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여성이 노동통계국에서 열거한 420개 직종 가운데 20개 직종에 몰려 있다.  미국 여성의 75 퍼센트는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의 일자리"에 고용되어 있고, 그런 직종은 대부분 보수가 좋지 않다.  - P90

여성은 기술보다 몸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번다. "이런 상황에서는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것이 낫다" 1라고 법률학자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은 말한다. 그녀는 위에서 언급한 "남부끄럽지 않은 여성들의 봉급과는 대조적으로맨해튼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성들은 일주일에 평균 500~1,000달러를 번다는 것을 증거로 든다. 

그녀의 또 다른 연구는 표본 집단에 있는매춘부들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다른 여성들의 차이는 전자가 후자보다 두 배 더 번다는 것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또 한 연구는 패션모델과매춘이 여성이 남성보다 일관되게 돈을 더 버는 유일한 직업임을 보여준다.  - P90

직업적 미인들이 받는 엄청난 보수는 여성의 실제 경제 상황을 가리는 번지르르한 연막일뿐이다.  - P91

지배 문화는 과도한 보수를 받는 전시 직업에서 발견되는 환상적인 것들을 과대 선전해, 고용주들이 현실의 여성들이 실제로 하는일의 반복성과 낮은 보수에 대한 조직적 저항에 부딪히지 않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 헛된 열망을 불어넣는 여성지가 끼어들면서 여성은 무가치함을 배운다.  - P91

여성이 육체에 대한 자기인식을연구한 것들에서는 대체로 자기 신체 사이즈를 과대평가하는데, 경제적 자기인식을 연구한 것에서는 대체로 자기 몸값을 과소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잘못된 인식이 인과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 P91

아이러니하게도 〈보그〉의 전직 미용 담당 편집자는 "여성은 외모 때문에 처벌받는데, 남성은 회색 플란넬 양복만으로도 잘나갈 수 있다" 9라고 투덜거린다.  - P93

이제 흑인 노동자는 좀 더 백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일자리를 유지하려고 좀 더 백인처럼 보일 필요도 없다. 그런데 여성은 스스로에게 어떤 낯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 자기 자신처럼 보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위한 노력을, 여성 민권운동을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 P98

PBQ는 여성의 몸을 이용해 여성의 경제적 역할을 전달한다. "내가 그들의 규칙을 따르더라도 이것은 절대 공정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때, 여성은 아름다움의 신화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통찰하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적절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절대 진정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탄생은 아름다운 귀족의 탄생이 아니다. 그것은 신화에나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것이 아름다움의 신화가 존재하는 이유다.
⭐⭐⭐⭐⭐ - P99

여성은 세상에 본받을 만한 역할모델이 거의 없어, 이를 영화와 화려한 잡지에서 찾는다.

⭐⭐⭐⭐⭐
- P103

"남성은 여성을 보고, 여성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본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뿐 아니라 여성과 여성의 관계도 해친다." 비평가 존 버거John Berger가 인용한 이 유명한 말은 서양 문화 전반에 해당되고, 지금은 그 양상이 어느 때보다도 심하다.
- P103

아름다운 여성 영웅은 형용 모순이다. 영웅은 개성 있고 흥미롭고 끊임없이 변하는데 "아름다움"은 일반적이고 따분하고 고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도덕적 딜레마를 풀어나가는 데 "아름다움"은 도덕과 전혀 관계가 없다.  - P104

14세기부터 남성의 문화는 여성을 아름답게 분해함으로써 여성을 침묵시켰다. 

음유시인들이 개발한 이목구비의 목록이 먼저 사랑하는여성을 마비시켜 아름다움의 침묵에 빠뜨렸다. 시인 에드먼드 스펜서Edmund Spenser는 그의 시 결혼 축가Epithalamion)에서 이 목록을 완성했고, 우리는 자신의 장점을 열거하라는 여성지 기사부터 대중문화가조합한 완벽한 여성의 환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것을 물려받았다.


문화는 여성을 아름다우면 지성이 없고 지성이 있으면 아름답지 않은 존새로 단순화함으로써 아름다움의 신화에 맞게 여성을 정형화한다. 여성에게 정신과 육체 가운데 하나만 허락하고 둘을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 

⭐⭐⭐⭐⭐ - P105

아름다움의 신화는 프리단이 말한 가정이라는 "종교를 대체했을뿐이다. 용어는 바뀌었지만, 그 효과는 같았다. 프리단은 1950년대 여성 문화를 보고 "여성은 계속 아이를 낳는 것 말고는 달리 주인공이 될길이 없다"라고 한탄했는데, 오늘날에는 주인공이 되려면 "계속 아름다워야 한다."
⭐⭐⭐⭐ - P115

흔히 잡지를 폄하하지만 잡지가 아주 중요한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성의 대중문화다. 여성지는 그냥 잡지가 아니다. 여성 독자와 여성지의 관계는 남성 독자와 남성지의 관계와 사뭇 다르다. 둘을 하나의 범주에 넣을 수 없을 정도다. 

