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소설 걸작선 2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2
곽재동 외 지음,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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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늘 한국추리소설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항상 뭔가 보족한듯한 느낌..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몰입도 그리고 허술한 트릭들...

특히 그런 점은 장편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캐릭터가 살아있는듯한 생동감이 부족한건 물론이고 늘 뭔가 쫒기는듯한 마무리에 소재에 제한이 있어서인지 한정된 소재에 갇혀있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멀리하기 시작했다.그런점에서 작년에 읽었던 `7년의 밤`은 정말 멋진 작품이었고 작가의 신작을 몹시 기다리고 있는 심정이다.차츰 우리나라 추리소설도 다른 것과 같이 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과 함께..

장편에 비하면 단편은 훨씬 더 매력적인 작품이 많은것 같다.개인적으로 단편은 그다지 선호하지않는데 짧은글 안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사건에 대한 긴장감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그렇지만 올해 읽은 `순서의 문제`는 나름 매력적이었다.아마도 진구라는 특이하지만 매력있는 캐릭터의 활약이 아닐까 싶다.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읽은 이 책 `한국 추리걸작선`은 매력적인 단편이 상당수 수록되어있어 가독성도 좋았고 내용 또한 맘에 드는 작품이 상당수 있어 만족 스러웠다.

 

추리소설을 크게 두 형으로 나눈다면..사회파와 본격파로 나눠지는 모양인데...

상세한건 잘 모르겠고 나에겐 복잡한 트릭을 구사해서 풀 수 있으면 풀어보라는 도발적인 도전장을 보내는 본격파보다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범죄현상이나 사건들에 주목을 하고 왜 이런일이 일어나게 됐는지가 더 중요하게 치부되는 사회파가 적성에 맞는것 같다.아마도 범죄심리쪽에 더 치중한다는 이유탓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살인들,서술 트릭,밀실살인등 여러가지 방법이 섞여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은

`그들의 시선`과`사랑합니다 고객님``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여자는 한번 승부한다`이다.

그들의 시선에서는 살인범의 시선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프로파일링기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사건현장의 혈흔이나 범인의 동선을 보고 범인의 여러가지를 알아낼수 있고 거기다 또다른 살인을 찾아내는 프로파일러의 시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은 텔레마케터라는 직업의 특성상 모든 고객들 불만을 총알받이 하듯이 받아내면서도 늘 웃어야하는 고충에 대한 이야기이자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그리고 역시 추리소설의 백미인 반전을 잘 살린점이 맘에 든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그 유명한 크리스티의 제목을 그대로 차출하면서 내용 역시 밀폐된 산장에서 벌어지는 집단 살인극이다.인간이라는 존재가 집단에서의 광기와 불안,공포에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나타내 주는 작품이었다

여자는 한번 승부한다는...살인을 둘러싼 남녀간의 심리게임인데...내용도 재미있고 그 과정도 흥미로웠다.가장 드라미틱한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작가가 수사반장극본을 오랫동안 썼다는 이력이 한몫을 한것 같다.

이밖에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만족스러워하고 극찬을 하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장편에서도 이렇게 멋진 작품,완성도 있고 끝까지 긴장감을 가져갈수 있는 작품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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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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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존재일까?

자신의 분신과도 같아서 무조건적으로 사랑할수밖에 없는 존재라고들 흔히 말하지만 과연 사랑스럽기만 한 존재일까?

나 역시 자식을 키우다보니 이런 무조건적인 진리처럼 받드는 말들이 부담되기도 하고 의구심이 들때가 많다.

그래서 마치 진리처럼 통용되는 이런 말들이 나로 하여금 나는 남과 달리 부모로서 자격이 부족한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물론 심적 부담을 갖게한다.난...아이보다 항상 내가 우선이었기때문에...그리고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미운 마음이 들때면 나로하여금 조금씩 죄책감을 갖게 한다.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는 심적으로 이해가 가기도 한다.물론 공감하는거랑은 다르지만...

 

딸아이 요리코가 죽었다.

착하고 이쁘기만 하던 딸아이가 공원에서 목이 졸려 죽은 변사체로 발견되고 그 근처에서 있었던 기존의 사건과 동일시 되면서 흔하게 묻히려는 것에 반감을 느끼고 따로 수사를 시작한 요리코의 아버지..그리고 딸아이에게서 기존 사건과 달리 다른사람의 소행임을 짐작케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딸아이 요리코를 위해 복수를 감행한다.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그가 아내에게 남긴 편지로 인해 나라가 떠들썩해지며 그에게 동정하는 여론이 일게 되지만 요리코가 다니던 학교에서 이미지 추락방지를 위해 사건을 왜곡할려는 물타기 시도가 벌어지고 이를 위해 추리소설작가로 이름높은 노리스키 린타로가 투입된다.과연 그가 찾아낸 진실은 무엇일지?

