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시에나 1~4 세트 - 전4권 블랙 라벨 클럽 31
윤지은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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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으며 살고 싶었을 뿐인데 정신 차려보니 자신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칼 날을 겨누고 그의 자리를 빼앗는 반란에 동참했을 뿐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모두가 불행해졌음을 깨닫고 절규하며 죽어간 여자 시에나
눈을 떠보니 5년 전 자신이 처음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카를이 아직 황제로 제위하기 전인 자신의 성인식 직전이다.다시 한번 새로 인생을 살 기회를 얻은 시에나
자신이 본 광경이 너무나 처참했기에 더 이상 같은 불행의 길을 갈수 없다 결심하지만 운명은 당연하게도 시에나의 의지와 다르게 그녀가 미리 본 그 길로 이끌어간다.
요 몇 년간 판타지 로맨스의 대세는 최악의 모습으로 죽거나 혹은 죽음 직전에 리부트 혹은 리세팅된 인생을 살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미리 본 자신의 운명에 맞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나가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과정에 당연하게도 전생에서와 달리 남주인공의 사랑을 얻는 건 조미료처럼 첨가되는 것이고...
긴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후회해보거나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금은 지질하거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여주인공이 다시 한번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어서 사랑에도 성공하고 인생도 잘못된 걸 바로잡는다는 설정은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소설이기에 가능할 뿐 아니라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할만한 소재임엔 틀림없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판타지 로맨스에서 이런 소재를 다뤘기에 조금은 식상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번엔 또 어떤 성격의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한 것도 사실인데 많은 작가들이 다룬 소재인 만큼 책을 읽는 독자들의 눈도 한 단계 높아졌고 그만큼 작품을 보는 눈도 까다로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역시 리부트 되어 다시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시에나의 길은 조금 험난할 수밖에 없겠다.
미리 본 인생에서 자신이 사랑한 카를과 함께하는 앞길이 너무나 처절했기에 더 이상 그와 함께 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운명은 그녀를 내버려 두지 않고 이번 생에서도 여지없이 카를과 혼인하게 되는 시에나는 물러설 수 없으면 맞설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봤던 운명과 달라진다.
전생에선 자신의 곁에서 자신에게 길을 안내해주던 아리아 황태후지만 알고 보면 그녀는 카를의 숙적이자 권력을 앞에 두고 치열하게 싸움을 벌였던 라이벌이었다는 걸 뻔히 보면서도 그저 카를이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고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 자기 연민에 빠져 그 점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던 시에나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아리아와 맞설 뿐 아니라 카를의 사랑에 목매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맞수인 아리아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밑바닥에서 자신의 힘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선 그녀는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라면 무서울 것도 겁날 것도 없는 진정한 악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장 독립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의 처절했던 인생에서 남자들이란 그저 그녀에게 해를 끼치고 폭력을 가하며 자신에게서 단물만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존재나 다름없기에 사랑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을 뿐 아니라 권좌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 후 패배를 완벽하게 인정하는 모습에서는 진정한 왕의 모습을 닮아있기도 하다.
시에나가 리부트 된 후 가장 큰 피해자는 전생에선 카를에게 아낌없이 사랑받았던 블루벨이 아닐지...
각성한 후 모든 것이 달라진 시에나를 대신해 자신의 사랑만 소중하고 자신의 감정에만 몰두해서 주변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징징대기 바쁜 블루벨은 전생의 시에나의 모습과 닮아있고 그런 블루벨을 보면서 죄책감을 가지는 시에나의 심정은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생을 기억한 채 리부트 된 주인공들의 특징은 연약하고 그저 남자의 사랑만을 바라던 모습에서 환골탈퇴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남자의 사랑에 목숨을 걸지 않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치에 나서서 권력을 쟁취하는 걸 크러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반해 남자 주인공들의 역할은 미미하기 그지없는 게 늘 안타까웠다면 이 책에선 그 점이 좀 줄어들었다.
