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도 바다.
예전의 모습을 모르는 나는
섬이 보이면서 횟집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 저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나보다.
커피숍도 많아요~ 연대도에 없는 것이 없어요~~
이제는 거의 관광지화 되었다는 해설사의 말을 실감하는 순간.

번호ㅏ가?를 벗어난 섬과 바다는 푸르고 아름다우나
가까이 다가가 본 해변가에는 하얀 스치로폴로 덮혀있고..어장때문에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나마 그물로 묶어놓을 수 있는 스치로폴이나 쓰레기는 다행이지만 가루로 갈려 모래틈에 자갈틈에 숨어있는 스치로폴은 답도 없다고.. .
사람의 손이 닿은 곳은 제대로 된곳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고 지켜주는 것이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도리일텐데..

그래서 해설사가 이야기하는 passive house라는 말이 관심이 간다
있는 자연을 그대로 에너지화한다는 passive house
태양열. 지열. 등등..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어야한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수동적이고 소극적이고 진취적이지 못하면 소인배같고 루저같이 느껴지기는 하나
인간이 자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어서 자연도 인간도 득이 되었는지는...
글쎄....
편리해졌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불편해지는 삶을 살라고 하면..
선뜻 나서질지는...


그나저나 연대도에는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더라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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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운데 있는 꽃이 해국이군요.^^. 바위의 이끼와 조화롭게 피었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11-09 20:09   좋아요 0 | URL
해국이라고 하는군요~ 우리는 구절초가 아닌가 했어요 ㅎㅎ
더 잘 찍어보려고했는데.. 일정이 급해 ㅋㅋ

기억의집 2016-11-10 09:00   좋아요 0 | URL
오홋 저도 구절초인 줄 알았는데. 해국이군요.

단발머리 2016-11-0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서 네번째...
낚시하는 낚시꾼들~~~
사진 완전 멋져요, 엄지 척!!!

지금행복하자 2016-11-09 20:29   좋아요 0 | URL
ㅎ 감사해요~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은 아니겠지요? ㅎㅎ
 

도서관 동아리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 준 구르미 그린 달빛.
동아리와 관련된 책 이외에 처음으로 사주세요.
요청한 책.. 원하다면이야~~ ㅋㅋ

문종의 세자시절이야기.
역사의 왜곡은 별외로 치고- 어차피 상상력을 버무린 장르란걸 감안하고.

작가가 쓰고 있는 왕세자 시리즈 3편을 드라마로 한다면 왕세자역을 구르미의 박보검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인터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ㅎㅎ
왕세자에 최적화되기는 했었다
도서관이 구르미로 들썩들썩했으니~
세자 향을 박보검으로 대입해 읽으면 정말 최고~
어째든 이틀내에 다 읽어버린 가독성최고~

세종에 가려진 문종에 대해 호기심을 끌어내주는것은 사실이다.
몸이 약하지만 않았더라면..
아니 효성이 조금만 덜 했더라면. .
역사에는 만약이 없지만
구르미 덕분에 효명세자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는 말을 종종 들었으니..

뒤로 갈수록 루즈해지는게 흠.
너무 구르미 그린 달빛의 자기복제의 느낌이 강한 것도 흠.
캐릭터들이 좀 많이 비슷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근데 가끔은 그 뻔한 캐릭이 책 읽기에 편안함을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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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모르는것이 사람일이라고 했던가
처음으로 마을 선진지 답사라는 캐치를 걸고 마을 사람들과 즐겁게 놀다오자고 몇달전부터 계획했던 통영 연대도행.
10월엔 콜레라로 못가고 연기하고 겨우 잡은 날이 어제 오늘 이었는데.
차를 돌려 서울로 가야하나 고민했다는 담당자의 말이 충분히 수긍이 가고 백남기씨 노제를 가야하는데... 라고 말을 잊지 못하는 분의말도 수긍이 가고..

그냥 이렇게 바람 좋고 햇빛좋은 날을 마냥 편안히 누릴 수 없는 대한민국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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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11-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 바다는 아름답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11-07 17:07   좋아요 0 | URL
추웠던 날도 따뜻해지고 여행하기에는 좋은 날이었어요~ 파란 바다 아름다웠고요.

samadhi(眞我) 2016-11-0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영 교통이 엉망이어서 다시 갈 마음이 안 들더라구요. 늘 가야지 하면서도. 이번 겨울, 여행길 한번 나서려고 해요.