 

확실히 몰입도가 좋은 책이었다.

그럼에도 별점이 낮은 이유는...스포로 인해 긴장도가 떨어진탓이라고 할까?

이래서 스포가 얼마나 나쁜지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이미 가장 중요한 사건의 핵심을 알고서 책을 읽다보니 긴장감은 확실히 떨어지고 도대체 언제 그 사실을 확인할수 있을까하는 데만 열중하게 되니...반전의 묘미도 뒤통수를 강타하는 충격도 그 기세를 잃어버려 밋밋하기만 할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유서를 단서로 진실찾기를 하는 과정은 재밌었다.그리고 남들은 알아차리지못한 한 두줄의 글에서 이상하고 어색함을 알아차린 린타로의 영민함도 놀랍고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꿰뚫고 있었음에도 침묵함으로서 죄를 묻는 잔인함도 놀랍다.자식의 존재란 과연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역시 백지상태에서 책을 읽지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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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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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가는곳마다 피비린내 나는 살인이 일어난다.

그리고 뒤를 쫒는 경찰들을 따돌리고 어디론가 증발해버린 그녀

문제는 그녀는 살인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점..도대체 그녀에게는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멋지고 환상적이다.

이 작가의 전작 `알렉스`를 너무나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읽어서인지 이 책 `그 남자의 웨딩 드레스`가 나온것을 알고는 구입하지 않을수 없었다.그리고 단숨에 읽어내려간 지금의 느낌은..이 작가의 책은 앞으로 내 컬렉션에 무조건 포함할것이라는 점..단 2권을 읽었지만 그만큼 강렬하고 독창적이며 멋진 작품이었다.특히 남자이면서 여자의 시선으로 글을 쓰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작가에 대해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게 되었다.

 

멋진 남편과 여유로운 재정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소피는 어느날부턴가 조금씩 뭔가를 잃어버리고 깜빡깜박하는 증세를 보인다.잃어버려도 큰 일은 아닌듯한 자잘한 물건들로 시작해서 점차로 중요한 물건도 잃어버리게 되고 그러다가 약속을 잊어버리는건 물론이고 직장에서도 중대한 실수를 하게 되는데 여기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고사는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이른다.게다가 이젠 가는곳마다 본인은 기억도 못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1급 수배대상이 된 소피.

스스로를 믿을수 없는 상황에 무조건적으로 본능적으로 도망다니는 소피..이제 안전을 위해 최후의 결단을 내리는데...

 

알렉스와 같은 방법인 두사람의 화자가 등장하고 한 사건을 두사람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면서...점차로 놀랍고 경악스러운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희미해진 기억에서 돌아오면 피비린내나는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흉기를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소피..게다가 이젠 잠을 자도 악몽에 시달리고 항상 기억이 끊기며 느닷없는 현기증에 시달리는 그녀...불과 얼마전까지 잘나가던 중산층의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형편없이 몰락하고 한없이 추락하는 그녀에게 이 추락을 끝맺을 방법이 있기는 할까? 정신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사고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본능적인 순발력으로 살아남은 그녀에게 감탄하게 된다.이 작가의 여자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않고 길을 찾아내는 강인함의 표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기에는 여리고 약한듯 보이는 여자들의 강력한 반격에 감탄하게 된다. 알렉스를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작품 `그 남자의 웨딩 드레스`에도 실망하지않을것이다.

얼른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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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색 캔버스 - 16세 여름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2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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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하라 사야카시리즈...

주인공인 사야카가 나이를 먹어가는것에 따라 매년 시리즈물로 출간되는 아카가와 지로의 시리즈물이다.

작가인 아카가와 지로가 대단한것이 이 사람의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스기하라 사야카`,그리고` 유령 `시리즈등 시리즈물이 연달아 모두 히트치면서 각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특유의 지나치게 무겁지않게 스피디한 전개를 보여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그리고 특유의 유머까지..

밝고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고 예민한 ..귀여운 우리의 주인공 사야카의 16세 여름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고교생이 든 사야카는 여름방학동안 브라스밴드의 합숙훈련에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조금은 이상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런 사야카를 걱정해서 중학교때 담임이었던 안자이 기누코도 합숙지에 가게 되고 시골인 그곳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이 소녀의 오빠는 며칠전 감옥에서 출소한 상태인데다 마을 사람들의 적개심이 예상보다 강해 위험에 처했을때 사야카가 특유의 기지로 오누이를 구해준다.그리고 생각도 못한 살인이 오누이집에서 벌어지고 모든 마을주민의 의심은 당연히 그오빠에게 향하는데...

