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분량인 50페이지를 끝내서 책을 덮으려는데
마르셀 프루스트가 나와서 두 페이지를 더 읽었다. 두번째 발췌문은 지그문트 바우만의 글인데 마침 아렌트의 프루스트 부분과 연관되어보여 올린다. 바우만은 좋든 싫든 간에 우리가 호모 엘리겐스 homo eligens,즉 선택하는 동물에 속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강력하고 고통스럽고 끈질긴 압력도 선택을 완전히 봉쇄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완전히 결정지은 적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것이라고.


그런면에서 우리가 ‘현실적‘이라고 정확한 근거도 없이 수용해오던 것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과연 경제발전만이 인류의 행복을 보장하는가? 극소수의 부를 축적하는 구조적 기만일 가능성은 없는가? 오래 반복되는 것들에는 의문을 갖기가 힘들다. 그것에 저항하는 것도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주어진 현실이 모두 참이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다. 다수가 불행하다면 열차를 세우고 방향이 맞는지 재검토를 해야한다. 깨어나기 위해서 사유는 필수적이다.
불행속에서 깨어나지못하게 우리를 몽롱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본주의다.
모두 중독상황이기 때문에 ‘소비하느냐 마느냐‘(바우만) 대부분 이것을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반은 유대인이었고 위급 상황에서는 스스로 유대인이라 밝힐 자세가 되어 있던 마르셀 프루스트는 ‘지나간 일‘에 대한 탐색으로 돋보이는데, 실제로 그를존경한 비평가 중의 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 대한 변론이라고 평한 작품을 썼다. 20세기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는 일생을 오로지 사회 안에서만 보냈다. 그에게는 모든 사건이 사회 안에서 성찰된 뒤 개인에의해 숙고된 형태로 보였기 때문에, 성찰과 숙고가 프루스트 세계의 특수한 현실과 구조를 구성했다. (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개인과 이 개인이 다시 사유한 생각들은 시종일관 사회에 속한다. 심지어그가 무언의 고독 속으로 침잠할 때에도 그러하다. 프루스트 자신도작품을 쓰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이런 고독 속으로 사라졌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건을 내면의 경험으로 전환하기를 강요하는 내면의 삶은 거울처럼 되었고, 이 거울의 반사 속에 진리가 나타날 수도 있었다.
삶에 직접 접근하지 않지만 현실이 반영될 때에만 그것을 지각한다는점에서, 내적 관조자는 사회의 방관자와 닮아 있다. 변두리에서 태어난 아웃사이더일지라도 여전히 합법적으로 사회에 소속된 프루스트는 이 내면의 경험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보이는 측면을 또 그들이 반성하는 측면을, 모두 함축할 때까지 그것을 확대시켰다.

사회가 공적인 용무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고 정치 자체가 사회생활의일부가 되어가던 이 시기를 그보다 더 잘 보여주는 증인도 없을 것이다. 시민의 책임감을 누르고 부르주아적 가치가 승리한 것은, 정치적이슈가 분해되어 눈부시고 황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의미였다. 여기에 프루스트 자신이 이 사회의 진정한 대표자였다는 말을 덧붙여야한다. 그는 이 사회에서 가장 유행하는 두 가지 ‘악덕‘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유대교에서 벗어난 유대교의 가장 위대한 증인인 그는이제까지 있던 서구 유대교에 관한 비교 가운데 가장 어두운 비교를 통해 이 악덕, 즉 유대인이라는 ‘악덕‘과 동성애라는 ‘악덕‘을 서로 결합시켰다.  - P202

어떤 선택지는 다른 선택지에 비해사실상 더 안전하고 덜 위험하면서 매력적이거나 혹은 그렇게 보이기 때문에, 실제로 선택하고 따르기에도 더 쉽게나 최소한 쉬워 보인다. 따라서 그런 선택지들은 오늘날 인기가 없고 권유하기 곤란한 것으로 치부되는 다른 선택지들에 비해 선택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인기 없는 선택지들은 시간과 노력과 희생을 더 많이 요구하거나 사람들의 비난을 사거나 체면을 잃는 위험을 초래하지나 않을까 하는 의혹을 산다(대부분의 경우 의혹이 아니라사실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선택지들이 선택될 확률의분포 또한 ‘운명‘의 영역에 속하는 셈이다. 어쨌든 우리는
‘구조화된‘ 사회 환경에서 살아가는바, ‘구조화‘는 바로 확률의 조작으로 이루어진다. 즉 특정 선택들의 확률을 훨씬 높이는 동시에 다른 선택들의 확률은 훨씬 낮추는 식으로 보상과 처벌의 배치를 조정하고 재조정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바우만,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P44