그저 서포트해주는 남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동반자적인 모습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 사람이 작전을 짜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로맨스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도 리부트 시에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왕좌를 앞에 두고 치열한 정치 다툼을 보는 것도... 그 속에서 서로에게 마음이 있음에도  확신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던 리부트 시에나
진부한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나름의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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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쌀례 이야기 - 전2권 - 개정증보판
지수현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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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일제가 극악을 떨던 1943년
평생 밥 굶는 일 없이 풍요롭게 살라는 뜻에서 아명인 쌀례를 이름처럼 불린 소녀 박성례는 15살을 얼마 안 남긴 14살 경성으로 시집을 가게 된다.
남들과 같은 꽃가마가 아닌 낯선 열차를 타고 혼례를 치르러 가던 길에 강도를 만나지만 교복을 입은 훤칠한 남학생에게서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그 남자가 바로 남편이 될 남자였다.
그리고 쌀례의 낭군이 될 남자는 갓 20살의 대학생으로 자신의 아비가 일제 앞잡이 노릇으로 거금을 벌어들이고 그 돈으로 자신이 먹고 입고 배우고 있다는 현실을 부끄러워하는 한선재라는 남자였다.
일제가 금지하는 야학을 하다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잠시 떠나 있는 동안 아버지는 말도 없이 자신의 혼례를 준비했을 뿐 아니라 그 상대가 14살짜리 어린 계집아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넘어 허탈하기까지 한 선재는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쌀례와 혼례를 치르게 되지만 이 결혼을 인정할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양반가의 자식으로서 아녀자의 도리를 배우고 자란 쌀례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시아버지 외에는 그녀를 따뜻하게 보는 사람이 없었고 시누이 은재는 글자를 모르는 쌀례를 몸종같이 무시하고 얕잡아보기 일쑤일 뿐 아니라 나중에는 선재와 쌀례를 오랜세월 만날수 없게 한 원흉이다.
이렇게 서로 극명하게 차이 나던 두 사람이지만 어느새 선재에게서 글자를 배우게 된 쌀례는 선재의 도움으로 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배우게 되고 서로 조금씩 마음이 열릴 즈음 야학하던 선재가 잡혀 전쟁터에 끌려가게 되면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냉혹한 아비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머슴 일을 하던 찬경에게 대신 그 짐을 지운 게 되고 그게 나중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선재와 쌀례를 괴롭히게 된다.
자신을 낳아준 어미로부터도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했던 찬경에게 늘 오라버니라고 부르며 따뜻한 시선으로 끼니를 걱정해주던 쌀례를 마음에 품었던 찬경은 그 시선을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 몹쓸 짓도 서슴지 않고 온갖 것에 손을 대 큰 돈을 벌지만 늘 마음 한편은 비어있는 듯 허전하기만 하다.
이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쌀례뿐이지만 자신과 선재를 끝내 생이별하게 만든 찬경을 더 이상 예전의 그 오라버니가 아닌 자신의 원수로 여기게 된 쌀례는 곁을 내어주지 않으면서 선재와 찬경 그리고 쌀례를 둘러싼 갈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해방되고 다시 6.25전쟁이 발발해서 흉흉하던 그때 여자의 몸으로 아이까지 업고 온갖 고생을 하며 그저 서방님이 살아돌아오길 기다리던 쌀례
그런 쌀례 곁에서 자신이 가진 돈으로 그녈 보살펴주던 찬경
하지만 주변 시선은 그런 그들을 곱게 보지 않을 뿐 아니라 가만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비단 쌀례뿐만 아니라 전쟁미망인으로 혼자 살아남아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당시의 모든 여자가 겪은 일이었음에도 답답하고 먹먹했다.
그리고 그런 고지식한 마음가짐을 가진 쌀례가 답답하면서도 그런 쌀례만을 바라보는 찬경의 사랑이 안타깝기도 하고...
