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자아‘의 복합체에서 분리되어 자기 자신을 이루는
‘하나의 자아‘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정신을 주장하는 기독교전통에서 나온 순진한 환상입니다, 리보와 자네는 인격을 다양한 정신의 연합으로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다양한정신, 그러니까 지배적인 자아의 통제 아래 있는 정신들의 연합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르도주 박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계속했다. 규범이니 우리의 존재니 정상성이니 하는 것은 단지 결과일 뿐 전제가 아닙니다, 우리 정신들의 연합에서 명령을 내리는 지배적인 자아의 통제에 좌지우지되는 것입니다. 더 강하고 힘센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는 경우에 그 자아는 주도권을잡고 있던 자아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 정신의 집단다시 말해 정신의 연합을 지배하게 되죠. 직접적인 공격으로든끈질긴 침식으로든 또 다른 지배적 자아가 나타나 쫓겨날 때까지 그 주도권은 유지됩니다, 페레이라 박사님, 카르도주 박사가 결론을 내렸다. 아마 끈질기게 야금야금 침식해서 박사님의정신의 연합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지배적인 자아가 있을 겁니다, 박사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그때그때 그것에순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ㅡ페레이라가 주장하다,안토니오 타부키 - P181

그럼 난 뭘 해야 합니까? 페레이라가 물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카르도주 박사가 대답했다. 기다릴밖에요, 천천히 침식을일으킨 후에, 문학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 믿으면
서 신문사에서 범죄 기사를 쓰며 이 모든 세월을 보낸 후에, 박사님의 정신의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하나의 지배적 자아가 있을 겁니다. 박사님은 그 자아가 표면에 나타나게 내버려두시면됩니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박사님 자신과갈등을 일으키게 될 겁니다, 박사님께서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사제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렇게하세요, 페레이라 박사님, 결국 그 젊은이들 생각이 옳고 지금까지의 당신 삶이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하지만 아마 앞으로는 박사님 삶이 쓸데없다고 생각되진 않으실 겁니다. 박사님의 새로운 지배적 자아가 이끄는대로 놔두십시오, 그리고 설탕을 가득 넣은 레모네이드와 음식으로 박사님의 고통을 보상받지 마세요. (109~110쪽)

ㅡ페레이라가 주장하다,안토니오 타부키 - P182

사람은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일상을 버텨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해럴드가 퀴니에게 닿기 위해 그녀가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걷듯이, 우리는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누군가를 향해 걷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 모든 행위가 삶의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게아닐까. 해럴드가 올 거라는 믿음으로 퀴니가 기다리듯이, 퀴니에게 가기 위해 걷고 있는 해럴드를 모린이 기다리고.
- P191

그가 이 세상에, 홀로 버텨가던 이 외롭고 험난한 세상에, 자신의 과거를 혹은 자신의 상처를 아는 사람을 하나쯤 만들어둔 것은 잘한 일이다. 그가 닫힌 공간에서 홀로 지내다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한 명쯤은 그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될 수 있으니까.  - P226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

ㅡ<쉿, 나의 세컨드는>,김경미 - P248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278~279쪽)

ㅡ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 P259

아빠는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고 세상의 엄마들을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다. 힘들겠지, 하고 막연히 추측하는 게아니라 무엇이 힘든지를 알게 되었다. 아이의 몸이 자라는 순간순간 아빠의 생각 역시 자라고 있었다. 아이만 성장하는 게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아빠도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은얼마나 적절한가.

ㅡ<아빠를 키우는 아이>에 관하여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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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엄마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이 자기 인생에 어떻게스며드는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렇게하려면 할 일이 꽤 많다. 결정을 내려야 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려는 용기를 내야 하고, 기죽지 말아야 하고, 반격도 각오해야 한다. 

