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자 고등학생하나가
나보고 오후에 일을 하니까 오전내내 집에서 놀고 쉬지 않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예전에는 듣는 질문이었었는데 한 동안 안 들어서인지 무슨 의미인지 못 알아듣고 뭐? 뭐라고? 되 물었었다
이런저런 별이야기들을 하다가 여자에게 집은 아직은 쉬는 공간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
집에 자식도 남편도 아무도 없어도 아무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결코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줬다
보기에는 쉬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몸만 움직이지 않을뿐 머리속은 일을 하고 있는거라고... 이 일들은 누군가 함께나눠서 하지 않는다면 더 그럴거라고...
밀쳐두는것 일뿐....
자고 있어도 자는것이 아니고 놀아도 노는것이 아니라고 ..
도리스레싱의 19호실을 최근에 읽었다
말년의 작품 다섯째 아이의 부부의 모습의 마지막 모습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남자와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이를낳고 중산층으로 살기위해 여자로 주부로 엄마로 지성이라는 말과 지성이라는 강박으로 지성스럽게 살기위해 지성으로 노력하는 부부의 모습... 뭔가 잘못 되었음을 알지만 지성인으로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불행하지만 지성인으로 불행한척 하면 안 되고..
적절한 연봉과 적당한 우아함과 적당한 지성을 유지하는 중산층으로 살기위해 남편은 바람을 여자는 19호실을 선택해야만 하는 삶.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무르는 19호실보다는 차라리 바람을 피우기를 바라는 작품속의 남편의 모습은
별 결혼 생활에 이혼을 할 만큼 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이혼해달고 하면 이혼해 줄수 있냐는 이혼이 안 되면 졸혼이라도 졸혼이 안 되면 죽고나서나 죽기전에 서류상으로라도 이혼해주면 좋겠다고 했을때의 남편의반응이 떠올랐다.. 이 여자가 미쳤나?
가상의 바람피는 남자를 만들어야 하고 바람피는 상대를 이해하는 척해야 계속 삶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것이 그들의 삶이기에 결국 영원히 자기만의 19호실로 가는 것을선택할 수 밖에 없는 그 당시의 여자의 삶이 지금 21세기 여자의 삶과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글을 쓴다는 이유로 정신병자 신경쇠약자로 몰아갔던 길먼의 누런벽지.. 그 누런벽지의 방을 기어나왔던 그녀도 아마 19호실의 그녀처럼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박제처럼 살아가는 모습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 행복하지 않아도 탈출하기전보다 숨이 턱턱 막히는 그런 삶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