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다른 각도로 영웅을 이해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기존의 영웅에 대한 생각과 태도라는 것은 다른사람들을 착취하거나 침략하거나 약탈하는 자들이 영웅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는 진짜 영웅이란 정의와 평등을위해 권력과 정부에 맞서서 의연하게 투쟁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 P36

 제가 말하고자 하는 역사는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다른 종류의 역사입니다. 그건 그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말하게 됩니다. 그건 뭐냐 하면, 훌륭한 인간이 되려면 이래야 해, 하는 모델을 제시하게 된다는 겁니다.  - P37

제가 말하고자 하는 역사속의 사람이란 란 어떤 모범을 보여주고자 하는 존재인 것이지요. 그런 사람은인종주의적 차별과 전쟁에 맞서고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도하는 사람이지요. 또는 이런 사람은 도러시 데이처럼 간소한 삶을 살고 비폭력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역사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역사와좀 다른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37

ㅡ억압의 사슬ㅡ

영국에 의해 억압받는 백인, 백인에 의해 억압받는 흑인이 존재한 거지요. 그게 바로 억압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그런 사슬들이 이어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억압하는 거고 그런 까닭에 이 사슬을 깨는게 어렵기도. - P58

독립했다고해서평등한 사회가 생겨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노예제도는 여전히 존재했는데 사실 이 노예제도는 노예제도라는 말 한마디 쓰지 않고도 미국 헌법에 담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게 바로독립선언서가 있음에도 노예 소유주들이 가지고 있던 인식이었고 그렇게 해서 이 나라는 부자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던 것입니다. - P69

 대의제의 작동이 일부 있긴 했지만 우리가 그토록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자기 교정 시스템이라는 건 빈부 격차의 영역에서는 작동해본적이 없습니다. 독립전쟁 당시 미국의부 40퍼센트를 식민지 지배계급의 1퍼센트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오늘날 그와 같은 통계를 살펴보면 똑같은 결과를얻게 될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일관해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부의 독점입니다. 물론소수의 부자들이 부를 몽땅 다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한 정도는 최상류 계급 아래로 분배되어서 반란을꿈꾸지 않을 정도로 만족할 만한 중산층 계급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 P70

19세기에 벌어진 현실에 대응한 노동자들은 스스로 조직하기시작했고 사회적 투쟁, 파업, 직접행동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삶의조건을 바꾸어나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 사회에서 그나마의 개혁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이런경제적 상황말고, 노예제 문제를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이건 또 교정의 과정이 얼마나오래 걸렸습니까? 그래서 자기 교정의 시스템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는 건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게 과도한 점수를 주는 셈입니다. 그건 마치 에이브러햄 링컨 (1809~1865)이 갑자기 노예해방의 꿈에 사로잡히게 되었다던가, 의회가 노예해방이라는 발상에 폭 빠지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 P71

갈등은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을, 또 가장 많은 부를 차지하는 이들이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흑백갈등으로부터 부자들은 이득을 얻습니다. 서로 각기 어려운 조건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연대하는 것을 이들 부자는 더 어렵게 만들어버립니다. 이 점은 미국의 역사에서본질적인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데 늘 문제가 되어온 바입니다. - P73

그건 인류가 가진 최상의 이상, 말하자면 독립선언서에 담긴 이상과 그와는 달리 실제로 사람들이 노예제도,
인종주의, 경제적 착취, 성적 불평등을 통해 경험하는 현실과의갈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갈등이 미국 역사 전반에 걸쳐 관통하고 있는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73

민주주의는 위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신들이 서로 공통적으로 무엇을 가지고 있고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지를알아가는 보통의 시민들로부터 옵니다.  - P74

어떤 사람은 부를 축적하고 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마틴 루터 킹처럼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서로공통적인 면모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겁니다.
인간을 달리 평가할 수 있는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이런 점들입니다. 그 차이가 바로 도덕성과 인권의 차원에서 생겨나는 문제이며 그것이 사람들이 제대로 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 P76

누구의 관점에서 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경우,
미국인들은 일상을 잘살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매우 부유하고풍요로운 국가입니다. 하지만 4천만 명의 미국인이 의료보험 없이 살고 있습니다. 200만 명의 사람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수감자가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것들은모두 우리 사회가 병을 앓고 있다는 징조입니다. - P97

전쟁이야말로 테러입니다 - P100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12-2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끝사진을 보니, 대단히 있어 보이십니다.
밑줄긋기, 응원하겠습니다. ^^

미미 2023-12-26 18:16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ㅋㅋㅋ어제 서점에서 찍었어요. 응원 고맙습니다 페크님 *^^*

베터라이프 2023-12-26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노엄 촘스키가 세상을 떠난 하워드 진을 그리워하는 듯 보이는 문장들을 여럿 발견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제게도 하워드 진은 뭔가 그리운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의 글을 미미님 서재에서 발견하니 더욱 반가운 기분이 드네요. 조만간 결제를 해봐야겠습니다.