<파퓰러메카닉스Popular Mechanics>나<뉴스위크>를 읽는 남성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문화, 일반적으로 남성 지향적인 그런 문화가 가진 수많은 시각 가운데 하나를 그냥 가볍게 볼 뿐이다. 그러나 <글래머>를 읽는 여성은 손에 여성 지향적인 대중문화를 들고 있다.
⭐⭐⭐
- P121

유감스럽게도 화려한 잡지에 실린 광고와 사진, 아름다움에 관한 기사가 불러일으키는 자기혐오의 순환으로 아름다움의 반격이 한층 널리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아름다움의 지표가 되어, 여성이 주식 기사를 들여다보는 남성 못지않게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것들을 들여다본다. 

그것들은 여성에게 남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얼굴과 몸이 남성의 변덕스러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말해주겠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개적으로 각자 정말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말하는 일이 드문 환경에서는 마음을끄는 약속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이 제안하는 철의 여인이 남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듯이, 근육질의 남성 또한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 P125

편집자가 남성이 여성에게 바라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광고주가 여성에게 바라는 것이다.
- P125

아름다움의 신화는 여성을 세대별로만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토대로도 서로 경계하도록하여, 개인적으로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모든 여성으로부터 자신을고립시키게 한다. 여성에게 절친한 친구들의 네트워크가 있지만, 신화와 최근까지 여성이 처한 상황이 여성을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대인관계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지 않았다.  - P127

영화와 TV, 잡지가 포르노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포르노가 이제는 매체의 범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70억 달러를 낳고, 놀랍게도 이것은 합법적인 영화와음악 산업에서 낳는 것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액수다.  - P133

소련 페미니스트 타티아나 마마노바 Tatiana Mamanova는 서방과러시아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포르노가 (..) 이제 모든 곳에있다. 옥외 광고판에도 있다. (…) 그것은 다른 종류의 폭행이다. 그것이내게는 자유 같지 않다"라고 밝혔다.
- P136

이제 출판물에서는 독자들이 예순 살 된 여성의 실제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예순 살 된 여성의 얼굴이 마흔다섯 살 된여성의 얼굴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39

통통한 모델, 키 작은 모델, 늙은 모델을 긍정적으로 신는, 아니 모델은 전혀 신지 않고 현실에서 흔히 보는 여성 개인을 싣는 여성지를 상상해보자. 여성을 학대하는 일은 피한다고 해보자. 지금 일부에서 동물 학대 없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정책을 쓰듯이. 그리고 속성 다이어트와 자신을 혐오하게 하는 주문, 건강한 여성의 몸을 절개하는 직업을 선전하는 기사는 배제한다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나이의 기품을칭송하는 기사를 싣고, 온갖 형태와 크기의 여성 몸에 관한 애정 어린포토 에세이를 싣고, 출산과 수유 뒤 몸의 변화를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피고, 처벌하거나 죄책감을 주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매혹적인 남성의 초상을 싣는다고 해보자.

만일 그랬다가는 광고주를 거의 잃고 좌초할 것이다. 잡지는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나이가 보이는 것은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 P140

이 사람들은 여성이 굶주릴 정도로 자기 몸을 싫어하도록 부추길 필요가 있다. 전 국민의 식비 3분의1에 해당하는 광고 예산이 여성이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자기 몸을 싫어하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 P140

자기혐오가 인위적으로 수요와 가격을 부풀리는 까닭에 여성지가여성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반격을 건들지 않는 한 말이다. 그래서 어떤 잡지에서도 호주머니에 돈이 있는 성인에게 쓰지 않는 호통치고 위협하는 어조를 쓰고, 꾸짖고 어르고 잘난 체하며 하라마라 하는 것이다. 남성지에서는 그 같은 어조(비과세 채권에 투자하라, 공화당에 투표하지 마라)를상상도 할 수 없다. 광고주들이 위협과 강요를 통해서만 여성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자의 태도에 기대고 있는 까닭에, 위협과 강요가 그렇지 않았으면 가치 있었을 잡지의 편집 내용을 무겁게 짓누른다.


