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터즈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김호연'을 알게 된 것은 『망원동 브라더스』였습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그 작품에서 작가의 필체에 빠져들어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금 우리 앞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고스트라이터즈』.

최근에 일드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았었는데 마치 필연처럼 다가온 이 책.

또다시 작가가 만든 세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쓴 대로 살게 된다!"

조금은 무서운 이 말.

이 말이 이 책의 내용을 알려주는 'key'라는 것을 새기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 '김시영'은 뛰어난 인물이 아닌 장편소설로 등단한 지 4년째이지만 아직까지 첫 소설 이후엔 작품을 내지 못하고 웹소설계의 대부 밑에서 대필 작가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조금은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바로 배우 '차유나'를 주인공으로 그녀의 미래를 설계해서 글을 쓰라는 제안이었습니다.

한치 앞의 일도 예상하기 어려운게 현실인데 미래를 예상하라는 것.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알고보니 차유나의 삶은 고스트라이터들로 인해 진행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점점 일이 진행됨에 따라 그의 고스트라이팅 능력을 눈치 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강태한'에게 납치를 당하고 그로부터 차유나의 고스트라이터로 활동하다 종적을 감춘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설가로서의 삶을 찾아가기 위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책 속엔 역시나 작가의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았습니다.

천국과 지옥 사이에 연옥이 있듯이, 유명작가와 무명작가 사이에 '유령작가'가 있다.

흔히 '고스트라이터'라 불리는 유령작가는 남의 작품 대신 써주기, 대리 번역, 자서전 집필 등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없는 글쓰기에 주력한다. 대가는 물론 원고료다 장당 이천 원부터 이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그 이상은 어렵고, 수차례 유명인의 대리 집필 사태로 인해 익명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추후 이 작품의 필자임을 밝히지 않는다는 비밀유지 조항에도 동의해야 한다. '그거 사실 내가 쓴 거야'라고 말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푼돈에 창작력과 주체성을 파는 작업. 그래서 무명도 아니고 유령인 것이다. 창공을 떠도는 구름처럼, 강물을 부유하는 썩은 나뭇가지처럼, 그렇게 어디 하나 자리하지 못한 채 글을 쓰는 것. 그들에겐 뿌리가 없으므로 작품이란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지금 나는 고스트라이터다. - page 20


파란만장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하다. 아리와 헤어졌고, 아카로스와 싸웠고, 차유나를 만나 그녀 인생의 고스트라이터가 되었고, 오진수와 성미은이란 이상한 사람들과 엮였고, 이제 거의 끝판왕 급의 괴물에게 잡혀 '글감옥'에 갇혀 있다.

이제 나는 무엇을 써야 하는 것일까? 나는 과연 이곳에서 탈옥할 수 있는 것일까?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다. 오직 텅 빈 모니터와 독대해야 하는 시공간이 내게 주어졌다. 마치 그동안 모니터를 외면하고 술독에 빠져 지낸 날들에 대해 내리는 형벌처럼 느껴졌다.

(중략)

글감옥. 어쨌거나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 써내지 않으면 출소일을 맞이할 수 없다. 이곳에 나를 가둔 녀석은 작가라는 생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뽕잎을 먹고 비단을 짜내야 하는 잠사에 갇힌 누에다. - page 155


나는 내 책을 똑바로 바라봤다. 저것은 내가 다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증거다. 저것은 내가 한 시절을 앓아가며 쓴 병상의 기록이다. 저것은 내가 여자 연예인과 엮이고 악당에게 잡히고 총구 앞에 놓여가며 살아남아 챙겨온 전리품이다. 저것은 내가 더 이상 남의 글을 써주는 고스트라이터가 아닌 저스트 라이터라는 선언이다.

다시 무명작가가 되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세상은 이름 없는 것투성이고 나는 그것들에 대해 쓰면 그만이었다. 나는 이야기를 씀으로 그들도 모르는 그들에 대해 알려줄 것이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읽고 저마다 이름을 붙일 것이다. - page 327 ~ 328


그는 이제 행복해지기 위해서 쓴다. 자신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창조하고, 그 이야기를 읽는 다른 사람들의 삶도 풍요로워지길 바라며 쓴다. 그와 독자들은 이야기를 나눔으로 풍요로워지고, 살아 있다고 느끼고, 행복해진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힘이 들었다. 지칠 때마다 그는 책상 옆 벽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아이작 디네슨의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그래. 희망하지 말 것, 절망하지 말 것, 매일 조금씩 뭐라도 할 것. 그렇게 그는 곡식을 씹듯 글귀를 곱씹고, 다시 글을 썼다.