미미 2023-12-26 23:18   좋아요 1 | URL
오! 그 문장들이 궁금하네요.^^ 노엄 촘스키의 책은 난해하게 느껴져서 아직까지 완독을 못했어요. 이 책에는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는데 질문이 때때로 어수선한 반면 쉽고 명확하게 답변하는 하워드 진에게 감탄했습니다.

그레이스 2024-01-01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웅과 관련된 문장, 하워드 진의 다른 책에서도 본 내용이네요. 이 책도 읽고 싶고,,, 몸은 안 따라주고!^^
그러네요

미미 2023-12-27 10:5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저도 읽은 책이 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답니다. ㅜㅜ 마음,욕심 같아서는 하루 1~2권 뚝딱인데 말이죠ㅋㅋㅋㅋ
 




<24년 1~2월의 책>



  





사회적으로나 저 개인에게도 버라이어티 했던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종종 이야기 나누던 몇몇 서재 이웃들이 보이질 않아 아쉽기도 하고 새로운 이웃들의 등장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그리운 분들이 돌아와 주시길, 지금 이웃들은 쭉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폭넓은 독서에 벽돌 책도 꾸준히 깨고 계신 믿음직한 이웃, 거리의화가님께 제안 드리고 원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목표는 세월의 무게에 일찌감치 흘려보내고 그저 '원서 읽는 습관'을 만들자는 소망이었는데 함께해 주시는 이웃들이 늘어나 그 힘으로 4개월을 이어오고 있네요. 화가님과 독서괭님, 수하님, 나무님, 그 외 말없이 읽고 계시는 숨은 이웃들도 감사합니다. 특별히 원서 선정에 큰 도움을 주신 우리 '함달달'의 정신적 지주, 멘토! 하이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4년에는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수잔 바우어의 the story of the world 2권으로 시작합니다. 424쪽이니 두 달간 읽겠습니다. 음원은 역시 이곳에서 다운로드해 들으시면 됩니다. https://willbookspub.com/data

기존에 1권을 읽지 않은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읽다가 바쁜 일이 있을 땐 쉬었다가 다시 함께 하셔도 괜찮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쉽게 쓰여있어 도전하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역사 이야기라 무엇보다 흥미진진합니다. 원서 읽기 하면서 음원을 들었더니 리스닝이 향상되는 느낌이 듭니다. 미드를 볼 때도 전보다 잘 들리는 것 같고 자막 없는 영상도 겁 없이 들어보게 되더군요. 최근에 라디오헤드 음악을 즐겨들으면서 톰 요크의 인터뷰도 찾아봤어요. 미드 '홈랜드' 인터뷰도요. 자막이 없어서 슬픈 영상들을요. 그런데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과 원서 읽기 해서 조금 나아진 실력 덕분인지 전보다 더 들리더라고요. 완벽히는 아니지만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요. 특히 서서히 쌓은 거라면 더더욱이 그렇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같이 고고씽!!!




그 다음 책들




















추천하실 책이 있거나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목록은 의견을 참고하여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후보들  https://blog.aladin.co.kr/759250108/14816737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12-22 1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다렸습니다 미미님!! 중세편은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저는 나중에 프론트데스크 2권도 읽고 싶어요^^
미미님 덕에 원서읽기 꾸준히 하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미미 2023-12-22 19:54   좋아요 3 | URL
2권은 번역서가 없지만 어렵지 않을듯하니 다음에 같이 읽어요!! 중세편 저도 기대됩니다. 1권만큼 재미나겠죠? >.<
괭님이 함께해주신 덕분입니다. 혼자 읽었다면 저는 벌써 중도포기 했을거예요^^

페넬로페 2023-12-22 2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달달!
멋져요^^

미미 2023-12-22 21:05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응원 고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3-12-22 2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잊지 않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원서읽기 미미님께서 먼저 말을 꺼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원서는 역시 함께 읽어야 진도가 나가는 것 같거든요. 응원 받아서 더 열심히 읽었더니 실력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가능하신 분들 부담없이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달 저도 처음 읽는 책이라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함달달 계속 화이팅!

