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의  [앙테크리스타] (2003)를 개정판(2022년)으로 다시 읽었다. 옮긴이의 추천글도, 출판사도 같은데 표지와 책 가격이(8000원에서 12500원으로) 바뀌었다. 앙테크리스타의 '되바라짐, 앙큼함, 영악함'을 전달하기에는 차라리 예전 표지, 그러니까 저자 아멜리 노통브의 얼굴 표지가 더 나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옮긴이 백선희가 주목했듯,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는 "악의에 찬 적과 박해받는 희생자(178)"이 끈질기게 등장한다. [앙테크리스타]에서는 흥미롭게도, 가해자(적)의 이름을 희생자인 주인공이 뒤틀어 명명한다.  크리스타에서 "앙테크리스타Antechrista: 종말 직전에 나타나 흑세무민한다는 사이비 그리스도 앙테크리스트와 유사한 이름)"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Ante"가 누구의 이름에 더 어울리는지 헷갈린다. '악의'와 '악인'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의문이 생긴다. 마침, M/ 스콧 펙의 [거짓의 사람들: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보고서]를 읽는 중이니 답에 가까워질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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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7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멜리 노통브가 별로 안맞아서 안 읽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전 표지가 훨씬 낫다는 얄라님 말에 동의합니다. ^^

얄라알라 2022-10-18 12:41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안 맞는다˝는 게 어떤 의미이신지 감히 상상해봅니다.
저도 어렸을 땐, 못되고 당돌하고 되바라진 캐릭터 등장하면 참 신선해보였는데....왜 한결같이 작가는 그렇게 갈까, 백선희 옮긴이처럼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파이버 2022-10-17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옛날표지가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지금 표지 일러스트 옛날 2000년대 초반 느낌나요....

얄라알라 2022-10-18 12:42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친구 중 손편지 쓰면 꼭 저런 그림체 느낌으로 사람 그려 보내주던 친구 생각났어요^^

청아 2022-10-19 15: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멜리 노통브 세 권정도 읽었어요. 반갑네요^^
그녀의 소설속에‘악의에 찬 적과 희생자의 등장‘읽어본 바로 맞는것 같습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10-19 18:37   좋아요 1 | URL
저도 세 권 정도 읽은 거 같아요ㅎ

얄라알라 2022-10-20 00:03   좋아요 2 | URL
저도 덕분에 아멜리 노통브 작품 얼마나 읽었나 세어보는데 못 새겠어요^^;;;
시간차를 두고 섭렵해왔는데 10권 이상 읽은 것 같습니다^^

앙테크리스티나도 몇 페이지쯤 넘기니까 기억이 나더라고요....흑

프레이야 2022-10-20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살인자의 기억법 나올 때 제목을 왜 비슷하게 지을까 좀 그랬어요. ㅎ 살인자의 건강법이랑 오래전 몇 권 읽었는데 얄라님 짱 많이 읽으셨네요. 옛날 표지가 좋아요 저도. 앙큼 이미지 ^^
 




경험상, 좋은 "청소(=미니멀 비우기)" 책은, 읽자마자 집안 살림을 마구마구 내버리게 하는 책이었다. 

경험상, 좋은 영어 교재는, 읽으면서 바로 실행하고 싶게 만든다. [매일 책읽는 영어교육이 고3까지 간다]이 그랬다. 읽으면서 내내 소리내어 영어그림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실행했다!!



16년차 고등학교 영어 교사(+주 전공은 고3을 비롯한 고등학교 담임)인 저자 양은아는 "어쩌다 보니 영어책 읽기 전도사"이다. 본문 소제목 ˝어쩌다 보니 영어책 읽기 전도사˝가 이 책 핵심을 보여줍니다. 1) 어려서부터 영어책을 읽어대라. 이왕이면 소리내어 읽어라. 2) 엄마표 영어에서 중요한 건, 엄마 영어 발음 유창성이 아니라 절대적 영어 노출시간이다. 3)국어책도 중요하다. 영어는 교과목이 아니라, 언어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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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책읽는 영어교육이 고3까지 간다
양은아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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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제목 ˝어쩌다 보니 영어책 읽기 전도사˝가 이 책 핵심을 보여줍니다. 1) 어려서부터 영어책을 읽어대라. 이왕이면 소리내어 읽어라. 2) 엄마표 영어에서 중요한 건, 엄마 영어 발음 유창성이 아니라 절대적 영어 노출시간! 3)국어책도 중요하다. 영어는 교과목이 아니라, 언어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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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을 받았으나, 공공도서관마다 대출 예약자 최대 인원이 꽉꽉 차있었다.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을 만나기까지 몇 주 걸렸다. 제목이, 투명 비닐백인양, 꽤 정직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가 "사람 만난" 이야기겠구나! 책날개가 소개하는 저자 나종호는 스펙이 화려하다. 서울대 심리학과와 의대 대학원 졸업,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을 거쳐 현재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다. "겨울왕국" Elsa 공주님의 드레스를 입은 딸을 돌봤다는 걸 보면, 많은 나이도 아닌데 사회적 성취가 크다. 게다가 뉴욕에서 정신과 진료하려면 네이티브급 영어를 구사할 텐데, 이래저래 능력자이구나. 책 읽기 전부터 저자의 화려한 스펙에 압도당한다. 솔직히, '뉴욕의 사람 도서관' 관장급 저자를 상상했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다 읽고 나니, 저자 나종호 교수가 설령 관장직함을 가졌을지라도, 일반 봉사자처럼 낮은 데서 자신을 덜 드러낼 분으로 그려진다. 또한 저자가 맺은말에서 부모님을 "무조건적인 사랑과 경청을 몸소 가르쳐주"셨다고 적었던데, 충분히 수긍 간다.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은 뉴욕 벨뷰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만난 동료 의사, 환자, 뉴욕 사람들을 등장시키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나종호 저자의 힘겨운 뉴욕 적응기로 해석된다. "대형 병원이라는 거대한 방파제도, 내 목에 걸린 의사 자격증이라는 방패도, 예고 없이 급습하는 혐오를 막을 수 없었다."(57)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 문장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걸러내느라 얼마나 애썼을까? 이 외에도 부분부분, 저자가 미국 특히 뉴욕 사회에서 피부색이 희지 않은 이민자로서 무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사례가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소위 엘리트 코스만 밟았고 걸맞은 대우에 익숙했을 그가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그래서인지 이 책 내내, 저자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끼리 더 잘 공감할 수 있을까?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공감하는 것이 가능한가?'의 화두를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 책에는 자살, 중독, 트라우마, 애도 등을 키워드로 아카데미아에서 인정 받는 저자의 전문적 식견도 많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극단적 선택"이라는 낙인찍는 용어 대신 "자살"을 제안하거나,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적 견해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저자가 피할 수도 없이 경험했던 차별과 모멸, 혐오를 이해하고 스스로 치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성공한 뉴욕의 전문의, 교수라는 외피를 입었으나, 미국 사회 만연한 인종차별과 혐오의 총탄이 내부를 뚫어올 때의 당혹감과 불쾌감. 그는 그것을 이겨내고 더 좋은 의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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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버 트위스트]

