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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반지수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요즘 시대엔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너도나도 소셜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비교적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이럴진대 언제나 일반 성인들보다 앞서가는 십 대들에겐 그야말로 모든 게 sns로 통한다고 보면 된다.
이 책 얼터네이트는 여기에 한발 더 나가 앱을 통해 자신과 취미며 성격 등을 맞춰 거기에 맞는 상대를 골라주는 매칭 앱이 나온다.
특히 좋은 점은 이 매칭 앱 얼터네이트는 고교생만 가입할 수 있다는 진입장벽이 있어 오롯이 자신들만의 공간이라는 점도 십 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당연히 많은 십 대 고교생들은 이 매칭 앱을 통해 상대를 만나기도 하고 서로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등.. 자신들만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이런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무작정 신봉하거나 혹은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다.
악플에 시달린 경험이 있어 얼터네이트를 하지 않는 이루루
자신과 성향이나 취미 같은 모든 걸 파악한 후 상대를 찾아준다는 데이터를 완전히 믿는 니즈
그리고 어렸을 때 친구를 얼터네이트를 통해 찾고 싶지만 고등학교를 중퇴한 바람에 얼터네이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나오시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세 사람이 주인공이고 그들의 일상에는 믿는다 안 믿는다를 떠나 얼터네이트가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루루는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하기 위해 선배와 팀을 이뤄 고교생 요리 대회에 나간 전적이 있지만 그때 우승하지 못한 게 자신 탓이라 생각해 많이 위축되어 있으면서도 올해 또다시 도전하고자 한다.
하지만 팀을 이룰 상대는 자신과 달리 할 말을 다하면서 당당한 후배였고 서로 팀워크를 다져야 함에도 서먹함을 간직한 채 경연에 도전한 날...
결과와 상관없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얼터네이트가 마냥 나쁜 건만은 아님을 깨닫게 되고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이에 반해 얼터네이트를 신봉하는 니즈는 자신과 92% 이상이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확률로 매칭되는 상대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만나러 갔다 의외의 결과를 갖게 되면서 얼터네이트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다.
그렇게 믿었던 데이터의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오류가 있었음에 당황한 것도 잠시... 매칭 앱에서 연결해 주는 또 다른 상대를 만나지만 모든 것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단단했던 니즈의 마음도 조금씩 변화해간다.
오로지 sns만 보고 거기에만 모든 정성을 쏟았던 니즈는 점점 주변을 둘러보고 현실 속 사람들과의 관계를 넓혀가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 현실이 싫어 자신이 가장 좋았던 때 함께했었던 친구를 찾고 싶어 얼터네이트를 하고 싶어 하던 나오시
결국 그 친구를 찾아 도쿄로 올라오지만 이미 친구는 그때의 친구가 아니었고 나오시는 그만 길을 잃고 만다.
가진 것도 없고 이제 꿈마저 잃어버리게 된 나오시에게 손을 뻗어준 곳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만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였고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새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읽으면서 작가가 십 대 아이들의 심리와 아이들이 또래와의 관계를 맺는 과정 같은 걸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작가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그래서일까
십 대들이 하는 고민이나 갈등 혹은 복잡한 심리묘사에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 캐릭터들의 생생한 인물 묘사가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복잡하고 미묘한 십 대들의 심리묘사에 현대 사회의 필수인 sns를 접목시켰다는 점도 그렇고 청춘소설이라고 마냥 가볍지 않은 점도 높이 살만하다.
아이들이 고민하고 부딪치고 갈등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려진 성장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