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트릭
엔도 다케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모두가 갇힌 감옥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시체의 얼굴은 산성용액으로 녹아내려 식별하기도 힘든데 범인은 친절하게도 `이시즈카,죽어 마땅하다-미야자키`라는 종이를 남긴다.

그리고 사라진 용의자...밀실살인사건의 완성이다

 

 

 

이쯤이면 왠만한 추리소설 애독자라면 어느정도 윤곽을 잡을수 있을것이다

일종의 밀실상태에서 죽은 시체가 왜 얼굴에다 산을 뒤집어썼을까?

책속에서도 이런 의문을 가지고 죽은자를 살펴보게 되고 당연히 죽은자와 살인자가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서 작가는 또다른 방법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살인자로 알고 추적하던 남자가 이미 수개월전부터 식물인간상태였고 그들이 기소하고 감옥에 수감한 사람은 이름조차 알수 없을뿐 아니라 그와 함께 하던 또다른 용의자의 존재까지 등장한다

이렇게 처음의 다소 구태의연한 살인에서 출발하여 생각도 못한곳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는 `프리즌 트릭`은 뒤로 갈수록 흥미로울뿐 아니라 과연 이들의 접점은 어디일까 궁금해할 즈음에 같은 살해방법으로 또 다른 살인사건을 내놓고 있다.

교통사고사건 그것도 음주로 인한 치사사건의 가해자와 그들의 실수로 인해 모든것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피해자가족의 이야기는 모두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고 하나의 사건을 둘러싸고 서로 영역다툼을 벌이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경찰과 검찰 그리고 교도관들의 치열한 물밑작전같은것도 역시 흥미롭지만 서로 다른 사건을 쫏다 하나로 귀결되어 범인의 동기를 파헤쳐가는 과정이 역시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짐작이 갔던 반전이었지만 결말은 솔직히 의외였다.

범인이 누군지는 누구나 알수 있지만 범인의 정체는 뒤에 가서야 알수 있어 자못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5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0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확실히 소재의 제한이 많고 작가층이 얇아서인지 걸출한 작품을 만나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사람들이 장르문학을 보는 시선이 명백히 일반 문학에 비해 한층 낮은 편협한 시선으로 보고 있어 저변이 확대되는데 아무래도 많은 제한이 되는것 같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않고 꾸준히 한국 추리 스릴러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고 새로운 신진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앞장서온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이번에도 이런 작가들의 단편을 모아 낸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이 벌써 5번째이다.

갈수록 작품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소재 역시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걸 확인하고서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는데...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고 많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다.

 

 

 

다양한 소재의 책들로도 유명하지만 특이한 작가의 이력으로도 이미 유명한 도진기 작가의 `시간의 뫼비우스`로 책의 포문을 열고 있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에 갇혀버린 한 판사가 우연히 옛날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자신은 그 어떤 행동도 자신의 과거를 바꿀수 있는 능력도 없이 그저 옛날의 자신이 한 과오를 똑같이 하는걸 바라만 봐야하는 형벌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인데 인생은 어떻게 해도 되돌릴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달까...뫼비우스에 갖히지않았더라도 어차피 무슨짓을 해도 되돌릴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지만 매번 그때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무섭고 절망적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경민 작가의`네일리스트`와 더블로 유명한 정해연작가의`누군가`는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잘 살린 작품으로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와 `그렇게 밤은 온다``라면 먹고 갈래요`는 스릴러적인 요소를 잘 살린 작품이었다.

쫏고 쫏기는 자들의 긴박감을 잘 그린 라면~과 그렇게 밤~은 실제로 범인과의 추격전을 묘사한 씬들이 실제 추격전같이 긴박감있게 표현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잘 살린 작품이었고 잃어버린~은 사라진 아이를 찾기위한다는 명목하에 사람들이 벌이는 집단의 이해가 어떻게 폭력으로 변질되어 가는지 그 과정을 잘 표현해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해무`와`죽음의 신부`는 어딘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강한 스릴러작품이면서도 으스스한 광기를 잘 묘사한 작품이어서 공포영화로 만들어도 좋을듯한 소재며 스토리였다고 생각한다.