ㅡ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 P138

어쩌면 아주 많은 사람이 어린 날의 상처를 안고, 그것이 자기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나는 표현하고 드러내고 주변에 좋은 친구가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바깥으로 드러내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같이 울고 화내고 욕하면서 풀어낸덕분에 지금 건강한 생활을 해나간다. 이런 나와는 달리 자신의 상처를 안으로만 삼키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비밀로만 간직한 탓에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여전히 듣지 못한 채 자기 자신만을 원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건 정말이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신은 더 반항할 수 없었고, 당신은 음탕하지 않고,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혹여 이걸 모르는 채로 여전히 세상의 잔인한 소식들에 울며 가슴을칠 사람이 있을까 봐 이 말을 해주기 위해 이 글을 썼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9정말 그렇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 P139

너와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에게 지금 당장 보호자가 필요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면, 너 혹은 내가 그 일을 해결해야 할 거 아닌가. 네가 직장에서 업무에 열중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아이에 관한 일을 도맡아서 했기 때문이다. 만약 네가 아이를 맡았다면, 나는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대체로 ‘여자‘가 해왔기 때문에, 그래서직장 내에서 여자들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후려치기를 당하는거다.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으레 엄마가 가는 게 아빠가 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랑 좀 더 친근하고아이를 좀 더 잘 알고 아이랑 오랜 시간을 보낸 게 엄마니까. 그러니좀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우리는 짐작하고, 또 그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아빠를 이렇게 만들면 될 게 아닌가.
- P143

1993년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도입하여 남성들이 휴가를 낼 수밖에 없게 만든 나라가
바로 노르웨이다. 노르웨이에는 진작부터 인심 후한 유급 육아휴직 제도가 있었고 1977년부터는 아버지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아버지들은 고작 3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노르웨이 정부는 1993년 표준 유급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이 아빠여야만 수당의 상당 부분을 지급하도록법으로 정했다.
- P145

이 제도는 부모기 초기에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 생계부양자라는 기존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노르웨이는재정적 혜택을 ‘안 쓰면 소멸하는 식으로 바꿔서 휴직을 하지않으면 재정적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게 한 것이다. 그래서 최소 몇 주 동안은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은 충동과 실천하는 아버지 노릇이 대개의 경우처럼 충돌하기보다는 조화를 이루게 만들었다.
오늘날 노르웨이의 아버지들 90퍼센트가 육아휴직을 쓰고 있다. 그리고 육아는 물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10년 전 아버지들보다 하루 평균 1시간 더, 1970년 당시 아버지들보다는 하루평균 2시간 더 많다.
노르웨이의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선택권이 보장되고 장려책과 초보 부모일 때부터 육아에 참여할 기회만 주어지면, 남녀 모두 육아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노르웨이가 갖추고 있는 완벽한 보육시설도 도움이 되기는 했다.
- P145

상황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유급 육아휴직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육아 전문가가 될 기회를 동시에 주는 거라고 본다면?
우리 사회는 아버지들에게 육아에 젬병이 되도록 허용할 뿐만아니라 젬병일 거라고 기대한다. 젬병이 되라고 권장한다. 그래서 막상 젬병이 아닌 아버지를 보면 매번 놀란다. (257~259)ㅡ아내가뭄.애너벨 크랩 - P146

"나는 어느 지점을 이제 지나온 것 같아.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아, 그녀는 이제 그녀로서 자리한다. 갇히고 억압받는 그녀가아니고, 온전히 그녀가 되었다. 

ㅡ영화 ‘델마와 루이스‘에 관해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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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8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명저를 저도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청아 2021-12-08 16:15   좋아요 2 | URL
‘이해와 공감의 책읽기‘란 책 설명이 정말 딱입니다ㅋㅋㅋ😉
 

중학교때 친구와 학교앞 문구점을 갔다. 당시 인기있던 연예인 굿즈를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문구점 사장이 변태라는 말이 돌던 때였다. 잠시 구경하고 나왔는데 한참 걷다가 친구가 말했다. 문구점 사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기를 만졌다고. 그때 우린 아무 조치도 취하질 못했다.