미미 2023-12-22 21:59   좋아요 2 | URL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원서읽기 화가님 함께 해주셔서 무척이나 의지가 된답니다. ^^
저 힘든일 있어서 몇번 서재 오래 쉴까 했었는데 그때마다 함달달 동지들이 마음에 걸렸어요.ㅎㅎ 여성주의 책 읽기도요. 워낙 끈기가 없는 저인데 화가님을 만나 행운입니다! 24년에도 함께 화이팅해요^^

햇살과함께 2023-12-22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있는 책은 같이 따라 읽어볼게요. Holes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요!

미미 2023-12-22 22:30   좋아요 0 | URL
네네 햇살님! ^^ Holes는 영화로만 봤는데 재밌었어요. 원서도 좋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독이시면 더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겠어요!

건수하 2023-12-26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행히 12월 안에 다 읽었습니다 ^^ 미미님 덕분에 좋은 책 읽었어요.
내년에도 함께 해요~

미미 2023-12-26 18:14   좋아요 0 | URL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수하님^^ 하이드님 덕분에 오래 기억할만한 소설을 읽었네요. 저도 거의 끝나갑니다. 네!! 내년에도 같이 읽어요>.<
 


   




밀릿은 군사 ,산업,기술,대학,과학,정치,금융 분야에서 여성을 남성의 독점 행위에 골복시키는 제도가 보편화되었다고 강조한다. 밀릿에 의하면 이런 구조를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공격적이거나 가학적인) 남성적 특성과 (수동적이거나 피학적인) 여성적 특성을 만들어내는 제도가 있으니, 바로 가족이다. 사랑 가족이 해부학적 성과 구분되는 심리학적 젠더 역할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203



결혼 전 성을 지키지 못한 힐러리 이야기, 열한 살 음악 신동이었던 니나 시몬이 백인 가족에게 1열 좌석을 양보한 자신의 부모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연주하지 않겠다고 한 일. 그러나 폭력적인 남편을 참아 냈던 일. 페미니즘의 역사 속에 등장한 수많은 여성들의 사례들은 자신의 길을 가는 것, 신념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몸소 증명하는 것 같다. 나라면 어땠을까? 이건 아마...저건 아마...책을 내려놓고 오래도록 생각했다. 하지만 실비아 플라스가 그랬듯 그들이 남긴 불꽃은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았다. 




  



정치인 한 사람에게 투영하는 개개인의 욕망은 '좋은 자리'. '부의 축적'등 개인마다 모두 달랐다. 정치인의 보상 심리와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탐욕은 한데 묶여 '대통령'이라는 단어 안에 응축됐다. 집결된 사람들의 욕망 아래 파편화된 개인의 인권은 '작은 일'로 치부되었다. 214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정치가 변질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포부를 갖고 시작했음에도 불의와 타협하면서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간 정치인 안희정. 내실을 다지기 보다 외면에 치중한 그를 보며 우상화에 빠진 팬덤,  사익을 추구하는 자들과 얽혔고 몰락은 가속화했다. 남성 권력의 정점이라는 정치세계에서 여성들이 얼마만큼 취약한지 알 수 있었다. 10년의 정치경력이 물거품이 되었음에도 피해자와 연대한 그는 인세 수익 전액을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 기부하기로 했다. 




  



정말 프랑스인답게 실증주의적이고 데카르트적으로 사고하시는군요....... 하긴 당신이 며칠 뒤 '처음으로' 이곳에 올 거라고 내가 말하긴 했죠. 하지만 그뒤로는 자주 이곳에 나타날 겁니다. 심지어 당신은 이 집에서 당신 부인과 자식들을 데리고 거주하게 될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왜 당신 사진이 그 벽에 걸려 있겠어요? 102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패러독스', '인사이드 르윈'이 떠올랐다. 반복적인 꿈은 그 자체로 그로테스크한 면이 있다. 좋은 일도 반복되면 기이하게 여겨질 것이다. 보통은 어떤 문제, 풀지 못한 원한, 말할 수 없는 슬픔, 고통스러운 기억, 후회로 인한 집착 등이 되풀이되며 해결해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나는 비행기 타고 여행가는 꿈을 자주 꾸었다. 그때마다 여권이나 티켓이 잘 있는지 불안해 한다. 요즘 조르주 페렉의 '어렴풋한 부티크'를 조금씩 읽고 있는데 그래서 남의 꿈을 엿보듯 수수께기, 아이러니의 연속인 이 소설을 어렵지 않게 읽어낸 것 같다. 페렉의 도움이 없었다면 보다 난해하게 느꼈을 것. 알랭 로브그리예는 실험적이고 독특한 세계를 창조했다.




