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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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질투하는 엄마라는 소재로 모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그리고 있는 아멜리 노통브의

너의 심장을 쳐라는 소재도 소재지만 소설로서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노통브 특유의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에 길지 않은 페이지 수는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만큼 쉽게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장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모녀관계, 형제자매간의 관계,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 등 우리의 일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관계 속에서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질투와 그로 인해 생기는 긴장과 아이러니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 마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디안이 끝내 주변 모두에게 실망한 채 홀로 남겨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는 마지막에 가서야 희망적으로 변한다.

어쩌면 전통적인 가족만이 가족은 아니라는 메시지는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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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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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디안에게 있어 엄마 마리는 여신이었다.

그리고 여신은 같은 여자는 질투하지만 남자를 더 선호하며 남자와 있을 때는

더 활기차고 부드럽다는 것을 어리지만 영리한 디안은 알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엄마가 남동생을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부드럽게 대하는 것을 보면서도

디안은 질투를 하지않는다.그 아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른 동생이 태어나면서 디안의 모든 생각이 뒤바뀐다.

엄마,나는 엄마의 질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어요.그런데 그 보답으로 엄마는 내 앞에 구렁을 파놓았어요.마치 엄마가 빠진 그 구렁에 나도 빠트리고 싶다는 듯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거예요.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구렁에 빠지지 않고도, 구렁이 부르는 소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비명이 터져나올 정도로 아파요

p59



첫아이를 낳은 후 시간이 지나고 마리도 나이를 먹어서일까

같은 형제 자매를 두고 너무나 다른 양육자의 태도는 분명 모두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디안처럼 한때 자신의 엄마를 여신으로 바라보고 숭배하며서도 엄마가 이성과 동성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눈치 챌 정도로 관찰력이 있고 영리한 아이라면 더 큰 상처를 받지않았을까

하지만 디안은 자신의 엄마인 마리처럼 질투의 구렁에 빠지기를 거부하고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서서히 어린 시절의 종말을 고한다.

어쩌면 이런 가족에게서 불합리한 양육을 받았던 것이 그녀로 하여금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 걸 어렵게 한 게 아닐까

겉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듯 보이는 디안이지만 내면은 텅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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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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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에게로 올 시선을 빼앗아 간 딸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마리는

딸을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대하는 걸로 자신의 심정을 내비치지만

마리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남편은 그런 그녀의 마음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디안에게는 그녀를 사랑해 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런 천사 같은 아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지?"

p27

어쩌면 마리가 딸아이를 상대로 질투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 데에는 그녀의 어린 나이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갓 성인이 되어 마음껏 젊음을 즐기고 남자들의 찬탄 어린 시선과

그런 남자들 때문에 마리를 질투하고 질시하는 여자들을 보면서 우월감을 몇 년쯤 즐긴 후에 아이를 낳았더라면...

그랬다면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좀 더 여유가 있었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보자면 마리에게 어느 정도 이해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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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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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하지만 요즘 시 중에는 쉬운 말로 쉽게 친숙한 말로 쓰인 게 많아져서 조금 가까워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요즘 유행하는 언어로 짧게 쓴 시도 좋지만 곱씹어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싯구로 가슴을 울리는 시를 더 좋아한다.

그런 시를 쓰는 사람 중 한 분이 바로 정호승 시인이다.

그의 시중 많은 시를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수선화에게 와 데뷔작인 첨성대, 그리고 슬픔이 기쁨에게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시 고 나 역시 좋아하는 시다

이 책에는 그 시들을 비롯해 정호승 시인의 시 275편이 실려 있다.

총 7부로 나눠져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나눠져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읽었고 읽으면서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나눠져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 현실의 비극을 보여준 혼혈아에게, 구두 닦는 소년, 슬픔은 누구인가와 같은 시는 전쟁의 비극이 지난 후 힘들고 어려웠던 우리의 시대상을 비춰 보여준다면 나의 조카 아다다와 아버지들, 장례식장 미화원 손 씨 아주머니의 아침 같은 시는 70년대 어려웠던 시대의 가난한 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팍팍했던 현실을 표현한 시가 있는 가하면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하는 싯구로 유명한 그리운 부석사나 수선화에게 와 같이 사랑을 이야기하거나 생활 속의 소소한 모습에 대한 시도 있고 각 종교에 대한 시도 있다.

시인의 종교가 천주교라는 걸 몰랐다면 불교도가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로 종교에 대한 터부도 없을 뿐 아니라 타 종교에 대해서도 호의적이라는 걸 보면 정호승 시인의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모든 걸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세상 전반에 대한 모든 것이 다 시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가난하고 힘든 삶 즉 소외된 삶을 사는 모습에 대한 시가 많은 데 어쩌면 힘든 시대를 거치며 살아온 시인의 삶이 녹아 있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시 들에서는 연민의 마음과 슬픔에 동조하고 같이 아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프고 힘들고 슬픈 시도 있지만 자연에 대한 글도 많은 데 산새와 낙엽, 첫눈, 가을꽃, 남한강 등등을 비롯해 별에 대한 글도 많다. 그런 자연을 표현한 글에서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변하지 않는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형식에 쉬운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쓰인 글이 있는가 하면 감정의 절제를 통해 표현이 다소 어려운 시도 있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그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건 몇 번 속으로 곱씹어 보면서 어떤 의미로 이런 글을 썼을까 생각하고 고민해 보기도 하면서 읽다 보니 어느새 끝이 나 있었다.

여전히 내겐 쉽지 않은 게 시라는 장르기는 하지만 나이를 먹은 탓인가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특히 슬픔과 이별에 관한 글들은 가슴 깊이 와닿아서 나도 모르게 찡할 때가 있었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에 읽는 글과 나이 들어 읽는 글은 와닿는 느낌과 무게가 다름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시라는 장르가 더 그런 듯하다.

쉽진 않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은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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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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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 준 아멜리 노통브

이번엔 모녀 관계 그 복잡 미묘한 관계 중 질투에 대해서 다뤘다.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의 시선으로 그 미묘한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는 너의 심장을 쳐라는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문장으로 처음 프랑스 문학을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자신의 딸을 질투하는 엄마

마리는 사람들의 질투만이 자신의 존재 의미인 사람이었다.

여자아이들이 샘이 나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볼 때면

마리는 마른침을 삼켜 가며 그들의 형벌을 즐겼다

p8

자신의 딸아이 디안이 태어나기 전까진 사람들의 시선은 언제나 그녀를 향했고

그녀의 미모와 잘 생긴 남편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 어린 시선은 삶의 낙이었다.

하지만 그런 영광의 순간은 너무 짧았다.

이제 그런 시선은 모두 자신의 딸에게 향했고 그런 변화를 마리는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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