지금행복하자 2016-11-09 14:15   좋아요 0 | URL
교통.. 멀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단체로 다녀서 구석구석보지 못했어요.. 어디다녀오셨는지 꼭 후기 남겨주세요~ 다시 가 볼려고요~^^

감은빛 2016-11-0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대도 저도 작년에 다녀왔어요. 최근에 듣기로 그 태양광 발전 시설의 인버터가 고장나서 발전을 못하고 있다더라구요.

그 에너지자립 섬을 초기부터 추진해왔던 국장님이 석연찮은 이유로 그만두게 된 후로 그런 일이 생긴거란 얘기도 들었어요

지금행복하자 2016-11-09 14:14   좋아요 0 | URL
지자체장이 바뀌면 정책도 변하는 정말 비생산적인 일만 하는 대한민국인듯 합니다. 앞으로 연대도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들 하더군요..
인버터 고쳤는데도.. 다시 고장나서 못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기계가 오래되 부품도 없다고 하고.. 10년을 못 내다보는 정책들인듯 합니다
 

부질없는 밥상머리 교육

김정원

천천히 먹어라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듯
꼭꼭 여러번 씹어서 삼켜라

고픈 자기 배만 얼른 채우려고
정신없이 먹어대는 밥은
독이나 마찬가지

햇빛과 바람과 물과 흙과
농부가 흘린 비지땀을 생각하면서
생명의 은인을 모시는 마음으로

밥상머리에서는 딴짓하지 말고
음식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먹어라

그러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살찔테니
위염에 걸릴 염려도 없고
비만해질 까닭도 없지
아들아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든다는데,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헐!!
지도 못하면서...

어처구니없다는 듯 꼰대질 말라는 듯
아이는 잠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단풍 든 아비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완전 우리 둘째다 ㅋㅋ
아비가 아니라 어미라는게 다를 뿐 ㅋ





솔직히 시를 잘 모른다
아예 모른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시도 좋은 지 잘 모른다
좋다니까 좋나보다 라고 보는 시가 더 많은 편이다
좋은 시는 뭘까?
좋은 시는 내 마음을 움직여야 좋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닐수도 있지만...

읽어서 예쁜 시가 있지만
마음을 움직이지 못 하면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시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라
독자도 주관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예쁘기만 한 시도
소리높여 외치기만 한 시도
뜬 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시도
시는 시다
다만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 할 뿐..

오랜만에 좋은 시라고 생각되는 시를 만난 것 같다
여러번 두고 두고 읽게 된다

주위에서도 읽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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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0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는 철저히 자기 기준입니다..
내가 읽어서 느낌이 일렁이면 됩니다.
그러니 시가 좋다 나쁘다는 사실 의미없죠.
궁합이 맞냐 안맞냐..이 맞음과 다름 차이일 뿐이죠.

지금행복하자 2016-11-05 06:31   좋아요 1 | URL
여러번 손 가는 시가 좋은 시인거죠 ㅎ

cyrus 2016-11-04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육한답시고 말로만 떠들어대는 어른은 꼰대 소리 듣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올바른 자세를 보여주는 어른이야말로 훌륭합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6-11-05 06:32   좋아요 1 | URL
꼰대 안 하려고 하는데., 참 힘듭니다. 나이들면 꼰대자동장착인지.. 무의식으로 발동하는듯 해요^^
 

국수는 내가 살께

김 정원


말로만 듣던
고 3 생활이 매우 매운 모양이다.

9월 수능 모의고사가 끝나고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진로 고민을 삼키지 못해 속 앓는 아이와
속 풀이 위해 영산강 상류 뚝방에 올라
담양 진우네 국숫집에서
얼얼한 비빔국수를 시켜 먹는다

펄펄 끓는 가마솥에서 갓 꺼낸
삶은 달걀 세 개도 추가한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푸조나무 그늘이 식히는
뜨거운 고민을 한 알씩 나눠 먹고
담임 선생 노릇하는 내가 대신 소화해줄 수 없는
그의 몫인 든 남은 한 개를 슬그머니
발 앞어 밀어 굴리니
그가 겸연쩍걱 집어 들면서 말한다