20대에 내 친구는 노래방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함께 갔던 나는 방에 돌아온 친구가 내게 그 이야기를 하자마자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취해 발뺌하는 그놈을 우리는 경찰에게 고발했는데 동행한 그 나쁜놈의 여자사람 친구는 내친구에게 남의인생 망칠 생각이냐며 욕을 했다. 순간 나는 그동안 세상에 살며 배우고 주워들은 모든 욕과 분노를 그 여자에게 쏟아내 주었다. 그 여자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대학때는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이동하던 중에 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손으로 내 아랫도리를 건드렸다. 순간 그 손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 녀석의 허리띠를 잡아서 경찰서로 향했다. 도망치는 남자를 잡으려면 벨트를 잡으라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들어 나도 모르게 반응한 것이었다. 아무일도 없었는데 되려 당한듯 도망치려하고 반발하던 그놈은 경찰서 코앞까지 가서야 내게 제대로 사과를 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 후에도 내가 전해들은 친구들, 내 주변 여성들의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연대를 못마땅해한다. 걸핏하면 싸잡아 비난하고 페미를 혐오 용어로 둔갑시킨다. 여성 연예인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그들은 단지 불쾌하고 못마땅하겠지만 여성들은 불쾌하고 못마땅한것을 넘어 분노하고 두려워한다. 폭력에 목숨을 잃고 성폭력에 사라져가는 수많은 여성들을 반복해서 보고 들으며 우리들은 다음 희생자가 되지않길, 그런 일들로 부터 안전하길 바라고 숨죽인다.















여자들은 늘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산다. 때로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남자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중요하다.

 ㅡ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리베카 솔닛 - P118

검색해봤다.술집의 이름과 화장실을 넣고, 그러자 역시나 누군가 포스팅 해놓았더라.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그 글을 보노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한결같은 고민을, 항상 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남자들이 혹여 술집 포스팅을 쓴다면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좋다‘는 글을 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여성 전용 화장실, 여성 전용 주차장, 여성 전용 휴게소를 두고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걸 안다. 그것들이 왜 있는지 전혀 모르는 걸까?
- P118

리지 엄마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이 자기 인생에 어떻게스며드는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렇게하려면 할 일이 꽤 많다. 결정을 내려야 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려는 용기를 내야 하고, 기죽지 말아야 하고, 반격도 각오해야 한다. 

ㅡ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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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12-07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벨트 잡고 끌고 갔다니 미미님 너무 멋져요!!! 저도 몇번 당해봤는데 제대로 대응을 못 했네요ㅠㅠㅠㅠ 바바라맨 만났을 때 소리 안 지르고 혀를 쯧쯧 차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갔던 것만 내심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악어 프로젝트>를 함께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성희롱성추행 피해증언이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하아…

독서괭 2021-12-07 23:19   좋아요 3 | URL
명저에 명글입니다👍

청아 2021-12-07 23:29   좋아요 4 | URL
연애 이야기랑 겹쳐서 나중에 글 올릴건데 저 분노해서 의자던진일도 있었어요ㅋㅋ(나쁜인간한테 말고 빈 공간에..)
바바리맨도 생각보다 많이들 보셨나봐요. 왜들그러지는지 원! <악어프로젝트>가 그런 내용을 담고있군요 바로찜!
명저는 맞는데ㅋㅋ괭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scott 2021-12-07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놈들 그냥 잡범,고작 몇만원 벌금형으로 풀어줘서 더큰 문제입니다!

