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림책의 기적 -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1년 반 만에 해리포터를 읽기까지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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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제 2의 모국어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할 언어 중 하나입니다.

평생을 가도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공부, 영어공부!

매번 기초영어만 반복하기 때문일까......

매년 새해마다 '영어공부하기'란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막상 외국인을 보게되면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도망가는 것이 현실......

과연 나의 영어공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런데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더 걱정이 늘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나와같이 '영어울렁증'이 되물림되지 않기를......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야할지 방황하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 그림책의 기적』 


 

 

책의 앞표지부터 솔깃솔깃!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1년 반 만에 해리포터를 읽기까지!

혹시 저 아이는 천재가 아닐까?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마치 저에게 이 책은 말을 건 듯 하였습니다.

앞표지의 문구도 솔깃하게 하였는데 뒷표지의 문구도 역시나!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유아 영어를 놓쳤어요

영어 그림책을 읽으면 영어가 됩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왠지 이 책을 읽고 이대로 실천하면 아이와 함께 저도 해리포터를 읽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영어.

알고보면 '문어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드를 보다보면 같은 표현이라도 다른 영어문장을 외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꽃봉이 역시도 그랬습니다.

촌스럽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외국인스러운 문장을 구사한다는 의미.

오히려 그림책에서 배운 문장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림으로 한눈에 알 수 있는 상황,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문장, 말하는 이의 감정까지 다 느낄 수 있는 영어 그림책이야말로 생생한 경험치를 제공해줍니다. - page 23

이것이야말로 진정 영어 그림책의 묘미!

 

​모든 언어가 그러하듯이 영어의 기초인 알파벳부터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겐 이 책이 인상깊었습니다.

유명한 퍼포먼스 극단의 댄서들이 몸으로 표현한 알파벳.

독특하기에 더 인상깊은 이 책.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기에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쌓아주기 위해 영어 노래를 틀어주곤 합니다.

그랬더니 이 책에선 저에게 이렇게 충고하였습니다.

단, 주의할 점이 있어요! 노래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노래가 있는 책만 보면 안 됩니다. 노래로 만들 수 있는 책은 한정돼 있거든요. 길이가 긴 책은 당연히 안 되고, 노래로 하려면 문장이 반복되는 게 좋으니까 구성이 아무래도 단순한 책이 좋겠죠. 그림책은 산문인데 억지로 노래에 끼워 맞추려다 보면 의미 전달을 위한 끊어 읽기가 이상해지기도 할 테고요.

노래는 노래, 책은 책! '책 노래'는 영어 그림책을 읽는 첫걸음이자, 단조로운 독서 중에 가끔 만나는 즐거운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게 어떨까요? - page 157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어 만화책>은 우선 제가 관심이 갔습니다.

저 역시도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를 재미나게 시작하려고 하는데 왠지 다른 그림책들보다 '만화책'이 더 흥미있을 것 같아서 몇몇 책은 구입해 볼까 합니다.

 

​이 책에 적힌대로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사 주기엔 경제적 여건이 조금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그녀처럼 'T'가 들어가는 요일엔 아이와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가려 합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중에 관심이 가거나 좋은 책들은 구입을 하고자 하는데 친절히도 이 책에 온라인 영어책 서점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한 번 저도 손품을 팔아보려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 역시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아직까지 영어를 노출시키지 않았기에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에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나름 아이가 관심이 생길 때쯤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그래도 될지 의문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알파벳을 시작하려 합니다.

해리포터를 읽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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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청춘이잖아 - 꿈을 꾸고 이루어 가는 우리 이야기
김예솔 지음 / 별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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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단어만으로는 도전, 용기, 희망 등이 떠올라야하는데 요즘들어 '청춘'이라고 하면 좌절, 고시, 공무원 등이 떠오릅니다.

누군가는 청춘이기에 많은 도전을 하며 실패를 경험하라고는 하지만 그러기에 사회는 녹녹치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청춘.

그저 도서관에, 독서실에, 고시원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당장의 행복을 포기하고 있음에 정말 괜찮은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괜찮아, 청춘이잖아』.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춘이기에 괜찮다는 이야기는 간만에 들은 것 같았습니다.

저자 '김예솔' 의 소개글도 인상깊었습니다.

인생에 한 번뿐인 20대를 찬란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427일간 세계 38개국을 다닌 여행가이자, 꿈과 세계문화를 전하는 강연가다.

과연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다보니 '20대 추천서'로 손색 없을만큼 청춘과 어울리는 '도전'과 '패기', '열정',그리고 '희망'이 엿보였습니다. 


