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워드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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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척 철학적인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늘 궁금하게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좋은 음식에 좋은 집 ,멋진 배우자와 풍족하고 넉넉한 생활이라면 사람은 행복할까?

작년에 별다른 광고나 책에 대한 내용소개도 없이 조용하게 출간되었음에도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살인마가 등장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으스스한 스릴러의 묘미를 잘 살린 `파인즈`라는 책이 있었다.

책표지에 그 흔한 문구하나 없고 띠지도 없이 달랑 책한권으로 승부했던 그 파인즈가 3부작이라는 것도 책을 읽은 사람만이 알수 있을 정도로 정보에 불친절했던 파인즈의 2편에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웨이워드 파인즈

천국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조용하고 쾌적하며 모든것이 갖춰진 이곳에서 보안관이라는 임명을 새롭게 맡게된 에단은 보고 싶어하던 아내와 아들과 살지만 그 삶이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다.

이 곳의 비밀을 혼자서만 알고 있고 그 누구와도 심지어는 자신의 아내와도 공유하지못한다는 괴로움에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행하는 모든 감시와 감독에 자신조차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주민이 있고 그들을 조사해야하는 자신의 처지가 부담스럽기만 한데...

 

시리즈의 특성상 중간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늘 좀 늘어지거나 관심도 면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야기 전체를 끌고가기위해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것이라는 걸 설명하는 게 시리즈의 첫편이라면 마지막은 이야기전체의 결말에 이르기 위해 클라이막스를 향한 빠른 전개와 반전 같은게 주로 그려져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면 중간편은 앞 뒤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다리 같은 구실을 하기에  흥미면에서도 내용면에서도 첫편과 마지막편에 비해 늘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이 책 웨이우드에서도 전편의 비밀스럽고 은밀하면서도 뭔가 곧 튀어나올듯한 긴장감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좀 늘어지는 것 같았는데... 읽어갈수록 생각외의 전개로 다시 한번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모든것이 갖추어진 안락한 공간인 웨이우드에 살면서도 몇몇의 사람들은 통제받고 제한적인 자유에 답답해하며 웨이우드 바깥으로 나가고자하는 열망과 거기에 뭐가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금 현재의 삶을 위협받는것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자초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연구소의 감시자들은 위협적인 존재이자 제거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식주를 해결하고 안락하고 편안함을 주지만 자유를 제한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수 없다면 죽는것도 마다하지않는다는게 인간의 본질일까?자유를 향한 갈망은 인간 유전자 내부에 태어날때부터 새겨져있는 것일까?

다른 주민들과 달리 모든것을 알고 있기에 에단 역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에단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 안락하고 평화로운 웨이우드파인즈의 위장된 겉모습은 깨졌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주민들과 에단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신처럼 군림하고자 했던 데이비드 필처와의 대결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점점 높아져가는 긴장감과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있는 파인즈시리즈...그 대망의 결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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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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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문학을 한동안 멀리해서인지 작가가 이렇게나 유명한지는 몰랐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프랑스를 뒤흔들었다는 띠지의 설명을 그저 단순히 책을 판매하기위한 홍보로 보고 과장이 섞여 잇다 생각했는데 길지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간단하지도 않을뿐 아니라 많은걸 생각하게 하고 왜 그를 논쟁적 작가라고 칭하는지 알게 했다.

책뒤에 소개글에서는 그가 소설의 내용에 이슬람교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다고 했지만 그의 말처럼 직접적인 비난보다 더 무서운 두려움을 심어놓기에 충분했고 그래서 그의 의도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가 그려놓은 세상이 주는 달콤한 유혹이란...은연중에 남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욕망을 부추기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한 유혹으로 다가왔다.

물론 책을 읽는 여자들에겐 불쾌감과 함께 두려움을 주었지만...

 

 

 

2022년 프랑스는 앞선 정권인 좌파의 연이은 실패에 실망한 국민들에 의해 극우파인 국민전선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과 서민층의 지지를 얻고 세를 불려나가는 이슬람 박애당이 2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하는 파란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 이슬람 박애당이 정권을 잡던날 모든게 달려졌다. 순식간에...

소르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는 이런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슬람 박애당의 부각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그가 몸담고 있던 대학이 이슬람학교가 되고 이슬람으로의 개종이 필수 사항이 되지만 이에 불만을 가진 그에게는 강제 퇴직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의 요구에 불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사방에서 그에게 복종의 유혹의 손길을 뻗는데...