 

마을 의사인 혼마의 말처럼 보기엔 조용하고 사건사고라고는 없을것 같은 평화로운 마을일지라도 들여다보면 그곳 역시 사람들이 사는곳이라 인간들 사이에 반드시 존재하는 악의나 애증으로 뒤엉켜있는 것은 도시와 마찬가지이다.아니 어쩌면 오히려 도시보다 더 친숙하게 혈연으로 혹은 지연으로 엮여있어 표면에 드러난것보다 훨씬 더 그 뿌리가 깊고 깊게 썩어있을수도 있다.어쩌면 마을에서 흠없이 완벽하고 존경받을만한 아버지를 둔 히사오남매의 불행은 그래서 더욱 구원받기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사람사는곳은 도시든 시골이든 썩은 열매가 있는것은 마찬가지임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다. 

여기에 어리기만 하던 사야카와 교코 그리고 아키오 삼총사가 이성에 점차 관심을 가지고 눈떠가는 과정도 재미있게 그려놨다.그래서 앞으로 그들의 애정횡보에도 관심을 가지고보면 더욱 읽는 재미를 더할 관전포인트가 될듯..

그녀가 있는곳 어디서든 사건사고가끊이지않는 사야카...앞으로 또 어떤 사건을 만나게 될지...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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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핸드백 - 15세 가을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1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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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에 11세의 어린 소녀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발상의 전환을 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거나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어린 소녀가 주인공이어서인지 좀 심심하고 지극히 건전한 추리소설이었던걸로 기억한다.그래서 이 책 역시 사야카라는 15세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의 특징처럼 교훈적이거나 건전한 내용,솔직히 말하면 추리소설매니아로서는 좀 시시하지않을까 우려했었는데..다행히도 기우였던걸로 드러났다.가만 생각해보면 이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인 `삼색털 고양이 홈즈` 역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한계를 넘어 나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줬엇다는 걸 감안하면 나의 걱정은 역시 일종의 편견이 아니었나 한다.

사야카라는 소녀가 성장하는것에 맞춰 1년에 한편씩 내는걸로 일본에서는 유명한 작품이었다니..흙속의 진주를 캐낸 느낌이라고 하면 조금 과장일까..?어쨋든 반가운 시리즈와의 만남이었다.

 

사야카는 반에서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아이라 인기가 많다.그런 그녀에게 의외의 친구가 있었는데..학교에도 잘 안나오고 성적도 그저 그런...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문제아로 보기 쉬운 마쓰이 히사요..히사요 역시 평범한 소녀였는데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으로 빗나가기 시작했던것이고 그런 그녀에게 사야카는 유일한 친구였었다.며칠간 가출상태였던 히사요가 사야카에게 전화를 걸어와 학교에서 만날것을 약속하며 사야카에게 자신의 녹색핸드백을 주겠다는 말을 한다.그런 히사요를 만나러 간 사야카는 히사요의 끔직한 사체를 보게 되고 이는 자살이 아닌 명백한 타살이었던 것..그리고 사야카에게 남겨준다던 히사요의 녹색핸드백을 받게 된 사야카는 그 핸드백이 히사요의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데..

 

일견 평온해 보이는 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 살인사건을 파헤쳐들어가는 15세 소녀 사야카..

조금만 일찍 학교를 찾아갔더라면 히사요를 살릴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자책감에 사건에 깊숙히 개입하게 되는 사야카의 맹활약은 어린 소녀가 사건에 개입한다는 발상이 자칫 어색할수 있는 전개임에도 자연스럽게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고 그 원인을 해결함에 있어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해서 솔직히 놀러웠다. 학원물이라는 한계에서도 일반 추리소설과 비교해서 사건해결이나 사건의 추이,사건의 원인등이 충분히 충격을 줄수 있을 만한 내용이었고 그럼에도 학원물다운 경쾌함과 발랄함도 갖춘 작품이었다.게다가 추리소설이라면 갖춰야할 충격적인 반전까지..솔직히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그래서 더욱 이 다음의 이야기도 충분히 즐거움을 갖고 기대해 본다.

사야카..이 명랑하고 경쾌하고 영리한 소녀가 다음엔 또 어떤 사건으로 날 인도할지 즐거움을 가지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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