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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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조정래 작가님 책이라 무조건 선택을 하였다. 재고 따지고 할 필요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책을 접하고 보니 여덟편의 단편이 들어 있었다. 책을 읽고나서 책의 정보를 알아보니 1977년부터 1079년 까지 조정래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한 8편의 수록 작품이라고 한다. 9권짜리의 전집인 '조정래 문학전집'중 한 권인 '마술의 손' 개정판이라 한다. 마술의 손, 외면하는 벽...두 작품 모두 이 책 속에 수록된 것들이다.

 

마술의 손은 전기가 처음 들어올 당시의 이야기이다. 전기가 들어올거라는 소문만 무성한 마을에 드디어 전기가 들어오게 된다. 전기가 들어오자마자 티비회사에서 티비를 파는 홍보 상술에 넘어가 많은 마을 사람들이 티비를 사게 된다. 12개월 할부로 말이다. 형편이 넉넉치 못한 집들도 다른집에서 늦게까지 티비보는게 눈치가 너도 나도 타비를 들이게 된다. 사람들이 티비를 접하면서 서로간의 어울림 방식도 달라지고 대화 내용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할부를 제때 갚지 못한 사람들은 티비를 다시 뺏기게 된다. 티비에 넋놓고 있다 집에 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티비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뒤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골칫덩이 신세다. 이 작품은 근대화의 시작으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잃어가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외면하는 벽은 이웃과의 단절이 커다란 슬픔을 더욱 서럽게 만들어 내어 씁쓸함을 안겨주는 내용이다. 어느 아파트에 늘 사이가 좋아보이는 노부부가 살고 있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웃사람들은 밤늦도록 이어지는 곡소리에 힘들어한다. 위 아랫집은 시체를 깔고 덮고 있는 꼴이라며 힘들어 한다. 더운 여름이라 시체의 부패 문제도 거론된다. 결국 통장이 이웃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초상집에 찾아가 가정의례준칙에 의한 내용을 전달한다. 할머니는 울음이 나도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맘놓고 울지도 못한다. 아들이 나서서 어쩔수 없이 장례 절차도 후딱 해치워 버렸다. 이런 경우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할머니도 안쓰럽고 동네 사람들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슬픔을 같이 나누지 못하는 단절된 사회의 인간의 이기심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이웃간 아파트 생활의 불편함이야 말이 필요없는 것이다.

 

이 책에 담겨진 여덟편의 작품 모두 확실한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대해 다시금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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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류연 2013-01-1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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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굉장히 자극적인 책 한 권을 만났다. 우리 아이가 책 제목을 보더니

"엄마, 아빠가 애를 왜 죽여?" 라고 묻는다.

"글쎄, 엄마도 안 읽어봐서 아직 잘 모르겠어."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는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어 나가다보니 어느 근육 하나 맘대로 조절할 수 없는 뇌성마비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제야 안락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겠구나 하고 직감했다. 그렇다. 우리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고 함부로 결정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담고 있는 책이다. 그 누구도 안락사가 환자를 위한 일인지 아닌지 판가름 할 수 없다. 안락사란 신의 영역을 인간이 함부로 침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이모에겐 아들이 둘이 있었다. 나에게는 이종 사촌이 되는 이모의 작은 아들이 오래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어버렸다. 오랜 시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더 이상 병원에 있을 필요성을 못 느껴 환자용 침대와 필요한 모든 의료 기구를 집으로 들여 퇴원을 시켰다. 아들이 그렇게 된 후 이모는 꼼짝없이 묶인 신세가 되어 버렸다. 수년을 그렇게 보내셨다. 가끔 우리 엄마가 이모 밥이라도 해드린다고 며칠씩 다녀오시곤 했다. 어느 날 엄마께서 “이제는 사람보도 웃기도 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한마디에 이종 사촌 동생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었다. 전혀 미동도 없다가 많이 호전되어 상대가 하는 말에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었다. 어른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걱정은 “엄마가 더 오래 살아야 할텐데...”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다행이라 표현해도 될까 모르겠지만 사촌 동생은 몇 해 전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모의 제일 큰 걱정이 덜어진 것이다. 그 누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싶어 하랴만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가슴이 아파도 마음이 편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더 가슴이 아프다.