 

유럽에도 어느새 아랍인들이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리 곳곳에서 머리에 베일을 쓴 채 활보하는 여성을 보는게 흔한 일이 될 만큼 무슬림의 수가 많아진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마음속에 공포와 함께 그들이 자신들의 일자릴 차지한다는 적개심이 존재하는것도 사실이고... 책에서 이슬람 박애당이 정권을 차지하고 난후 제일 먼저 한 일중 하나가 여성은 일을 하지못하게 해서 그 일자릴 다른 남자들이 차지하게 함으로 써 실업률을 감소 시키고 아랍계 석유자금을 끌어다 되어 경기를 활성화 시켜 자신들에 대한 거부감이나 분노를 줄이는 것인걸보면 그들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불만을 잘 알수 있다.

그만큼 지금 유럽전체에 실업률이 높고 경제가 어두운것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반증인데 여기에다 일부다처제를 지향하는 이슬람교들은 유럽전체의 낮은 출산률에 비해 엄청난 출산률을 보이고 있어 가까운 미래 유럽대륙을 그들이 집어 심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때 사회의 기반이 되는 지식인..여기에선 지성의 대표라 할수 있는 나조차도 처음의 반감과 저항에 비해 그들이 들이미는 달콤한 유혹과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며 그들에게서 대접받고 복종받는것에 대한 달콤함에 별다른 저항조차 못하다 오히려 그들의 교리에 심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그 달콤함을 같이 즐기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금 유럽의 지식층이 가진 정치에의 무관심과 사회적인 책임을 무시한 채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고 그저 자신의 개인적인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모습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볼수 있다.

남자들의 마음속 깊은곳에 숨겨둔 일부다처제나 가부장제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기에 이슬람교의 교리만한게 없지않을까 싶다.여자들은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자들은 능력에 따라 많은 여자를 거느릴수도 있으며 어느새 남녀차별금지에 따라 직장에서도 늘 여자들과 경쟁관계에 있었던 남자들에게 여자들의 직업금지라는 말은 달콤한 유혹으로도 들릴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책은 유혹적으로도 보일수 있지만 여자들에겐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수도 있을것이다.

경제의 부활과 남녀관계에 있어서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사람들에겐 이슬람교의 교리가 유혹으로 느껴지지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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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시대 노후투자법 - 월급처럼 꼬박꼬박 돈이 들어오는
박연수 지음 / 페가수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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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예금이나 월급만 믿고 살기 어려운 시대다

1~2%의 은행금리는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실제로는 이미 마이너스금리시대이고 아무리 경제면에 취약하다하는 주부인 나조차 하반기엔 미국금리가 인상예정되어있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월급은 오르지않고 물가만 오르고 있는 상태에다 직장 역시 안전장치가 되어 주지 못하는 이때 사람들의 수명은 길어져서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노후가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에겐 이젠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확실히 깨닫고 있다.

이젠 투자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소자본으로 할수 있는 재테크엔 한계가 있고 은행금리도 마이너스 시대이다보니 물러설곳이 없다는 위기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걸 매번 깨닫는다.

 

 

 

이런 때 이 책 `1% 금리시대 노후 투자법`에서는 조금은 다른 제안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같은 시대에 투자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채권투자와 작은 원룸 혹은 오피스텔투자이다.

채권은 사실적으로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음에도 저자가 채권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한 이유는 채권투자란 반드시 거액을 가진 사람만이 할수 있는 투자법이 아니며 잘만 고르면 예금과 비슷할 정도의 안정성에다 예금보다 몇배의 높은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수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해서이고 보다 더 적극적인 대안으로는 채권에다 조건을 내건 신주인수건부채권이나 자산유동화증권 같은 주식연계채권이나 기업어음과 같이 약간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 예금금리보다 높은 이자로 돌려주는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있다는걸 알져주고자함이다.

펀드와 같은 간접상품에 투자하는 짓은 미련한 짓이며 특히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상품에 투자하는 짓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충고하고 있는데 사실상 노후계획이라고 하면 은행같은 곳에서 연금에 오랜시간 가입하는걸 최고로 치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쇼킹할만한 이야기였다.

오랜세월 적금처럼 불입하던 연금이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결국 내 손에 들어오는 노후자금이 얼마되지않을뿐 아니라 결국 기회비용마저 날리는 셈이라는 충고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느낌이었고 확실히 피부에 와닿아 그럼 도대체 어쩌자는 말이냐 하는 억울함마저도 들게 했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소액으로라도 작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사서 임대수익을 올리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이 방법조차도 기존에 우리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을 재테크 관련책에서의 방법과는 그 괘를 달리 하고 있다.