여성이 지금 사방에서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보는 것은 문화가 마법을 부려 투명한 남성의 환상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라, 광고주들이 무차별적 이미지 폭탄 투여로 여성의 자부심을 꺾어 제품을팔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 P141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신화가 지금보다 몇 배나 더 강력해질 것이다. 여성 자신이 여성이 더흥미롭다는 것을 믿을 때까지는 여성지가 더 흥미로워질 수 없으니 말이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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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8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된 내용을 그냥 읽다가 ... 오, 별점표시가 있어... 하고 봤습니다.
신기해서요.^^

청아 2022-02-18 22:3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네! 더 와닿는 내용은 별이랑 사탕등으로 표시하고 있어요*^^*
 

잡지가 자본의 영향으로 아름다움의 신화를 강화하는 부분을 읽고있다. 요즘은 드라마를 아예 안보지만 가끔 채널을 돌리다보면 예능 속에도, 드라마 속에도 PPL광고가 제법 나온다.
연기자가 대놓고 화장품을 바르거나 예능에서 스포츠스타가 후배들에게 특정 제품을 선물로 나눠주는식이다.
유튭도 광고가 이제 두개씩 붙는 경우가 더러있다. 유튭을 광고 없이 보는 앱이 만들어졌을 정도니 광고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는 반증이겠지.

이런 넘치는 광고에 피로도가 높아진다. 특히 잡지는 안본지 꽤 되었다. 여성잡지는 광고가 절반이었다.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을듯하다.
종이를 넘기다보면 내가 광고를 보려고 이걸 읽고 있나 착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어느순간 손절했다.

그런데 그런 잡지의 광고가 잡지에서 그나마 읽을꺼리인 각종 기사의 주제방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고 나오미 울프는 주장한다.
뉴스도 마찬가지지만 잡지 편집자는 광고주들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잡지의 주요 광고주인 화장품,다이어트,미용,성형업계는
자신들의 방향과 충돌하는 주제들에 부정적이다.

특히 광고는 젊은 여성들에게 더 아름다워지고 완벽해지길 촉구하는 동시에 늙는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끊임없이 주입해 관련 화장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여성잡지에서 주름이 있는 노년의 여성을 보기 힘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는 나이드는 것이 때로 죄악시 된다고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갈수록 광고의 방식은 교묘해지고 암시적이기도해서 남성들과 달리 서로간의 소통의 매체가 드문 여성들은 이런 방식에 현혹되고 휩쓸리기 쉽다.


통통한 모델, 키 작은 모델, 늙은 모델을 긍정적으로 싣는, 아니 모델은 전혀 신지 않고 현실에서 흔히 보는 여성 개인을 싣는 여성지를 상상해보자. 여성을 학대하는 일은 피한다고 해보자. 지금 일부에서 동물 학대 없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정책을 쓰듯이, 그리고 속성 다이어트와 자신을 혐오하게 하는 주문, 건강한 여성의 몸을 절개하는 직업을 선전하는 기사는 배제한다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나이의 기품을칭송하는 기사를 싣고, 온갖 형태와 크기의 여성 몸에 관한 애정 어린포토 에세이를 싣고, 출산과 수유 뒤 몸의 변화를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피고, 처벌하거나 죄책감을 주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매혹적인 남성의 초상을 싣는다고 해보자.

만일 그랬다가는 광고주를 거의 잃고 좌초할 것이다. 잡지는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나이가 보이는 것은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P140

여성의 대중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은 여성이 아름답게 태어났다고 생각하기보다 자기 얼굴과 몸을유감스럽게 생각하기 바란다. 그래야 아무 짝에도 쓸모없거나 고통을유발하는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쓸 테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41

자기혐오가 인위적으로 수요와 가격을 부풀리는 까닭에 여성지가여성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반격을 건들지 않는 한 말이다. 그래서 어떤 잡지에서도 호주머니에 돈이 있는 성인에게 쓰지 않는 호통치고 위협하는 어조를 쓰고, 꾸짖고 어르고 잘난 체하며 하라 마라 하는 것이다. 

남성지에서는 그 같은 어조(비과세 채권에 투자하라, 공화당에 투표하지 마라)를상상도 할 수 없다. 광고주들이 위협과 강요를 통해서만 여성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자의 태도에 기대고 있는 까닭에, 위협과 강요가 그렇지 않았으면 가치 있었을 잡지의 편집 내용을 무겁게 짓누른다.
- P141

성적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남성과 여성 모두 얼굴과 몸의 이미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신화가 지금보다 및 배니 더 강력해질 것이다. 