  



나는 이제 몸무게가 안정적이고, 이 일은 대체로 과거가 되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 대처법을 찾지 못한 여자들이 무수히 있다. 나는 여름 해변에서 꼬챙이 같은 다리를 가진 그들을 본다. 찰스강에서 죄수처럼 수척하고 음침한 얼굴로 강둑을 달리는 그들을 본다. 173



이 책을 읽으며 여성들이 외모 때문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페미니스트를 공격할 때에도 외모 비하는 빠지지 않는다. 예쁘고 날씬하면 들어줄건가? 거식증처럼 성형 중독도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보다 사회적 이상에 맞추려 하는 집착은 종착역이 없으니까. 병원에서 일할 때의 기억이 마구 떠올랐다. 한번은 연예인처럼 예쁜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상담을 온 일이 있었다. '고칠데가 없는데...' 환한 얼굴로 엉덩이에 실리콘 보형물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선물이라고. 캐럴라인 냅은 술과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공감할 만한 글을 잔뜩 풀어놓았다. 덩달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글이었다.  





절반쯤 읽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3-12-21 0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여전히 책을 다독 하시는군요~!! 페렉 궁금했는데 ㅋㅋ <진>이 제일 궁금하긴 합니다. 모두 극찬하시는군요~!!

미미 2023-12-21 08:54   좋아요 1 | URL
<진>은 분명 묘한 매력이 있어요! 부분적으로 재독 했는데 그때마다 느낌이 달랐어요ㅋㅋㅋ 새파랑님
아마 좋아하실 거예요^^

페넬로페 2023-12-21 0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 종류의 책을 열심히, 많이 읽으시는군요.
여기 있는 책, 모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저는 명랑한 은둔자에 관심이 가네요.
제목에서 주는 의미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미미 2023-12-21 08:57   좋아요 1 | URL
올해 양껏 읽지 못한것 같아 막판에 달리는 중입니다ㅋㅋ <명랑한 은둔자>는 읽는 내내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었어요.^^ 위로받고 서로 다독이다 까르르 웃다 했죠ㅋ재독하고 싶은 책이에요!

다락방 2023-12-21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 삼분의 일쯤 읽은 것 같아요, 미미 님. 읽다가 실비아 플라스가 썼다는 <아빠>라는 시도 찾아 읽어보았답니다. 처음엔 아빠를 향해 나중엔 남편을 향해 쓴 것 같더라고요.

그 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몰래 여자친구 커피잔에 살빠지는 약 넣어두는 영상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컨셉으로 다이어트약 광고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자기도 모르게 그거 마셔놓고 나중에 남자친구 고백듣고 좋아하는.. 미친 나라 같아요.

자, 열심히 읽어봅시다.

미미 2023-12-21 09:07   좋아요 1 | URL
네 다락방님^^ 실비아 플라스가 여러 형식 중에서 시를 남겨주어 고맙네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주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포용할테니까요.

어머 그런 영상이 있었네요?!!찾아봐야겠어요 한국남성들 비만이 여성의 두배라던데 왜 남자친구가 먹지 않았을까요? 아우...

자본주의는 여성들을 참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하네요.