역세권이나 인기있는 곳이 아닌 비역세권이나 변두리외곽에, 갓지은 오피스텔이나 원룸이 아닌 오래된 곳이 훨씬 더 수익이 높을 뿐 아니라 회전율도 좋다는 설명이 얼핏 이해가 안가는 것도 사실이다.

작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유로 1인 가구의 증가를 꼽고 있는데 이 부분에선 나 역시 동의하고 있다.

주변을 봐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결혼을 했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 사는 세대가 확실히 늘어났으니 이런 가구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작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건 확실하다

그렇지만 왜 역세권보다 이런 변두리의 낡은 곳이 더 인기라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역세권이나 새로지은 곳은 역시 높은 임대료를 필요로 하기에 이런곳보다 조금 더 값이 싸고 저렴하면서 자신들의 니즈를 충족하는곳이 필요하고 그런곳이 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것은 지당하다는 말이었다.심지어 이런곳은 요즘 같은 부동산 불황기에도 타격을 받지않는다는 말이 놀라웠다.

 

제법 오래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 투자를 하고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 믿었던 나에겐 이 책은 확실히 쇼크를 주고 생각의 발상을 전환해봐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제껏 임대사업은 부자들만 할수 있다 생각해서 한번도 고려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의외로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수 있는 곳이 많으며 이런 틈새시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해줬다.

1% 금리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인 나같은 사람도 더 공부하고 발품을 팔면 노후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지않아도 되겠다는 약간의 희망을 발견했달까?

어쨋든 투자의 발상을 전환하는데 힘을 보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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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집 스토리콜렉터 33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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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계절이 왔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특히 더운 여름엔 등골이 오싹하고 뒤가 땡기며 으스스해서 밤잠을 잊게 하는 스릴러를 읽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워낙 괴담이나 호러소설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특히 신조의 책은 더운 여름밤에 읽기 가장 적합한 작가중 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도 신조식 괴이담을 펼쳐 더위를 잊게 할 책이 나왔으니...바로 `괴담의 집`

제목에서 이미 알수 있듯이 뭔가가 나오는 집에 대한 이야기이고 대놓고 괴담을 펼쳐보일거라는걸 천명하고 있으니 심장 약한 사람은 알아서 피해가시길~

 

 

 

각지의 괴이담을 수집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걸 자료로 글을 쓰는 나에게 팬이라고 찾아온 사람이 바로 미마사카 슈조

그 역시 괴담을 좋아하고 수집하며 마침내 편집자의 길을 걷고 있는터라 동질감을 느낀 나와 의기투합해 두삼회를 만들게 되고 이 모임에서 슈조는 자신이 수집한 서로 다른 괴담에서 뭔가 서로 비슷함을 느끼고 왠지모를 섬뜩함을 느낀 괴담 2편을 소개한다.원래부터 이런 류의 괴담을 좋아했던 나지만 알수없는 꺼림찍함을 느낀 나는 이 괴담을 알게 되는걸 피해보려고 노력했음에도 결국 괴담을 보게 되고 그 역시 서로 다른 이야기에서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젊은 부부와 딸이 이사한 집에서 이웃집 소년이 놀러와 갑자기 사라진 이야기와 한 소년이 숲에서 홀로 남아 얼굴이마가 깨어진 무서운 와레온나와 마주쳐 도망가다 숨어 들어간 집의 괴이한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어딘가가 묘하게 비슷하다는 데 동의한 나와 슈조는 각자 이와 비슷한 느낌의 괴담을 수집하게 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편하게 생각해야하는 공간인 집에서 누군가 나이외의 것이 있다면..그리고 그걸 나만 느낀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이렇게 신조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면서 겉으로는 믿지않는다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곧 잘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두려움을 느낄때가 있기에 그가 그린 소설속의 괴담은 동조를 얻기도 쉽고 읽은 사람은 왠지 으스스함을 느끼게 해주는데다 신조는 영리하게도 마치 누군가가 들려준 이야기보따리를 푸는것처럼 해서 마치 실화같은 느낌을 주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 신조는 그것 혹은 저런것이라는 호칭으로 인간이 아닌 그 무엇의 존재를 가르키고 있으며 그것이 존재하는 곳 역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지붕위나 집안의 어딘지 어두운 곳 혹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옆집이라는 설정을 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도 모르게 그와 동조하는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게다가 이마 한중간에서부터 깨진 얼굴을 하고 있다는 와레온나라는 존재의 그로테스크함과 신조 특유의 그것이 내는 의성어의 조화는 기가 막힌 궁합을 보여주고 있어 더 괴기스럽다

