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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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나오면서도 잔인하거나 무섭지않은 추리소설

이런 소설을 코지미스터리라고 칭하고 대체로 일본쪽에서 이런 류의 가볍고 유쾌하기까지한 미스터리가 인기라고 알고 있다.

얼마나 인기인가하면 이런 가벼운 일상 미스터리위주의 일드가 제접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것만 봐도 알수 있다.

이런 코지 미스터리의 대표주자라 할수 있는 사람이 이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가 아닐까 한다.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를 비롯하여 `밀실시리즈,``여기에 시체를 버리지마세요`등등 제목에서부터 벌써 그가 지향하는 미스터리장르의 특징을 알수 있는  재치있고 코믹한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도쿠야가 이번엔 어리숙한 경찰에 가정부라는 직업을 가진 마법사 소녀를 등장시켰다.

사건 곳곳에 등장하는 엉뚱하고 쿨한 매력의 마법사소녀 마리와 그녀가 가지고 다니는 빗자루는 전형적인 마법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엉뚱하고 기발한 그녀만의 방법으로 범인을 지목하는등...모든 사건에 그녀의 활약이 빛나고 있는 가벼운 단편집이다.

여기엔 4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살인사건이 벌어진곳의 모든것이 거꾸로 되어있는 방..과연 모든걸 거꾸로 뒤집은 범인의 목적은 뭘지..왜 번거롭게 모든것을 뒤집에 놓았는지 그 범인의 사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그리고 살인이 벌어진 장소에서 발견된 단추

단추가 왜 살인사건이 벌어진 저택의 차고에서 발견되는지를 밝힌 잃어버린 단추

또 연이어 벌어진 자살처럼 꾸민 살인사건 그리고 그들의 곁에 있던 죽은자의 유서와 서명의 비밀...야구의 대타자 알리바이 깨기

 

이 4건의 살인사건은 일단 패턴이 비슷하다.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는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그가 왜 살인을 계획하고 저지르게 됐는지...그리고 그의 일련의 살인사건의 과정을 다 보여준다.아주 친절하게..기존의 미스터리 작품은 대체로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범인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거나 혹은 범인을 먼저 보여주고 그 범인의 흔적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을 주로 보여주는데..여기에선 아예 그 룰을 깨고있다.

어리숙하고 약간 마조히스트적인 성향의 형사 오야마다 소스케와 그런 그의 일방적인 구애의 눈총을 받고 있으며 늘 엉뚱한 범인을 지목하고 미혼 남성이면 피의자든 용의자든 상관없이 유혹의 눈길을 보내는 올드미스  일명 동백아가씨라 불리는 쓰바키경위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늘 사건의 현장에 가정부로 있는 마법사소녀 마리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특히 마리 그녀는 범인이 누구인지 첫눈에 알아보고 그 범인을 지목해서 소스케의 수사에 도움을 주지만 결정적인 증거나 왜 그가 범인인지를 밝혀주지는 못한다.

결국 우리 모두는 범인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는지 모든걸 알면서 엉뚱하고 어리숙하며 약간 변태적인 성향의 소스케가 마법사소녀 마리의 단도직입적인 범인 지목을 뒷받침하는..범인의 알리바이를 뒤집는 과정을 지켜본다.

매번 처음엔 실수를 하고 범인의 날카로운 지적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마법사가 가르쳐준 범인을 잡는데 성공하는 소스케와 마리의 콤비

처음엔 약간 유쾌하고 흥미로웟지만 4편 모두 같은 패턴을 하고 있어 솔직히 흥미가 반감되기도 하고 마법사..것도 진짜 마법사의 등장은 역시 코믹하고 유쾌한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일반독자가 흥미를 가지기엔 좀 무리가 있는 설정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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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 -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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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기존의 범죄 유형과는 아주 다르고 무서운 범죄자의 유형이 탄생해서 그 책을 읽은자로 하여금 섬뜩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줬던 작품 `속삭이는 자`

이 책은 타인의 내면 깊숙히 어쩌면 그 본인도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내면의 악의를 불러 일으켜 자신도 모르는 새 악을 행하게 만들었던 전재미문의 범죄자를 그린 작품이자 우리에겐 너무나 낯선 이탈리아의 범죄스릴러 작품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었다.

자신 스스로는 피를 묻히지않고 작은 속삭임만으로 그가 원하던 악을 행하던 그의 모습은 충분히 쇼킹하고 왠지 스멀스멀한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속삭이는 자`의 후속편이 바로 이 작품 `이름없는 자`다.