지금시절의 눈으로 본다면 솔직히 선재의 선비같은 고고한 자태와 마음가짐도 멋지긴 하지만 자신의 여자를 위해 무슨일이든 할수 있고 해낼수 있으면서도 오직 한 여자만 바라보는 찬경이 여자들에게 더 어필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아비의 부끄러운 돈을 늘 부담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아비의 뜻을 거역하기 힘들어했던 선재는 쌀례에게 일편단심인건 마찬가지지만 쌀례보다 우선 순위의 것이 있었던 반면 찬경에겐 그 모든것보다 늘 쌀례가 우선이었다는 점에서 여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않을까 생각해본다.
둘의 사랑이야기보다 당시 시대적 배경에 따른 여자의 일생이야기에 가깝달까...여자들의 수난이 읽기에도 녹록치않아 마음이 편치않았고 특히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 되었던 선재 여동생 은재에게 별다른 제재가 가해지지않고 큰 벌이 내려지지않았다는 점에서 짜증이 났다.
역시 로맨스소설은 해피엔딩에다 둘이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 달달함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게 로맨스소설의 역활이 아닐까 생각하면 이 책은 그 부분에서 아쉬웠다.
죽도록 고생하는 쌀례의 모습이 안타깝고 주변상황에 헤어짐이 긴 것도...그 둘을 방해하는 사람이 많은것도 아쉽지만 역시 아프도록 안타까운 찬경의 사랑이 못내 가슴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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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헤븐 4 - 완결 블랙 라벨 클럽 디럭스
박슬기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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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너무나 완벽에 가까워 다른 사람이 필요 없고 결국에는 종족의 멸망을 가져온 존재들
그리고 종족의 멸망을 막기 위해 남은 아이들을 데리고 새로운 별을 찾아 떠난 방주는 지구라는 별에 불시착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일어난 폭발로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새로운 인류인 그들로 인해 지구에는 알 수 없는 질병과 바이러스가 창궐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지만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그나마 새로운 치료제 역시 독점으로  한 기업의 배만 불리던 가운데 이 모든 바이러스에 항체원이 발견된다.
그 항체를 가진 사람이 바로 이브
그녀의 존재를 알자마자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그녀를 빼앗아 가둬놓고 그녀의 피를 뽑아 치료제를 만든 기업은 그걸 이용해 전 세계에 독점으로 치료제를 팔아 어마어마한 부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돈을 이용해 만든 게 바로 로스트 헤븐.... 이렇게 낙원은 어처구니없게도 많은 사람들의 피와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낙원이라 불린 이곳에는 마치 신의 권위에 도전하기 위해 바벨탑을 축조했던 바벨로니아 사람들처럼 끝내는  스스로가 신이 되고자 한 한 남자의 야망이 몰래 자라고 있었다.
모두가 원했던 불로불사의 꿈을 이루고자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
뇌가 살아있으면 어떤 형태를 하고 있어도 자신이라 믿고 안드로이드에다 자신의 뇌를 이식하는 실험을 통해 스스로 불사신이 되었다고 믿는 아브라함은 자신이 가진 힘과 권력을 이용해 낙원을 장악할 야망을 가지고 로스트 헤븐에서 이브라 불리던 제인의 생일날 폭탄을 터트려 낙원을 혼란에 빠트린 후 자신이 개발한 안드로이드로 테러분자를 제압한 것 같은 모양새를 취해 모습을 드러낸다.
낙원을 구한 구원자의 모습으로 등장한 아브라함은 순식간에 엘 카인을 축출하고 그 과정에서 위원회 사람들마저 손에 넣어 위원회에서 낙원의 관리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로스트 헤븐에서 뉴 라이프 프로젝트라는 비밀스러운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불사의 몸이 될 수 있다고 유혹, 스스로 자신의 안드로이드를 만들도록 한다. 사람들이 영원히 살고 싶다는 욕심은 이렇게 시대를 막론하고 끝이 없고 그걸 위해선 어떤 짓도 불사하는 염치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역겹다.
낙원이라 불린 곳에 이제 인간이 아닌 스스로를 인간이라 생각하는 안드로이드가 득실거리는 세계로 만들어버린 것
로스트 헤븐엔 전운이 감돌고 인간과 안드로이드 간의 종의 생사를 둘러싼 전쟁이 벌어진다.