 <프롤로그>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날 내가 한 번도 내 인생의 주인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창 시절 내 주인은 입시였고, 대학 시절 내 주인은 스펙이었으며, 직장에서는 상사가 내 주인이 되었다. 나는 오랜 세월 별 고민 없이 나의 주인들이 선택한 인생 속에서 주인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제 결혼-집-자녀 등 앞으로의 새로운 주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 page 4

순간 뜨끔하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제 이야기였습니다.

20대엔 그저 스펙 쌓기에 급급했고 취업을 하고 나니 그저 상사의 눈치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했었습니다.

그러다 30대가 되니 주변에서 '결혼'이야기가 스물스물 나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자녀'까지......

이 책을 그 전에 읽었으면 지금의 내 모습과는 달라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안일한 태도로 '청춘'다운 시절을 보재니 않았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행복을 찾아 떠난 그녀의 인생 안내서였습니다.

<시작하기 전이 가장 두려운 법이다>에선 저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시작하려고하면 망설이고 주저하기 일쑤, 그리고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을 만들고 막상 시작하고나선 안도를 하는 '선 걱정 후 안심'인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전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번지점프대에서 아래로 뛰어내리기 전, 거친 바다에 뛰어들기 전이 가장 두렵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내딛으면 이내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그렇다. 시작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 page 68 ~ 69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까? 앞으로 펼쳐질 1년은 어떠할까? 그리고 1년 후에 나는 어떠한 모습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page 72

저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었습니다.

앞으로 한 발 내딛고자하는 저에게, 앞으로 펼쳐질 1년.

나는 어떠한 모습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저 역시도 궁금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에 적힌 구절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행복'이라는 정거장들로 가득한 삶을 거쳐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갈 것이다. 결국 모두의 목적지는 같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각자 자기 속도대로, 리듬대로 자기의 길을 갈 때, 큰 행복이 찾아오는 게 아닐까? - page 123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는 저에게, 그렇게나 행복을 찾고자하는 저에게 이 문장은 곱씹어보며 스스로에게 타일러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청춘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자기계발서였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찾고 싶어하지만 자신만의 길은 왠지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고만 인식하고 있기에 우리는 남들과 같은 길을 가면서 스스로에게 만족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모두가 좇는 길보다는 나만의 페이스로,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

그것이 진정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여행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기에 우리의 인생이 더 행복함을 다시금 깨달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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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아야세 마루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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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누군가를 기다리곤 합니다.

새하얀 벚꽃.

그리고 울려퍼지는 노래, <벚꽃엔딩>.

벚꽃을 맞으며 봄의 향기를 맡고 있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일본 동북지방 벚꽃여행 필독서!!

왠지 저도 봄을 맞이하면서, 벚꽃나무 아래에서 읽어야할 필독서임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벚꽃 아래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책과 함께 일본 동북지방을 여행하고자 합니다.


 

 


역시나 일본소설의 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백한 문체, 잔잔한 감동.

왠지 책을 읽을 땐 느낄 수 없었던 등장인물들의 감성이 책을 덮으면 쓰나미처럼 밀려와 헤어나올 수 없게끔 하면서 다시금 책을 보게끔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봄'이 주는 기다림과 설레임, 아쉬움이 모두 담겨 있었기에 책을 통해서 봄의 향기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일본 토호쿠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이 곳이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문제로 알려지게 된 곳이기에 관광보다는 오히려 기피해야할 곳으로 인지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곳엔 사람들이 살고 있고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 누군가에겐 소중한 고향이 되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더 그 곳에 대해 눈길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개의 단편 속 인물들은 우리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이 탄 기차, 신칸센이 그들의 이야기를 싣고 나르곤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유채꽃의 집>이라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아무래도 공감대가 형성된 30대의 독신남 이야기.

그들도 친척들이 모이면 30대의 독신들에게 '결혼'을 재촉하는가 봅니다.

아무튼 '타케후미'는 7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사에 참석하거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10년이나 떠나 있으면 완전히 변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타케후미는 목 언저리에서 바람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센다이가 왕성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건 원래 살고 있던 주민 입장에서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조금 쓸쓸한 마음도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돌아오라며 말이 많았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나자 집은 완전히 모습이 바뀌었고, 거리 풍경마저 낯설게 변해 가고 있다.

이미 자신에게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곳,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란 없어져 버렸는지 모른다. 산이나 바다처럼 변함없는 것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지역이라면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건물이나 사람처럼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을 애착의 근본으로 삼으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 page 102 ~ 103

저에게 고향이란 어떤 곳인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계신 곳, 언제나 손주들을 위해 반갑게 맞이해 주신 곳.

