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폭풍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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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네이선 울프(Nathan Wolfe). 하늘에서 별을 따기보다 어렵다는 UCLA 종신 교수직을 버리고 GVF (Gloval Virus Forecast)를 창설했다. 지구상에서 판데믹이라는 단어조차 사전에서 지워버리는 시대를 꿈꾸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러스 전문가 네이선 울프. 그의 학자적 열정과 인내, 사명감, 학문 공동체에 대한 겸손한 태도와 인류에 대한 애정을 흠뻑 드러낸 역작 <바이러스 폭풍 The Viral Storm >을 읽으니 절로 그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고백컨데 그 존경심의 십할은 질투심. 전세계 유명 석학과 다양한 토픽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학문적 스파크가 튀는 열띤 대화를 할 수 있는 그의 박학다식에 대한 질투심.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협업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맺으며 말그대로 글로벌하게 연구하고 세계에 기여하는 그의 세계시민성에 대한 부러움.
스탠포드 대학교 학사, 하버드 대학교 박사로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떠오르는 탐험가'로, 2011년 TIME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네이선 울프는 과연 어떤 연유에서 '바이러스 헌터'가 되었을까? 어려서부터 유인원에 매혹되었던 그는 그 호기심을 지적으로 발전시키며 자연스레 지적계보를 이루어나갔다. 인류학자 리처드 랭엄교수,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 보건학자 앤디 스피엘먼 교수 등과 지적 조우를 하면서 자연스레 영장류에 대한 관심에서 바이러스 연구로 축을 옮겼다고 한다.
<바이러스 폭풍 The Viral Storm >은 네이선 울프가 새로운 판데믹(pandamic)이 전세계로 확대되기 전에 철저히 파악하여 확산을 막는데 일조하고자 집필하였다고 한다. 1부에서는 '병원군'의 관점에서의 바이러스의 확산 본능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병원균 청소(microbial cleansing)가 일어나 병원균 레퍼토리를 현저히 감소시킨데 반해 유인원 계통은 여전히 병원균의 온상이라며 '노아의 방주'에 비유한다 (p.89). 노아의 방주 문을 열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하는 일등 공신은 바로 사냥과 도축. 이 두 행위는 바이러스 전염의 최적기회를 제공한다.
2부 '공포의 판데믹 시대'에서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대륙간 바이러스의 이동이 어떻게 가속화되었는지를, 수혈이나 장기이식 백신 등이 어떻게 병원균 확산의 양날검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아프리카 대륙만의 풍토병이라 생각했던 '원숭이두창'이 2003년 미국에서 창궐하여 무려 93명이나 감염시킨 것이 한 예다. 네이턴 울프는 또한 완전히 인류에게서 박멸된 천연두 바이러스의 샘플을 테러집단이 손에 넣게 될 때의 재앙을 언급한다. 북학과 대치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생물학적 테러 biological terror의 위험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마지막 3부 '바이러스 사냥'에서는 '바이러스 헌터'로서의 네이선 울프의 자신감과 사명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는 인류 생존 번영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조기에 추적해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바이러스 채터 viral chatter'개념을 설명한다. 나아가 디지털 유행병학의 시대에 사는 만큼, 적극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방식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는 바이러스 학자로서 사냥과 도살이 야기할 위험을 경고하면서 동시에 진정한 적은 가난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사냥은 가난한 대륙 가난한 이들에게는 바이러스 확산기제가 아닌 생존수단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한 사냥과 야생동물의 식용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전 지구적 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감한다. <바이러스 폭풍 The Viral Storm >은 인류의 진화사에, 나아가 미래에 관심있을 이들에게 특히나 깊은 인상을 줄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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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우울증 -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현대인의 마음의 병, 신종 우울증을 해부한다!
사이토 다마키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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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우울증
가볍고 작은 책.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다. '반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으리라.'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저자 사이토 다마키의 소위 '통섭형' 관심과 해박한 지식, 지적으로 자극적이며 대중을 타겟으로 한 얇은 책 치고는 읽기에 밀도가 높았다. 며칠에 걸쳐 메모해가며, 책 앞뒤를 종횡무진 다시 뒤지며 <사회적 우울증>을 다 읽자마자 저자 검색에 들어갔다.
*
61년생 사이토 다마키는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개념을 사회적으로 알린 손꼽히는 소장파 전문 정신의학자이다. 전공 분야는 사춘기‧청년기의 정신병리학, 병적학, 라캉의 정신분석, ‘은둔형 외톨이’의 치료‧지원 및 계몽으로 저술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병신적 현상들을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짚고 해석해내는 그는 최근에는 문학, 영화, 미술, 만화 등 폭넓은 장르에서 비평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한다.
*
사회문화에 대한 그의 폭넓은 관심과 지적인 이해의 폭을 반영하듯, <사회적 우울증>은 신종 우울증의 병인을 개인이나 가족의 역동에서만 찾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사회적 요인의 복합적 작용으로 본다. 저자는 서문과 본문(pp.50-51.)에서 수차례 강조한다. "사회적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타이틀로 내 건데는 진단명을 새로 추가하여 사회의 심리학화를 가속화시키려거나 진단명발명자의 권위를 탐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오히려 현재 '우울증'을 둘러싼 논쟁과 정신의학계의 치료법 등에 대한 은근한 야유를 제목에 담고 있다고 한다.