결국 ‘현실‘이라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의 내적 소망을 방해하는 외적 저항에 붙이는 이름에 다름 아니다.....저항이 강할수록 장애물들은 그만큼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법이다.ㅡ바우만,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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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6 0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우리는 왜 정직하게 세금 잘 내는
시민인데
불평등을 감수하고

인내 해야 하나요😂

청아 2022-10-06 08:12   좋아요 2 | URL
이 부분 읽고 아렌트와 바우만의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요 바우만의 책에서 마침 아렌트가 언급되어 반가웠어요.

열차를 세워야할 시점인데 오히려
더 가속도가 붙어 달리는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10-06 0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계획독서 미미님 ~! 그런와중에 프루스트는 지나칠 수 없으시다는 ^^
프루스트에 대한 설명은 공감이 가네요~!!

청아 2022-10-06 08:16   좋아요 4 | URL
원래는 매일 100페이지씩 읽으려고 했는데 난이도가 있어서 안되더라구요.ㅠㅜ

프루스트가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ㅋ 새파랑님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얄라알라 2022-10-06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omo eligens
엘레강스하단건가 하다가, 미미님 설명 듣고 헉! ˝선택˝이라는 키워드로 인간을 고민해본 적이 전 별로 없었나봐요. 자본주의 하 몽롱한 중독상태여서 선택조차 고민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신가봐요....
이런 난이도의 책을 매일 100페이지씩 읽으시려면 스트레칭 중간 중간 많이 하셔야 할듯!

청아 2022-10-06 12:28   좋아요 3 | URL
아ㅋㅋㅋ얄라님 호모 엘리겐스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인데요 그 책은 아주 얇아요ㅋㅋ 빨간색 한나 아렌트의 책이 두꺼워서 50페이지씩 읽는 중입니다. 800페이지가 넘어서 완독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노력중입니다. 스트레칭 틈틈히!!

얄라알라 2022-10-06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굴 하나 지나니, 그 다음 굴이 더 통과하기 어려워보이는 그런 느낌. 저도 아까, ˝바우만˝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ㅋㅋ 아! 그냥 용어만 알자! 요런 가벼운 회피심이^^;; 끝까지 읽어내는 힘이 진정한 힘입니다! 미미님 완전 화이팅하옵니다

청아 2022-10-06 12:40   좋아요 3 | URL
그렇죠!ㅋㅋㅋ아렌트 글은 진짜 어려운데 바우만은 다행히 아주 쉽게 써주어서 잘읽힙니다. 얄라님 응원힘입어 완독해보도록 할께요♡^^♡

mini74 2022-10-06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이 생각나요.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ㅠㅠ 소비중독 귀에 쏙 와닿습니다.미미님 우와 이 어렵고 두꺼운 책을 !! 멋집니다. ㅎㅎ 파이팅 미미님 *^^*

청아 2022-10-06 14:02   좋아요 3 | URL
오! 미니님*^^* 그 말도 바우만의 책에 언급되었어요.ㅎㅎ
어려워서 속독이 안되요ㅠㅠ 자꾸 다시 읽고있는...프루스트처럼아는?이름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습니다ㅎㅎ

페넬로페 2022-10-06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프루스트가 어떻게 언급되는지 궁금합니다. 인류에게는 그 기원부터 불평등이 존재했다고 생각해요. 어떤면에서 누군가는 그 불평등을 없애려는 역사가 전부였을텐데 지금 더 극성을 부리니 이래저래 힘이 빠지네요 ㅠㅠ