그곳이 변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나의 욕심이겠지라는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고향에서 옛 생각에 잠기며 돌아가는 길목에서 다시금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다 결국 엄마랑 닮았더라. 엄마는 항상 우리들 모두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었지만, 난 항상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다들 똑같아.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제멋대로인 데다, 남들이 하는 말은 전혀 안 듣는 거. 오빠도 말이지, 무의식적으로 엄마랑 전반대인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했고.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의 좋은 부분도 나쁜 부분도 전부 다, 엄마랑 아빠에게 물려받은 거야. 너무너무 싫었지만,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강한 성격 덕분에 난 지금까지 남들에게 지는 일 없이 모모카랑 잘 살아왔던 거라고 생각해." - page 132 ~ 133

많은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여운.

녹색과 노랑의 화려한 꽃봉오리를 한 입 가득 밀어 넣었다. 쌉싸래한 봄 향기가 코를 따라 지나갔다. 어머니도 불단 위에서 시들어 버린 동백꽃을 안타까워하면서 이것을 먹었음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은 이런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기를 반복해 가리라. 언젠가 열반의 길에 들어 만날 때까지.

유채꽃이 담긴 접시를 조금씩 비워 나가며, 타케후미는 캔에 남은 맥주를 단숨에 털어 넣었다. - page 134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떠나고 싶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어디로든......

이 책을 들고 가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저를 기다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 곳이 나의 고향, 나의 가족......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보니 더 이 소설의 여운이 가슴에 메아리처럼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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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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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해 보이는 해달, '보노보노'.

보노보노를 알게된 건 만화책이었습니다.

한때 만화책에 흠뻑 빠져서 책방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도장을 찍던 도중 책방 아줌마의 권유로 보게된 책.

그 뒤로 보노보노 인형도 사 모으고  지금은 방영 중인 만화를 아이와 함께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삐질삐질 당황하는 듯한 우리의 보노보노.

그리고 보노보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틀린 길로 가도 괜찮아.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망설임없이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펼치면 이런 대화가 있습니다.

나, 나랑 닮은 애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어.

응, 뭔데?

너는 지금 행복해?

응? 물론, 난 지금 행복해.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답할 수 있음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저 역시도 그렇게 답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공감이 가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보노보노는 소심하다. 보노보노는 걱정이 많다. 보노보노는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보노보노는 잘할 줄 아는 게 얼마 없다. 어? 이거 내 얘기인 것 같은데. 줄곧 단점이라 여겨온 내 모습인 것 같은데?

하지만 보노보노는 소심하기 때문에 소심한 마음을 이해할 줄 안다. 걱정이 많은 만큼 정도 많다. 친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서 그 어떤 괴팍한 것을 하는 친구여도 그러려니 이해한다. 잘할 줄 아는 게 워낙 없어서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는 무식하고 우직하게 노력한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이 포기하거나 잊어버린다. - page 5

저 역시도 내면엔 '보노보노'가 살고 있었나봅니다.

제가 단점이라 여겼던 모습이 보노보노에겐 장점이 되어 오히려 사랑스럽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이 문장이 이 책의 이야기를 대신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너무나도 아기자기 하였습니다.

어릴 적 무심코 만화에서 지나쳤던 부분이 다시금 읽어보니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문장들이었고 지친 어른아이인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사랑을 전해주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에선 베스트셀러 못지않은 충고를 전해주었습니다.

서로 미워하는 건 한쪽만 미워하는 것보다 낫다. - page 42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도 없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하고만 좋은 관계를 누릴 수 있어도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좋아해줄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원망하며 우울해하기에는 인생이 억울하지 않나. 나에게 내 마음대로 누군가를 미워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그도 그 마음대로 나를 미워할 권리가 있다. 그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 그가 나를 미워하는 만큼 나도 그를 미워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된다. 한없이 유치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내 맘 같지 않은 인간관계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현명한 생존 전략이다. - page 44


그렇다. 미움 좀 받으면 어떤가. 우리 주변에는 아무리 미움받을 짓을 해도 날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 말은 반대로 아무리 예쁨받을 짓을 해도 예뻐해주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더 이상 미움받고 사랑받는 일에 예민해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공감이 안 되면 공감 안 해도 된다. 이해가 안 가면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정 힘들면 나도 그 사람을 미워하면 되니까. 얼마나 간단한가. - page 45

오히려 베스트셀러였던 책보다 이 책에서 마치 보노보노가 저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좀더 공감하며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 상처받았어>엔 고래아저씨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고래 아저씨는 상처투성이였다.

고래 아저씨는 상처투성이였다.

상처를 보면 상처를 본 사람이 놀라서

정작 상처 난 사람은 상처 난 것 따위 잊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잊지 않았을 거다.