조금씩, 매일. - page 334

 

책을 통해 '유령작가' 일명 '고스트라이터'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글쓰는 것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 자신의 뿌리는 없이 떠돌아다녀야하는 그들.

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대가들이 더 빛을 밝혔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땀과 눈물을 이제라도 들여다보아야 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유령이 아닌 작가로써의 인정받아야함을,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함을 깨달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습니까? - 가족의 틀을 깬 놀라운 신상 가족 밀착 취재기
tvN 〈판타스틱 패밀리〉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가족'의 의미가 점점 변화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판타스틱 패밀리>를 보았습니다.

그때 조금 놀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 '가족'이라 하면 '혈육'으로 똘똘 뭉쳐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점점 사회가 변화되는만큼 가족의 의미도 점점 변화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로봇과의 가족이 된 모습부터 따로 살면서 서로를 인정하는 부부, 요즘 급부상되는 나홀로족까지.

그러다 이번엔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습니까?』

책을 읽고 난 뒤 나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고 싶었습니다.


<프롤로그>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가족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변한다. 혈육은 물론, 남도, 이웃도, 개도, 고양이도 심지어는 로봇도 가족이 되고 있다.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누구든, 그 무엇이든 가족이 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핏줄에 연연하고 가족에 대한 애증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이 받아들인 가족에게 당신이 바로 없어서는 안 될 판타스틱패밀리라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 page 9

이 이야기가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하는 바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작으로 되어있었습니다.

1장 저는 로봇과 살고 있습니다.

      마이 판타스틱 패밀리

2장 혈육이 가족이라는 올드한 생각

      신상 패밀리

3장 버릴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블로드 패밀리

4장 당신은 누구와 살고 싶나요?

      우리가 꿈꾸는 가족의 미래

책의 구성은 저번 프로그램에서 진행되었던 순서와 같았습니다.

다만 책 속에선 방송보다 더 세세하게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3장 버릴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탕기족, 캥거루족, 자라족, 밤보치오니 등등.

세계적으로 경기 불황 시대이기에 자식들은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피를 나눈 가족은 그렇게 생애 가장 큰 기쁨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주는 '모순투성이'의 존재다. 하지만 그들 때문에 힘든데 또 그 힘들게 하는 가족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 모두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국적이 다를 뿐 세상의 모든 가족은 그렇게 살아간다. - page 164

과연 어떤 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일까......?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자꾸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와 살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저 역시도 이렇게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은 나의 전부이고 가장 소중하고 없어선 안 될 존재.

그리고 이 책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치고 상처받았을 때,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아래로 떨어졌을 때, 웅크리고 돌아가 아무 말 없이 안겨 흐느낄 가족이라는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니까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혹은 로봇이든 말입니다. - page 279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 지겹고 원수 같아도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존재인 가족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중음악가 열전 - 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
최성철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샛노란 표지에 우리가 사랑한 뮤지션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이 책.

그리고 이어진 추천사들.

그 중에서도 팝 컬럼니스트 '김태훈'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은 그릇이다. 삶을 담고, 인간을 담는다. 그렇기에 '대중음악가 열전'은 마치 노련한 도예공의 공방에 들어서서 그 놀라운 성취의 근본을 듣는 듯하다.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농담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의 삶은, 적어도 농담은 아니었다고.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그릇을 만드는 이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책 속엔 36인의 뮤지션이 있었습니다.

위대한 가왕 조용필을 비롯하여 마왕 신해철,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이었던 서태지, 그리고 공연지신 이승환까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이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저자의 바람은 이러했습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드리운 이들의 너른 음악적 그늘과

음악적 세례를 받지 않은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위로가 그리운 우리이고, 위안이 아쉬운 세상이기에....

