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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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마당이 있어 곧잘 개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웠건만 어느순간부터 애완동물을 좀 무서워 하게 된 나..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애완동물을 두려워 하게 된 원인은 개에게 물릴뻔한 일도 있엇지만 몇번의 죽음을 목격하고 난 뒤의 충격탓이 큰것 같다.어릴땐 두려움도 없었고 그저 보송보송한 털을 가진 존재가 귀엽기도 해서 곧 잘 데리고 다니고 밥도 주고햇던 동물이 무슨일인지 자고 일어나 보니 이미 싸늘하고 뻣뻣하게 굳어 있었던 적이 몇번이나 되다보니 어느샌가 동물을 키우는걸 부담스러워하고 꺼려지게 되었고 그런맘이 굳어져 이제는 은근히 겁도 나는 존재가 된것 같다.

그런 나 이지만 이 카툰을 보면 늘 나도 다시한번 애완동물 키우기에 도전해볼까? 하는 맘이 들게 한다.

 

어쩌면 사람들이 애완동물이라는 존재를 너무나 별스럽게 마치 장난감이나 애완물처럼 깨지는 물건같이 다루는 게 오히려 동물들에게도 좋지않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여기에 나오는 낭낙이와 수달이의 주인처럼 그저 같이 사는 가족처럼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키우는게 동물들에게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그리고 이렇게 키운다면 나도 할수있겠다 싶은 자신감도 생기고...

이제는 슬슬 헤어짐을 준비해야하는 낭낙이와 그런 낭낙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애틋함이 카툰 전체에 애잔하고 절절하게 그려져있어 읽는 동안 순간순간 뭉클하게 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요즘은 부쩍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지만 몇몇분들이 공중예절을 지키지 않으시는 바람에 덩달아 욕을 먹는 경우도 많아 늘 안타까웠다.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걸 왜 모를까 아쉽기도 하고..

요즘 버려지는 동물들이 그렇게나 늘었다는것도 가슴아픈데..카툰중에 `걸음이 비슷한`이란 카툰에서 늙어가고 버려진 동물을 거두며 하시는 할아버지의 독백이 마음에 참 와닿았다.

그리고 늘 누나를 그리워하며 누나 곁에 있고 싶어하는 낭낙이와 그런 낭낙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심정이 나왔있는 글들이 모두 좋았다.

어느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감정대립으로 간듯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동물도 하나의 생명이란 걸 명심한다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지않을까 싶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을 지키고 바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극명하게 드러낸 카툰이다.

이렇게 자신의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을 사주면서 장난감처럼 취급하는 말을 들으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딱 몇개의 카툰속의 글이 참으로 많은 걸 시사한다.

 

비록 카툰이지만 읽다보면 엉뚱한 고양이들의 행동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신기해 하다가 귀도 눈도 불편하지만 늘 식구들의 곁에 있고 싶어하고 계속 식구들 옆을 멤도는 행동을 하는 낭낙이때문에 가슴한켠이 찌릿하기도 하다.

오늘도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 통 주변에는 먹을것을 찾아 헤메는 고양이가 눈에 띈다.

그들도 처음부터 도둑 고양이는 아니었을것이다. 누군가의 집에서 귀여움을 받던 애완동물이었던 그녀석들이 새끼가 아니라는 이유로 혹은 병들어서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자기도 모르게 버려지고 내쳐져 먹을것을 찾아 밤거리를 헤메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신세가 된거라고 생각하면...인간의 이기심과 무책임함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요즘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버려지는 동물들이 늘어날까 몹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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