다락방 2023-12-21 09:43   좋아요 1 | URL
이건 네이트 판이요.

https://www.instiz.net/pt/5124412

저 컨셉 광고는 인스타에서 봤는데 지금 못찾겠네요 ㅠㅠ

미미 2023-12-21 10:01   좋아요 0 | URL
저 이렇게 저렇게 검색해봤는데 안나와서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글 올린분 너무 충격이었을것 같아요. 그래도 단호하게 헤어졌다니 잘했네요! 예전에 제 외모에 집착하는 전남친 때문에 힘들었던일 떠올라요 ㅠㅠ

독서괭 2023-12-21 12:53   좋아요 1 | URL
으악 진짜 미친 나라네요.. ㅜㅜ 여친에게 선물로 엉덩이 실리콘 보형물..아오..짱남.. ㅠㅠ

독서괭 2023-12-21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열심히 읽고 계시군요^^ 안희정 사건 피해자 조력자였던 비서가 쓴 책이 나왔다니, 읽어보고 싶네요. <진>도 재미날 것 같고.. 하지만 당장은 여미쳐에 전념하겠습니다! 남은 2023년 열심히 읽어보아용^^

미미 2023-12-21 14:13   좋아요 1 | URL
이 책 말고도 다른 비서가 쓴 책이 하나 더 있더군요. 김지은씨가 민사소송도 꼭 이겼으면 합니다.
넵!! >.< 여미쳐 23년을 마무리하기에 딱이라고 생각됩니다.^^

단발머리 2023-12-21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님과 같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어요. 이런 사회를 강제하는 가장 큰 힘이 가정이라는 주장에 절로 수긍할 수 밖에 ‘없음‘입니다.
저는 그 제도가 가진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여미처> 반 정도 지나왔어요. 우리 모두 화이팅!!

미미 2023-12-21 14:19   좋아요 1 | URL
늘 긍정적인 측면도 보려고 하시는 모습이 귀감이 됩니다!!ㅎㅎ
저 오늘 테일러 스위프트 관련영상 찾아봤는데 단발님 생각났었어요^^
아자아자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12-21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남자친구의 선물로 실리콘 보형물...-_-; 생각만 해도 싫네요.
저는 아직 여미처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마음 먹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달려보겠습니다!^^

미미 2023-12-21 14:23   좋아요 0 | URL
순간적으로 스쿼트를 권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었어요ㅋㅋㅋ
네! 화가님은 금방 읽으실것 같아요!! ^^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정치를 도구로 선택한 당신께
이 책을 바칩니다. ㅡ 문상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12-19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피해자는 여전히 재판중이라네요 ㅠㅠ

미미 2023-12-19 19:44   좋아요 2 | URL
김지은씨의 추천글이 먹먹하게 읽혔어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3-12-19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시사인 신간소개에서 보고 궁금하던 차!

미미 2023-12-20 00:20   좋아요 2 | URL
안희정을 정계에 복귀 시키려고 조직적으로 2차가해하고 재판을 질질끌고 있네요. 글이 흡입력이 있습니다. 이 책 강추합니다!
 


   



음식을 관리하는 일은 삶을 관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약간의 시간, 약간의 자기 이해, 약간의 용기, 많은 지지를 한데 모으면, 누구나 서서히 대처할 방법을 알게 된다. 자신을 먹일 방법을 알게 된다. -명랑한 은둔자




세계와 나를 연결 짓는 일. 그 방식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견고함과 불확실함, 취약함에 대해서. 음식은 그중에서도 나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혼란스럽게 했고 만족시켰으며 살게 해줬다. 하루에 몇 번 먹을 것인지, 어떻게 그것들을 마련할 것인지, 뭘 먹고 뭘 먹지 않아야 할지, 누구와 먹을 것인지, 얼마만큼 먹을 것인지. 어디에서 먹을 것인지,...먹는 다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인 동시에 내가 이 세상과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sometimes, you have to take matters into your own hands. And you have to be creative to get what you want. 때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해야한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잔머리를 굴리기도 해야 한다.




미아는 모텔에 강도가 들었을 때 엄마를 도와준 행크가 오히려 그 일로 전과가 생겨 안타까워한다. 행크가 백인이었다면 일이 그렇게 꼬이진 않았을 것 같다. 경비원으로 몇 곳에 이력서를 보내려 하는 행크를 위해 모텔 관리자로써 추천서를 정성껏 쓰게 된다. 물론 상대는 어린 미아가 추천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된다. 일단 행크에게도 비밀. 그녀의 무모함에 늘 불안불안했었는데 때로는 어떻게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가슴 뭉클하고 대견하게 여겨진다. 



