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밥상머리 교육
김정원
천천히 먹어라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듯
꼭꼭 여러번 씹어서 삼켜라
고픈 자기 배만 얼른 채우려고
정신없이 먹어대는 밥은
독이나 마찬가지
햇빛과 바람과 물과 흙과
농부가 흘린 비지땀을 생각하면서
생명의 은인을 모시는 마음으로
밥상머리에서는 딴짓하지 말고
음식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먹어라
그러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살찔테니
위염에 걸릴 염려도 없고
비만해질 까닭도 없지
아들아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든다는데,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헐!!
지도 못하면서...
어처구니없다는 듯 꼰대질 말라는 듯
아이는 잠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단풍 든 아비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완전 우리 둘째다 ㅋㅋ
아비가 아니라 어미라는게 다를 뿐 ㅋ
솔직히 시를 잘 모른다
아예 모른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시도 좋은 지 잘 모른다
좋다니까 좋나보다 라고 보는 시가 더 많은 편이다
좋은 시는 뭘까?
좋은 시는 내 마음을 움직여야 좋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닐수도 있지만...
읽어서 예쁜 시가 있지만
마음을 움직이지 못 하면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시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라
독자도 주관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예쁘기만 한 시도
소리높여 외치기만 한 시도
뜬 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시도
시는 시다
다만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 할 뿐..
오랜만에 좋은 시라고 생각되는 시를 만난 것 같다
여러번 두고 두고 읽게 된다
주위에서도 읽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