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이경진 지음 / 북플레저 / 2026년 6월
평점 :
과거로 가는 이층버스, 그곳에 숨겨진 비밀의 퍼즐
⠀⠀⠀⠀⠀영미 소설을 읽는 듯한 이국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에 이끌려 펼쳤다가,이민자의 시선과 섬세한 감각을 지닌 한국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시작부터 뭔가를 예감하게 만드는 듯한문장에 바로 소설 속 캐나다로 빨려들어갔어요⠀⠀⠀⠀⠀⠀⠀〰️〰️〰️〰️〰️〰️〰️<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이경진 저/ 북플레저한국소설 / p 292〰️〰️〰️〰️〰️〰️〰️⠀⠀⠀⠀⠀⠀⠀⠀⠀캐나다의 조용한 도시 리치먼드힐.민정은 사고를 당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어느 날,붉은 단풍잎을 몰고 온 이층버스를 만나게 됩니다.⠀⠀버스에 오를 때마다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이동하게 되죠.⠀과거의 여러 순간들을 만나며민정은 아들을 살리기 위한 간절한 선택들을 이어갑니다.⠀⠀⠀"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바뀔 수 있을까"⠀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질문이지만,이 소설은 예상했던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평소 타임슬립 소재를 좋아합니다.그래서 처음에는 과거로 돌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가볍게 읽었는데요 단순한 타임슬립만은 아니더라구요⠀⠀⠀⠀⠀소설에는 주인공 민정과 남편 철수, 그리고 아들 타미의 이야기 외에도⠀🌸 고독한 예술가 어거스트 씨,🌸 메인스트리트의 잡화점 주인 프레드 씨,🌸 타미가 우연히 만난 은발의 여성,🌸 그리고 같은 거리에 살고 있는 엘리자베스 할머니까지.⠀⠀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읽으면 읽을수록 이층버스의 승객이 민정 한 사람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각자의 후회와 선택, 그리고 삶이 조금씩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선재 업고 튀어>, <너의 시간 속으로>,<고백부부>,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소중한 이를 구하려고 과거의 순간으로 향하는주인공들이 빛났던 드라마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어요⠀⠀⠀⠀⠀⠀⠀⠀⠀⠀⠀“누군가의 삶은 계속 이어지는데, 누군가의 삶은 그 자리에서 끝을 맞았다.”⠀⠀⠀⠀⠀🌸 유모차를 탄 타미를 유난히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잡화점의 프레드 씨,🌸 타미의 사고 이후 마음을 닫았다가 갑자기 안부를 묻던 어거스트 씨,🌸 그리고 거실 창에 비친 세 가족의 행복한 그림자를 말없이 바라보던 그의 쓸쓸한 시선..🌸 마지막에 민정이 오열할 수 밖에 없는 장면까지 ...⠀⠀⠀⠀⠀작가가 심어놓은 힌트가 여기 저기 있음을 끝에 다다라서야 알게 되었고다시 읽어보며 어쩌면 지나쳤을지 모를 힌트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더 소중한 걸 얻으려고 이미 가진 다른 소중한 걸 놓아버릴 때가 있다”라고 조언해준 전 집주인 마리아.⠀⠀⠀🌸"당신은 어떤 지옥이 더 버틸 만한가?"텅 빈 가게 안에서 나직하게 내뱉은 프레드.⠀⠀두 사람의 말은오랫동안 여운이 남았어요⠀⠀⠀⠀⠀⠀⠀⠀⠀🌸 타임슬립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를 한 번쯤 떠올려 본 분,🌸 예상치 못한 복선과 반전이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후회 없는 선택은 정말 존재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