  



  






  



'벡델 테스트' 첫째, 영화 안에 적어도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해야 하고, 둘째, 두 명의 여성이 서로에게 말을 걸되, 셋째,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여전히 미쳐있는




찾아보니 국내 영화 평론가, 감독 등이 참가해 백델데이,벡델초이스10이라는 것을 선정하고 있었다. 조건은 '백델 테스트'에 몇 가지 추가되었고 그에 따라 올해 선택된 영화는 길복순,외계+인 1부,유령, 정이,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드림팰리스,성적표의 김민영,소울메이트 등이 있다. 다른 해 영화에는 메기, 미성년, 윤희에게, 82년생 김지영,벌새, 우리집, 야구소녀, 아워 바디, 찬실이는 복도 많지,프랑스 여자 등이 있었다. 








멜랑콜리아


그는 나를 달콤하게 그려놓았다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나는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누구의 부드러운 혀끝에도 닿지 못했다


그는 늘 나 때문에 슬퍼한다

모래사막에 나를 그려놓고 나서

자신이 그린 것이 물고기였음을 기억한다

사막을 지나는 바람을 불러다

그는 나를 지워준다


그는 정말로 낙관주의자다

내가 바다로 갔다고 믿는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3-12-16 1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말 독서가 푸짐하네요~!! 역시 한두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미미님~!!

저는 저녁 매뉴가 걱정입니다....

미미 2023-12-16 18:58   좋아요 2 | URL
주말인데 아무래도 한두권은 부족하죠!! ^^

눈이 내렸는데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 드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3-12-16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여전히 미쳐있는 거의 다 읽으셨네요! Front Desk도 많이 읽으신 것 같은데 제가 저기까지 안 읽어서 얼만큼인지 모르겠어요. 이제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전 집에서 안 나갈 생각이에요 아까 장도 다 봐 왔답니다 ^^ 미미님도 따뜻하게 보내셔요~

미미 2023-12-16 21: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여전히 미쳐있는은 오늘 시작했어요ㅋㅋㅋ 원서는 얼마 안남았는데 천천히 읽는 중이고요. 월요일 아침까지 월동준비 끝내셨군요ㅋ 귀여운 수하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

건수하 2023-12-16 21:05   좋아요 1 | URL
음? 앞에도 벡델 테스트 얘기가 나왔나보군요 ^^;;;

거리의화가 2023-12-16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아 진짜 용감하죠? 나라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행동을 보일까 싶습니다. 행크가 정말 안타까웠는데 미아 덕분이기도 하고 일이 잘 풀려서 기분 좋더라구요.
저 얼마 전에 스트레스 때문인지 2~3일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도 먹는 양이 줄기는 했는데 이제는 내 몸을 위해서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단계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기름지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것도 줄이고 커피도 좀 줄이자 생각했습니다. 미미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미미 2023-12-16 22:40   좋아요 1 | URL
네! 엄마가 미아에게 자전거라고 했을때는 마음이 아팠었는데요. 도둑 수학 공부?한 엄마 이야기를 통해서 그래도 용기있는 모습은 미아가 엄마를 쏙 빼닮았구나 느꼈어요ㅋㅋㅋ
고생하셨군요! 저도 이런저런 일들 겪어서 소식하고 음식 종류도 더 관리하려는데 쉽진 않네요. 왜 맛있는건 다 자극적인지ㅋㅋ 화가님도 커피 많이 드시나봅니다. 그래도 이번 주말은 꽤 춥다고하니 여유롭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그레이스 2023-12-16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와 나를 연결시키는 일, 저도 잠시 생각해봅니다.

미미 2023-12-17 07:52   좋아요 1 | URL
최근에 <요가>읽고나서 부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은오 2023-12-17 0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명랑한 은둔자 읽고계시는군요!! >_< 미미님껜 어떨지 궁금합니다 🥹
아..... 미미님 페이퍼 읽다보면 병렬독서 하고 싶어져요....ㅠㅠ 그치만... 병렬독서 하다보면 전 완독이 힘들어져서 요즘은 최대 두권으로 ㅋㅋㅋㅋㅋ 눈이 여섯개였음 좋겠습니다 엉어엉ㅇ

미미 2023-12-17 07:58   좋아요 2 | URL
은오님 글 보고 궁금해서 읽고 있어요.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생각꺼리도 던져주어 좋네요. >.<
저는 주로 병렬독서를 하지만 요즘 사이사이에 마음먹고 한권씩 끝내는 중입니다.
병렬독서는 완독힘들죠! 욕심만 늘어나서ㅋㅋㅋ저도 눈이 더 필요합니다. 필요시 교체하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속독되는 눈으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