중간에 바티칸에 소속된 신부가 악을 쫏았던 작품 `영혼의 심판`도 물론 재밌게 읽엇지만....역시 도나토 카리시의 대표작이라 할수 있는 속삭이는 자와 연속된 이야기인 이름없는 자에 대해 더욱 기대가 클수 밖에 없었고 그 기대는 역시 찬사를 보내게 한다.

 

 

속삭이는 자로부터 받은 심적 타격으로 인해 더 이상 강력반에 소속되지않고 아무도 지원하지않는...사라진 사람들을 찾는 이른바 `림보`로 옮긴 밀라 바스케스

그녀는 범죄자를 추적하는것이 아닌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을 찾는 어쩌면 범죄의 위험과는 좀 멀어져있는 지금의 상태가 만족스러웠다.그 사라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살인을 저지르고 범죄를 저지르기 전까지..

어느날 갑자기 홀연히 사라져서 마치 지구상에는 없는듯 흔적조차 남기지않았던 사람들이 20년만에 혹은 10여년만에 귀환해서 보란듯이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 살인을 쫏다보면 마치 그들을 따라와 주기를 바란듯이 하나둘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을 쫏아가면 새로운 희생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이 바로 밀라

밀라는 더 이상 이런 사건에 빠져들기 싫지만 어둠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그녀의 본성을 거슬르기 힘들고 마침내 그들이 보여주는 흔적인  마법사 혹은 어둠의 주인이라 불리우는 카이루스라는 자를 찾기에 이르는데...

 

남에게 잊혀지고 마치 세상에 없는듯이 사는게 가능할까?

얼핏 생각해보면 현대인에게 필수품인 신용카드와 휴대 전화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CCTY라는 것들때문에 불가능할것 같다고생각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것들이 도시의 어둠 속으로 숨는데 도움이 되기도 할것 같다.

오늘 아침을 같이 먹었던 혹은 옆자리에 몇년간 같이 일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홀연히 연기처럼 사라진 이야기를 간간히 듣는다.

그들은 성인이기에 스스로 자취를 감출려고 한 사람들이면 범죄에 노출되거나 피해를 입은것이라는 증거가 나오지않는 이상 찾질않는다고 한다.마치 책속에 나오던 림보의 실종자들처럼...

그렇다면 그들이 범죄에 피해를 입은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면 그들 스스로 나타나기 전에는 찾을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은데...가짜신분증을 사고 팔수도 있는 세상이기에 넘치는 개인정보로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본적 없는 나로선 그 상상만으로도 섬뜩하다.

여기에 나오는 카이루스 역시 사람들의 이런 약함을 파고들어간다.얼핏보면 속삭이는 자와 조금 다른듯 보이지만 비슷한 형태의 악을 실행하고 있다.

세상에 혼자인듯 상처받고 아무도 돌아봐주지않아 몹시 외로운 사람들에게 마치 도움의 손길을 주는듯이 접근해 새로운 인생을 살수 있다고 속살거리며 접근해서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그 희망을 준 댓가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카이루스의 모습은 마치 악마의 모습과도 닮아있다.도움의 손길을 가장한 악마의 얼굴

더더욱 무서운건 카이루스라 칭하는 자는 역시 자신의 손에 피한방울 묻히지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다는 점이다.

아무도 자신을 돌아봐주지않고 간절히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때 내밀어진 손은 그들에겐 결국 썩은 동앗줄보다 못한 줄이었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갈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들 스스로 자신을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결과라 할수도 있다.

그래서 그가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사람의 의지를 조정할수 있는 힘을 가진 그이기에...

그는 그들에게 스스로 새로운 삶을 살것인지 말것인지 결정권을 넘겨주고 그 결정에 군소리 없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다른 주인공인 베리쉬는 `악의 논리`라는 것으로 이런 모순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선의를 행하기 위해 저질러진 악은 과연 악인가 선인가?하는 누구도 선뜻 대답하기 힘든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불쌍하기 그지없는 주인공 밀라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딸 앨리스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녀에게 불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이 이야기의 끝은 더욱 더 무섭고 오싹한 절대악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그녀와 속삭이는 자와의 악연의 끝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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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파 해법 수학 중1-2 (2017년용) - 자기주도학습 기본서 중등 셀파 시리즈 (2017년)
최용준 지음 / 천재교육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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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부터 즐겨 사용하던 셀파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기본 개념서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본에 충실한 설명과 여러가지 스토리와 그림을 가지고 좀 더 쉽게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설명은 그 노력이 우리 눈에도 보일 정돕입니다.

