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의 특성상.. 실제적인 한해는 3월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이 학교를 간 이후 모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월 첫 주는 시무식의 주 ㅎㅎㅎㅎ

 

 

2016년 올해 읽을 것 같은 창비 세계 문학 전집.

독서토론 모임에서 일년 동안 읽어보자고 선정..

작년에 장편에 두꼅고 어려운 책으로 골라 놓으니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넘어간 듯해 올해는 분량만이라도 부담이 줄여보자는 목적으로 ... ㅎㅎㅎㅎ

꼼수... ㅋㅋ

작년에 단편으로 공부를 해 봤지만..

단편..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

단편이라 읽는데 부담은 없지만...

단편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작년에 절실히 느꼈다는 것.

해석이 이렇게도 자유로울 수 있다니..

단편이기에 전혀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제대로 느낀 한 해였는데..

올해는 어떨지..

 

단편의 어려움은 집중력이다.

임팩트있게 읽어 좋은 점도 있지만 함축적이고 단편적으로만 보여주어 과연 지금 이해하고 있는 이것이 맞는 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하나씩 정리해 보면서 읽어야 겠다..

오랜만에 공부모드로 읽는 건가? ㅎㅎㅎ

책읽는 패턴이 갈수록 나 스럽지 않게 되고 있는 듯......

밑줄따윈 없이. 휘리릭 읽는 것이 나의 스탈이었는데..

점점 밑줄이 늘어나고 의미를 생각하고 ...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이러다 질려버리는 것 아냐???

공부모드 정말 싫어하는데... 어쩌다 보니 공부모드를 하고 있다..

심지어 사람들이 내가 공부를 좋아한다고 생각까지 한다..

젤 싫어하는 것이 공부인데 말이다...

어쩌지.. ㅠㅠ

 

 

창비 세계문학 전집. 전체 9권

작겨별 보다는 나라별로 여러 작가를 겪어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골라봤다.

처음은 영국편.

 

신호수

찰스  디킨스

 

장편만 읽어 봤었는데 단편은 어떤 느낌일지....

 

산업혁명 당시 기차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보여주는 여러 작품들이 있다.

에밀 졸라의 <인간짐승>에서도 사건은 기차에서 일어난다.

아마 이시기의 사람들에게는.기차에 대해서 두가지의 시선이 있을 듯하다.

돈을 가진 자본가들에게는 부를 가져다 부는 수단일 것이고

몸을 가진 노동자들에게는 일을 가져다 주는 동시에 일을 빼앗아 가는 수단일 수도 있다.

장소에 대한 이동. 이는 결국 사고방식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를 실현해주는 기차라는 것에 대해  거부할 수도 없고 기차라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도 없을 수 있다.

삶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그 커다란 기계덩어리가 기쁨과 환희의 대상만이 될 수는 없다.

그들의 의식 어딘가에는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기차에 의해 삶이 변화된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가 처음이 아닐까

우상처럼 생각했던 사랑하는 오빠가 기차길에서 사고를 당하는 모습..

기차는 더이상 꿈을 실어다 주는 꿈을 이루게 해주는 이동의 수단이 아니라 목숩을 빼앗아 갈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가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인간짐승에서는 기차가 지나갈 때 사건이 일어난다.

기차가 꽤~~~ 소리를 내면서 지나갈 때 인간의 욕망이 그 소리에 감춰지고 그 속도에 묻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차에서의 노동은 그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는 양식이 되어주기도 하다..

 

찰스 디킨스의 신호수에서도 기차는 공포의 대상으로 보여지는 것같다.

유령이라고 표현되는 어떤 것이 신호를 해 줄때마다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신호 또한 자세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뭔가 일어날 것 같으니 어째든 조심하시오 수준...

공포는 그 대상을 모를때도 일어나지만 어설프게 아는 경우에는 더 크다는 생각을 한다.

아는 놈이 더 무섭다는 말... 그래서 나온 말이 아닐까..

'거기 아래! 조심해요'라는 말과 함께 일어나는 사건..

그러나 언제 무엇이 일어나는지는 모르는 사건..

그래서 이 신호를 감지하는 신호수는 공포를 느낀다.

아무리 당신의 의무를 다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공포까지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신호수역시 그 신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테이니..

사람은 흔히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행운은 거의 없다.

나도 그럴 수 있어.. 가 맞는 거다.

이 신호수가 느끼는 공포도 그런 것이겠지.

나도 그럴 수 있어. 나도 언제 기차에 의해 죽음을 당할 수 있어.

피하고 싶지만 피할수 없는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이것은 운명인가..

 

기차라는 산업화가 인간에게 내려주는 숙명같은 건가..

인간의 욕망을 일깨우고 부를 축적하게 해주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에게 공포를 주고 파멸을 가져다 주는 인간이 만들어 낸 괴물..

기차가 있는 곳에서 살아 본 적이 없고 기차를 그리 많이 타보지 못해 기차에 대한 로망도 두려움도 없는 것이 나는 다행인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해 본다.. 

 

"정말 사고가 일어날 거라면, 도대체 왜 그 장소는 일러주지 않은 거지요? 막을 수도 있는 일이라면, 그 방법은 왜 일러주지 않는 것지요? 두번째는 얼굴을 가리고 나타났는데 그러는 대신에 '저 여자가 죽을 것이다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하라'고 왜 말하지 않은 거지요? 두 번 모두 단지 자신의 경고가 진짜임을 보여주고 그래서 저로 하여금 세번째 사고를 대비하게 만들려고 나타난 것이라면, 이제는 확식하게 경고를 해주면 되는데 왜 그러지 않는 것지요? 이제는 확실하게 경고를 해주면 되는데 왜 그렇지 않는 거지요? 거기다 하필 저라니요, 세상에! 이런 외딴 역에서 근무하는 한낱 신호수 아닙니까! 왜 사람들이 믿어 줄만하고 조치를 취할 권한도 지닌 사람한테 찾아가지 않는 거죠?"        --- 2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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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02-2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오후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02-23 17:51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감기조심하세요~^^

cyrus 2016-02-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킨스의 <신호수>는 공포문학 앤솔러지에 단골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디킨스이 남긴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거죠. ^^

지금행복하자 2016-02-23 17:50   좋아요 0 | URL
디킨스 단편소설은 많이 읽어보지 못 했는데 임팩트 있었어요~ 장편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실 디킨스 별로 안 좋아했는데 단편쓰는 디킨스는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서니데이 2016-02-2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님, 좋은밤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02-24 07:38   좋아요 1 | URL
차갑게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