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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클럽 - JM 북스
이시카와 도모타케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보통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은밀하게 동류의 사람들만 모이는 비밀 클럽이 있다.
여느 사교클럽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이 클럽의 회원들은 모두 사이코패스 중의 1%에 해당하는 특별한 존재들이었고 그야말로 포식자 중의 포식자들이었다.
돈과 권력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하나둘씩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당하고 있었다.
시놉부터 상당히 재밌을 것 같았다.
연쇄살인이 벌어졌는데 피해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누구 봐도 악인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누구를 희생시켜도 손톱만큼의 죄의식 따윈 없는 사람들 일명 사이코패스다.
그렇다면 사회의 악인 그들을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그들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복수를 하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아니면 산 채로 약을 먹인 상태에서 머리를 열어 편도체를 제거할 정도의 또 다른 사이코패스의 쾌락 범죄인 걸까
연달아 벌어지는 살인사건에는 공통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그들 모두 전두엽이 제거된 상태에서 발견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 명을 제외한 세 사람은 모두 킬링 클럽의 회원이었다는 것
평범한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비밀 사교클럽은 자신들의 회원이 연달아 살해되는 상황을 경찰보다 먼저 해결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게 되고 그 조사를 담당한 사람은 현직 경찰이자 이 클럽의 보안을 담당하는 사람과 불과 얼마 전 이 클럽을 소개받고 이곳에서 서빙을 담당하게 된 아이코 두 사람이다.
얼핏 생각하면 현직 경찰이자 사고 당시 책임자였던 츠지마치가 이 사건을 조사하는 건 타당하지만 아야코가 함께 하는 건 누가 봐도 의외의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살인사건 현장의 목격자가 바로 아이코였으며 사건 당시 누군가를 목격한 목격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두 사람이 사건을 조사하는 쪽으로 진행될 거라 예상했는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범인을 찾거나 혹은 범인에게 다가가는 것에 초점을 두는 여느 미스터리 추리물과 다른 길을 걷는다.
범인을 찾는 게 아닌 첫 번째 살인사건의 피해자부터 시작해 연달아 살해당하는 두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의 행적을 밝혀 그 사람들이 얼마나 잔혹하고 냉혹한 사이코패스였는지를 밝히는 데 더 중점을 둔다.
마치 그래서 그들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듯이...
게다가 누구도 진짜 주인을 알 수 없는 킬링 클럽에서는 첫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미 3명의 용의자를 조사 선상에 올렸었고 놀랍게도 그 3명의 용의자는 모두 하나둘씩 보란 듯이 살해당한 그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가 킬링 클럽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미 알고 있다고 짐작할 수밖에 없고 용의자 역시 클럽 안의 사람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범인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용의자로 추론될 수 있을만한 사람의 범위가 너무 뻔하니까...
소재도 흥미롭고 초반의 진행 역시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상상의 여지가 적어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 하는 반전의 맛도 적었고...
가동성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결정적인 맛이 부족한 느낌이랄지...
기대가 커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