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순문학을 한동안 멀리해서인지 작가가 이렇게나 유명한지는 몰랐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프랑스를 뒤흔들었다는 띠지의 설명을 그저 단순히 책을 판매하기위한 홍보로 보고 과장이 섞여 잇다 생각했는데 길지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간단하지도 않을뿐 아니라 많은걸 생각하게 하고 왜 그를 논쟁적 작가라고 칭하는지 알게 했다.

책뒤에 소개글에서는 그가 소설의 내용에 이슬람교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다고 했지만 그의 말처럼 직접적인 비난보다 더 무서운 두려움을 심어놓기에 충분했고 그래서 그의 의도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가 그려놓은 세상이 주는 달콤한 유혹이란...은연중에 남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욕망을 부추기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한 유혹으로 다가왔다.

물론 책을 읽는 여자들에겐 불쾌감과 함께 두려움을 주었지만...

 

 

 

2022년 프랑스는 앞선 정권인 좌파의 연이은 실패에 실망한 국민들에 의해 극우파인 국민전선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과 서민층의 지지를 얻고 세를 불려나가는 이슬람 박애당이 2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하는 파란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 이슬람 박애당이 정권을 잡던날 모든게 달려졌다. 순식간에...

소르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는 이런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슬람 박애당의 부각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그가 몸담고 있던 대학이 이슬람학교가 되고 이슬람으로의 개종이 필수 사항이 되지만 이에 불만을 가진 그에게는 강제 퇴직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의 요구에 불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사방에서 그에게 복종의 유혹의 손길을 뻗는데...

 

유럽에도 어느새 아랍인들이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리 곳곳에서 머리에 베일을 쓴 채 활보하는 여성을 보는게 흔한 일이 될 만큼 무슬림의 수가 많아진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마음속에 공포와 함께 그들이 자신들의 일자릴 차지한다는 적개심이 존재하는것도 사실이고... 책에서 이슬람 박애당이 정권을 차지하고 난후 제일 먼저 한 일중 하나가 여성은 일을 하지못하게 해서 그 일자릴 다른 남자들이 차지하게 함으로 써 실업률을 감소 시키고 아랍계 석유자금을 끌어다 되어 경기를 활성화 시켜 자신들에 대한 거부감이나 분노를 줄이는 것인걸보면 그들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불만을 잘 알수 있다.

그만큼 지금 유럽전체에 실업률이 높고 경제가 어두운것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반증인데 여기에다 일부다처제를 지향하는 이슬람교들은 유럽전체의 낮은 출산률에 비해 엄청난 출산률을 보이고 있어 가까운 미래 유럽대륙을 그들이 집어 심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때 사회의 기반이 되는 지식인..여기에선 지성의 대표라 할수 있는 나조차도 처음의 반감과 저항에 비해 그들이 들이미는 달콤한 유혹과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며 그들에게서 대접받고 복종받는것에 대한 달콤함에 별다른 저항조차 못하다 오히려 그들의 교리에 심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그 달콤함을 같이 즐기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금 유럽의 지식층이 가진 정치에의 무관심과 사회적인 책임을 무시한 채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고 그저 자신의 개인적인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모습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볼수 있다.

남자들의 마음속 깊은곳에 숨겨둔 일부다처제나 가부장제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기에 이슬람교의 교리만한게 없지않을까 싶다.여자들은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자들은 능력에 따라 많은 여자를 거느릴수도 있으며 어느새 남녀차별금지에 따라 직장에서도 늘 여자들과 경쟁관계에 있었던 남자들에게 여자들의 직업금지라는 말은 달콤한 유혹으로도 들릴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책은 유혹적으로도 보일수 있지만 여자들에겐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수도 있을것이다.

경제의 부활과 남녀관계에 있어서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사람들에겐 이슬람교의 교리가 유혹으로 느껴지지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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