청아 2022-10-06 15:08   좋아요 2 | URL
네 페넬로페님!ㅠㅠ 바우만이 불평등을 감수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쉽게 설명해주었어요. 아렌트의 글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네요. 프루스트의 작품속 악덕의 (동성애등)묘사가 반유대주의관점에서 새롭게 다가옵니다. 샤를뤼스, 알베르틴도 언급되어 반갑ㅎㅎ

그레이스 2022-10-06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체주의 읽고 있어요
헌데 오늘 아니 에르노가 끼어드네요 ^^

청아 2022-10-06 23:2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도요?!!🥰

북플 안들어와야 꿋꿋하게 읽던 책 마무리 가능한데 오늘은 아니 에르노가 흔드네요.ㅎㅎ <전체주의> 드레퓌스 사건 읽는 중인데 흥미진진합니다ㅎㅎ
 

 소비자 시장이 가장 최근에 개척한 영역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나르시시즘의 영역이다.

"만일 미디어가 보여주는 연출된 사건들이 무산자들의 시선을 절망이 아닌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다면 () 초일류 부자들은 두려울 게 거의 없을 것이다."

500년 전에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Saavedra가 말했듯이, 온갖 종류의 사회적 불평등은 모두사회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뉜 데서 비롯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열렬히 갖고 싶어 하는 대상, 바꿔 말하면 못 가지게 될 경우 가장 분개할 만한 대상은 시대에따라 다르다.  - P87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말했듯이, 문제는 애초에 그 문제를 만들어낸 사고 패턴으로는 해결할 수없다. 진로를 바꿀 필요가 있으며, 그러자면 먼저 기차부터 정지시켜야 한다. - P99

부유한 국가들 내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지속되는 것은 ‘부정의의 교의‘에 대한 믿음이 계속 이어
지고 있기 때문이며, 만일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구조에 잘못된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대에 농장을 소유한 가족들은 노예에 대한 소유권을 자연적인 것으로 보았다. 또한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것이 ‘자연의 섭리‘로 여겨진 적이 있었듯이, 많은 이들에게 우리 시대의 너무나 커다란 부정의는 정상적인 경관의 일부일 뿐이다. - P103

개인의 재능과 능력의 자연적 불평등에 대한 믿음은 수백 년 동안 사회적 불평등이 무리 없이수용되는 데 기여한 가장 강력한 요소중 하나였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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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페르디낭 셀린 (Louis Ferdinand Céline)은 좀더 합리적인 프랑스 반유대주의에 결여된 이데올로기적 상상력을 함축한 정교하고 단순한 논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유대인이 하나의 정치 공동체로 진화하는 유럽을 방해했고 843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모든 전쟁의 원인이었으며,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상호 적대감을 선동함으로써 양국의파멸을 기도했다고 주장했다. 셀린은 뮌헨 조약이 체결될 당시에 써서전쟁이 시작된 달에 출판한 시체들의 학교』 (Ecole des Cadavres)에서이렇게 환상적인 역사관을 제시한다. 이 문제에 대한 초기의 소책자『살육을 위한 쓸데없는 일』 (Bagatelle pour un Massacre, 1938)은 유럽 역사를 해명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그 접근 방식에서는 현저하게 근대적이다. 즉 이 책은 자국 유대인과 외국 유대인, 좋은 유대인과 나쁜 유대인이라는 제한적인 구분을 피한다. 그는 정교한 입법안(프랑스 반유대주의의 특징)이라는 문제로 골머리를 잃지 않고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 모든 유대인을 학살하라고요구한다. - P153

프랑스에서 1880년대와 1890년대에 발생한 사건은 30 40년 후유협의 모든 국민국가에서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연대기상으로는 거리가 있음에도 바이마르 공화국과 오스트리아 공화국은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제3공화정과 유사점이 많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볼 수 있던 사회적 · 정치적 유형들은 거의 의식적으로프랑스의 세기말을 쫓아가는 것처럼 비쳤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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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소크라테스가 주장하듯이 사유를 하면 악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유할 수 있는건 오직 선뿐이며, 나는 내가 사유하는 대로 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거기에 없는 것을 갈망함으로써 그것과 관계를 맺는다. 이 관계를 드러내어 만천하에 알리고자 사람들은 연인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탐구는 사랑과 갈망의 일종이므로 사유의 대상은 오직 사랑스러운 것들, 즉 아름다움과 지혜, 정의 등일 수밖에 없다."-정신의 삶, 한나 아렌트 P.285





