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거나 혼밥 하면서 영상 보는 분들이 많다. 나는 역으로 영상, 특히 사람 목소리로 "일방통행 설명" 하는 영상에서 피로감을 느낀다. 반면 책은 9~10시간을 잡고 있어도 피곤하지 않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다. 사람 음성의 설명은 발화자의 의지가 더 강하기에 청자자가 완급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잠시 영상 멈춤 하거나 1.25배로 재생속도 조율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화자의 전달의지가 청자의 이해 의지를 압도한다.

반면 책 읽기에서는 내가 지휘대를 잡는다. 활자의 오케스트라를 내 의지대로 끌고 갈 수 있다. 느리게 읽고 싶은 페이지에서는 오래 머물고 덜 필요한 부분은 빠르게 지나간다. 결론은 내게 책 읽는 시간만큼 평온한 휴식이 없다는!

12월에 읽은 책들을 떠올려봤다. 몇 권 누락이 있지만 아래와 같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뼈의 증언]을 빼놓고는 모두 쉬지 않고 한 번에 다 읽은 책들! 특히 어린 시절 반쪽만 이해했던 고전을 다시 만나는 황홀함에 흠뻑 취했던 12월이었다. 이 재미를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12-31 0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저도 영상 보는 게 피곤하더라고요. 아무리 콘텐츠가 좋아도… 역시 책이 최고입니다! 얄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3-12-31 08:35   좋아요 2 | URL
오! 독서괭님, 23년의 마지막 일요일이자 Eve에 일찍부터 알라딘서재하시네요^^ 저도 제가 영상을 오래 보지 못하겠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봤는데 대화와 달리 영상은 일방통행으로 빠르게 화자가 자기 정보만 풀어놓으니까 그걸 소화하는게 힘든 거더라고요. 대화가 좋고 책이 좋아요

독서괭님, 새해에도 건강히 평온히 순간순간 즐거움을 자주 느끼시며 복 많이 받으시어요^^

새파랑 2023-12-31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계신분들은 다 공감하실거 같아요. 저도 영상보다는 책~!! 영상은 생각할 틈이 없는데 책은 틈이 있어서 더 좋은거 같아요~!!
12월도 알차게 보내셨군요. 내년도 화이팅 입니다~!!

얄라알라 2024-01-01 21:08   좋아요 1 | URL
내년, 아니 2024년에도 새파랑님 일력의 정감 어린 필체로 문장들을 따라가보고 싶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어요. 새파랑님^^

반유행열반인 2023-12-31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하려는데 이미 많은 이웃 분들이 같은 목소리를 ㅎㅎㅎ 반대상황이었으면 여기 아니고 다들 유튜브에 댓들 달고 있었겠죠 ㅎㅎㅎ

얄라알라 2024-01-01 21:08   좋아요 1 | URL
ㅋㅋㅋ 맞아요. 그러네요. 댓글 다는 것도 그 연장인가봅니다. 저는 유튜브 댓글 달아본적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것 같아요 반면....알라린 댓글은!!!

열반인님 말씀이 딱이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23-12-31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훌륭하십니다!!!

얄라알라 2024-01-01 21:07   좋아요 0 | URL
페크님 덕분에 또 ˝건필˝이라는 멋진 표현도 듣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페크님 새해 멋지게 시작하세요^^

은오 2024-01-01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달에도 알차게 읽으신 얄님...!! 😆
이미 공감의 댓글이 주루룩 달려있지만 저도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영상은 집중이 깨진 순간에도 혼자 계속 흘러가서 오히려 제대로 감상하려면 더 피곤하더라고요. ㅠㅠ

올해도 자주 뵙고 싶은 얄님!!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얄라알라 2024-01-01 21:06   좋아요 1 | URL
은오님도 그러시군요! 열반인님 페크님 새파랑님 괭님, 다들 비슷하셔서 위안 얻습니다.
저는 영상(+사람 목소리 설명) 피로도가 높아서 종종 저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거나 자리를 피하게 되는지라
제가 부적응자인가, 적응하도록 시대를 따라가야 하나 고민하거든요 ㅎㅎ

은오님, 자주 뵈어요. 빵바오건 은바오건 사랑스러운 은오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transient-guest 2024-01-03 0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보셨네요. 문학은 늘 꾸준히 읽어야 하는데 저는 요즘 복잡한 건 다 머리에 안 들어오고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탓인지 책을 두서없이 뒤적거리고만 있네요.

얄라알라 2024-01-03 09:37   좋아요 1 | URL
와! 너무 재밌더라고요.
초중고대...학교 다닐 땐 거의 문학작품만 읽었는데 다시 그 때로 돌아가는 기분이였어요.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작가가 보이고 행간이 보이고
나이가 들어가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고전읽으며 다시 하게 된답니다.

transient님 머리 복잡하실 때는 누구라도 쉬엄쉬엄 가야죠^^ 일러스트레이션 많은 책도 보시고 쉬어도 가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