청아 2021-12-07 23:32   좋아요 3 | URL
네!! 그중에서 스토킹도 처벌 규정이 없다시피한것도 문제예요. 너무 늦었지만 계속된 범죄로 스토킹관련 전담반을 만든다니 조금씩이라도 계속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PersonaSchatten 2021-12-08 0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진짜 숱하게 위험한 적은 많지만 갑자기 생각나는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다리 부러져서 목발짚고 있다가 지하철에서 문 옆 자리를 양보받았지요. 건너편 여성은 졸고 있었고요. 한 남자가 여성 앞으로 한걸음씩 천천히 가더라고요.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뒤는 안 보더라고요. 저는 그 남자를 유심히 봤고요. 갑자기 팔을 팔꿈치 이상을;; 여성의 다리 사이에 쑥 넣는데 여성이 깨서 몹시 당황하더라고요. 남성은 아닌 척하고요. 그리곤 타격감 1도 없이 여성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왜 그러시냐 했고 발뺌하길래 제가 목발을 던져서 뒤통수 가격하면서 ‘제가 봤는데 왜 거짓말하세요!’했어요. 남성이 도망치려는 걸 다른 남성들이 잡고 우리는 바로 신고를 했어요. 열차가 정차하고 다음역에서 경찰이 오기로 했는데 여성이 재빨리 도망쳐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남성을 잡고 있던 다른 남성 둘이 경찰서를 갔습니다. 폭행으로요. 저는 미성년자라 그런지, 목발 맞은 거를 피해자가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목발이 제가 던진 직접적인 증거가 주변 어른들이 증언해주지 않으면 제가 던졌다고 성립이 안된다고 하고 남성분들도 제가 던졌다고는 말 끝까지 안하고 맞아도 싸다고만 하셨고 그 남성 두분은 무력으로 가해자를 붙들고 있었거든요. 그걸로 가해자가 역으로 신고한 거고 피해자는 이미 자리에 없고 강간은 친고죄고 성추행 개념이 이제 막 생길 때다 보니깐요. 피해자 입장에서 당혹스러워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후 여성연대를 해주고 위험에서 도와주는 분 있으면 아무리 놀라고 위험해도 자리이탈을 하지 않아요. ㅠㅠ
갑자기 그런 기억이 떠오르는 게요. 저는 가끔 여성연대는 느슨해도 좋은데 믿음이 꽤 많이 필요해졌다고 느끼곤 해요. ㅠㅠ
정말 위험한 순간엔 한 존재라도 손내밀어주면 고마운 건데 역으로 내가 그런 걸 바라도 될까 막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어쨌든 생존해있는 것 만으로도 참 축복입니다. ㅠㅠ

청아 2021-12-08 09:42   좋아요 2 | URL
성범죄수사대라는 미드에도 그런 사례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법정까지 갔는데 증언직전에 포기하기도 하고요. 실제로도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의미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성폭력도 그렇고 폭력사건 혹은 누가 쓰러진 상황에 목격자 입장이 될때 돕느냐 마느냐, 불똥튄다,사람이 맞아 죽었는데 영상 제보가 명예회손이니 뭐니... 어처구니 없고 상반된 의견들이 혼재하는 듯 합니다. 술마시고 쓰러진 사람 돕다가도 참 이상한 일들이 생기니...그때 그때 상황을 잘 판단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도 그 변태는 페르소나님과 주위분들 때문에 누군가 지켜보고 있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걸 깨달았을꺼예요.페르소나님이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이런 문제에 걸림돌은 항상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의지를 잃지 말고 소신대로 살아가기로 해요.😉👍

PersonaSchatten 2021-12-08 09:44   좋아요 2 | URL
그래야죠. 살만한 세상 만드는 것도 우리니까요. _ !!

대장정 2021-12-08 06: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성추행하는 놈들은 바로 궁형으로 다스려야 하는데요. 여성들이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청아 2021-12-08 11:25   좋아요 3 | URL
궁형이 고대 중국의 5가지 형벌중 하나군요!!ㅋㅋㅋ그런 형벌까지 떠올릴 정도로 처벌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들에게 안전한 사회는 분명 모두에게 평화로운 사회일거예요. 대장정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1-12-08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대단하십니다!!
저 지금 미미님 우러러 보고 있어요.
댓글들이 너무 길어 리뷰 다시 보려면 고개를 들어 절로 우러러 봐야 하는 상황!!
농담이구요ㅋㅋㅋ
정말 읽으면서 미미님의 용기에 감탄했어요.소심한 저로선 감히 행동하지 못했을 법한 일들입니다.
예전에 결혼 전 서울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누가 엉덩이를 만지는 것 같아 고개를 홱 돌리니 다들 시치미를 떼고 있으니까 누군지 모르겠더라구요.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를 피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성추행이 신경 쓰여 붐비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는 습관이 생겼고,지금은 딸들이 커가니까 걱정이 되네요.
안전한 세상이 언제쯤 올까요?