제가 나중에 출세해 돈 벌면
선생님 모시고 국수 사 드리고
관방천도 함께 산책할 게요
그때까지 꼭 우리 학교에 계셔야 해요

졸업하고 17년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 학교에 오지 않았다

요즘도, 가끔, 학교생활이 버거운 아이들과
맛도 간판도 변함없는 그 국숫집에서
국수를 후루룩거릴 때면
나는 속으로 이들윽 대 선배에게 묻곤 한다

같이 국수 사 먹고 관방천 걷는 데도
출세까지 해야 하니?
나에겐 출세 못 하고 돈 못 벌어도 너이고
출세하고 떼 돈 벌어도 여전히 너인데

구두약속은 공소시효가 없으니까
혹 24번 국도를 지날 일 있거든
네 모교 한번 들르렴
국수는 내가 살께





춥지도 않고 햇살 화창한
오늘 같은 날.
관방천을 다녀 와야 했었나..
읽으면서 울컥
쓰면서 울컥
마음 아픈 이야기라고 하시던 그 분의 말이 떠 올라
끄덕 끄덕 거리며 읽었다

아침에 이번 기말 성적 안 오르면 미술학원 옮긴다고 협박? 했는데..
다니고 싶은 곳을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기왕이면....
저 말을 해 놓고 찜찜했었는데.. ㅠㅠ
그래도 난 너의 엄마라고 억지로 합리화시키고 있었는데..
좀 더 두었다 읽었어야 했나?



내일 아침은 아이들 아침식사로 국수말아 줘야겠다
국수는 못 사주고 국수 말아는 줄께..
훌훌 삼키고 넘겨 버려라.







구별하기

김 정원


생선회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언젠가 가자미회를 먹으면서 그가 한 말이 생각나서, 나는 장흥 회진횟집 주인아줌마에게 물었다


제 친구가 그러던데, 광어와 도다리는 눈의 위치로 구별한다지요? 광어는 왼쪽에 눈이 달려있고, 도다리는 오른쪽에 눈이 달려 있다지요? 또, 그 친구가 이런 말도 해서 한 바탕 웃은 적이 있어요. 광어도 두 자, 왼쪽도 두 자, 도다리도 세 자, 오른쪽도 세자.
그건 당최 맞지 않는 소리랑께요. 허허, 살다살다 별소리 다 듣것네. 광어와 도다리를 눈 위치로 구별한다니, 나 원 참, 내가 보는 자리에 따라 이렇게 보면 왼 쪽에 눈이 있고, 저렇게 보면 오른쪽에 눈이 있는 것인디. 광어와 도다리는 그러코롬 나누는 것이 아니고, 주둥이를 보면 그냥 알수 있당께요. 광어는 이빨이 있고, 도다리는 이빨이 읎어. 나도 웃자고 오징어 먹물 같은 말 한 마디 하것소. 광어는 동글뱅이가 있고, 도다리는 동글뱅이가 없지라우, 인자 알것소?

아, 그렇군요. 그런데 동글뱅이가 무엇입니까?
반지 끼고 ` 이응`자도 모르니삼!

날카로운 이응에 찔려가면서 피와 땀으로 발견한 탁견이었다.


집을 그릴 때, 어설픈 화가는 지붕부터 그리고, 유능한 건축가는 주춧돌부터 그린다지, 나는 모래 위에 세운 화가, 그는 반석 위에 집을 지은 건축가였던 것


그 뒤로, 나는 한 번도 광어와 도다리를 혼동하지 않았고, 머리보다 손발을 더 믿었다.




재미있는 시다.
방송에서 속지말라면서 구별법 알려주던데
그 리포터는 저 아줌마를 못 만났나 보다 ㅋㅋ

나누고 가르고 구별하고
너와 내가 다르고 내가 너와 다른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하기위해 나누고 가르고 구별하고..
광어나 도다리나 그냥 물고기일뿐..
안 나누고 살면 안 되나?
살다보니 다 쓸데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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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0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수능을 기다리는 수험생들은 심적 부담이 상당히 크고, 뉴스 때문에 무력한 기분을 쉽게 지우기 어려워할 겁니다. 한 두 사람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 마음이 어수선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1-02 23:10   좋아요 1 | URL
수능이 별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도 어수선합니다. 수시쓴 애들도 어수선해보이고..
이 좋은 시절을 걱정하고 초조해하느라 보내야 하는 이런 입시는 언제쯤 없어질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