이 말의 의미가 너무 와닿아서 이 부분 읽고 나는 많이 울었다. 오래도록 찾던 아니 내가 찾는 줄도 몰랐던 어떤 답을 찾은 기분이었다. 이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한나는 노년에 친구 매카시에게 편지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그 시간에 몰두하면 지금의 허무함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라고 전했다. 삶은 허무로 가득하다.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활동은 견딜수 없을만큼 거대한 허무를 애써 외면하려는 헛된 노력일지도 모른다. 사유는 그 과정이 사랑과 닮았지만 사랑과 똑같지는 않다. 한나의 말처럼 사랑은 둘 이외에 다른것들에게 관심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에 사랑이 끼어들어선 안된다. 사랑은 맹목적인 성향이 있으니까. 한나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사유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았기에 그 차이를 잘 알았다. 그것은 자신을 끝없이 삼키려 했던 허무와 비탄의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편지 잘 받았어. 내가 어떻게 당신의 사랑이, 애인이 될 수 있었는지 알려줘서 고마워. 사랑은 인간이 감내할 가장 큰 시련임을 알고 있을까? 사랑은 유일하게 방법도 없고, 도움을 받을 수도 없으며, 한계도 없고, 다른 누군가의 이해도 얻지 못해. 누군가의 사랑이 된다는 건 한마디로 어쩔 수 없이 그 사람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다는 뜻이야. 아우구스티누스는 사랑에 대해 "Amo means volo ut sis"라고 했어.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 너이길 바라는 것이라고. p.70ㅡ한나 아렌트에게 전해진 하이데거의 편지






열여덟 살 한나는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서른 여섯의 교수 하이데거를 만난다. 실존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을 막 집필하기 시작했었고 만난지 두 주만에 자신의 마음을 한나에게 전하게 된다. 두 사람은 교수와 제자로 만났지만 서로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위의 편지만 보면 그는 철학자이기보다 사랑에 푹 빠진 로멘티스트다. 비록 그 인연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헤어진 뒤에도 그들 사이에는 끊어낼 수 없는 무언가가 연결되어 있었다. 하이데거에게 가정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당시 두 사람의 관계는 비밀이었고 훗날 한나가 보관해두었던 하이데거의 편지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나는 하이데거와 헤어진 이후 몇번의 결혼과 헤어짐을 반복했고 결국에는 블뤼허라는 한 남자에게 정착하게된다. 독일인 블뤼허는 한나의 정신적 삶을 지지해주었고 하이데거와의 관계도 어느정도까지는 알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블뤼허는 그녀를 구속하려 하지 않았고 열정적인 대화 상대이기도 했다. 



한나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살아남았다. 그것만으로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감당하기 벅찼을것 같은데 그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유하며 사랑도 쉬지 않았다. 그 결과물들이 많은 책으로 우리에게 남겨졌다. 특히 정치에 관한 저작들은 21세기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사실 답이 아니라 질문을 수없이 던져준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질문하며 깨어나기를 독려하듯이. 이 책은 그런 한나의 저작들을 만나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정치 및 도덕 관련 사안에 사유하지 않는 것은 사회에서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 규칙이 무엇인든 맹목적으로 따르라고 사람들을 가르칠 위험이 있다. 우리는 규칙에 익숙하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는 데 익숙지 않다. (...)자신은 이 점을 알아차리지 못할 텐데, 그건 잠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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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04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렌트 평전 시작한지 얼마 안되셨던 것 같은데 벌써 완독하신겁니까! 입덕신고하셨으니 앞으로 아렌트 작품들을 많이 읽으시겠네요 미미님의 글들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근데 사유하면 악인이 될 수 없을까요? 꼬리표가 따라붙는 질문이네요.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청아 2022-10-04 10:38   좋아요 4 | URL
며칠전에 읽었는데 이제야 독후감을 썼어요ㅎㅎ 평전은 쉽게 쓰여져있어 술술 읽힙니다 정작 그녀의 책이 어려워서 읽기 힘드네요^^;; 한나 아렌트는 악은 사유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사유하지 않음 자체도 악하다고 했고요. 그래서 평생 ‘사유‘에 대해 여러번 언급하고 고민했던걸로 보여요.