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으로

우리의 가슴을 데울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 page 8

그의 바람이 이루어졌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그 노래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끼고 향수에 젖게 하였으며 그리움으로 남기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요즘의 노래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책을 통해, 가수들을 통해 스물스물 꺼내보게끔 하였습니다.


짧은 가수활동이지만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 <일어나요, 광석이형>이 저에겐 인상깊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의 노래 중 <먼지가 되어>나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로 많은 위로를 받곤 하였기에 더 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노래에 담긴 진정성......

또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김광석 신드롬, 그리고 스무 해 동안 숨겨져 있었던 진실의 조각들.... 수사권과 영장 한 장 없이 맨손으로 건져 올린 사실의 조각들....


일어나요, 광석이형... - page 65


그리고 <환타스틱 공연지신 이승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이 책 속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필시 이승환은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 않아도 지금의 음악만으로도 승부 가능한 몇 안되는 뮤지션임은 자명하다. 어린왕자, 감성 발라더, 열혈 록커, 몽상가, 공연의 신, 소셜테이너....


그는 이미 진즉에 아무나 하지 않는 단 한 사람이었다. - page 185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시대상과 노래, 그리고 그 노래의 가수의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기에 아마도 이 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채워질 이야기 속엔 어떤 이들이 우리에게 따스한 온기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중국 특유의 느낌이 났습니다.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이미 이 책은 중국 아마존 2년 연속 '올해의 작가'로 아마존, 당당왕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염할만큼 대륙에서 인정받은 이 소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중국 대륙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인지 궁금하였습니다.


"가난하면 꿈꿀 권리도 없다는 거야? 무슨 근거로?

내 청춘 전부를 건다고 해도 안되는 거야?"

지금의 우리 청춘들에게 던진 질문같았습니다.

과거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결국 죽어라 노력해도 '개천에선 절대 용이 날 수 없다'라는 것이 현실인 요즘.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도 청춘들의 희망은 사라지는 것인가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저자 '다빙'은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었습니다.

타칭, 베스트셀러 작가, 유랑가수, 방송인, 배낭여행가, 예쑬가.

자칭, 야생작가, 리장 건달, 이야기 들어 주는 사람, 게으른 술집 사장, 왼쪽 얼굴 미남.

그렇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이 소설의 이야기는 실화를 소재로 하였기에 더 공감하며 웃을 수 있었고 웃으면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빙 형, 내 걱정은 하지 마. 아무리 힘들어 봤자 밥 빌어 먹기밖에 더 하겠어? 이 심장이 뛰는 한은 언젠가 숨통 트일 날도 오는 법이야. 끝까지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내 힘으로 내 이상을 이루지 못하라는 법 있어? 무슨 근거로?"

그런 그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 겨우 입을 열었다.

"라오셰야, 심장은 보통 왼쪽에 있단다." - page 61 ~ 62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꿈에 도달하기에 세상은 너무나 가혹한 시련을 선사합니다.

그래서일까.

그 다음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남에게 존중받는 것 못지않게 자기가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존중은 장애물과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이상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의 것이다.

꿈은 이상과 다르다. 상상하고 꿈꾸기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꿈이다. 그러나 그것을 향해 용감하게 달려가는 순간, 꿈은 이상이 된다. 내 주변에서는 라오셰가 바로 꿈을 이상으로 만든 사람이다.

(중략)

우리 곁에 있는 라오셰 같은 사람들을 한심하고 불행한 이상주의자로 섣불리 깎아내리지 말기를 바란다. 인생이 불행한 이유는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꿈을 이상으로 만들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니까. - page 63

지금의 우리 청춘들에게 고하는 메시지 였습니다.


소설인 듯 소설이 아닌 느낌.

아무래도 저자가 등장해서일까.

책 속엔 인상깊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차원에서는 모든 것에 끝이 있다. 뱅글뱅글 돌아서 가든,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가든 모든 사물과 일은 결국 끝을 향해 간다. 영원한 정상도 영원한 계곡도 없다. 세상사가 이러하고 운명도 그러하며 사랑 또한 예외가 아니다. - page 167


"배경이 뭐가 중요해? 그때 그녀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평범한 아가씨였어. 그리고 무엇보다 내 친구고. 친구는 친구일 뿐이야. 친구끼리 서로 돕고 걱정해 주는 데 배경이 무슨 상관있어?" - page 216


"인생은 끊임없이 목적지를 수정해 가는 여행이에요. 어떤 사람은 일, 어떤 사람은 신앙, 어떤 사람은 사랑으로 방향을 잡을 뿐이죠. 방향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가 S에게 물었다.

