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퇴직하고 여행 다닌다는 계획이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하면 경제적으로도 지금보다 여유가 없어질 것이고 신체와 정신이 노화로 인해 감이 떨어져 활발하게 싸돌아다니는데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비행기 이코노미좌석에서 장시간 시달리는 것도 문제다. 퇴직하기 전에 매년 조금씩 유럽 등 먼 곳으로 다니고 퇴직 후는 가까운 동남아 휴양지 위주로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았는데 그게 이미 조금씩 실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팀을 만들어 벤치마킹 신청서를 내고 승인이 되면 1인당 300만 원을 지원해 준다는 공고에 솔깃했다. 일련의 심사과정을 통해 결국 선정이 되었지만 관내 여행사를 선정해서 여정을 짜야했다. 우리 목적지가 시내에도 있지만 외곽에 있는 것도 있어서 가이드와 차량이 필요하긴 했다. 그래서 시내는 우리끼리, 외곽은 가이드와 차량을 이용하니 반반여행이 되었다. 멤버들은 아는 사람도 있지만 업무적으로 한 번도 엮인 적이 없는 초면인 멤버도 있다. 그게 직급별, 연수경험별 점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