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힘 1 밀리언셀러 클럽 124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마디로 어머어마한 책이었다.

분량도 1000페이지 정도로 많지만 나오는 인물이며 중남미전체의 마약카르텔조직과 정치적인 관계의 얽힘과 설힘 ,배신과 음모가 판치는 중남미 마약전쟁 30년을 그야말로 실감나게 표현해낸 스릴러작품이었다.

작가의 전작이었던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도 좋았지만 `개의 힘`은 좀 더 강력하고 좀 더 남성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핵심인물은 마약전쟁의 선두에 선 CIA소속 아트켈러와 그의 필생의 숙적관계인 바레라가의 미셸 앙헬 바레라와 한때 친구 비슷한 관계였던 아단 바레라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않은 아일랜드계의 킬러 칼란이라고 볼수 있는데 이들의 관계에서 또 빼놓을수 없는 게 매춘부이지만 아단과 칼란외에 카톨릭 신부에게서까지 사랑을 받았던 노라 헤이든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때 우연치않은 인연으로 친구와 비슷한 관계였던 아단과 아트...그런 그들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어긋나기 시작한 계기는 아단의 삼촌인 미겔 앙헬 즉 티오라 불리우던 탁월한 지략가의 계략으로 그의 숙적이자 70년대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보스였던 돈 페드로 아빌레스를 제거하는 작전에 멋모르던 아트가 개입하면서였다.

그 덕분에 아트는 CIA지부에서 제자릴 찾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티오에게 이용당했다는 걸 잊지않은 아트는 이후부터 카르텔의 새로운 보스가 된 티오가 이끄는 바레라가와의 전쟁을 하게 된다.

한편 이들 멕시코 카르텔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중남미 마약시장을 휩쓸며 엄청난 부를 쌓아가던 치미노조직은 보스인 빅 파울리에 칼라브레이지가 약해진 틈을 타 새로운 보스자리의 향방에 모든 눈과 귀가 쏠리게 되고 이런 틈을 노려 어디에도 속하지않지만 킬러로선 탁월한 아일랜드계의 칼란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타나 혼선을 야기한다.

잘 만들어졌던 그들 연합의 빈 틈을 노려 철저한 계획끝에 하나씩 연합전선을 무너뜨려나가는 아트의 계획으로 거대 조직들간에 전쟁이 벌어지는데... 

 

단순하게 마약을 둘러싼 전쟁이라고 보기엔 마약이란걸 두고 벌이는 전쟁의 스케일이 어머어마할뿐 아니라 마약을 판매한 돈으로 정치인들의 환심을 사서 결국엔 그들이 원하는대로 정권마저 바꿀수 있을 정도의 어머어마한 힘과 권력을 가지게 된 카르텔의 힘이란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그리고 세계 최대의 마약소비시장인 미국이라는 나라가 주변국이라는것때문에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수없는 주변국가인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국가의 국민들이 처한 현실은 상대적으로 비참하기 그지없고...

더불어 그들조직이 좌지우지할수 있는게 그들이 속한 나라인 멕시코나 콜롬비아, 니카라과같은 중남미국가뿐만이 아니라 마약소탕작전을 벌이는 미국마저도 그들의 입맞에 맞게 움직일수 있을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게 놀라운데 그런 그들의 밀착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작전이 바로 케르베로스작전이었고 그 작전으로 인해 아트는 한순간에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거대한 권력앞에 하나의 개인,하나의 조직이 할수있는 일이란게 얼마나 미미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자신들이 원하는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좌파정권이 들어서는걸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에 따라 마약조직과도 손을 잡을수 있고 그들이 만든 마약이 결국 자국의 가장 하층민에게 팔릴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행태를 눈감을수도 있는게 바로 정치라는 것...결국 명분만 있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수 있고 한없이 비정해질수 있다는 정치인들의 기만적인 행태를 극명하게 보여준작품이 바로 `개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들이 없애야할 대상인 조직과 손을 잡고 뒤로는 잡은 그들의 보스를 풀어주는...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에도 뜻한바 대로 꿋꿋하게 밀고나간 아트가 아마도 그들이 추구하고자하는 미국정신이고 그가 바로 한번 잡으면 결코 놓지않는 바로 그 개의 힘을 보여준게 아닐까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악당인 아단 바레라에게 몰입해서 그의 사랑 그의 좌절 그리고 그의 운명에 안쓰러움을 느끼게 된다.그의 모든 악행에도 불구하고...더불어 외로운 킬러 칼란에게도 애정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그들도 사랑앞에서 흔들리고 가족때문에 눈물짓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도 마냥 악당이기만 한게 아니라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앞에선 하나의 인간임을 보여주고 캐릭터에 현실감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생생한 캐릭터의 힘과 치밀한 작전 그리고 방대한 스케일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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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8-0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도 이어 책의 후편이 나오길 기대하고있어요. 개의 힘 ..쎘죠!^^ 재미있게 봤어요! 저도!

몽쁘띠 2016-08-0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의 힘 후속작도 있다던데..우리나라에도 출간되면 좋겠네요~^^

[그장소] 2016-08-08 15:2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정말 ! 읽고싶을것 같아요. 돈 윈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