우선 사회적 우울증으로서의 '신종 우울증'부터 살펴보자. 저자는 DSM에 기대기 보다는 자신의 임상경험에 의거해서 그 특징을 설명한다. 사회적 우울증은 병과 성격의 구별이 애매하며, 그 증상 역시 가볍고 막연하나 오히려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한다. 사이토 다마키는 쉽게 말해 신종 우울병을 겪는 사람들은 "놀 때는 활기가 넘치는 데 일만하려 하면 발명"하는 특징이 있다 한다. 오죽하면 가족들에게는 "꾀병" "게으름"이라 핀잔 듣고, 정신과 의사에게서조차도 "단순한 게으름이지 병이 아니다"라고 평가받을까? 하지만 저자는 은둔형 외톨이와 유사한 신종 우울증은 게으른 개인의 꾀병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여 사회적 차원에서 해석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병인이 사회라면 치료에도 역시 사회적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약물요법보다는 대인관계와 활동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당사자와 가장 가까운 가정의 환경과 역동이 중요하다는데, 가족들은 우울을 겪는 당사자에게 공감해주고 경청한 뒤 I message 대화체로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한다. 가족들의 이해와 세심한 배려로 당사자의 자기애는 회복되고 궁극적으로는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다.

나아가 저자는 직장에서의 대응법, 사회적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건강의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우리 모두 신종 우울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인들은 모두 어떤 의미에서는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의 잠재적 보균자이기에 사이토 다마키의 통찰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단, <사회적 우울증>을 읽을 때는 메모장과 연필 한자루를 준비할 것. 가볍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대신 밀도 있는 독서를 요하는 만큼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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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일곱 시, 나를 만나는 시간
최아룡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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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
요가 치유 에세이

행복은 잠시였다.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을 따뜻한 봄볕 아래서 뒹굴거리는 곰마냥 읽던 행복은 잠시였다. 손에서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어서 책을 들고 외출한 것이 화근. 불과 2정거장 거리의 마을 버스 안에서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읽다가 그만 놓고 내렸다. 행복은 잠시였다. 다른 욕심은 없어도 책욕심만큼은 지대한지라, 분실물 신고하고, 발을 동동 굴러보았지만 그 아름다운 책은 나를 떠났다. 하지만 내 마음에 진하고 강렬한 파동을 남긴채...... '이 좋은 봄날, 누군가가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어 자신과 만나는 행복한 시간을 갖고 있겠지.' 하며 책을 떠나 보낸 서운함을 달랬다.





고백하건데, 나는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을 다 읽지 못했다. 1장, '나를 만나다'와 2장 '나를 사랑하다'까지 읽고, 3장 '나를 힐링하다'를 놓쳤다. 하지만 저자 최아룡이 어떤 품성의 사람일지며, 자아와 만나게 해주는 요가로 삶의 빛깔이 달라진 인생 이야기는 놓치지 않았다. 71년생 최아룡은 1995년에 요가에 입문했다. 2003년에는 '세상 속으로 가는 요가원'이라는 요가원과 '몸과 마음 연구소'를 열었다. 2005년부터는 한국요가연합회에서 해외업무를 담당하는 동시에, 미혼모센터, 노숙자재활센터, 정신병원, 성폭력 피해아동 쉼터, 장애인센터에서 소외된 이들, 소수자들을 위한 요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는 그런 저자가 요가 지도자로서 만나게 된 실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최아룡의 시선에서 담아내고 있다(물론 가명을 썼다).