여성 자신이 여성이 더흥미롭다는 것을 믿을 때까지는 여성지가 더 흥미로워질 수 없으니 말이다.
- P141

이제 출판물에서는 독자들이 예순 살 된 여성의 실제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예순 살 된 여성의 얼굴이 마흔다섯 살 된여성의 얼굴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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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17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툽 광고 없이 보고 있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교묘한 유툽이 교묘하게 구글과 연계해서 끝까지
광고를 넣고 있어서
눈에 띄는 즉시
신고 버튼 클릭 👆^^

청아 2022-02-17 22:28   좋아요 4 | URL
광고없이 보는거 유료결재 해야하지 않나요? 아웅 광고의 홍수에 지칩니다ㅠ
저도 신고할 수 있는건 해야겠어요!!🤭 👆

mini74 2022-02-17 2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노인에 대해 유난히 부정적 묘사가 많은 거 같아요. 고약한 노파에 마녀는 늙고 추한 모습 ㅠㅠ 남성은 늙을수록 성숙한 모습이니 뭐니 하지만요.

청아 2022-02-17 22:47   좋아요 5 | URL
네! 미니님 이 책을보니 정말 심각한것 같아요.ㅠㅠ 잡지에서는 사실상 50~60대 여성은 없는 존재. 저도 그게 당연한듯 받아들였었다는 자각을 했어요. 남성은 나이들면 중후하다고 하죠.😤

책읽는나무 2022-02-17 23: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다 보니 화딱지 유발하는 책이더군요?
지금 이걸 넘어서야 하는데 엄청 내면적 갈등속에서 진도가 잘 안나가서~~ㅋㅋㅋ
계속 읽다가 이 책 기웃, 저 책 기웃~ 그러고 있네요. 그래서 지난 달엔 요리책을 엄청나게 읽었는데, 이번 달엔 아.....ㅜㅜ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반성모드 불을 많이 켰어요. 저도 은근 당연한 아름다움에 익숙해 있었고, 미모 지상주의 내가 더 찾고 있었다는 것을 반성했네요^^

청아 2022-02-17 23:30   좋아요 5 | URL
나무님 저도 다른 책들에 한눈팔다 돌아왔습니다ㅋㅋㅋ
나름 평소에 광고의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 책을 보니 몰랐던거, 무심코 받아들였던것들이 꽤 많아 놀랐어요.ㅠㅠ 여성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요소들이 너무 많네요. 늘 깨어있자 생각하지만 이런 책 읽을 때마다 ‘덜깼었구나‘매번 깨달아 신기합니다ㅋㅋ
아무래도 이 책도 소장각입니다😁

희선 2022-02-18 0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다 나이 들고 주름살이 생기는 것도 당연할 걸 텐데, 지금은 그런 걸 안 좋게 여기는군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은 더 그러기도 하니... 그런 걸 보면서 자신도 그러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군요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게 더 나을 듯한데...


희선

청아 2022-02-18 08:19   좋아요 2 | URL
네 희선님! 나이듦은 사실 자연스러운거죠. 최근에는 동안이다 뭐다 나이보다 어려보일 수 있는 노하우들이 주목을 받고 상대적으로 노안은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결코 자본의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거죠. 나이듦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락방 2022-02-18 06: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근 읽은 소설 <여성의 설득> 도 등장인물중 하나인 인기 페미니스트가 여성잡지를 만들고 광고를 따기 위해 기업과 미팅하는 장면이 나와요. 코스모폴리탄 예전에 진짜 매달 사서 봤는데 잡지는 종이도 두꺼워서 무겁고 근데 그 종이가 다 광고 ㅜㅜ

청아 2022-02-18 08:23   좋아요 2 | URL
아! 다락방님 저 코스모폴리탄 정기구독 했었어요ㅜㅜ그 잡지는 그나마 읽을꺼리가 있었는데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과 어쩌면 자존감을 낮추는 미용광고들의 부조화가 이 책을 읽고서야 분명하게 떠오릅니다.🥲

별족 2022-02-18 0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화가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닐까요. 본질적이기 때문에 문화가 된 거지, 문화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청아 2022-02-18 08:31   좋아요 3 | URL
네 별족님. 노화가 죽음을 연상시키기에 두려운면이 분명있죠.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이용해 미용산업이 마치 노화를 막을 수 있는듯이 광고를 쏟아내다보니 노화가 어느새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자연스럽지 않은것‘ ‘부끄러운 것‘이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만 하다는거예요. 특히 여성에 관해 그런 의식이 강하다는거고요.
전반적으로 ‘젊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주름있는 여성이 분명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데 광고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것도 그런 이유중 하나라는 거죠. 저는 생각해볼만한 지점들이 있다고 봅니다.😊

새파랑 2022-02-18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미미님에게 필요한 광고는 알라딘 알림메세지 뿐입니다~!!

