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가 자본의 영향으로 아름다움의 신화를 강화하는 부분을 읽고있다. 요즘은 드라마를 아예 안보지만 가끔 채널을 돌리다보면 예능 속에도, 드라마 속에도 PPL광고가 제법 나온다.
연기자가 대놓고 화장품을 바르거나 예능에서 스포츠스타가 후배들에게 특정 제품을 선물로 나눠주는식이다.
유튭도 광고가 이제 두개씩 붙는 경우가 더러있다. 유튭을 광고 없이 보는 앱이 만들어졌을 정도니 광고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는 반증이겠지.

이런 넘치는 광고에 피로도가 높아진다. 특히 잡지는 안본지 꽤 되었다. 여성잡지는 광고가 절반이었다.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을듯하다.
종이를 넘기다보면 내가 광고를 보려고 이걸 읽고 있나 착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어느순간 손절했다.

그런데 그런 잡지의 광고가 잡지에서 그나마 읽을꺼리인 각종 기사의 주제방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고 나오미 울프는 주장한다.
뉴스도 마찬가지지만 잡지 편집자는 광고주들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잡지의 주요 광고주인 화장품,다이어트,미용,성형업계는
자신들의 방향과 충돌하는 주제들에 부정적이다.

특히 광고는 젊은 여성들에게 더 아름다워지고 완벽해지길 촉구하는 동시에 늙는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끊임없이 주입해 관련 화장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여성잡지에서 주름이 있는 노년의 여성을 보기 힘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는 나이드는 것이 때로 죄악시 된다고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갈수록 광고의 방식은 교묘해지고 암시적이기도해서 남성들과 달리 서로간의 소통의 매체가 드문 여성들은 이런 방식에 현혹되고 휩쓸리기 쉽다.


통통한 모델, 키 작은 모델, 늙은 모델을 긍정적으로 싣는, 아니 모델은 전혀 신지 않고 현실에서 흔히 보는 여성 개인을 싣는 여성지를 상상해보자. 여성을 학대하는 일은 피한다고 해보자. 지금 일부에서 동물 학대 없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정책을 쓰듯이, 그리고 속성 다이어트와 자신을 혐오하게 하는 주문, 건강한 여성의 몸을 절개하는 직업을 선전하는 기사는 배제한다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나이의 기품을칭송하는 기사를 싣고, 온갖 형태와 크기의 여성 몸에 관한 애정 어린포토 에세이를 싣고, 출산과 수유 뒤 몸의 변화를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피고, 처벌하거나 죄책감을 주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매혹적인 남성의 초상을 싣는다고 해보자.

만일 그랬다가는 광고주를 거의 잃고 좌초할 것이다. 잡지는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나이가 보이는 것은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P140

여성의 대중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은 여성이 아름답게 태어났다고 생각하기보다 자기 얼굴과 몸을유감스럽게 생각하기 바란다. 그래야 아무 짝에도 쓸모없거나 고통을유발하는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쓸 테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41

자기혐오가 인위적으로 수요와 가격을 부풀리는 까닭에 여성지가여성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반격을 건들지 않는 한 말이다. 그래서 어떤 잡지에서도 호주머니에 돈이 있는 성인에게 쓰지 않는 호통치고 위협하는 어조를 쓰고, 꾸짖고 어르고 잘난 체하며 하라 마라 하는 것이다. 

남성지에서는 그 같은 어조(비과세 채권에 투자하라, 공화당에 투표하지 마라)를상상도 할 수 없다. 광고주들이 위협과 강요를 통해서만 여성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자의 태도에 기대고 있는 까닭에, 위협과 강요가 그렇지 않았으면 가치 있었을 잡지의 편집 내용을 무겁게 짓누른다.
- P141

성적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남성과 여성 모두 얼굴과 몸의 이미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신화가 지금보다 및 배니 더 강력해질 것이다. 