요가원에 들어오는 분들이 구두를 가지런히 벗어놓고 매트 위에 눕는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있는 손에서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단정하게 정돈된 손톱, 건조함과 촉촉함의 정도를 제외하곤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발은 다르다. 누워 있는 그들의 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애처로운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녀의 발' 중에서/ p.13)
책 표지가 요가 수행중인 사람이 가지런히 모은 맨발 사진임이 의미심장하다. 페디큐어로 멋내고 풋캐어 서비스로 맨질맨질 인공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발이 아니다. 표지 사진 속 발은, 적어도 40대 이상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나이든' 발이다. 대게의 사람이 드러내기 부끄러워하는 맨발인데도 전혀 움추러들거나 숨으려 하지 않는다. 그 발은 당당하며 기품이 있고 평화롭다. 책을 읽다 몇 번을 다시 표지로 돌아가서 발 사진을 보았는지 모른다. 나는 언제 나의 발을 저렇게 가지런히 하고, 땅의 기운을 느끼며 오롯히 서있어 보았는가? 나는 언제 나의 몸을 아가처럼 부드럽게 둥굴리며 쉬게 해주었던가? 저자 최아룡 역시 이야기한다. 구두(사회적 페르소나) 속에 숨겨둔 그녀들과 그들의 맨발은 거칠고 갈라졌으며 피로감에 젖어 있다고.....


저자는 자신이 만나온(혹은 저자 자신의 분신들을 나누었을지도 모를) 16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강내유의 현대인들이 요가를 통해 어떻게 자신과 만나며 삶의 주인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삶의 방식을 강요하거나, 요가제일주의의 단일한 시선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환원해버리지도 않는다. 그저 물 흘려보내듯 편안하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왜 시민 운동가인 한 남성은 유독 아기 자세의 요가에 편안해했는지. 그의 안에는 타인이 기대하는 강인함 속에 어루만주어주어야 할 연약한 아가가 있었다. 왜 SKY외 대학 출신의 아가씨가 영자신문 기자로 일하며 비만과의 전쟁을 치뤄야 했는지.....

저자 최아룡은 각 16명의 이야기마다 요가 동작 몇 가지씩을 소개해준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삶의 빛깔을 바꾸어준 요가 동작들을..... 책 읽다 몇 번을 따라해보고픈 충동을 느꼈지만 참았다. 반쯤 공복 상태에 헐거운 옷을 입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려고. 아니, 요가 보다는 당장 온라인 서점을 찾아 주문 클릭부터 해야 겠다. 못 읽은 3장의 내용이 궁금해서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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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태교 밥상 - 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이양지 지음 / 꽃숨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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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자연주의 태교 밥상


 

<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자연주의 태교 밥상>의 저자 이양지는 일본에서 마크로비오틱 가정요리를 공부하고 온뒤, 한국의 가정밥상에 마크로비오틱의 철학을 나누며 건강한 요리법을 전수해주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마흔을 훌쩍 넘긴 2011년 늦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음식태교'의 중요성을 절감하게된다. 이양지가 강조하는 음식태교의 핵심은 '하기 싫은 요리를 억지로 하거나 먹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아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성을 들여 즐겁게 요리하는 것'이라 한다.
마크로비오틱은 '음식을 버리는 것 없이 섭취해 음식의 생명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건강할 수 있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 곡채식섭생법. 오염된 식품이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육류 위주의 식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상태의 재료가 지닌 있는 그대로의 생명력을 섭취하자는 취지.
마크로비오틱 음식태교의 기본주식은 현미밥. 가능한 일물전체(하나의 온전한 형태를 가진 살아 있는 음식)의 원칙을 지킨다. 설탕 대신 매실청, 오미자, 올리고당, 조청, 꿀 그리고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자신의 임신 경험을 반영하여 집필한 만큼 <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자연주의 태교 밥상>은 임산부를 최대한 배려한 맞춤형 구성을 취했다. 임신의 주차수를 고려하여 크게 다섯 부로 나누어 해당 시기마다 임산부와 태아에게 최고의 요리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가임기에서 임신 2개월까지는 자궁을 튼튼하게 해주고 착상을 안전하게 도와주는 식품을 중심으로 요리법을 소개한다. 전복 장어 복분자 콩 시금치 죽순 목이버섯 등이 그것이다. 입덧이 심해지는 임신 3~4개월의 태교요리로는 오리고기 매실장아찌샐러드며 주꾸미 볶음, 바지락 스파게티 등 다양한 식감과 향의 음식을 제안한다. 철분제 복용으로 변비가 심해질 우려가 있는 임신 5~6개월에는 영양을 공급하면서 변비를 예방해주는 잣콩국수나 시래기 옥수수밥 등을 제안한다. 임신 7~8개월차에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한 밥상차리기 노하우를, 임신 9개월에서 마지막 달 태교밥상에서는 산모의 혈액순환 및 심신의 안정까지 두루 살핀 요리를 알려준다.
단순히 조리법만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식품이 어떤 영양적 가치가 있으며 임신 기간에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까지 더해준다. 시금치가 엽산이 풍부하여 기형을 예방해준다는 설명 등이 그러하다.
이양지는 개인적으로 고기류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자연주의 태교 밥상>에는 콩, 고구마, 단호박, 옥수수, 감자 등이 재료로 자주 등장하고 콩국수나 팥죽 등이 강조된다.