처음에 들어가기전 그 개념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쉬운 만화로 설명을 해주고 있어 이번에 배우는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높혀줍니다.

1학기때는 방정식이라는 어려운 난관이 있었는데 반해 2학기에는 아무래도 도형이 주가 되는것 같은데 여자아이인 우리딸에게는 도형 특히 입체도형은 어려운 숙제가 될것 같아 미리 걱정입니다만...셀파에서는 다양한 설명과 특히 셀파 특강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 개념에 대한 설명부터 하는건 다른 학습서와 차이가 없습니다만..셀파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기본 개념중 핵심이 되는 부분은 네모를 만들어서 다시한번 확인하게 하는건 물론이구요..이게 은근 암기에 도움이 된다는 군요

특히 마음에 드는건 시험 빈출  빅3라는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놓아서 그 단원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고 있는 문제유형과 개념을 알수 있게 해놓았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별도의 코너를 만들지않고도 그 개념을 다 알고 있다면 굳이 이런 도움이 필요없겟지만...수학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과목이 아니고 특히 여자아이인 우리딸에게는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목이기에 이런 코너는 솔직히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뭔지 하는걸 알게 해준다는점에서도요..

 



 

개념 익히기와 유형익히기에서는 그야말로 가장 개념에 근접한 문제와 기본이 되는 문제 위주로 설명을 해놓아서 따라 풀어나가다보면 왠지 자신감이 쑥쑥 자라는것 같습니다.

그만큼 개념에 충실한 문제와 쉬운 설명은 수학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근하고 풀수있도록 해놓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놓치기 쉬운 부분에는 역시 별도로 밑줄이 쳐있고 따로 설명을 해놓았습니다만 그래도 놓치는 부분에는 오답 피하기 코너를 통해 왜 틀렸는지 다시한번 점거할수 있도록 장치를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셀파만의 특징!!

셀파 특강 이라는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놓아서 기본에서 놓쳤던 부분이나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부분을 다시한번 쉬운 설명과 그래프 혹은 그림으로 개념을 확인시켜주고 있는데요..

이 특강이라는 토너가 진짜 핵심 알짜코너인것 같습니다.
마치 선생님께 질문하는 학생과 그 질문에 대답하는 선생님처럼 묻고 답하면서 풀어가는 과정을 설명해놓은 부분은...아이 스스로 혼자서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이 앞부분은 쉬운 개념 설명과 기본 문제만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좀 부족하다 싶은 연습문제는 별도의 책으로 분책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렇게 풀고 또 풀고 라는 분책용 코너를 만들어

설명처럼 오답노트로도 활용가능하고 복습용 문제집으로도 활용할수 있도록 충분한 문제와 넉넉한 빈공간을 마련해놨어요

다른 과목도 그렇지만 특히 수학은 기본 개념을 익히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기본 개념서는 너무 어려운 문제들로 만들어놓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문제와 개념을 알면 누구나 쉽게 풀수 있는 문제로 구성되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기본 개념에 충실한 문제와 해설로 짜여진 셀파 해법 수학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서로는 그야말로 딱!! 인 기본서...

셀파 해법수학이라 할수 있지요~

 

저는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천재교육으로부터 해당교재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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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에피소드 S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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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 전설이 되었다는 청춘 호러 어나더

왠지 아주 오래전 우리를 놀랍고 두렵게 하던...학교괴담의 최고봉 여고괴담이 생각나게 한다.

곁에 늘 있었는데도 아무도 그 애를 기억하지도 못하고 늘 학교를 맴돌던 그녀의 존재가 드러나던 순간 카메라 앞으로 전진하던 그 괴기스러운 모습이 아주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던 작품

그래서 일까? 청춘 호러라고 하면 늘 그런 여고괴담과도 같은 학교 괴담이 생각나는것은...

일본에서 워낙에 인기여서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하던데 불행히도 일드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청춘 호러물 아니 호러라는 장르를 그다지 선호하지않았기에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나랑은 인연이 없었던 작품이 어나더였다.

그랬던 나였지만 그의 작품을 작년에 몇권 더 읽고서 호감도가 높아졌기에 올해 새롭게 나온 어나더 에피소드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구입...뜨거운 여름을 서늘하게 해 줄거란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생각보다 무섭지않고 오히려 미스터리에 가까운 작품이어서 다소 힘이 빠졌다.

