군요 ㅋ 역시 영상보다는 책이 더 좋군요~!!

미미 2023-09-05 17:29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이게 얼마만입니까!!
엔도 슈사쿠의 단편집 리뷰 올려주시길 기다리고 있어요^^
영화 좋아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보니 어쩐지 좀 단순해 보였습니다.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5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이 그렇게 좋다고요? 찜해두겠습니다.
그나저나 10대 때 쓴 일기 어머니가 책으로 내려고 하셨다니 얼마나 잘 썼길래!! 힘들어서 쓰신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그렇지만요..

미미 2023-09-05 20:51   좋아요 1 | URL
잘 쓴건 절대 아니고요ㅋ
두더지가 새끼 이뻐보이듯이ㅋㅋㅋㅋ
신기한게 원서가 좀더 좋았습니다.^^

서곡 2023-09-05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안 봤지만 저도 영화는 좋아합니다 ㅎㅎ 사랑스럽죠 ㅋㅋ 엠마 왓슨도 귀엽고요 근데 위에도 다들 적으셨지만 밀러 ㄷㄷㄷ

미미 2023-09-05 20:54   좋아요 1 | URL
그 일 때문인지 최근 영화도 망한것 같더라구요. 이 영화에선 성격도 넘 좋은데ㅋㅋㅋㅋ

서곡 2023-09-05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대단하신데요?? 기회 되면 여쭤 보세요 !!! 저녁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미미 2023-09-05 20:55   좋아요 1 | URL
ㅋㅋㅋ기억 안난다고 하실것 같아요. 서곡님도 편안한 저녁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9-05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책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더라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싶네요.^^
어머님의 선견지명!!!

전 영화도 못 봤고 책도 처음이에요.
한 번 봐야겠어요.^^

미미 2023-09-06 00:01   좋아요 1 | URL
중2병 그런거였는지
다시 보기 괴로울 정도였는걸요ㅋㅋㅋ

나무님 영화를 먼저 보시길 추천드려요^^

레삭매냐 2023-09-06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일기하니...

저도 어려서 일기를 썼었는데 저희
엄니가 훔쳐 보신다는 걸 알고는
일기장 들고 나가서 불태워 버렸더
라는.

어린 시절에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작금의 교육 현실이 왠지
교권 추락의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아 더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미미 2023-09-06 10: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는 시댁에서 잠시 살았었는데 시어머니도 제 일기를 보셨어요😭

네!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을 부실한 교육현실이 망가뜨리고 있네요.
미래 따윈 안중에도 없는 정부 때문에 더 심각해 보입니다.
 

많다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적지 않은 일본인이 그들 나름대로 죄의식을 품고 살아왔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들의 기억은심화되지도, 충분히 분석되지도 않고 반세기가 지났다. 전후 일본의 반전 평화운동은, 기본적으로 피해자 의식 위에 서 있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반핵 평화운동에서도, 전쟁 체험을 이야기하는 저널리즘에서도, 전쟁은 적도 아군도 희생자로 만든다는식의, 죄의식과 상관없는 논조가 지배적이다.
그래도 난징의 학살‘을 이야기하고, 만주와 남방에서의 학살을 고발하고, 헌병이나 특무부대원으로서 범한 죄를 고백하고,
패주하면서 가족과 동포를 내버린 죄를 기록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는 죄를 묻지 않는 전후 분위기에 떠밀려어디론가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한편 학도병으로 동원되었다가 - P23

언제부턴가 나는, 침략전쟁을 재검토하지 않고, 그 시기에 어떤 전쟁범죄를 거듭해서 저질렀는가를 검증하지 않고, 그 시대를 부인과 망각으로 넘겨버리는 자세가 얼마나 우리의 문화를빈곤하게 만들어왔는지 고찰하고 싶어졌다. 죄를 자각하고 살아온 소수의 정신을 통해 다수의 그림자를 부각하고 싶었다. - P24

전후 일본의 의학계는 전쟁과 관련해 그 어떤 반성도 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세균전을 전개하고 인체 실험을 한 731부대 관계자들은 패전 뒤 교토대, 교토부립의대 등의 의학부 교수가 되고, 공립병원의 원장이 되고, 정부에서 일하고, 혈액 관련 제약회사 미도리십자를 세웠다.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전통은 에이즈바이러스가 감염된 혈액으로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킨 미도리십자의 기업문화, 그리고 일본 후생성과 의학자의 유착으로 이어지고 있다.  - P30

수술대 위 두 명의 중국인은 숨이 거의 끊어질 듯했지만, 아직 숨을 쉬고 있었어요. 이대로 해부실 건물 뒤편에 파놓은 구덩이에 던져 넣기에는 마음이 쓰였습니다. 니시무라 병원장이 2cc주사기로 심장에 5, 6회 공기를 주입했지만, 호흡 상태에 전혀변화가 없었죠. 나는 목을 졸라 경동맥을 압박했는데, 그래도 호흡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중국인의 허리띠를 목에 감고O 중위와 둘이서 양쪽에서 잡아당겨 목을 졸라보았는데, 그래도호흡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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