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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휴가 ㅣ 네버랜드 클래식 39
쥘 베른 지음, 레옹 베넷 그림, 김주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어린시절 내가 좋아했던 책중 하나가 바로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였다.
내 나이또래의 소년들이 무인도에 표류되어 자기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좌절하지않고 오히려 자신보다 어른 동생들을 씩씩하게 돌봐주기까지 하는 이야기가 어린 나의 눈에도 무척 멋지고 대단해보엿던 탓이리라.
어릴때 너무나 재밌고 인상깊게 본 책이기에 우리아이에게도 꼭 읽혀보게 하고 싶은 책이였는데 제목이 내가 알던 15소년 표류기가 아니라 조금 당황했지만 이책이 완역본이라기에 다시 읽어봤더니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쥘 베른의 책을 대부분 좋아하지만 내겐 역시 이 책이 최고라고 꼽고 싶다.
내가 그때 왜 그렇게 이책을 좋아했는지 다시 읽으면서 그 때의 기분을 새삼 느끼게 했다.
우리애도 좋아하지만 역시 내가 더 좋아하는 책인것 같다.
한밤중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소년들이 고군분투한다.
배가 침몰할것 같은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상하게도 배 위에는 어른은 안보이고 아이들만 보인다.
이 아이들은 모두 체어맨 기숙학교의 학생으로 다음날 배로 여행을 가게 되어있었는데 어찌된일인지 그날밤 배가 바다로 표류하고 있는걸 발견하게 된것..이제 안전하게 배를 눈앞에 보이는 육지에다 댈수 있게 노력하는 게 눈앞의 과제!
14명의 학생과 어린 선원 합해서 모두 15명의 소년들이 힘을 합해 배를 대지만 그곳은 대륙이 아닌 섬이었기에 누군가가 그들을 발견하기까지는 그 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문제는 배를 타기전부터 늘 경쟁의식을 가지고 서로 반목하는 브리앙과 도니펀인데 이들을 따르는 소년들도 그렇고 사사건건 의견이 충돌해서 항상 고든의 중재가 있어야한다는 것인데 이들은 처음의 위기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점차 패가 갈려 반목하는 힘이 커지고 서로를 불신하기에 이른다.그리고 이런 그 아이들 사시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고든도 힘들고 지친다.
동생들을 항상 생각하고 성실한 브리앙에겐 또 다른 걱정이 있는데 그렇게 밝게 웃고 늘 장난을 치던 브리앙의 동생 자크가 이상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웃지도 않고 어두운 얼굴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아서 브리앙에게 걱정거리를 안겨주지만 이런 자크에게는 말못할 비밀이 있었던것..이제 그 비밀이 점점 커져 자크를 주눅들게 하고 침식하고 있다.
자크의 말 못할 비밀은 뭘까?
무인도에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법 있었지만 힘들고 고난의 연속에서 마침내 이렇게 희망과 역경을 이겨낸 인간승리를 다룬 이야기거나 아님 그 사이에서도 결국 서로 반목하고 화합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적이 되어 서로에게 창끝을 겨누는`파리대왕`과도 같은 극 리얼주의적인 내용도 있다.
앞의 종류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해피엔딩을 표방한다면 뒤의 이야기는 역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인해 오히려 읽기가 불편할 정도로 리얼하다.
물론 이 책 `2년간의 휴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다보니 전자의 뒤를 따르는데 이야기의 대부분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모험심을 불태울만한 이야기이다.그리고 소년들의 반목이라는 것도 현실속에서 어른들의 이야기처럼 치열하고 잔인한 정도가 아니라 그저 질투심과 시기심이 깔린 반목이기에 화해하는 것도 소년답다.
점차 무인도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된 소년들이 온갖 힘든점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가족품으로 돌아오기까지의 2년이 채 못되는 나날들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가 재미있고 따듯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모험소설의 정석같은 이야기이자
어린시절 상상으로만 그려봤던 소년들의 모습과 섬에서의 생활이 당시 그대로 삽화로 그려져있는것도 이 책의 멋진점이다!!
내가 너무 좋아한..그리고 이제는 우리애도 좋아하게 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