주인공 이름이 곧 제목인 소설의 경우, 최악의 독자는 읽고 나서 이름만 기억하는 자. 가슴에 손을 얹고, 묻는다. 어린 올리버 트위스트가 배고팠으며, 험난한 범죄 소굴에 던져졌었다는 외에 무얼 기억하는지? 뜨끔! 그래서,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올리버 트위스트]를 다시 읽었다. 어른의 눈으로 읽다보니 어렸을 때와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예를 들어, 


* 올리버가 사람 마음을 움직일 외모의 미소년이라는 점은 올리버의 삶이 밝은 쪽으로 "Twist"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즉 외모가 발휘하는 보이지 않는 힘은?

** 찰스 디킨스가 살던, 즉 19세기에 "Twist"라는 단어는 정말 교수형을 나타내는 중의적 표현이었을까? 작가는 알파벳 순서 따라  무작위로 할당받았다는 Twist란 이름 속에 반전의 의미를 담고 싶었을까? 

*** 찰스 디킨스 본인이 어린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공장에서 일해야만 했던 기억은 [올리버 트위스트]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아이들의 흡연에 대한 허용적 태도 혹은 무관심. [올리버 트위스트]가 산업혁명기 영국의 아동 노동문제를 보여줌은 익히 아는 사실. 이번에 읽을 땐, 아동의 흡연이 눈에 들어온다. 허용이라고 하기엔, 무관심이 더 적합한 표현 아닐까? 아동의 건강이 부모, 어른, 나아가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약했던 걸까?


등등의 질문에 답을 알고 싶었으나, 그렇다고 영문학 전공자처럼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속성 참고서로 택한 것은 바로 그림책. [찰스 디킨스 - 위대한 작가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Charles Dickens: Scenes from and Extraordinary Life] (2011).

흡족했다. 약 30분, 탐독하니 찰스 디킨스의 인생과 굵직한 대표작에 대해 속성 답 구하는 데 큰 도움 얻었다. 그래서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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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9-2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위스트에서는 춤을 떠올렸고 스토리는 영화의 장면만 주로 생각나네요 결말은 아직도 가물가물합니다

얄라알라 2022-09-24 15:14   좋아요 1 | URL
^^ 실은 트위스트 춤이 저도 젤 먼저 떠오릅니다^^;;;

[테스] [레베카] [안나 카레리나] [몽테 크리스토퍼 백작]
이름과 분위기, 굵직한 사건은 선명한데, 구체적인 이벤트들은 기억 나지 않더라고요....

고전을 너무 어려서 읽었던 건, 반쪽 읽기와 같았나봐요, 적어도 제게는.

stella.K 2022-09-24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좋네요. 48페이지 밖에 안되는데 도 전달이 좋은가 봅니다.

얄라알라 2022-09-24 22:57   좋아요 2 | URL
저는 <올리버 트위스트>랑 <크리스마스 캐롤>밖에 안 읽어서, 이 그림책 중간 중간 찰스 디킨스 대표작 줄거리 소개해준 부분이 좋더라고요^^

결국,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어야 찰스 디킨스를 알겠구나...생각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네요^^

햇살과함께 2022-09-24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집에 있는 올리버 트위스트 읽어야겠어요!!

얄라알라 2022-09-24 22:5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햇살과함께님 덕분에 한 번 더 뒤져보니 시공사 네버랜드지식그림책 시리즈 중에 윌리엄 세익스피어도 있네요^^ 요샌 점점 그래픽노블이나 그림책에서 정보 구하는 게 빨라서 좋아져요^^;; 이래도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