잊지 않았을 거다.


보노보노는 상처에 대해 말하지 않는 고래 아저씨의 상처를 보았고, 마음으로 위로했다. 이 대목은 내가 가진 보노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은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늘 우유부단하고 걱정만 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에 답답한 적이 많았는데 이렇게 어른스러웠다니. - page 220

저 역시도 고래 아저씨처럼 상처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나의 상처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니, 상처를 받았다면 그 상처를 솔직히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제야 보노보노를 제대로 마주한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깊고 따스함을 간직한 우리의 친구, 보노보노.

그렇기에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나쁜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봅니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을 보며 지금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저 다른 이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을 속이고 거짓된 모습으로 살아온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좀더 자신에게 솔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해지는 것.

조금은 두렵기도하고 왠지 다른 이들의 시선엔 바보같아 보일까봐 걱정이 되곤 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짓을 하면 내 마음은 편할까......

나를 위해 솔직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길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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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家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정운현.정창현 지음 / 역사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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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한 것은 아마도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국민들.

특히나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 하나인 '일제 강점기'시대.

그 시대의 국민들은 저마다 나라를 위한 '애국심'에 불타올랐을 것입니다.

몇몇 파렴치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들 중 한 명인 '안중근'의사에 관련된 책이 최근에 출판되어 눈길이 갔었습니다.

특히나 그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안중근 일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웅'이라는 면모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책을 펴내며>에서 저 역시도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 내린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6발의 총을 발사한 안중근은 러시아 말로 세 차례 "대한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곧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후 이듬해 3월 26일에 뤼순감옥에서 사형당했다.

여기까지는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러나 안중근이 왜, 어떤 고뇌를 거쳐 이토 히로부미를 쏘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중근의 '영욱적 거사'만을 추앙하다보니 오히려 그의 '인간적 면모'는 우리로부터 멀어졌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친동생과 사촌형제, 조카 등 안중근 일가가 우리 근현대사에 남긴 발자취는 연구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망각의 역사' 속에 묻혀 있다. - page 4

정말로 반성해야할 점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저 역시도 그저 '영웅'이라는 점만 기억할 뿐 그 배경에 대해,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책임하였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민족은 또다시 역사의 횡포를 만날 것이고, 역사를 통찰할 줄 모르는 민족은 미래로 전진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아는 게 별로 없는 안중근 가문의 이야기를 나침반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삼대에 걸친 안중근 일가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가 아닌 현재의 난제를 풀어나가는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 page 6

너무나 안일한 태도를 가졌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였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너무나 공들여 썼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고증을 통해, 사진과 기록물들을 토대로 이어진 안중근 일가의 이야기.

특히나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

나는 헛되이 살인을 좋아해서 이토를 죽인 것이 아니다. 이번 거사는 나 일개인을 위안 것이 아니고, 동양평화를 위해 한 것이다. ... 나는 삼 년간 도처에서 유세도 하고 또 의병의 참모중장으로서 각지의 싸움에 참가했다. 이번 거사도 한국 독립전쟁의 하나로 나는 참모중장으로서 한국을 위해 결행한 것이지 보통의 자객으로서 저지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나는 피고인이 아니라 적군에 의해 포로가 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page 68

형의 집행 시작 전에 그가 남긴 말.

"남길 유언이 있는가?"

"달리 남길 말은 없다. 다만 나의 거사는 동양평화를 도모하려는 성의에서 나온 것이므로 임검한 일본 관헌 여러분들도 나의 충심을 잘 살펴 마음과 힘을 합쳐 동양의 평화를 기도해주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동양평화 만세'를 삼창하고 싶으니 특별히 허락해주기 바란다."

"그것은 불가하다." - page 85

책을 읽으면서 또다시 가슴에 새겨야할 말.

위국헌신

그의 업적 뿐만 아니라 그의 동생들, 사촌, 엄마의 업적들도 자신들의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였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모친이 사형선고를 받고 형 집행을 기다리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는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공소(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옮은 일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 page 363


누구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헌신한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국가를 위한 희생이 헛되게끔 일제에 앞잡이 노릇을 한 이들이 권력을 잡고 이들은 역설적으로 독립운동가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의 임원이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그의 유해.

그리고 그의 행적이 담긴 곳엔 국가적 관리가 소홀하여 그의 행적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가 미래 후손들에게 과연 떳떳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마저 들었습니다.

그저 말로만 그들을 존경하는 것보다 그들이 했던 것처럼 우리도 행동으로, 우리의 정신으로 다시금 일어서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국헌신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금 애국을 향한 마음을 외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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