scott 2022-10-04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드디어 한나 아렌트의 인생의 한발자국씩 다가 가고 계시는 군요 한나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따라 가다보면 거대한 세상 “탄생하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허무적 실존주의 사상의 실체인“모두가 유죄라면 어느 누구도 유죄가 아니다” 라는 한나 아렌트가 정의한 명제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청아 2022-10-04 10:46   좋아요 3 | URL
오 스콧님 그 말을 한나 아렌트가 한 거였군요!! 이 평전으로 입덕은 했는데 <전체주의의 기원>을 보니 이해하기 쉬운 글은 결코 아닌것 같아요. 그래도 안내서들이 워낙 많으니 간간이 도움을 받아가며 계속 읽어보고 싶어요. 삶 자체가 역사적 순간들의 연속이었던 아렌트!*^^* 친해지고 싶습니다.ㅋㅋㅋㅋ

- 2022-10-04 11:24   좋아요 2 | URL
스콧님, 거봐. 결국엔 하이데거를 완전 극복한 거 맞다니까... 아.... 읽어야 하는데 미치겠네......

- 2022-10-04 1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분 아주 제대로 치이셨네. 거봐요 좋을 거랬죠? 미미님!!!!!! >_<
아렌트는 사유하기 시작한 여성들에게 분명 미치도록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니까요!!!!
미미님 미미님이 아렌트 계속 파요, 알았죠? 일단 아렌트 기꺼이 미미님께 제가 빌려 드리겠습니다. (난 푸코하나로 벅차다 ㅋㅋ)

청아 2022-10-04 11:57   좋아요 2 | URL
아아 쟝쟝님 어디 무인도에 들어가서 한동안 한나 아렌트만 계속 파고 싶어요ㅋㅋㅋㅋ 기꺼이 빌려주신다니 감사해요ㅋㅋㅋ>_<

- 2022-10-04 12:15   좋아요 1 | URL
그 무인도 떠나실 때 캐리어에 저좀 구겨 넣어서 가지고 가주세요. 저는 미미님 읽어 놓은 거 옆에서 읽을게요. 커피 잘 내려요 저. 밥은 많이는 안 먹는데 반찬투정은 안하고 당연히 밥은 안합니다 ㅋㅋㅋㅋ (응?) 커피만 내려...

청아 2022-10-04 12:21   좋아요 2 | URL
한나 아렌트만 읽어도 배부를거같은데 그럼 같이가서 커피마시고 책만읽죠 뭐ㅋㅋㅋㅋ
반찬투정 안하는 사람 무인도에서 최곱니다ㅋㅋㅋ

새파랑 2022-10-04 1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한번 읽기시작하면 바로 전문가가 되시는거 같아요~!! 한나 아렌트의 말도 그렇고 미미님의 말도 그렇고 사유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

청아 2022-10-04 12:01   좋아요 3 | URL
이 평전이 한나 아렌트를 아주 잘 설명해주더라구요. 이걸 읽고 반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고 감히 장담합니다ㅋㅋㅋㅋ몇번 다시 읽고싶어요^^*

페넬로페 2022-10-04 13:27   좋아요 2 | URL
제 말을 새파랑님께서 대신 해주시네요.
정말로 입덕이 아니라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져요.
한나 아렌트 영화도 있군요~~
한나 아렌트 평전은 꼭 읽어야겠어요^^

청아 2022-10-04 14:18   좋아요 4 | URL
이 평전 강추합니다!ㅋㅋㅋ역시 이래서 다들 평전을 읽는구나,
꾸준히 읽고싶다. 생각했어요. 한나 아렌트가 추구하는 것들
페넬로페님도 많이 공감하실거예요.*^^*

stella.K 2022-10-04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 봤나요? 영화 나름 괜찮았는데...
한나가 굴뚝이더군요. 얼마나 골초로 나오는지.
옛날에 담배를 구름과자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아는데
정말 담배를 과자 먹는 것처럼 피우죠. 재털이 받혀가면서.
그러니까 괜히 피워보고 싶기도하고. ㅋㅋ
근데 저는 철학은 좀 어렵드라구요.
문사철에 도통해야한다는데 문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사람이
무슨 사철까지...ㅠㅋㅋ