청아 2022-02-18 08:38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그렇죠!! 그러고보니TV광고에는 책이 안나오네요? 높은 광고료에 비해 단가가 워낙 낮아서겠죠?ㅠㅜ
새파랑님 이곳에는 알림 메세지보다 빠른 분들이 계셔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2-18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고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만 가득하고 광고가 반 이상인 여성잡지. 광고주의 입김에 따라 교묘하게 화장품과 성형, 다이어트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광고들 보고 눈살찌뿌려진 적이 많습니다.
아주 어릴 적 여성잡지를 본 이후로는 본 적이 없네요. 지금도 행태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_-
여성이 나이든 모습이 추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청아 2022-02-18 10:07   좋아요 1 | URL
그쵸! 미용,다이어트. 아휴...특히 화장품 광고는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할 때도 주름없는 시기의 모델들이 등장하는데 이게 이상한걸 저는 이제야 알았어요.😳 광고에선 모두가 완벽하다보니 여성들이 주름을 더 창피해하고 두려워하는것 같고요. 구매력은 촉진 시키겠지만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노년의 삶은 더 공허해지겠죠.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페넬로페 2022-02-18 1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느 순간 광고 없는 매체만 이용하고 있는것 같아요~~
저 자신도 노화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요.
그렇다고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할텐데 그것도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솔직하게^^
어제 줌으로 독서동아리 토론하면서 화면에 비치는 저의 팔자주름이 보이면서 자꾸 그것에 신경쓰는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 ㅎㅎ
이 책 읽어야하나요!

청아 2022-02-18 11:21   좋아요 5 | URL
광고가 어느새 너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때로 이건 홍보가 아닌 강요다 싶을때도 있더라구요.ㅎㅎ
때로 단정적인 면이 있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수긍이가는 내용이 참 많아서 한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해요^^* 팔자주름ㅎㅎ페넬로페님의 다정한 미소자국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stella.K 2022-02-18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 프로그램도 똑같은 것 같아요.
인물 반반한 의사들 나와서 열심히 무슨 질병
그것도 거의 대사계통의 병들에 대한 심각성을 말하고는
결국 마지막 결론은 그것과 관련된 건강 보조식품을 먹으라는 걸로
결론을 유도하죠. 건강 프로그램 너무 좋아할 필요없는데
거기서 나이 보다 젊은 연예인 나오면 막 띄워주고. 뭐하나 싶더군요.ㅠ

청아 2022-02-18 16:41   좋아요 2 | URL
그쵸!! 결론은 각종 보조식품 홍보죠ㅎㅎ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로 가격별로 종류가 다양하고요.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하려면 결국 돈을 더 내야하는 굵직한 사업이 되었어요.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해서 계속 부를 축적하는 사업들은 보여지는 목적과 달리 사람을 나약하게,종속적으로,비자연화 하는걸로 보여요. 나이에 걸맞게 늙는것이 게으르고 무능한 것으로 되어가네요.에휴...🤔
 

그는 아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 전에 그는 떠날 것이다. 슬픔에 잠겨 그녀는 고개를 떨궜다. 그녀의 시선이 드레스에 장식된 시든 꽃들의 한층 더 생기 없는 시선과 마주쳤다. 그 꽃들의 시선은 힘없는 눈꺼풀 아래에서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 P18

"오늘이야말로 제가 그 꽃들을 진정으로 좋아하는것 같아요." 마들렌은 이렇게 답하려다 그만두었다. 왜그런지 설명하는 것도 번거로웠고,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실재와는 전혀 다른 실재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그것을 이해시킬 수 없음을 느꼈다.
- P19

토요일 저녁 8시 15분에 르프레가 마들렌의 집 거실에 들어왔을 때, 그는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은 채 가장상냥한 친구이면서 동시에 가장 민첩한 적을 마주하게되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를 정복하기 위해서 무장한 상태였으며 그녀의 정신은 그를 판단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단단히 준비되어 있었다. 가시 돋친 꽃을 따는것처럼 그녀는 그에 대한 자신의 우스꽝스러울 정도로비정상적인 사랑에 그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 P22

그녀는 그의세심한 선함에서, 그의 공평한 정신에서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사랑을 어느 정도 정당화하는 이유를 보았다. 그 안에는 실재에 상응하는 무엇이,
그 뿌리를 뻗고 삶을 지탱시키는 무엇이 있었다.  - P23