 

내가 우리 이모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듯 이 책에서도 뇌성마비 아이인 ‘숀’ 가족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 겪어보지 않은 우리들은 그들의 상황을 그들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로 생각해 버리고 고개를 돌린 후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우리 이모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이 책은 열린 결말로 끝맺음을 했다. 아마 작가 자신도 신의 영역에 결정권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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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슬 시티
김성령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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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슬 시티는 외부와 철저하게 단절된 미국내의 인공도시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책의 내용이 아니다. 요즘 공부해야 할 책들이 많아 소설책을 자제하고 있던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단지 소개에 끌려 선택한 책은 아니다. 특이한 작가의 이력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여 읽게된 책이다. 이 책은 십대 소녀가 쓴 책이다. 열다섯살...친구들과 수다떨며 철없이 지낼 나이다. 헌데 작가가 열다섯살 소녀란다. 게다가 두달만에 써내려 갔다고 한다. 믿기 힘들지만 저자에 대해 거짓말을 할 리가 없으니 어떻게 써 내려 갔는지 더없이 궁금할 따름이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실체를 들여다 보자는 심보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열다섯 소녀가 두 달 만에 쓴 책이라니 구성도 부족할테고 내용면에서도 미숙한 면이 보일것이라 생각했다. 나이보다 훌륭한 정도??의 기대감만 있을 뿐이었다.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이 책을 펼쳤다고 해야 할까?

 

책 소개글만의 정보로 읽기 시작하며 감을 잡을 수 없는 초반에는 좀 지루했다. 초반의 적은양을 덮었다 폈다 덮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내게 살짝 지루했던 초반의 고비를 넘기자 슬슬 책 속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어졌다. 그렇다. 약간의 색안경을낀 상태에서 초반의 극소량 부분의 지루함은 역시 색안경임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물론 전체적으로 모든것이 탄탄한맛은 없다. 뭔가 부족함이 살짝 느껴지기는 하지만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

 

바이슬 시티에는 미국내의 거대 범죄 조직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덕분에 미국내의 범죄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미국과 바이슬의 거래때문이다. 바이슬 시티의 국민들은 범죄 조직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바이슬 시티의 지배당들은 체계적으로 국민들을 세뇌 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바이슬 시티를 최고로 좋은 도시로 알고 지낸다. 하지만 부패가 들끓는 도시이다. 그 부패를 끊어내기 위해 데미안은 바이슬 시티로 잠입한다. 개혁파들을 세상으로 끄집어 내어 지배당을 몰아내기 위해서이다. 데미안과 십대들이 엮이면서 결국 바이슬 시티는 십대들의 큰 힘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십대들이 가진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듯 하다. 십대때만이 발휘할 수 있는 힘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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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양탄자 개암 청소년 문학 14
카타리나 모렐로 지음, 안영란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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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알려면 시장에 가봐야 한다. 되도록이면 다양한 시장이 좋겠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 더욱더 좋겠지. 시장이란 온갖 다양한 사람들도 볼 수 있겠고 다양한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삶의 방식까지 관찰할 수 있으니 삶의 교과서적인 장소일 것이라 내 멋대로 생각해 본다. 하지만 각기 다른 나라의 시장을 둘러본다는것은 불가능하니 책으로 다녀봐야 겠다. 이 책은 세계의 시장이야기에 대해 담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거래방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가 오가는 곳은 곧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 책의 첫 시작은 안나와 오이겐이라는 한 부부가 여행중 얼떨결에 양탄자 가게에 들어가 주인과 5시간의 흥정을 한끝에 결국 양탄자를 어깨에 메고 가게를 나오는 이야기부터 시작이 된다. 양탄자 가게 주인의 푸짐한 대접과 상황연출과 입담 그리고 상술을 보니 아마 엄청 많은 사람들이 얼결에 양탄자를 어깨에 메고 나오는 모습이 연출되었을듯 하다.