청아 2022-10-04 14:15   좋아요 2 | URL
아직이요! 영화가 있다는걸 오늘 알았어요ㅋㅋㅋ
당시에는 흡연자가 많았나봐요. 이 시기 영화들에서 흡연은
빠지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철학 정말 어렵죠! 저도 뭐든 기초부터 하길 좋아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계속 읽어가고 있어요. 하다보면 문학도 역사도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더라구요. 스텔라님도 함께 읽으셨음 좋겠어요.^^*

레삭매냐 2022-10-04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주에 일단 이 책
사두었답니다 :>

과연 언제 읽게 될 진 모르
겠지만, 일단 질러~

청아 2022-10-04 14:21   좋아요 2 | URL
아 탁월한 선택을 하셨습니다.ㅋㅋㅋㅋ
역시 레삭매냐님 안목👍

품절되었으니 언젠가 재출간이 될것 같긴하지만
이렇게 예쁘게 나오진 않을수도 있겠다 싶어
소장가치가 높아보입니다(>.<)

얄라알라 2022-10-04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울게 만들었다는 그 문장들, ˝찾는 줄도 몰랐던 어떤 답을 찾은 기분˝을 느끼는 기분은 무엇일까?
맥락 속에서 저 문장을 읽으면 훨씬 와닿을까?

한나 아렌트라는 거인도 궁금하지만, 책 읽다 울고 계셨던 미미님도 궁금합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처럼 대놓고 슬퍼지게 하는 책에서는 읽다가 울어봤지만,

다들 이 책 입덕하시는 분위기가 풍성한 리뷰들이 계속 올라오겠네요^^

청아 2022-10-04 15:49   좋아요 1 | URL
저도 그게 참 신기하다고 아까 생각했어요. 소설도 아닌데 이런 감동을 느끼다니요.*^^*
얄라님도 읽어보시면 저와같은 기분을 느끼실지 모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사만다 로즈힐은 한나 아렌트를
전공했고 ‘한나 아렌트센터‘에서 지금도 연구중이라고 해요. 얼마나 좋아하면 이렇게 계속해서
한 사람을 공부하고 있을까 싶은데 이 책이 그 이유를 잘 담아내고 있었고 제게 전달되었어요ㅎㅎㅎ

독서괭 2022-10-04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님 입덕 신고 글에 오늘 올린 사고 싶은 책 두권에서 애트우드를 빼고 이 평전을 넣어야 하나 고민됩니다ㅠㅠ 저도 언젠가(..!) 아렌트 전집 도전하게 되면 그전에 이 평전부터 읽어야겠어요.

청아 2022-10-04 17:56   좋아요 2 | URL
괭님!! 이 평전 강추입니다ㅋㅋㅋㅋ
입문서로 딱이예요~♡ 애트우드 다음주 출고예정이길래 아직 주문 못넣고 있어요. 읽어야할 책들이 쉴틈안주고 마구마구 나오네요ㅠㅠ

그레이스 2022-10-04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 바람이 불고 있네요^^
제가 읽고 있는 소설들이 시시해졌어요.ㅠ
바람을 타고 싶네요 ㅎ

scott 2022-10-04 18:02   좋아요 2 | URL
바람 불때 열독 파도에 올라타귀😄
영화도 사알짝 추천 합니다☺

청아 2022-10-04 18:08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이 평전. 소설 읽는것 이상의 감동이 있었어요. 하이데거가 저런 말을 하다니!ㅎㅎㅎ내내 재밌게 읽었어요^^*

청아 2022-10-04 18:09   좋아요 2 | URL
스콧님 이 영화 보셨군요?!! 저도 조만간 클리어 하겠습니다.(>.<*)

수이 2022-10-04 19:00   좋아요 2 | URL
바람을 살짝 타세요 그레이스님 ㅋㅋㅋㅋㅋ

청아 2022-10-04 19:17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도 올라타시면 광풍이 될겁니다(ㅋ.ㅋ*)