여성 자신이 여성이 더흥미롭다는 것을 믿을 때까지는 여성지가 더 흥미로워질 수 없으니 말이다.
- P141

이제 출판물에서는 독자들이 예순 살 된 여성의 실제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예순 살 된 여성의 얼굴이 마흔다섯 살 된여성의 얼굴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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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17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툽 광고 없이 보고 있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교묘한 유툽이 교묘하게 구글과 연계해서 끝까지
광고를 넣고 있어서
눈에 띄는 즉시
신고 버튼 클릭 👆^^

청아 2022-02-17 22:28   좋아요 4 | URL
광고없이 보는거 유료결재 해야하지 않나요? 아웅 광고의 홍수에 지칩니다ㅠ
저도 신고할 수 있는건 해야겠어요!!🤭 👆

mini74 2022-02-17 2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노인에 대해 유난히 부정적 묘사가 많은 거 같아요. 고약한 노파에 마녀는 늙고 추한 모습 ㅠㅠ 남성은 늙을수록 성숙한 모습이니 뭐니 하지만요.

청아 2022-02-17 22:47   좋아요 5 | URL
네! 미니님 이 책을보니 정말 심각한것 같아요.ㅠㅠ 잡지에서는 사실상 50~60대 여성은 없는 존재. 저도 그게 당연한듯 받아들였었다는 자각을 했어요. 남성은 나이들면 중후하다고 하죠.😤

책읽는나무 2022-02-17 23: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다 보니 화딱지 유발하는 책이더군요?
지금 이걸 넘어서야 하는데 엄청 내면적 갈등속에서 진도가 잘 안나가서~~ㅋㅋㅋ
계속 읽다가 이 책 기웃, 저 책 기웃~ 그러고 있네요. 그래서 지난 달엔 요리책을 엄청나게 읽었는데, 이번 달엔 아.....ㅜㅜ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반성모드 불을 많이 켰어요. 저도 은근 당연한 아름다움에 익숙해 있었고, 미모 지상주의 내가 더 찾고 있었다는 것을 반성했네요^^

청아 2022-02-17 23:30   좋아요 5 | URL
나무님 저도 다른 책들에 한눈팔다 돌아왔습니다ㅋㅋㅋ
나름 평소에 광고의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 책을 보니 몰랐던거, 무심코 받아들였던것들이 꽤 많아 놀랐어요.ㅠㅠ 여성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요소들이 너무 많네요. 늘 깨어있자 생각하지만 이런 책 읽을 때마다 ‘덜깼었구나‘매번 깨달아 신기합니다ㅋㅋ
아무래도 이 책도 소장각입니다😁

희선 2022-02-18 0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다 나이 들고 주름살이 생기는 것도 당연할 걸 텐데, 지금은 그런 걸 안 좋게 여기는군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은 더 그러기도 하니... 그런 걸 보면서 자신도 그러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군요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게 더 나을 듯한데...


희선

청아 2022-02-18 08:19   좋아요 2 | URL
네 희선님! 나이듦은 사실 자연스러운거죠. 최근에는 동안이다 뭐다 나이보다 어려보일 수 있는 노하우들이 주목을 받고 상대적으로 노안은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결코 자본의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거죠. 나이듦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락방 2022-02-18 06: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근 읽은 소설 <여성의 설득> 도 등장인물중 하나인 인기 페미니스트가 여성잡지를 만들고 광고를 따기 위해 기업과 미팅하는 장면이 나와요. 코스모폴리탄 예전에 진짜 매달 사서 봤는데 잡지는 종이도 두꺼워서 무겁고 근데 그 종이가 다 광고 ㅜㅜ

청아 2022-02-18 08:23   좋아요 2 | URL
아! 다락방님 저 코스모폴리탄 정기구독 했었어요ㅜㅜ그 잡지는 그나마 읽을꺼리가 있었는데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과 어쩌면 자존감을 낮추는 미용광고들의 부조화가 이 책을 읽고서야 분명하게 떠오릅니다.🥲