늘 단순히 무서운 괴담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괴담과 실제이야기의 조합을 통해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틀고 작은 진실과 허구가 모여 어떤 괴담으로 변해가는 지를 잘 보여준 신조가 이번에는 그 괴담의 진실보다는  그것의 사념이 가득찬 무서운 괴담에 더 촛점을 맞춘것 같아 좀 아쉬웠다.

그럼에도 역시 더운 여름밤에 읽기엔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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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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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는 오늘도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

어린아이든 청년이든 혹은 결혼한 사람이든 가리지않고 하루에도 수십명 이상이 아무런 이유도 없고 말도 없이 사라지는데 대부분의 실종은 수시간 혹은 수일내로 해결을 보지만 문제는 수십명 가운데 몇몇은 돌아오지않을뿐 아니라 자발적인 실종이 아닌 범죄에 연루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애가 타는 실종자 가족의 신고와 조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이나 관계자들은 그들이 미성년자이면 가출을 의심하고 성년일 경우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초기 수사의 중요성을 놓쳐 잡을수 있는 범인의 흔적을 놓쳐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많이 발생한다.뭐...인력의 부족을 내세우는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이 책 `샌드맨`은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소리소문없이 증발하듯 사라진 사람들과 그 범인을 쫏는 형사 `유나 린나 시리즈`의 하나이다.

 

 

 

철로 위를 피를 흘리며 걷는 한 청년

그를 발견한 기관사의 신고로 병원으로 후송된 그 청년의 정체는 놀랍게도 13년전 어느날 갑자기 동생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미 7년전에 사망선고가 내려진 남자였다.

그의 증언으로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으며 그의 상태로 보아 여동생 역시 빠른 시일내에 찾지못하면 생존을 장담할수 없는 상태이지만 그렇게 오랜 세월 잡혀있던 곳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할뿐 아니라 자신들을 잡아 가둔 사람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그에게선 더 이상의 정보를 구할수 없고 그녀의 행방을 알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임을 깨닫는다.그는 바로 현재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스웨덴 역사상 가장 최악의 연쇄 살인범인 유레크라 불리우는 남자

그가 저지른 수많은 살인과 납치에 그들 남매 역시 희생되었음을 깨닫고 그로부터 동생이 있는곳을 알기 위해 유나 린나팀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이미 범인은 밝혀져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마치 한니발 렉터처럼 갇혀지내고 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독방에서 그 누구와도 말할수 없이 13년째 가둬져 있고 매일매일 감시를 받고 있는 남자가 범인이라는 설정은 그래서 상당히 대담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가 뭔가를 도모하기엔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스릴러의 특성상 조여들어오는 공포와 스릴을 느끼기도 힘들거라는 예상을 하기 때문인데...그래서 작가는 그를 마치 속삭이는 자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의 공포를 건드릴줄 알고 진실과 약간의 거짓으로 사람들의 내면을 파고들어 한순간에 의심을 심어놓는 독약같은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게다가 독방을 감시하는 사람들에겐 그와 한마디도 나누지 말고 절대로 그와 상대하지 말라는 규약을 내세움으로써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그의 능력에 대해 더욱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고 감시자들로 하여금 규칙의 위반을 유혹하는 미끼로 쓰고 있으며 유레크라는 남자의 신비감을 돋우는 역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오래전 사라졌다 나타난 청년은 자신이 왜 갇혀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르고 자신을 가둔 사람의 모습은 커녕 목소리조차 제대로 들어본적 없이 그저 그에게선 늘 모래냄새가 나고 모래로 그들을 잠재운다는 엉뚱한 설명만 하고 있어 더욱 범인의 범행동기에 호기심을 돋울뿐 아니라 범인의 미스터리함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유레크와 유나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속도가 돋보이는 책이었다.그리고 사람들이 어떤걸 가장 두려워하고 어떤걸 건드려야 가장 취약한지를 잘 아는 사람이 쓴 글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죽어야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다` 라고 쓰여진 카피의 문구를 확실하게 이해시키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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