책읽는나무 2022-10-04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맘 때 미미님 졸라 박사님이셨던 것 같은데 올 해는 아렌트 박사 학위 따러 가시나요?^^
평전을 읽다가 눈물 흘릴 수 있는 감수성은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요? 그것은 정말 많이 사랑하지 않고서는 힘든 상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보부아르 말고, 아렌트를 잡을껄 그랬나? 살짝 후회가 들지만 그래도 보부아르도 재밌어서 만족합니다. 저는 지금 청소년용 아렌트 입문서 읽게 되면 시리즈 바로 잡을 게 아니라, 이 책도 읽어보고 읽어야겠구나? 그런 생각 드네요^^

청아 2022-10-04 21:20   좋아요 2 | URL
청소년용 입문서는 제목이 뭐예요 나무님? 이 책 어렵지 않아서 준비단계없이 바로 읽으셔도 될거예요*^^* 덕분에 오늘 보부아르 찾아놨어요! 읽던 책 몇 권 클리어하고 바로 보려고요ㅋㅋㅋㅋ
첫번째 발췌문의 취지가 심장을 관통했습니다.ㅜ.ㅜ 물이 서서히 끓어오르듯 평전 초반부터 전조가 있었던것 같아요ㅋㅋㅋ저자의 다른 책도(번역이 된다면)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책읽는나무 2022-10-04 21:24   좋아요 1 | URL
제목은 그냥 <한나 아렌트>이구요.
알로이스 프린츠 작가네요?
이 책 나온지 좀 되었던 책이에요. 쉽게 읽힌다고 다들 평이 좋아서 사다 놓긴 했었는데~쿨럭!!^^

저도 보부아르 책 발췌문 읽고 흥분해서 그날 바로 인용문 좀 따다가....우짜다 보니 계속 1일 1 페이퍼 하고 있네요^^
제대로 된 감상글은 요즘 프레이야님 글도 읽기 좋아요.
우짜다보니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6장까지 읽으셨더군요~쿨럭쿨럭!!!

청아 2022-10-04 21:41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 책을 금방금방 읽으시더라구요^^*
나무님 1일 1페이퍼 계속 써주세요🥰

바람돌이 2022-10-04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에 대한 글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일단 안내서부터 읽으려고 <우리는 왜 한나아렌트를 읽는가>읽고 아 소개한 책도 겨우 읽었는데 그녀의 철학을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했는데 말이죠. 미미님이 막 불을 지르십니다. ^^
저도 10월에 또 한나 아렌트 평전 읽고 집에 있는 한나 아렌트 책들 읽을지 또 결정해야겠네요. (네 안봐도 책은 다 사놓습니다. ㅎㅎ)

청아 2022-10-04 22:57   좋아요 1 | URL
<우리는 왜 한나...>이 책 평전에서도 소개하던데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바람돌이님도 한나 아렌트 책들 갖고 계시군요?! 의외로 많이들 소장하고 계신듯해 또 조급해지네요ㅎㅎㅎ

이 평전 강추입니다. 한나 아렌트가 하는 말마다 밑줄도 잔뜩 그었어요. (그럼요! 저도 일단 책은 사놓고 보자입니다.ㅎㅎ)
 

가까스로 서문끝














제1부 반유대주의



이 세기는 혁명으로 시작하여
사건으로 끝난 주목할 만한 세기이다.
아마 그것은 쓰레기의 세기로 불릴 것이다.
ㅡ로제 마르탱 뒤 가르 - P81

‘시온장로 의정서‘ 같은 명백한 날조가 정치 운동 전체의 교본이 될 정도로 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믿는다면, 역사가의 과제는 더이상 날조를 폭로하는 데 있지 않다. 그들의 과제는 분명 정치적 · 역사적인 사건의 진상, 즉 날조가 믿어진다는 사실을 간단히 처리하는 설명을 꾸며내는 것이 아니다. 

