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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어린 디안에게 있어 엄마 마리는 여신이었다.
그리고 여신은 같은 여자는 질투하지만 남자를 더 선호하며 남자와 있을 때는
더 활기차고 부드럽다는 것을 어리지만 영리한 디안은 알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엄마가 남동생을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부드럽게 대하는 것을 보면서도
디안은 질투를 하지않는다.그 아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른 동생이 태어나면서 디안의 모든 생각이 뒤바뀐다.
엄마,나는 엄마의 질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어요.그런데 그 보답으로 엄마는 내 앞에 구렁을 파놓았어요.마치 엄마가 빠진 그 구렁에 나도 빠트리고 싶다는 듯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거예요.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구렁에 빠지지 않고도, 구렁이 부르는 소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비명이 터져나올 정도로 아파요
p59
첫아이를 낳은 후 시간이 지나고 마리도 나이를 먹어서일까
같은 형제 자매를 두고 너무나 다른 양육자의 태도는 분명 모두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디안처럼 한때 자신의 엄마를 여신으로 바라보고 숭배하며서도 엄마가 이성과 동성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눈치 챌 정도로 관찰력이 있고 영리한 아이라면 더 큰 상처를 받지않았을까
하지만 디안은 자신의 엄마인 마리처럼 질투의 구렁에 빠지기를 거부하고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서서히 어린 시절의 종말을 고한다.
어쩌면 이런 가족에게서 불합리한 양육을 받았던 것이 그녀로 하여금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 걸 어렵게 한 게 아닐까
겉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듯 보이는 디안이지만 내면은 텅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