치열한 전투와 그 사이사이에서 밝혀지는 비밀과 진실의 순간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군데 군데에서 작가가 숨겨둔 단서 조각이 마침내 맞춰져 큰 그림이 되는 걸 보면서 작가의 노력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은 이브와 유림의 존재를 알아낸 케이가 모두를 경악게 하는 오글거림과 낯 뜨거운 행각을 벌이는 모습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다른 남자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투하며 독점욕을 보이는 케이가... 모두의 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이브의 권속이 되고자 하는 케이의 사랑이 멋졌다.
1,2편은 치밀한 스토리와 숨겨진 조각들을 보는 재미로... 3권은 케이와 유림의 오글거리는 로맨스를 보는 재미로 마지막 4편은 치열한 전투와 이로 인해 깨닫게 되는 작가의 의도를 찾는 재미가 좋았는데 역시 이런 책은 연달아 죽 읽어야 더 재미를 살릴 수 있을듯하다.
1,2권을 읽고 텀을 두고 3,4권을 읽었더니 중간중간 조금 헷갈려서 다시 찾는 수고를 해야 했다는...
이 책의 프리퀄인 데메테르의 딸도 역시 기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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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헤븐 1 블랙 라벨 클럽 디럭스
박슬기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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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달을 개발해 식민지화에 성공하고 우주 식민지 개척에 각국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최첨단 시대이지만 누구도 영문을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창궐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2085년
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가운데 유일하게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가 등장하고 그 제약회사 왓슨 사는 기아 급수적인 부를 축적해 인공섬 하나를 사들여 자신들만의 세계를 창조 이른바 로스트 헤븐으로 명명하고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이곳으로의 이주를 허가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천국 같은 이곳에도 어둠은 존재하고 모든 것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뚫고 침입자가 나타나 한 소녀를 구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소녀의 이름은 이브
그녀는 이 정체 모를 무서운 바이러스의 항체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자 백신을 제공하는 실험체이며 아담이라 불리는 소년의 동생이었고 그들을 추적하는 사람들을 끝내 피하지 못하고 절벽에서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100년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듣지 않는 새로운 바이러스 변형이 나타났을 뿐 아니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인간성을 잃고 괴물에 가까운 생명체가 되는 델타라는 변종이 생겨났고 이들로부터 로스트 헤븐 내 주요인물들을 보호하고 자체 경비를 위해 용병들로 이뤄진 부대인 로스티아벤이 만들어졌다.
최고의 부대인 로스티아벤에 새로운 훈련병인 케이 애덤슨이라는 남자가 나타났지만 그는 용병으로 보기엔 지극히 약하기만 한데 이 훈련병들을 가르치는 최고의 교관인 정유림 소위에게 반드시 그가 테스트에 붙도록 하라는 윗선의 명령이 떨어지게 되면서 그와 생활을 같이 하게 된 유림
언뜻 보기엔 약하기만 한 케이는 컴퓨터와 보안 부문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결정적인 순간에 유림을 구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이곳 로스트 헤븐에도 모든 것을 통제하는 슈퍼컴퓨터 왓슨 3세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활약하는 범죄자들이 득시글거린다.
이런 곳에서 은밀하게 뭔가를 찾아다니는 유림은 생각지도 못한 정체불명의 것들과 마주치게 되고 피를 흘리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지만 에덴 타워 내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로스트 헤븐을 움직이는 실제적인 실세들의 모임인 위원회의 묵시적인 동의 아래 살인병기들이 키워지고 있다.
델타는 그들의 주장대로 인간성을 잃은 괴물이기만 한 걸까?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어도 누구는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누구는 괴물인 델타가 되는 차이는 뭘까?