무서울거라 잔뜩 기대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터라 무섭다기보다 마치 오래전에 읽은 오츠이치의 데뷔작인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를 보는듯한 느낌이 강했다.

사라진 나의 시체 찾기랄까?

안대로 가려진 한쪽눈에 인형의 눈을 하고 있는 미사키 메이

그녀는 올여름 또 한명의 사카키를 만난 이야기를 사카키바라군에게 들려준다.

그녀가 만난 사카키는 부유하듯 떠돌던 유령..자신이 죽은건 아는데 왜 죽었는지..도대체 자신의 시체는 어디에 있는지 몰라 어리둥절한채로 자신이 살던 산장에서 몇달간 그냥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특별히 자신의 죽음이 억울하게 느껴지지도 안타깝다생각하지도 않은채 오래전 살아있었을때의 기억 대부분을 잊어버린채 그저 부유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유일하게 알아보고 자신의 목소릴 들을수 있는 메이의 존재는 그에겐 몇달만에 대화할수 있는 상대를 만난것이기에 그녀 메이에게 자신이 기억하는 것 대부분을 띄엄띄엄 이야기하지만...기억의 대부분은 사라지거나 생각나지않는것뿐

이제 자신이 이렇게 떠도는 이유가 자신의 시체를 제대로 보내지못한 탓이라 생각한 그는 자신의 사체를 찾아나서는데 도대체 사체는 어디에 숨긴걸까?


어나더라는 작품을 읽지않고서도 이 책을 읽는데 특별히 지장이 있는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어나더를 읽고서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작품에 몰입할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책의 화자이자 자신의 주검을 찾아나선 이가 어나너에서의 그 학교 요미야마키타중학교의 3학년3반에서 살아남은 아이였기때문이기도 하고 어나더에서 활약한 오드 아이 메이가 사라졌던 여름 그 일주일간의 공백과 연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가 사라졌던 그 여름 그녀는 어떤 사건과 관계되고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부터의 출발..

자신이 이미 죽은자이고 그런 자신의 사체를 찾아나선다는 것에서 앞에서도 말했듯이 오츠이치의 작품이 생각난다.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관조적이고 관찰자적 입장에서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에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여기에서 사카키는 재난에서 홀로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는것도 힘들어 하고 마치 홀로 남아 떠도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죽은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정을 내비치지않고 있다.

마치 자신이 죽은것이 당연하다는듯한 태도..여기에서 우리는 그가 어쩌면 자신의 죽음을 바란것이 아닐까 하는듯한 생각을 한게된다.

보통은 자신이 왜 죽었는지..? 혹은 누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범인찾기에 열중하는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이라면 사카키는 그런것보다 자신의 사체를 찾고 있다.그것도 열심히가 아니라 그저 찾아야해서 찾는다는듯이 열의없는 모습으로

이런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뭔가 있는것이 아닐까 미뤄 짐작하게 한다.

또 이책에는 상당히 많은 말줄임표가 나오고 있는데...작가는 말줄임표를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안타깝기도 하고 비밀이 있는것 같아 궁금하기도 하고...그리고 뭔가 의심쩍게도 만드는 말줄임표...

죽은자는 단순히 사라지는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서로 연결되고 만나는것이라 생각하던 사카키의 믿음은 왠지 굉장히 철학적으로 들린다.

어쩌면 작가의 생각이나 믿음인지도 모르겠지만...그래서 그가 그리는 살아있지 않은자의 모습은 우리가 모르는 낯선공간 낯선장소에서의 연결을 생각하게 한다.모든 사람은 그게 살아있는 자든 죽은자이든 어디선가 서로 연결되어있는것이 아닐까 하는...문득 오싹한 생각을 하게 한다.

특별히 무섭거나 오싹하고 괴기스러운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은 비추...

하지만 미스터리로서 조금 색다른것을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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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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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비극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힘없고 보잘것 없는 존재인가 하는걸 느낄때가 많다.

천재지변같은 엄청난 재앙이나 혹은 비행기 열차 등과 같은 재난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많은 사람들이 속절없는 그 많은 희생에 넋을 놓고 있을때 생각도 못한 생존자의 존재란 정말 기적과도 같이 느껴진다.

온국민이 하나되어 그 희생자를 경의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왠지 깊은 절망속에서 희망을 본 느낌이랄까 마치 구원받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 `그림자 소녀` 역시 수많은 희생자가 난 비행기 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그녀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기적같은 일이지만 그녀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겐 악몽의 시작과도 같은 그녀의 생존...