어느 날 아침, 마들렌은 튈르리 정원의 물가 옆 야외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괴로움이 드넓은지평선 위를 더욱 자유롭게 떠돌아다니고, 확장되고,
휴식을 취하고, 꽃을 따러 가고, 접시꽃과 분수와 기둥들과 함께 놀고, 오르세 구역을 떠나는 기병대 소속 군인들의 뒤를 쫓고, 센강의 물결을 따라가고, 창백한 하늘을 제비들과 함께 날아오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의상냥한 편지가 그녀를 슬프게 한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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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7 1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프루스트 찐팬 미미님~!! 저도 읽을래요^^

청아 2022-02-17 19:13   좋아요 3 | URL
단편모음인데 하나 읽고 벌써 싱숭생숭했어요ㅎㅎ 프루스트의 힘👍

scott 2022-02-17 22:26   좋아요 1 | URL
11권 나왔습니다
곧,,,,

12권 민음이
내놓으리라 ㅎㅎㅎ

청아 2022-02-17 22:29   좋아요 0 | URL
너무×100 기쁩니다🥳 완간도 머지않아 되겠네요ㅎㅎ

가필드 2022-02-17 2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덕분에 감성만땅 담아갑니다 ^^

청아 2022-02-17 20:06   좋아요 3 | URL
그런가요?!! 가필드님도 느낌 받으셨군요? 🥰

서니데이 2022-02-17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프루스트 국내 최초 출간이라는 광고카피 보고 살까, 한 번 보는 중이예요.
미미님은 전에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셨으니 이 책도 관심있게 보셨나봅니다.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오늘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2-02-17 21:38   좋아요 2 | URL
<잃.시.찾>읽고 프루스트에게 반해서요ㅎㅎ 국내최초에 솔깃해 바로 구매했어요. 불금보다 신나는 목욜저녁!!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세요^^♡
 

 필은 말수가 너무 많은 인간이 바보 천치가 아닌 경우를 이때껏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 P107

조지는 밀가루가 묻은 로즈의 손이 보기 좋았다. "예, 날씨도미리 알아 둬야 합니다. 그렇고말고요." 스스로도 인정하다시피조지는 눈물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이나 사랑에 대해서도 잘 알지못했지만, 그래도 그곳에 앉아 있으니 즐거웠다. 그리고 자기 딴에는 훨씬 더 흥미진진한 주제로 넘어가기 직전인 지금 이 대화도즐거웠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사랑에 관하여 알아야 할 것을 다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 자신도 함께 있는 기쁨을. - P118

"버뱅크 씨." 나중에 주방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로즈가 말했다. "제가 근심에 빠졌을 때 버뱅크 씨는 두 번이나 이곳에 계셨어요. 그런데 저는요, 자주 근심에 빠지는 사람이 아니에요."
- P122

로즈가 피아노를 칠 때면 필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떠났다. 그는 로즈가 음을 틀린 순간을 더없이 정확하게 파악하고 일어섰기 때문에, 로즈는 그가 집을 나섰거나 아니면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것을 확인하기 전에는 다시 피아노를 칠 엄두가나지 않았다. 로즈는 필의 취향이 조지보다 훨씬 더 고상한 것은아닌지, 그래서 필이 자신을 속으로 비웃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로즈가 주지사에게 잘 보이려고 연습하는 것을 알고서.
- P168

필은 자신이 집 뒷문을열었을 때 로즈가 연주를 멈추는 것을 몇 번이나 눈치챘다. 문을여는 것만으로도 로즈의 연주를 더 훌륭하게 따라 하는 것과 다름없는 효과가 있었다. 그 여자의 성질을 긁는 일은 그렇게 식은 축먹기였다. 손을 떠는 꼴이 어찌나 고소하던지, 손을 떨다 못해 커피까지 엎지르지 않던가! 필은 스스로를 동정하는 인간들을 혐오했다.
- P170

필은 자기 가족을 굼뜨고 거치적거리는 얼간이와 응원자와 몽상문으로 여겼고 필을 제외하면, 그들은 실제로 그런 존재였다. 어떻게 한 인간이, 어떻게 한낱 인간이, 자신이 꿰뚫어 본 남들의 내면을 남들 스스로도 보게 하는 힘을 지녔을까? 그런 권능을 필은 어디에서 얻었을까?  - P183

필은,
아아, 남의 약점을 찌르는 법을 그는 너무나 잘 알지 않던가. 맙소사, 덜 아문 상처의 딱지를 들추는 법을.
- P265

그러나 소년에게는 필이 높이 사는 점이 하나 있었다. 열린천막 앞을 지나가며 기묘한 방식으로 조롱을 당하는 동안에도 소년은 결코 걸음을 멈추지도, 쭈뼛거리지도 않았던 것이다. 