 

한권의 책안에 참으로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방법의 범인찾기 혹은 그 범인과의 대결을 그린 이 책은 어설픈 소재와 반전에대한 강박을 벗어던지고 그야말로 참신함과 스토리로만 승부한듯한 느낌이라 더 신선하게 와닿았던것 같다.

가볍게 손에 들어 한순간에 몰입해서 읽게 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한 여자가 죽었다.손에는 뭔지 모를 타이머를 쥔채

그리고 사라진 아이...범인과의 추격전은 시작됐다.그가 제시한 시간 45시간 7분안에 숨겨진 아이를 찾아야만 그 아이를 구할수 있다

독일의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이번에도 장기인 시간제한을 두고 범인과의 심리 추격전을 그린 특유의 스릴러로 승부하고 있다.

 

 

사라진 아이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중엔 과거 뛰어난 협상전문가로 활동하다 불의의 사고로 경찰을 그만두고 사건 담당 기자로 활동하는 알렉산더 초르바흐가 있다.

위기일발의 순간 아이를 살리기 위해 납치 피의자를 사살한 일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그가 이번에도 납치된 후 잔혹하게 한쪽 눈마저 잃은 아이들을 위해 눈알수집가로 불리우는 범인을 찾아 동분서주하는데 재밌는것은 그의 곁에서 그에게 많은 부분 조력을 해주고 이끄는 사람이 맹인 여성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아픔을 통해 과거를 볼수 있다는 그녀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걸까? 그녀의 진술중엔 맞는것도 있지만 틀린것도 있어 헷갈리기 딱 좋을 뿐 아니라 그녀의 진술을 신뢰하기도 쉽지않다는 딜레마를 던져주고 있다.

또한 작가는 범인이 아이를 살려두는 시간을 제한한것에다 챕터마다 남은 시간을 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초르바흐와 함게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 더욱 더 초조하고 마치 쫏기는듯한 긴박감을 형성하는 영리한 방법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여기에다 영문도 모른 채 갇혀서 숨막히는 공간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중간중간 싣어놓는 치밀함까지 보여주고 있어 그야말로 숨돌릴틈이 없이 사방에서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을 주고있다.

범인이 단순하게 눈알을 수집하는데 쾌감을 느끼는 단순한 살인마가 아니라는 설정도 그렇지만...끝까지 혹시 초르바흐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심어놓는데 성공해서 범인을 추리하는게 쉽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뜻밖의 결말은 작가가 심리스릴러의 묘미에 대해서 확실히 독자들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결말...

마음이 불편한 소재이지만 작가의 탁월한 능력만큼은 인정하지않을수 없게 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체를 사는 남자
우타노 쇼고 지음, 김성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고 저자 또한 그 이름도 유명한 우타노 쇼고인지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을뿐 아니라 단순히 제목에서 풍기는 의미완 다른 뭔가가 더 있을것만 같다는 예감이 드는 작품이었는데 읽으면서 느낀점은 작가인 우타노 쇼고는 상당히 장난꾸러기가 아닐까 혼자 짐작해본다

그의 작품 전체를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그의 작품에는 어딘지 웃음코드가 있고 유머와 해학적인 면이 많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것에서도 엄청 비장하거나 잔인함 혹은 무거움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에서 익살스러움이나 어린아이의 장난같은 쾌활함이 묻어나는 경우가 많다.그의 작품중 `밀실 살인게임`같은거나 어린아이를 탐정으로 내세운 마이다 히토미 시리즈나 방랑탐정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수 있다.

또한 미스터리 작가중 하나의 트릭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우타노쇼고는 다양한 트릭을 내세워 독자들과 한판 대결을 하는 경우인데 소재의 다양성면이나 매너지즘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그런 점이 개인적으론 높히 사줄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시체를 사는 남자`는 소설속 살인사건과 현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액자형 구성이라고 할수 있다.

 

 

 

오래전 절필을 선언한 추리소설 작가인 호소미는 잡지에 실린  `백골귀`란 작품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이 작품을 쓴 작가와의 만남을 요청하고 그 만남에서 호소미는 단숨에 그 작품이 작가의 작품이 아님을 간파한다.

작가는 사실 이 작품이 자신이 쓴 작품이 아니라 오래전 경찰관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사건일지를 거의 그대로 옮겨적은 것임을 밝히고 이 소설속 사건이 실화임을 밝히게 된다.