이 책으로 프랑스에서 최장기 베스트 셀러가 되고 각 종 미스터리 추리분야의 상을 독식하다시피한 미셀 뷔시의 장편소설

우리에겐 그리 친근하게 다가오지않은 프랑스의 추리소설이다.

 

1980년 12월 23일 막 12시를 넘긴 한 밤

이스탄불발 파리행 비행기가 수많은 승객을 태우고 가다 악천후로 사고를 당하고 엄청난 화염에 휩싸인다.그리고 그 비행기에 탔던 승객과 승무원 모두 전멸한다 .단 한명의 승객만 제외하고..유일한 생존자는 생후 3개월 남짓한 여자아이

눈보라와 화염 그리고 비행기의 잔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 소녀는 금발에 파란눈을 한 아기천사였고 이 소식은 급히 파리를 비롯하여 각지로 타진

그 소녀의 조부이자 엄청난 재력가인 카르빌가의 레옹스가 병원으로 그녀를 보기 위해 찾아오지만 또다른 남자 피에르 비트랄이 그 소녀의 할아버지라 칭하며 나타난다.

이제 한 소녀를 둘러싸고 두 집안의 사람들이 그 소녀의 가족이라 나타난 상황이지만 불행히도 두 집안 어느쪽이 그 소녀의 진짜 가족인지 알수 없었고 이제 그 문제는 재판으로 넘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될뿐 아니라 진흙탕 싸움이 된다.

가진자와 가난한 자의 대결구도로 확장된 재판 그리고 그 재판의 결과로 소녀는 한 집안의 손녀로 가게 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소녀의 진짜 가족이 누구인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재판의 결과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악몽의 시작이었다.

이에 가진자인 카르빌가에서 그녀와 관련된 모든것을 유능한 사립탐정 그랑독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을 주고 모든 정황과 증거를 찾아 나서지만 그 비밀은 18년이 흐르는 동안 밝혀지지않는데..

 

가족의 비극앞에선 가진자든 가난한 자든 그들이 느끼는 슬픔과 비통함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진자는 자신들이 좀 더 가져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도 같은 슬픔을 느낄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비극에 침잠하고 애통해하다 결국엔 분노하고 있다.마치 카르빌이 재판의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곳곳에 비극의 덫을 놓는것처럼

 에밀리일수도 리즈로즈일수도 있는 존재였던 릴리는 그런 비극적인 배경을 가지고 자라야했기에 어느 한곳에 오롯이 소속되기도 힘들고 늘 부유하는듯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결국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단초가 된다.

만약 지금처럼 유전자검사라는것이 있었다면 이런 불행따윈 있을수도 없었겠지만 당시엔 그런 유전자검사가 없었고 그래서 늘 마음한켠에 의심을 담고 있는 삶을 살았던 잠자리 소녀 릴리는 그래서 온전한 삶을 즐길수 없었던것 같다.

책 전체가 그날의 사고와 소녀의 정체를 밝히고자 노력한 사림탐정의 일기와 18년 계약만기를 단 몇분 남기고 찾은 그 날의 비밀을 밝히는 이틀간의 과정을 오버랩하면서 풀어가고 있다.

그날의 비밀의 문이 열리면서 또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살인과 18년전 살인과의 연관관계를 쫏아가도록 되어있지만 엄청난 유혈사태나 잔인하기 그지없는 살인사건따윈 없기에 긴장감이 넘치지않는다.그럼에도 처음엔 별거 아닌것 같은 작은 것들 이를테면 신탁이거나 반지와 같은것이 점차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그리고 부자인 카르빌이 놓은 덫의 영향이 얼마나 강력한지 뒤로 갈수록 명확해지는걸 보면 시대를 막론하고 돈이 가진 힘이란 얼마나 악의적이고 강력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

그저 과연 그날의 비밀은 무엇일지? 우리의 유능한 탐정이 스스로의 삶을 놓을려고 한 몇분의 순간에 마침내 알게 된 건 뭔지에 대한 호기심만 증폭시킬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 당사자이면서도 어처구니없게도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릴리의 삶은 온전한 그녀의 삶을 살았다 하기 어렵다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소설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좀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오늘날 너무나 손쉽게 행해지는 유전자검사라는것이 없어 이렇게 힘들게 진짜 가족을 찾는과정이 좀 어의없을 정도로 심심하기도 하지만 이건 또 이것 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중간부분의 늘어짐은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리고 의외의 것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마르크의 애절하고 간절한 사랑의 감정을 따라가는것도 나름 괜찮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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