청아 2021-12-08 10:0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책을 읽다가 공감되는 사연을 읽고 저도 여기에 올려봤는데요. 워낙 이런 일들을 많이들 겪다보니 공감을 또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 버스에서 그 사람 아내가 곁에 있었는데 저를 만진 경우도 있었어요. 그 사람이 발뺌하고 아내도 무슨 일이냐고 해서 제가 말해줬죠. ‘그가 엉덩이를 만졌다고. (남자를 보고)부끄러운 줄 알라고.‘다들 쳐다보니 얼굴도 붉어지고 당황에서 제대로 말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많은 일들을 그냥 넘기다보니 그런 일들이 너무 오래 기억에 남아 괴롭고 억울하더라구요. 주변에서 들은 얘기들도 있고요. 그래서 어느순간부터는 분명하게 말하게 됐어요. 그래야 또 어디가서 그렇게 뻔뻔하게는 못할것 같아서요. 조금이라도 내가 아닌 그 사람이 움츠려들길 바랬어요 우리 모두가 조금씩 용기를 내면 좋겠어요. 팁을 드리자면 빤히 쳐다보는게 시작입니다ㅋㅋㅋ😁
나무님 응원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1-12-08 22:14   좋아요 2 | URL
부인이 있어도 그짓을 하는 남자들 있어요.맞아요~맞아!!
미미님 댓글 읽고 떠오른 자가 있는데..전에 살던 아파트 건너편 아파트에 아동 성추행범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하얀 면장갑을 끼고 다녀서 금방 눈에 띈다던데 제 눈엔 한 번도 눈에 띄질 않긴 했지만...누가 경찰에 신고하면 그 부인이 달려가 한 번만 봐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니까 늘 흐지부지 넘어간다고 소문만 무성했던지라...딸들 등하교 때 달려가 얼마나 끼고 댕겼었던지...ㅜㅜ
저는 그때 부인이 옆에서 그 고생을 하는데도 정신 못차리는 걸 보면 성추행범들은 전자발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외국처럼 상시 감시를 해서 재범을 막아야 할텐데 말이죠! 우리나라는 재범률도 너무 높아요ㅜㅜ

또다시스위스 2021-12-08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댓글들이~~ 저도 골목에서 바바리맨을 만난적도 있어요ㅡ왜그렇게 변태들이 이곳저곳 많은지~그중 가장 충격적인건 고등학교때 미술 남자 교사가 부임해왔는데 중년의 오십대 늙수구레한데 자기는 쑥쓰러워서 여학생들 얼굴을 못본다고 항상 창문을 보며 수업하곤 했는데 ~~~계단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하고 올라가는데 가슴을 쓱 만지고 지나가는거에요_설마 선생이 그럴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요, 너무 당황스러워 말도 못하고 여태껏 묻어두었는데 살다가 문득 그날의 일이 떠오르니 분노가 솟구치곤 합니다.지금이라도 잡아서 신상털어볼까 하다가 지금은 퇴직하고 뒤졌을수도있고 고등학교 앨범을 버려서 찾을수없네요---암튼 미미님 용기대단합니다!그런 상황에선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라구요,그 변태들은 한번하니 두번하고 그런식으로 하는거같은데 씨를 뽑아야할듯;;;;;여성으로 태어난게 죄인가요

