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1 - 구슬 전쟁 ㅣ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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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용 도서로 준비했다가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서 나도 읽어보게 되었다 


오백년째 열다섯으로 살고 있는 서희,

서희 엄마 하송, 

서희의 할머니 사월



이렇게 셋은 오백년 전 어떤 사건에 의해 죽지 않고 나이도 먹지 않고 살아오고 있다 

단군신화, 구슬, 야호족 이런 이야기가 어우러진 판타지 동화인데 

꽤 재미있어서 2권을 바로 구매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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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환상곡
요안나 지음 / 다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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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인데 19금이 많아서 당황했다


가독성이 좋아서 굉장히 빠르게 읽어나간 책



주인공 여자인 정지안은 엄마와 둘이 살면서 아버지의 빚을 갚느라 힘겨운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일하다 부상을 당하고 마침 엄마가 나갔던 일터 중 한군데였던 결혼정보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팔자 펼 기회라며 한 남자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남자 주인공 화가 강제우.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굉장한 자산가이지만 마음의 상처가 크다

부인을 구하는데 성시안을 만나고 뭔가 다른 여자들과 달라서 호기심이 생긴다



남자 주인공 성격이 평범하지 않은데 뭐랄까 순종적이지만은 않은 성시안이 

사람을 잘 변화시킨 것 같고 작가님이 그 과정을 잘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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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다
미요나 지음 / 다향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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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적당한 재미의 로맨스 소설이다 


대학 시절 건축과와 의상디자인과로 접점이 없었던 강진혁과 한재희.


한재희의 친한친구 중현과 진혁은 같은 야구부라서 몇번 마주쳤던 둘.




7년이 지나고 슈즈디자이너 한재희와 건축사무소 대표 강진혁으로 둘은 다시 만난다

재희가 쇼룸을 여는데 그 인테리어를 진혁이 맡으면서 가까워진다



7년전에도 재희에게 마음이 있었던 진혁은 그녀를 잊지 못한건 아니었지만 다시 만난 그녀에게 반한다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되고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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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 개정판 ㅣ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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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의 아니 에르노 라는 작가는 알았지만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아니 에르노는 현존하는 작가이다

그리고 자전적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남자의 자리는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와는 어린 시절부터 어떤 거리감을 두었었는데 그가 죽고 그의 이야기를 쓰며 비로소 가까워짐을 느낀 것 같다 


1900년대의 유럽의 시골풍경을 소설에 의해 엿볼 수 있었다

아버지에 대해 썼지만 어머니와 저자가 언급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저자의 성장모습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작가는 아빠와 어떤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는데 모든 부모와 자녀는 어느 정도 세대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옮긴이 신유진 님의 글이 참 좋아서 그녀의 번역본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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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 움직이는 시인, 살아 있는 언어
김신정 지음 / 사계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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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많이 읽어봤지만, 윤동주가 시를 쓰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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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1917~1945)는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평양과 서울, 일본을 오가며 살았던 시인입니다.
막연히 한국에서 자란 시인이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경계의 삶을 살아야 했던 청년이었습니다.
몇 달 전 읽은 《1941, 우리의 비밀과외》 소설 속 친근한 과외 선생님의 모습보다,
실제 그가 마주한 세계는 훨씬 넓고 복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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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김신정 저/ 사계절
문학의 이해 / p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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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는 교과서 속 박제된 시인이 아닌,
살아 숨 쉬며 고민하던 청년 윤동주의 흔적을 담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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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남긴 원고 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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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속에는 완성된 시가 적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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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쓴 문장에 줄을 긋고,
다른 단어를 적어 넣고,
다시 지우고,
또 다른 표현을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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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서시」와 「별 헤는 밤」도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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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가 완성되기까지 몇 달에 걸쳐 여러 차례 퇴고한 기록을 따라가다 보니,
익숙하게 읽었던 시들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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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독자이자 연구자인 김신정 작가님께서는
윤동주가 왜 이런 표현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려 했는지 세밀하게 설명해 줍니다
거기다 함께 실린 풍부한 사진 자료 덕분에,
시가 태어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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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그 시절 사방팔방으로 흩어져야 했던
조선인들의 역사도 함께 겹쳐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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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파친코》 가 언급되자 자연스럽게 사할린을 배경으로 한 《슬픔의 틈새》 ,
하와이 이민사를 다룬 《알로하, 나의 엄마들》, 멕시코 이민자들의 삶을 담은 《검은꽃》,
그리고 만주와 한반도를 무대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작은 땅의 야수들》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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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장소는 다르지만 낯선 땅에서 살아가야 했던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다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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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을 덮고 마치 끌리듯 집어든 소설 《화이트 멀버리》는
교토를 배경으로 한 실화 바탕 작품이라 더욱 특별했습니다.
윤동주 역시 교토에서 유학 생활을 했기에,
소설을 읽는 내내 이야기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자꾸 찾게 되더라고요.
이 책들이 보여주는 연결고리를 따라 함께 확장된 독서를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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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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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기간이 길어지며 우리말 출판물이 줄어들고,
조선어 독해 능력마저 저하되던 모국어의 위기 상황.
만약 일제강점기가 10년만 더 길었더라면
과연 우리는 우리말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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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암흑 속에서 아름다운 우리말로 시를 쓰려 했던 윤동주의 노력은,
단순한 문학적 취향을 넘어
목숨을 건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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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서글픈 아이러니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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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의 생애가 짧지 않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시를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대신 시인이 평생 곁에 두고 고쳐 나갔을
그 원고 노트를 지금처럼 들여다볼 수 있었을까요?
그가 남긴 치열한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이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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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작품을 남겼을 윤동주와,
그의 고민과 퇴고의 흔적이 담긴 오래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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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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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그의 작품집 다음으로 반드시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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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시 너머, 청년 윤동주가 꾹꾹 눌러쓴 퇴고의 기록을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윤동주를 만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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