시래기 옥수수밥이나 오코노미야키를 흉내낸 마부칭개는 임신하지 않았어도 평소 건강식탁에 올리고 싶은 요리이다.


 


 


<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자연주의 태교 밥상>의 보너스 선물로는 도시락과 영양 음료와 간식 디저트 요리법. 우엉두유수프 쥬스니 단호박 핫드링크, 오위 키위 셔벗 무말랭이 떡 등 이름만 들어도 통째 먹는 영양이 가득하다. 임신을 준비중인 이나, 임신중인 분 외에도 건강 밥상에 관심이 많은 모든 이가 행복한 독자가 될 수 있겠다. <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자연주의 태교 밥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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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체온의 비밀 - 몸이 따뜻한 아이는 왜 면역력이 강할까?
이시하라 니나 지음, 황미숙 옮김, 이시하라 유미 감수 / 행복한내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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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체온의 비밀>? 평소 건강서를 찾아 읽는 독자에게는 이미 익숙한 체온 건강법이다 싶더니 역시나다. 저자 이시하라 니나(石原 新菜) 가 <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의 이시하라 유미(石原 結實) 박사의 큰 딸이니 말이다(추천사를 아버지가 써주었다!). 아버지와 딸 모두 의학을 전공한 이들은 체온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생강과 반신욕등의 실천을 통한 건강법을 전도해왔다. <아이 체온의 비밀>은 부녀가 공유하는 체온 건강법을 아이들에게 집중하여 풀어냈다 하겠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체험을 녹여 쓴 만큼 딱딱한 의학이론서가 아니다. 쉬운 언어로, 자녀 키워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생활 속 건강의 지혜를 전달하기에 더욱 고맙게 읽힌다.


저자 니나에 따르면 요즘 아이들은 50여년 전의 아이들보다 체온이 1도 정도 평균적으로 낮다고 한다. 1도 낮은 게 무슨 대수냐고 한다면, 일본을 중심으로 꽤 설득력을 얻고 있는 체온 건강법에 문외한임을 드러내는 셈이다. 낮은 체온은 면역력의 저하, 쉽게 말하면 병이 잘 걸리는 체질을 의미한다. 역으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백혈구 활동이 일시적으로 5~6배 활발해진다고 한다. 몸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 먹기, 과도한 수분 섭취 피하기, 평소 몸 많이 움직이기, 내의 챙겨 입기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면 얻을 수 있는 체온도 높이고 강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는데 적은 노력을 마다할 이유가 있는가?

닥터 니나가 제시하는 '1도 체온 올리기' 습관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당근사과주스와 된장국을 매일 먹이기, 샤워가 아닌 탕 목욕하기, 1년 내내 내의 입히기 등이다. 니나 박사는 자신의 아이에게 돌 전에 이미 된장국을 먹였다면서 된장국의 효능을 특히 강조한다. 된장은 아미노산이 풍부할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양성식품에다가 방사성 물질의 배출을 돕는 디피콜린산까지 함유하고 있단다. 돌 전 이유식 염분에 경련 반응을 보이는 요즘 육아서와는 사뭇 다른 논리이다. 니나 박사는 인류의 조상 역시 염분있는 바다에서 나왔다면서 소금(정제 소금이 아니다! 천연 소금)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 준다.


<아이 체온의 비밀>은 잘못된 육아 정보로 아이들을 오히려 약하게 만들고 있는 엄마들을 뜨끔하게 해준다. 니나 박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인류의 오랜 생존의 한 기제로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을 본능적으로 찾는다 한다. 부모는 자신이 아이 몸에 좋다면서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는 않는지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또 '보송보송한 편이니 한 번 더 채워야지' 하면서 기저귀 값 절약한다며 아이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지 않는 엄마들도 니나 박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아이의 체온이 쉽게 낮아진다고 한다.



저자 니나의 집에는 우유나 바나나를 두지 않는다 한다. 대표적으로 몸을 차갑게 하는 음식이기에. 물론 몸이 따뜻한 아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가뜩 체온이 낮은데 체온을 낮게 하는 음식을 간식으로 항상 먹는다면 아이의 체질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본인의 육아 경험과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니나 박사가 세상의 엄마들에게 전하는 아이 체온 건강법, <아이 체온의 비밀>을 읽으며 귀기울여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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