청아 2021-12-08 10: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런 충격적인 일들은 잘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아...선생님이 그런짓을...ㅠㅠ 화가납니다. 어떻게 눈도 못마주치면서 그런짓은 한걸까요. 더군다나 선생님이니 그레이스님은 더 대응하기 힘드셨겠어요. 안볼 사람은 그래도 째려보기라도 할텐데...변태들이 문제죠! 요즘은 디지털 성범죄도 여러가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더라고요. 경찰의 보다 적극적이고 지능적인 개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레이스님 응원감사해요. 저도 그레이스님 응원할께요~♡♡ 앞으로는 그런 변태가 그냥 편하게 자기 갈길 가게 두지 마세요. 변태가 창피하고 움츠려들고 부끄러워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키라키라 2021-12-08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용기있는 행동이 저에게도 용기가 되네요! 그런 일 생기면 미미님처럼 해야겠어요. 손목 꽉 부여잡고 안 놔줄 수 있게 평소 손목 힘도 길러야겠어요 ㅎ

청아 2021-12-08 11:24   좋아요 4 | URL
지하철사건 당시는 제가 마침 대학에서 여자팔씨름 2등하던 시기였어요ㅋㅋㅋ그래도 혹시 모르니 키라키라님은 되도록 말로 따끔한 일침을 놓으셨음해요. 그런 상황에 쏘아줄 말을 미리 한 두마디 생각해두면 좋겠죠! 절대 변태는 그냥보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요.😉👍

그레이스 2021-12-08 16: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 직장후배 추행하던 손가락을 꺽었던 기억이... 으드드 워낙 만원이고 안보여서!
제 귀에다가 욕을 하더라구요,,, 제가 큰소리로 뭐라고 했는데 기억도 안나요.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해도 사람들이 도와주질 않았어요.
내려서야 조금 서늘했던 기분이 기억나네요 ㅠㅠ

청아 2021-12-08 16:34   좋아요 4 | URL
오 그레이스님👍어쩔수없이 만원지하철 타야할땐 기분이 참 거시기하죠ㅠㅠ 여성전용칸 얘기가 나올정도로 그틈을 이용한 변태들도 꽤있구요. 저도 저당시 도움요청했지만 누구도 나서질 않았어요. 그럴땐 특정인을 구체적으로 지시해서 도움요청하면 훨 효과적이래요. ˝거기 안경쓰신 남자분! 혹은 거기 카키색 점퍼입은 분 저좀 도와주세요!˝라고요. 뒤늦게야 알았어요ㅠ

고양이라디오 2021-12-13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인식도 바껴야하고 처벌도 강화되야 하고 갈 길이 머네요ㅠ

그나저나 미미님 정말 멋져요! 다시는 변태짓 못하게 처벌이 강해져야 할텐데요!

청아 2021-12-13 19:06   좋아요 2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저는 유독 제 주변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았는데 여성들에게는 드물지 않은 경험이란걸 차차 알게되었어요. 친척들에게서도 많이듣고요. 요즘 뉴스를 봐도 실질적 공권력의대응과 사법부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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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달콤했던 장면까지만 보고 일어나고 싶어졌다. 그 뒤는 보고싶지 않아, 달콤했던 부분들만을 도려내어 언제까지고 반복해서 보고 싶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걸까? 사랑과 연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렇게 달콤함만으로 계속 연결되면 안되는 걸까? 오래오래 내내 다정하기만 하면 안 되는 걸까? 내가 좋은 사람이고 네가 좋은 사람이라면 함께하는 것도 좋으면 되잖아.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
- P99

몇 번이나 기절하고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면서 그녀가 하는 생각이란, 집에 돌아가서 고양이 밥을 줘야 한다는 거였다. 아, 여자들은 정말 얼마나 위대한지. 자신의 고통과 아픔과 두려움 앞에 다른존재를 걱정하고 염려한다. 남자가 무참하게 여자를 짓밟을 때, 여자는 그 상황에서도 다른 존재를 신경 쓴다. 자신이 아니면 밥을 먹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 존재를. 
- P111

술집의 이름과 화장실을 넣고, 그러자 역시나 누군가 포스팅 해놓았더라.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그 글을 보노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한결같은 고민을, 항상 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남자들이 혹여 술집 포스팅을 쓴다.
면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좋다‘는 글을 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여성 전용 화장실, 여성 전용 주차장, 여성 전용 휴게소를 두고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걸 안다. 그것들이 ‘왜 있는지 전혀 모르는 걸까?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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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털어놓기 힘든 문제다. 범주화하기도 힘들다. 우울과고독은 공통분모가 많은데, 두 가지 모두 한 인간의 심연 속 깊이파고든 것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잘 웃는 성격이라거나 붉은 머리칼을 지녔다는 것처럼 고독도 그 존재의 일부분이다.  - P14