소년은아예 어떤 소리도 못 들은 양 태연하게 걸어갔고, 자신을 구경하며 히죽거리는 남자들 앞을 다 지나간 후에는 고개를 들고 버드나무의 지저분한 둥우리를 올려다보았으며, 그 속에서 아직 몸도 못가누고 꼼지락거리는 새끼 까치들이 지지배배 지저귀는 소리에귀를 기울였다.

필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손으로는 가죽 밧줄을 닿으면서, 소년은 엄마에게 돌아갈 때 앞서 왔던 길을 다시 갈 필요가 없었다.

천막 뒤를 돌아서, 남자들의 비웃음과 조롱하는 눈길을 피할 수도있었다.
소년은 돌아섰다. 그러고는 열린 천막들 앞을 다시 똑바로 걸어갔다. 

이번에는 휘파람 소리가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 P301

피터는 헌든에 있는 깔끔한 자기 방이 그리웠고, 친구와 함께 두는 체스가 그리웠다. 홀쭉한 몸을 흐느적거리듯 움직이는 그친구는 고등학교 교사의 아들이었는데 피터와 마찬가지로 이때껏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었고, 한번 웃음이 터지면 참을 줄을몰라서 몸이 축 늘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할 때까지 킥킥거렸다.
피터는 하느님이 내려 주신 이 친구와 함께 각자가 그리는 미래에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애가 탔다. 그 미래 속에서 한쪽은 이름난외과 의사였고 다른 쪽은 이름난 영문학 교수였다. 둘은 처음에는장난이었지만 나중에는 꽤 진지하게 서로를 ‘박사님‘과 ‘교수님‘
으로 불렀다. 다만 남들 앞에서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
- P305

피터의 눈은 끝까지 로즈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았다. "어머니가 이러지 않아도 되게끔 제가 처리할게요."
로즈는 묻고 싶었다. 처리하다니, 네가 무슨 수로?  - P311

그러나 피터가 드넓게 구불구불 이어진 언덕을 넘고 또 넘은까닭은 단지 승마 연습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남모르는 외진 곳을돌면서 소년은 오랫동안 생각하고 오랫동안 탐색하며, 기도에 가까운 행위에 몰두했다. 간절한 탄원의 형태를 띤 그 기도를, 소년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드렸다.
- P319

그러나 필은 알았다, 뼛속 깊이 잘알았다. 추방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그래서 그는 세상을 혐오했다. 세상이 먼저 그를 혐오했으므로.
- P348

그의 지성과 서글서글함, 젠체하지 않는 소탈함, 공평무사함 같은 것들에 관하여. 물론 그들은 필의 밴조 연주 실력과 명랑한 휘파람, 소년 같은 장난기, 그가 붉게 트고 흉터투성이인 억센 손으로 만든 작품들 또한 기억했다.  - P356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 주시고저의 하나뿐인 소중한 것, 개의 아가리에서 빼내 주소서.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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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토머스 새비지 지음, 장성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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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 주시고, 저의 하나 뿐인 소중한 것, 개의 아가리에서 빼내 주소서. p.363



여기 몬태나 주에 잘난 인물이 하나 있다. 때는 금주법이 시행되던 서부의 시골 마을. 인근에서도 부유하기로는 최상위권에 드는 집안인 버뱅크의 대목장에는 순둥이 조지 버뱅크와 냉혈한인 형 필 버뱅크가 함께 살고 있다. 성격이 극과 극임에도, 게다가 방이 16개나 되는데도 40대 미혼남인 이 둘은 한 방에서 지낼 정도로 나름 우애가 좋은 편이다. 이 중에서 잘난 쪽은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형. 필 버뱅크다. 그는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동생 조지는 같은 대학에서 제적을 밥먹듯이 당했다. 이쯤이면 누구나 두 형제의 이미지가 그려질 것이다. 다정하지만 느리고 말 수가 없는 조지에 비해 필은 날카로운 언어로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걸 즐긴다. 그는 한마디로 약자가 강자에게 당하는 걸 보면 약자의 무능을 탓하는 성격이다. 그럼에도 명석한 두뇌와 부유하지만 잘난척하지 않고 나름 털털한 이미지에 지역에서 존재감은 그의 재산을 능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지성과 서글서글함, 젠체하지 않는 소탈함, 공평무사함과 같은 것들에 관하여, 물론 그들은 필의 벤조 연주 실력과 명랑한 휘파람, 소년 같은 장난기, 그가 붉게 트고 흉터 투성이인 억센 손으로 만든 작품들 또한 기억했다. p.356