 

이 책은 짧막한 정도의 30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모두 거래와 협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중 안나와 오이겐 부부가 몇 편에 등장한다. 안나와 오이겐은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많은 시장을 다닌다. 결국 안나와 오이겐은 생각했던것보다 많은 물건들을 사버리고 말았다. 분명 그들은 그 물건들을 사며 수많은 흥정을 했을것이다. 오고가는 흥정속에 그들은 결국 소비자 입장으로 판매자와 협상하는 방법을 터득한 듯 하다. 후반부에 보니 물건 가격 흥정 실력이 꽤나 대범해져 있었다. 판매에 절대 손해란 없는것이란 것도 말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경제서 정도의 개념으로 알게 되어 선택한 책이다. 하지만 이럴땐 이렇게 해라 저럴땐 저렇게 해라 라는 말이 한 마디도 안나온다. 그냥 수많은 거래와 협상을 몸소 직접 보여주는듯한 느낌으로 엮어진 책이다. 물론 어른이 봐도 청소년물이라는 인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나라와 완전히 정서가 다른 나라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더욱더 다양한 거래와 협상에 대해 엿볼수 있어 더 흥미로웠던것 같다. 그동안 몇 곳 가봤던 해외여행들에서 시장의 경험은 극히 부족했다. 그나마 여행을 앞두고 공부를 철저히 하는 신랑덕에 남들보다는 훨씬 많은 다양한것들을 본 것 같긴 하다. 대부분 번듯한 건물에서 쇼핑을 했지만 원하는 목표가 있을때는 시장 구석구석을 꽤 다닌듯도 하다. 여행중 쇼핑은 뭐든 이국적이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모든것이 이국적이라 여행을 많이 하고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한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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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류연 2012-04-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이네요^^ 서평잘보고갑니다~ㅎㅎ
 
당신 없는 일주일
조너선 트로퍼 지음, 오세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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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란 시간은 참으로 짧게 지나가는 시간이다. 지금의 내 입장에서 말이다. 어린시절에는 시간이 그렇데도 더디게 흘러가더니 세월이 많이도 흐른 지금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 시간을 저축해 놓을 틈도 주지 않고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는 화살촉같이 흘러가 버리는 1주일 동안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책 속의 1주일은 꽤나 길게 느껴진다. 적어도 한 달은 족히 흐른듯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은 라디오 방송국 PD였었다. 하지만 빛나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아내가 상사와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아내도 잃고 직장도 버리고 집도 주고 나와버렸다. 순식간에 처참한 꼴이 되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단순히 그정도의 고난에서 그를 놔주지를 않는다. 가련한 인생이여~! 누나의 전화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좀처럼 힘들게 모든 직계가족이 모였다. 가족들의 묘사부분을 보니 그들은 그리 사랑이 철철 넘치는 집안은 아닌듯 하다. 적어도 겉으로 비춰지는 모습들에서는 말이다. 가시돋힌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내뱉고 몸싸움도 심심치 않게 한다. 그런 그들에게 아버지의 유언중 하나는 모두 견뎌내기 힘든것이다. 바로 시바(유대교에서 7일 동안 지키는 일종의 삼우제라 한다.)를 치루라고 한 것이었다. 시바를 치루는 7일동안 이들 가족에게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행동 하나 심리 하나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머릿속으로 절로 그림을 그리며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와는 자체적으로 정서가 다른 나라 사람들인데다가 유난히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가족들이다. 그리하여 일반적 가족의 모습에서 지구 반바퀴의 거리만큼은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가족끼리 낯부끄러워서 하기 힘든 대화들도 서슴치 않고 아무렇지 않게 주고 받는다. 물론 상처받는 말들도 아무렇지 않게 습관처럼 내뱉는다. 난잡하다는 말을 갖다 붙이기에 딱 적당한 가족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은 겉으로 마음속 깊은 내면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었다. 겉으로만 관계를 꾸려나가는 가족처럼 보이던 그들은 1주일이란 시간을 꼼짝없이 같이 보내며 서서히 가슴속 응어리들을 풀어나간다. 자기와의 싸움, 아내와의 싸움, 형제간의 싸움...참 많은 갈등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1주일이란 시간 치고는 꽤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가족들에게는 그만큼의 분량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인생이란 참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한 줄기의 불빛은 뿜어져 나오는가 보다.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져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오게 마련이다.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갈등들이 참 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고통을 벗어날 시간은 오기 마련이다. 우리네 인생도 고통과 벗어남의 연속인듯 하다. 참 다양한 갈등들을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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