"이봐요, 젊은 청년.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 page 260


조금은 황당하고 엉뚱한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에겐 진실한 삶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 어느 것도 허투루 넘겨 읽을 수 없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우리에게 경종의 목소리도 있었고 따스한 충고와 위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왜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 다빙.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그림책의 기적 -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1년 반 만에 해리포터를 읽기까지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는 제 2의 모국어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할 언어 중 하나입니다.

평생을 가도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공부, 영어공부!

매번 기초영어만 반복하기 때문일까......

매년 새해마다 '영어공부하기'란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막상 외국인을 보게되면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도망가는 것이 현실......

과연 나의 영어공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런데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더 걱정이 늘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나와같이 '영어울렁증'이 되물림되지 않기를......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야할지 방황하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 그림책의 기적』 


 

 

책의 앞표지부터 솔깃솔깃!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1년 반 만에 해리포터를 읽기까지!

혹시 저 아이는 천재가 아닐까?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마치 저에게 이 책은 말을 건 듯 하였습니다.

앞표지의 문구도 솔깃하게 하였는데 뒷표지의 문구도 역시나!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유아 영어를 놓쳤어요

영어 그림책을 읽으면 영어가 됩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왠지 이 책을 읽고 이대로 실천하면 아이와 함께 저도 해리포터를 읽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영어.

알고보면 '문어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드를 보다보면 같은 표현이라도 다른 영어문장을 외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꽃봉이 역시도 그랬습니다.

촌스럽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외국인스러운 문장을 구사한다는 의미.

오히려 그림책에서 배운 문장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림으로 한눈에 알 수 있는 상황,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문장, 말하는 이의 감정까지 다 느낄 수 있는 영어 그림책이야말로 생생한 경험치를 제공해줍니다. - page 23

이것이야말로 진정 영어 그림책의 묘미!

 

​모든 언어가 그러하듯이 영어의 기초인 알파벳부터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겐 이 책이 인상깊었습니다.

유명한 퍼포먼스 극단의 댄서들이 몸으로 표현한 알파벳.

독특하기에 더 인상깊은 이 책.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기에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쌓아주기 위해 영어 노래를 틀어주곤 합니다.

그랬더니 이 책에선 저에게 이렇게 충고하였습니다.

단, 주의할 점이 있어요! 노래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노래가 있는 책만 보면 안 됩니다. 노래로 만들 수 있는 책은 한정돼 있거든요. 길이가 긴 책은 당연히 안 되고, 노래로 하려면 문장이 반복되는 게 좋으니까 구성이 아무래도 단순한 책이 좋겠죠. 그림책은 산문인데 억지로 노래에 끼워 맞추려다 보면 의미 전달을 위한 끊어 읽기가 이상해지기도 할 테고요.

노래는 노래, 책은 책! '책 노래'는 영어 그림책을 읽는 첫걸음이자, 단조로운 독서 중에 가끔 만나는 즐거운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게 어떨까요? - page 157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어 만화책>은 우선 제가 관심이 갔습니다.

저 역시도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를 재미나게 시작하려고 하는데 왠지 다른 그림책들보다 '만화책'이 더 흥미있을 것 같아서 몇몇 책은 구입해 볼까 합니다.

 

​이 책에 적힌대로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사 주기엔 경제적 여건이 조금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그녀처럼 'T'가 들어가는 요일엔 아이와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가려 합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중에 관심이 가거나 좋은 책들은 구입을 하고자 하는데 친절히도 이 책에 온라인 영어책 서점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한 번 저도 손품을 팔아보려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 역시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아직까지 영어를 노출시키지 않았기에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에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나름 아이가 관심이 생길 때쯤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그래도 될지 의문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알파벳을 시작하려 합니다.

해리포터를 읽는 그날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