바이러스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가운데 그저 유일하게 항체를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자신의 모든 것을 뺏겨야만 했던 이브는 과연 인류의 유일한 구원의 존재일까?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천국을 모방해 그들이 잃어버린 천국이라는 이름을 짓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왓슨사와 그들과 비슷한 뜻으로 뭉친 스타시티 사람들을 비롯해 기득권층인 위원회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득과 권리를 위해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도덕성도 없을 뿐 아니라 권익을 위한다는 취지를 앞세워 개인의 자유와 인격을 말살하고 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슈퍼컴퓨터로부터 모든 것이 감시하는 세상인 로스트 헤븐... 얼핏 봐선 완벽해 보이는 이곳의 어둠 아래에는 각자의 욕망과 야망이 자라 음지 속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꿈틀거리고 있다.
마치 아담과 이브를 유혹해 천국에서 쫓겨나도록 했던 뱀의 혓바닥처럼...
작가의 전작인 태화가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였다면 이번 로스트 헤븐은 성서와 그리스 로마신화를 바탕으로 미래 세계의 어두운 모습을 그린 판타지 소설인데 스케일이 클뿐 아니라 진행이 빨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한다.
가까운 미래의 우리 모습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아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 로스트 헤븐
과연 안드로이드가 보조하고 컴퓨터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세상은 천국일까?
이브를 잃어버린 아담은 언제쯤 이브를 만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드러날 3,4권을 얼른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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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페트라 휠스만 지음, 박정미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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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교통사고처럼 다가온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랑이란 건 그야말로 예고도 없이 찾아오기도 하고 떠나가기도 한다.
언제 누구랑 어떻게 사랑에 빠질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래서 사랑을 운명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인 27살 이자벨레는 보는 순간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운명이라는 걸 알아봤다는 부모님의 사랑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서 자신 역시 자신의 운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껏 자신을 거쳐간 사람 중 단 한 사람도 첫눈에 이 사람이라고 느낀 사람은 없을뿐더러 그저 곁에 누군가가 없으면 허전하고 외로워서 연애를 했었다는 걸 자각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운명 같은 사람이 아니면 만나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하지만 그녀 주변에는 그녀가 운명 같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남자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단골 식당인 베트남 식당이 떠난 자리에 떡하니 차려진 레스토랑 틸스에서 자신에게 고역 같은 음식을 강요하는 고집 세고 냉소적인 셰프 옌스 같은 남자뿐이다.
이자벨레는 무엇보다 익숙한 습관이 무너지는 걸 못 견디는 타입으로 늘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데 그녀에게 고행에 가까운 음식재료를 이용해 식습관을 하나씩 고치길 강요하는 남자 옌스는 절대로 애인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옌스의 동생이자 고스족 소녀 메를레가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오빠인 옌스마저 너무 바빠 어린 동생에게 관심을 주지 못해 늘 사랑에 목말라하는 메를레를 보면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그들의 삶에 조금씩 참견하기 시작하게 되고 옌스가 그렇게 나쁜 남자는 아닐뿐더러 오히려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임을 알게 되면서 절대로 변하면 안 될 것 같았던 이자벨레의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완벽한 이상형의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나고 그가 나타나면서 심장이 쿵 하는 소릴 들은 이자벨레는 그가 운명의 상대임을 알아보고... 그에게 접근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평탄할 것 같았던 그녀의 삶에 혼란이 찾아온다.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자신의 운명일 거라 믿는 소녀 같은 감성의 이자벨레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두 명의 남자... 한 명은 완벽한 이상형이자 첫눈에 심쿵한 남자이고 또 다른 남자는 시작부터 다툼으로 시작해서 늘 티격태격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으로 늘 자신을 배려하는 남자다.
첫눈에 반하지 않아도 사랑인 걸까?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녀의 커리어에도 문제가 생기고 몰랐던 진실이 드러나면서 혼란에 빠지는 이자벨레
그녀의 선택은 무엇일까? 사랑에 빠져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아가씨 이자벨레의 마음속 갈등은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을 느낄 것이다.
이게 잘한 선택일까 고민하는 그녀의 마음속 갈등도 공감되도록 표현했고 그녀의 꿈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과의 우정의 이야기 역시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어느 날 뜬금없이 사랑에 빠진 아가씨 이자벨레의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이야기...현실적이면서도 달콤하기 그지없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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