1929년의 일기에서 버지니아 울프Virgina Woolf는 의미심장한 분,
석 주제인 내적 고독이라는 것을 서술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 감정을 붙잡을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하겠다. 살아갈 만한세계에서 내몰려 침묵에 잠길 때, 현실 세계를 노래하는 감정을
"2붙잡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고독이라는 감정이, 그것 아니면 결코 접할 길 없었을 현실의 경험으로 우리를 데려다준다는생각은 무척 흥미롭다.
- P15

고독한인간들이 흔히 그러하듯 그는 상습적인 비축자였다. 워홀은 물건을 만들고 주위에 모아놓았다. 그것들은 그에게 인간적 친밀감의 요구를 차단하는 장벽이었다. 그는 신체 접촉을 두려워해외출할 때마다 거의 언제나 카메라와 녹음기를 갑옷처럼 갖추고나가면서 그것들로 상호 행동을 중개하거나 완충했다. 이른바연결성의 세기라는 시대에 우리가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잘 조명해주는 행동이다.
- P19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고독이란 사람들이 그 속에 머무는 장소임을, 도시에, 맨해튼처럼 엄격하고 논리적으로 구축된 공간에 거주할 때 어떤 사람이든 처음에는 길을 잃게 된다. 시간이흐르면서 어떤 정신적 지도, 각자 좋아하는 방향과 더 잘 가는노선들이 개발되어 하나의 컬렉션을 구성한다. 다른 사람들은절대로 정확하게 복제하거나 재현할 수 없는 미궁이다. 그 시절내가 쌓아올렸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내 경험과 타인들
의 경험으로 짜맞춰진 고독의 지도다. 
나는 외롭다는 것이 무슨뜻인지,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서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지 알고실었고, 고독과 예술 사이의 복잡한 관계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었다. - P21

고독은 가치 없는 체험이 결코 아니며,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의 심장에 그대로 가닿는다는 것을, 외로운 도시에서 경이적인것이 수도 없이 탄생했다. 고독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고독을 다시 구원하는 것들이.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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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07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많이 춥지 않다고 해도 겨울이라서 저녁 공기는 차갑습니다.
미미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청아 2021-12-07 19:31   좋아요 1 | URL
네! 이런 날씨가 한겨울보다 때로는 더 춥게 느껴져요. 서니데이님도 포근한 저녁되세요😉

- 2021-12-09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서 읽자, 어서 읽어!! 올리비아 랭 만세!!!! 미미님 저는 비밀까지는 아니고... 맘 속에 품은 소망인데요, 올리비아 랭처럼 쓰고 싶어요. 지적인데 아름다운 글. 그리고 그 사람을 복잡하게 생각하게 하는 글.

청아 2021-12-09 14:54   좋아요 1 | URL
이미 쟝쟝님 글은 그런 느낌이 있어요! 좋아하는것도 싫어하는것도 거기 자기모습이 있기 때문인것같아요. 쟝쟝님 지금까지 써놓으신 글로 책 준비바로 하심됩니다. 일단 북플에도 저를 포함 사읽을 사람 한둘아님 당장, 어서요!🥰

- 2021-12-09 15:04   좋아요 1 | URL
그런 ‘글’을 쓰고 싶다고요. 책말고 ㅋㅋㅋ ㅋㅋㅋ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이리가레도 그렇지만, 이 책도 그렇고요. 이런 글을 나는 읽고 좋지만, 이런 글을 좋아하게 되기 까지의 나 자신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을 책과 글은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뭐라고 뭐라고 재잘재잘 댓글 달고 있는 데, 어떤 글을 쓰고 싶냐는 것 보다는요, 제가 읽은 것을 함께 좋아하며 읽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행운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