해마다 대목장의 소떼를 팔기위해 이동할때면 필과 조지를 필두로 고용된 카우보이들이 따라 나선다. 열차에 1000마리 가량의 소떼를 싣기위해 이동하는거다. 인근에 도착하면 기다리면서 연례행사처럼 만찬을 즐기고 술집도 들른다. 그러기를 수십년.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술도 거의 마시지 않고 자신의 카우보이들이 즐기는 걸 바라보는 냉혈한 필에게 이 지역에 온지 얼마 안된 눈치없는 의사가 그만 술에 취해 필에게 이러쿵 저러쿵 장광설을 풀어놓은 것이다. 술에 취한 걸 딱 질색하고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말 거는 것도 거슬려 하는 필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셔츠를 찢고 걸레 뭉치처럼 벽에 던진다. 이런 일을 감당할 만한 배짱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가난했지만 선량했던 모욕당한 의사는 하루하루 마르고 말 수가 없어지더니 얼마후 목을 매어 자살한다. 그 끔찍한 상황을 그의 아들이 발견한다. 아들은 소란 스러웠던 술집의 '비극'도 목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참 오래된 말이지만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기이한 인연이 이어져 동생 조지와 죽은 의사의 아내가 눈이 맞아 부부가 된다. 그리고 버뱅크 목장으로 들어와 그녀의 아들도 이곳에서 함께 살게 된다. 의사가 자기 때문에 자살했다는 사실을 아는 필은 당연히 동생이 의사의 미망인과 결혼하는게 못마땅하다. 게다가 돈을 보고 그 여자가 들어왔다고 믿는다. 그래서 로즈를 로즈만 빼고 누구도 모르게 괴롭히고 경멸한다. 로즈는 시아주버님의 피말리는 시월드를 경험하며 하루하루 멘탈이 붕괴된다. 엄마가 괴로워하다 알콜에 빠지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아들 피터. 

4살때부터 글을 읽었고 심심풀이로 아버지의 의학서적을 읽다 지금은 의사를 꿈꾸는 피터는 아버지의 유언이 된 말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걸림돌'을 치우게 된다. 어떻게 치우는 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기를!




자신의 감춰진 비밀 때문에 경멸당할 것을 두려워해 오히려 평생 타인들을 경멸하는 필, 그는 예리한 지성을 가졌지만 그에게 모욕당했던 의사의 아들은 더욱 뛰어났다. 복수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리고 역시 사랑은 뜨겁게하고 복수는 차갑게 해야 한다. 이 작품은 베네딕트 컴버베치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소설을 다 읽기도 전에 궁금해 먼저 보게됐다. 개인적인 생각에 역시 원작에 미치지는 못했다. 소설에서는 필만큼 의사의 아들 피터의 상황도 디테일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영화는 아마도 몸값 때문인지 필로 분한 컴버베치에 과몰입되어 있는 인상이다. 그러다 보니 맥락이란 스타킹에 구멍이 숭숭 나 있어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 그 구멍을 어떻게 매꿀지 내가 다 걱정이 된다 .(정작 나도 아들 피터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구나. 스포가 될까바 그런거라고 우겨본다.)


그러나 필은 알았다. 뼛속 깊이 잘 알았다. 추방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그래서 그는 세상을 혐오했다, 세상이 먼저 그를 혐오했으므로.p.348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작가 토머스 새비지의 자전적 삶을 옮겨놓았다. 물론 그가 영화처럼 실제로 복수를 감행한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그는 자칫 작가가 되지 못하고 감옥에 오래 있었을지 모른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복수를 소설로 감행하는 것도 나름 달콤한 방법인듯 싶다. 어떤 방법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작의 공간이란 얼마나 광활한가! 새삼 소설의 기능에 감탄하며 여운을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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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kang1001 2022-03-09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리뷰에 당선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2-03-09 13:15   좋아요 2 | URL
예! thkang님 감사해요~♡🤭

러블리땡 2022-03-10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청아 2022-03-10 00:22   좋아요 2 | URL
러블리땡님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scott 2022-03-10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뛰어난 리뷰!
당선 추카 합니다!
건강은 많이 나아 지셨나요?

청아 2022-03-10 23:59   좋아요 1 | URL
네~♡ 스콧님.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안그래도 잘 못썼는데 쉬었더니 갈수록 더 안써집니다.😅

페넬로페 2022-04-06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고 영화보고 다시 왔습니다.
미미님 리뷰 읽을 때 제목을 까먹었는데 소설 다 읽고 딱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가 생각나더라고요.
다시 와서 보니 그 말이 제목으로 있네요 ㅎㅎ

청아 2022-04-06 14:07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이 영화 보셨군요~^^♡ 이 책은 소설과 영화 다 봐야하는 작품같아요. 제인 캠피온 감독이 원작을 읽게끔 영화를 만들었단 생각도 들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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