달을 사랑하는 병인 월애병에 걸린 여장남자가 어느날 나무에 목을 메고 자살을 하게 되고 경찰관을 비롯하여 모두가 그 남자의 자살을 인정하는 가운데 우연히 그 전날 같은 장소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할려다 자살한 그 남자에 의해 목숨을 구한 유명한 탐정소설의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 그는 그의 죽음에 뭔가가 더 있음을 직감하면서 독자적으로 수사를 하게 되는데...

 

절필을 선언한 유명작가가 우연히 접하게 된 추리소설속 주인공이 그 유명한 에도가와 란포였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 주인공의 성격이나 여러가지 기행같은게 실제 에도가와 란포와 상당히 근접하다는 걸 보면 작가 우타노 쇼고가 란포를 상당히 좋아하고 존경하지않았나 미뤄 짐작할수 있다.게다가 란포가 자신을 밝히지않기 위해 사용한 가명조차 실제 란포의 이름철자를 자리바꿈한 이름인걸 보면 작가의 장난끼에 웃음이 나온다.

일견 단순 자살로 보이는 사건을  자살자의 행동과 비교해서 자살이 아닐수도 있음을 파악하고 그렇다면 왜 이렇게 자살했을지 혹은 자살원인은 무엇일지 근원적인 질문을 찾아 하나하나 사건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져있을뿐 아니라 수십년의 시대를 뛰어 넘어 소설속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소설 작가의 이야기와 현재 더 이상의 작품을 쓸수 없어 고민하는 작가의 고뇌와 갈등...그리고 그 고민의 비밀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를 차지하고 있다.

들어보지도 못했던 월애병이라는 병이 나오고 어딘지 귀기가 흐르는 듯한 기모노를 입은 미모의 남자 이야기에다 상당히 비밀스런 가족이야기...여러가지 복합장치를 한 이 작품은 초반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되어 엄청난 몰입감을 주었지만 그 비밀을 쫏는 과정에서 초반의 신선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소 평범하게 바뀐듯해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론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밀실살인게임`보다는 이 작품 쪽이 더 취향에 맞는듯...

그나저나 역자의 말마따나 왜 제목이 `시체를 사는 남자`인지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긴하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섀도우 J 미스터리 클럽 3
미치오 슈스케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암으로 투병하던 엄마가 죽어 화장하던 날 엄마의 오랜친구이자 양쪽가족간 모두가 절친한 사이인 메구미를 만나 이상한 환상을 보게 되는 오스케

그리고 그날이후 아버지도 조금씩 이상함을 느끼게 된 오스케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그 즈음 갑작스럽게 소꼽친구 아키의 엄마이자 아빠친구의 부인이던 메구미가 남편이 일하던 대학병원 연구실 옥상에서 투신자살하게 된다.남편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긴채...

메구미가 죽던 날 오스케는 그녀가 죽는 꿈을 꾸었고 아키 또한 자동차에 뛰어들어 부상을 입게 된다.

오스케가 환상을 본 이후 양쪽 집안 사람들 모두가 조금씩 이상해지고 아키는 오스케에게 생각도 못해본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는데...

 

 

 

사춘기 소년소녀의 불안함과 그 주변의 변화가 뒤섞여 환상이라는 형태로 혹은 꿈이라는 형태로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 미치오 슈스케

여기에서는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집안의 기둥인 엄마가 죽음으로써 평온함이 깨지고 그 불안한 심리가 환상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책속에 나오는 두 집안의 가장은 어른이면서도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을 보면서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아버지들을 의지할수 있는 어른이 아닌 자신들이 돌봐야할 존재로 인식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과 언뜻 스쳐지나간 장면에서의 복선이 나중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보면 참으로 잘 짜여진 소설임을 알수 있다.

진실인것 같은 이야기가 진실이 아닌 거짓이거나 혹은 숨겨진 비밀이 있고 각자 모두의 시점을 통해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이 있다.

자신의 현재 모습이 싫거나 부정하고 싶어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을 투영하는 존재인 섀도우...과연 제목처럼 누가 섀도우인가?

좋아하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초기작이자 본격미스터리 대상에 빛나는 작품

역시 요즘의 책보다 예전의 그가 그린 날카롭게 벼뤄진 칼날같은 감성이 빛나는 작품들이 내 취향에는 더 맞는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