별족 2022-02-18 0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화가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닐까요. 본질적이기 때문에 문화가 된 거지, 문화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청아 2022-02-18 08:31   좋아요 3 | URL
네 별족님. 노화가 죽음을 연상시키기에 두려운면이 분명있죠.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이용해 미용산업이 마치 노화를 막을 수 있는듯이 광고를 쏟아내다보니 노화가 어느새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자연스럽지 않은것‘ ‘부끄러운 것‘이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만 하다는거예요. 특히 여성에 관해 그런 의식이 강하다는거고요.
전반적으로 ‘젊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주름있는 여성이 분명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데 광고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것도 그런 이유중 하나라는 거죠. 저는 생각해볼만한 지점들이 있다고 봅니다.😊

새파랑 2022-02-18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미미님에게 필요한 광고는 알라딘 알림메세지 뿐입니다~!!

청아 2022-02-18 08:38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그렇죠!! 그러고보니TV광고에는 책이 안나오네요? 높은 광고료에 비해 단가가 워낙 낮아서겠죠?ㅠㅜ
새파랑님 이곳에는 알림 메세지보다 빠른 분들이 계셔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2-18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고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만 가득하고 광고가 반 이상인 여성잡지. 광고주의 입김에 따라 교묘하게 화장품과 성형, 다이어트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광고들 보고 눈살찌뿌려진 적이 많습니다.
아주 어릴 적 여성잡지를 본 이후로는 본 적이 없네요. 지금도 행태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_-
여성이 나이든 모습이 추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청아 2022-02-18 10:07   좋아요 1 | URL
그쵸! 미용,다이어트. 아휴...특히 화장품 광고는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할 때도 주름없는 시기의 모델들이 등장하는데 이게 이상한걸 저는 이제야 알았어요.😳 광고에선 모두가 완벽하다보니 여성들이 주름을 더 창피해하고 두려워하는것 같고요. 구매력은 촉진 시키겠지만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노년의 삶은 더 공허해지겠죠.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페넬로페 2022-02-18 1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느 순간 광고 없는 매체만 이용하고 있는것 같아요~~
저 자신도 노화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요.
그렇다고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할텐데 그것도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솔직하게^^
어제 줌으로 독서동아리 토론하면서 화면에 비치는 저의 팔자주름이 보이면서 자꾸 그것에 신경쓰는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 ㅎㅎ
이 책 읽어야하나요!

청아 2022-02-18 11:21   좋아요 5 | URL
광고가 어느새 너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때로 이건 홍보가 아닌 강요다 싶을때도 있더라구요.ㅎㅎ
때로 단정적인 면이 있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수긍이가는 내용이 참 많아서 한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해요^^* 팔자주름ㅎㅎ페넬로페님의 다정한 미소자국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stella.K 2022-02-18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 프로그램도 똑같은 것 같아요.
인물 반반한 의사들 나와서 열심히 무슨 질병
그것도 거의 대사계통의 병들에 대한 심각성을 말하고는
결국 마지막 결론은 그것과 관련된 건강 보조식품을 먹으라는 걸로
결론을 유도하죠. 건강 프로그램 너무 좋아할 필요없는데
거기서 나이 보다 젊은 연예인 나오면 막 띄워주고. 뭐하나 싶더군요.ㅠ

청아 2022-02-18 16:41   좋아요 2 | URL
그쵸!! 결론은 각종 보조식품 홍보죠ㅎㅎ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로 가격별로 종류가 다양하고요.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하려면 결국 돈을 더 내야하는 굵직한 사업이 되었어요.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해서 계속 부를 축적하는 사업들은 보여지는 목적과 달리 사람을 나약하게,종속적으로,비자연화 하는걸로 보여요. 나이에 걸맞게 늙는것이 게으르고 무능한 것으로 되어가네요.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