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털어놓기 힘든 문제다. 범주화하기도 힘들다. 우울과고독은 공통분모가 많은데, 두 가지 모두 한 인간의 심연 속 깊이파고든 것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잘 웃는 성격이라거나 붉은 머리칼을 지녔다는 것처럼 고독도 그 존재의 일부분이다.  - P14

1929년의 일기에서 버지니아 울프Virgina Woolf는 의미심장한 분,
석 주제인 내적 고독이라는 것을 서술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 감정을 붙잡을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하겠다. 살아갈 만한세계에서 내몰려 침묵에 잠길 때, 현실 세계를 노래하는 감정을
"2붙잡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고독이라는 감정이, 그것 아니면 결코 접할 길 없었을 현실의 경험으로 우리를 데려다준다는생각은 무척 흥미롭다.
- P15

고독한인간들이 흔히 그러하듯 그는 상습적인 비축자였다. 워홀은 물건을 만들고 주위에 모아놓았다. 그것들은 그에게 인간적 친밀감의 요구를 차단하는 장벽이었다. 그는 신체 접촉을 두려워해외출할 때마다 거의 언제나 카메라와 녹음기를 갑옷처럼 갖추고나가면서 그것들로 상호 행동을 중개하거나 완충했다. 이른바연결성의 세기라는 시대에 우리가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잘 조명해주는 행동이다.
- P19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고독이란 사람들이 그 속에 머무는 장소임을, 도시에, 맨해튼처럼 엄격하고 논리적으로 구축된 공간에 거주할 때 어떤 사람이든 처음에는 길을 잃게 된다. 시간이흐르면서 어떤 정신적 지도, 각자 좋아하는 방향과 더 잘 가는노선들이 개발되어 하나의 컬렉션을 구성한다. 다른 사람들은절대로 정확하게 복제하거나 재현할 수 없는 미궁이다. 그 시절내가 쌓아올렸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내 경험과 타인들
의 경험으로 짜맞춰진 고독의 지도다. 
나는 외롭다는 것이 무슨뜻인지,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서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지 알고실었고, 고독과 예술 사이의 복잡한 관계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었다. - P21

고독은 가치 없는 체험이 결코 아니며,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의 심장에 그대로 가닿는다는 것을, 외로운 도시에서 경이적인것이 수도 없이 탄생했다. 고독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고독을 다시 구원하는 것들이.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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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07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많이 춥지 않다고 해도 겨울이라서 저녁 공기는 차갑습니다.
미미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청아 2021-12-07 19:31   좋아요 1 | URL
네! 이런 날씨가 한겨울보다 때로는 더 춥게 느껴져요. 서니데이님도 포근한 저녁되세요😉

- 2021-12-09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서 읽자, 어서 읽어!! 올리비아 랭 만세!!!! 미미님 저는 비밀까지는 아니고... 맘 속에 품은 소망인데요, 올리비아 랭처럼 쓰고 싶어요. 지적인데 아름다운 글. 그리고 그 사람을 복잡하게 생각하게 하는 글.

청아 2021-12-09 14:54   좋아요 1 | URL
이미 쟝쟝님 글은 그런 느낌이 있어요! 좋아하는것도 싫어하는것도 거기 자기모습이 있기 때문인것같아요. 쟝쟝님 지금까지 써놓으신 글로 책 준비바로 하심됩니다. 일단 북플에도 저를 포함 사읽을 사람 한둘아님 당장, 어서요!🥰

- 2021-12-09 15:04   좋아요 1 | URL
그런 ‘글’을 쓰고 싶다고요. 책말고 ㅋㅋㅋ ㅋㅋㅋ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이리가레도 그렇지만, 이 책도 그렇고요. 이런 글을 나는 읽고 좋지만, 이런 글을 좋아하게 되기 까지의 나 자신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을 책과 글은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뭐라고 뭐라고 재잘재잘 댓글 달고 있는 데, 어떤 글을 쓰고 싶냐는 것 보다는요, 제가 읽은 것을 함께 좋아하며 읽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행운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