날조가 믿어진다는 사실은 그것이 날조라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단지이차적인) 정황보다 더 중요하다. - P89

유대인은 국가의 첫 걸음에 기꺼이 재정 지원을 하려는 유일한 집단이었으며, 자신들의 운명을 향후 국가의 발달과 연결시켰던 집단이었다. 그들이 보유한 자금과 국제적 관계 덕분에 유대인은 국민국가가 그 시대의 가장 큰 기업과 고용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훌륭한 위치에 있던 것이다." - P105

19세기 무렵에 제국주의가 등장하면서 유산계급은 국영사업을 비생산적이라고 진단했던 과거의 평가를 바꾸기 시작한다. 제국주의적 팽창과 더불어 폭력 장치가 점차 완벽해지고 그 장치를 국가가 절대적으로 독점하면서 국가는 사업을 하는 흥미로운 기업이 되었다. 이는 물론유대인이 누렸던 독점적이고 독특한 지위를 점차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106

결국 가장 안전한 자본 투자의 방법으로 간주되던 정부 발행 채권을 입수할 수 있는 자유가 평등권 자체를 상징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즉 국제전을 치러낼 수 있는 국가는 시민의 재산을 실질적으로 보호할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었기 때문이다.  - P107

근대적 반유대주의의 시작은 어디에서나 19세기 후반의 마지막 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에서 근대적 반유대주의는 예기치 않게 또다시 귀족들에게서 시작되었는데, 귀족은 프로이센이 1871년 이후 왕정에서 국민국가로 전환하면서 국가에 대립적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독일 제국의 실질적 설립자인 비스마르크는 수상이 되면서부터 유대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제 그는 유대인에게 의존하며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규탄받는다. 정부 기구 속에 잔존해 있던 대부분의봉건적 유산을 제거하려던 그의 시도와 부분적 성공은 어쩔 수 없이 귀족과의 갈등으로 귀결되었다. 귀족은 비스마르크를 공격하면서 그를블라이히뢰더의 무고한 희생양이나 매수된 하수인으로 묘사했다. 실제로 그들의 관계는 그 반대였다. 블라이히뢰더는 의심의 여지 없이 비스마르크가 높이 평가하여 매수한 하수인이었던 것이다. - P131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반유대주의 운동은 귀족이 주도했고 그 합창단이 소시민으로 이루어진 요란한 폭민이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는 독일의 경우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기독교적 사회주의와 프랑스의 반드레퓌스파에도 해당된다. 이들 나라에서 귀족은 절망적인 마지막 투쟁에서 기독교라는 무기로 자유주의와 싸운다는 그럴싸한 구실을붙여서 교회의 보수 세력-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가톨릭 교회, 독일의 개신교 교회과 동맹을 맺으려고 기를 쓴다. 폭민은 그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목소리를 더욱 크게 울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들이폭민을 조직할 수도 없었고 원치도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목적이 달성되면 이들을 해산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폭넓은 층의 국민을 동원하는 데 반유대주의 슬로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135

쇠너러는면허권의 기한 연장에 반대하는 서명을 4만여 명에게 받았고, 유대인문제가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로스차일드가와 왕정의 재정적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정부가 국가나 사회에 명백하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허가기간을 연장하려 했을 때 온 천하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쇠너러의 문제 제기와 여론 선동이 오스트리아 반유대주의 운동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독일인 슈퇴커의 선동과는 반대로 이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 의심의 여지 없이 정직한 사람이었으며, 따라서 이 운동이반유대주의를 선동의 무기로 사용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즉각적으로범게르만주의를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이 범게르만주의는 독일의 다른반유대주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깊은 영향을 나치즘에 미쳤다.
- P144

드레퓌스 사건은 이데올로기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19세기 반유대주의가 함축한 모든 요소를 완전히 들춰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은 국민국가의 특수한 조건에서 생성한 반유대주의의 정점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폭력적형태는 미래의 발전 과정을 예시하기 때문에 그 주요 당사자들은 30년이상 미뤄질지도 모르는 공연의 마지막 총연습을 무대에서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 사건은 유대인 문제를 19세기의 중심부에 세웠던공공연하거나 비밀스러운 모든 힘, 정치적이고 사회적 원인을 모두 한데 끌어 모았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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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03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짝짝짝 👍

청아 2022-10-03 23:14   좋아요 1 | URL
아렌트에 대한 애정으로 읽고 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