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김민정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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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역주행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모르고 지나쳤다면 또 하나의 보석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 책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안나 가발다의 놀라운 첫! 작품집,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인정을 받았다면 망설일 필요없이 읽어야하는 것이 인지상정!

이번을 계기로 작가 '안나 가발다'와의 인연의 끈을 이어볼까 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짧은 단편들이었습니다.

그런 단편들이 모아져서 나온 이 책은 다 읽고나서보니 단편소설이 주는 미학과 여운으로 마치 장편소설과도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저자, '안나 가발다'.

화려한 문체가 아닌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서인지 보다 인물들에게 집중을 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분부분 묘사는 섬세하였기에 책을 읽어가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해가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는 2부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 속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려진 그들의 모습에선 동질감도 느끼곤 하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도 느껴졌었습니다.

걸으면서 나는 길가에 빈 깡통이라도 널려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했어요.

나는 휴대폰이 미워요. 사강도 싫고 보들레르도 지긋지긋해요.

그리고 내 오만함도. -  page 30


나는 엄청나게 많은 여자들과 잤지만 그녀들의 이름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뭐 악의가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인 돈, 주변에 득실대는 아첨꾼들, 나는 아무한테나 속내를 털어놓고 싶을 만한 상황에 처해 있다.

말한 그대로다. 나는 서른여덟 살인데 인생에 있어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여자들에 관해서도 그밖의 것들에 대해서도. - page 31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내 인생 밖에 있다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아도 어쨌든 내 인생 밖에 있다고. 즉 그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여자, 멀찌감치 떨어져 살고 있는 여자, 그다지 아름다웠던 적도 없는 여자, 과거에 속하는 여자라고.

그전에는, 그러니까 내가 젊고 낭만적이었던, 그래서 사랑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시절에는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만큼 지고지순한 감정은 없다고 믿었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 page 73


특히나 배 속의 태아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결혼식에 참석하여 신부를 향해 미소를 지으려 애쓰는 이야기가 있던 <임신>은 여운으로 남아 자꾸만 머릿 속에 맴돌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곤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른 한 편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 시간이 좀 걸리곤 하였습니다.

그 전의 이야기의 여운이 오래 남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기에 자꾸만 그 끝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을 맺지 않은 이야기들, 오히려 끝을 맺지 않았기에 읽는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남겨둔 것 같았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그녀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였습니다.

그 속의 인물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또다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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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줄게, 헌집 다오 - 지오스님과 함께하는 상쾌한 마음 치유
지오 지음, 전미경 그림 / 쌤앤파커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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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제가 알기엔 '두껍아~두껍아~헌집 줄게, 새집 다오'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이러했습니다.

『새집 줄게, 헌집 다오』 

오히려 새집을 준다고 합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살펴보니 뒷표지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당신의 기대에 맞추기 위함이 아닙니다."


내가 나를 아프게 할 때,

시시때때로 상처받고 움츠러들 때,

나를 붙들어줄 지오 스님의 마음 멘토링

상처로 얼룩진 헌집같은 마음을 스님이 어루만져주면서 새집을 선사하는가 봅니다.

스님의 멘토링.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 주실지 기대를 해 보았습니다.


<책을 열며>를 읽어보니 과연 책 제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이란 마치 낡고 칙칙한 집에서 밝고 산뜻한 새집으로 이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왜곡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의 집을 짓는 일이지요.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넓은 창은 희망으로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미련 없이 헌집에서 훌쩍 나오세요. 제가 새집을 짓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 page 6

스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 마음의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제 마음이 원상복귀가 되어 새로운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대가 꽃입니다>를 읽어보면 다음의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면, 행복은 '좋은 느낌'입니다. 좋은 느낌이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내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즉, 내 안에 있는 무한한 자원입니다. 그렇다면 행운을 기대하기보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만나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요?

(중략)

행운을 좇느라고 행복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일상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 당신, 그대가 꽃입니다. - page 59 ~ 60

행운과 행복의 의미.

저 역시도 운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었기에 내 주변의 행복을 보지 못했나 봅니다.

운만을 좇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보다 내 주변의 행복을 좇는 진정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나도 남만큼 중요해요>에서 저 역시도 나무 님과 같았습니다.

그때 스님의 한 마디가 저에게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나와 남은 균형이 맞아야 해요. 남이 중요한 만큼 나도 중요하고, 내가 중요한 만큼 남들도 중요해요.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남들이 나를 싫어하고, 남들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공허해져요. 이제부터는 남들만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도 잘해주세요. 나를 위하며 사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 page 160

이 말을 듣고 저 역시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수고했어. 너니까 할 수 있었던거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말은 이 문장으로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돈, 지위, 사랑, 미모 등 외적인 요인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성공하지 못했어요, 인정받지 못했어도, 단점이 있어도 우리는 충분히 귀하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 page 256

결국 자신의 내면 아이를 보듬어줄 때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마저 확신이 들 것이고 자신의 행복이 다가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이 책의 어느 페이지라도 펼쳐서 읽어나려가면 잠시 보이지 않았던 나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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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엄마 -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옥복녀 지음 / 타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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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말 그대로 이 책은 '친정엄마'와도 같았습니다.

초보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것 같았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육아서.

하지만 엄마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엄마들에게 위로를 건네어 주었기에 읽으면서도 울컥울컥하곤 하였습니다.


<프롤로그>부터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습니다. 어떤 길인지 예상이 되지 않아서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육아의 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용기와 설렘만으로 맞이하기는 엄마가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나 큽니다. 쓰나미처럼 몰려와 삶을 송두리째 삼킬지, 출렁이는 물결에 몸을 맡기고 나아갈지는 엄마의 몫입니다. - page 7

사실 어디에서도 '엄마'에 대한 교육은 따로 없습니다.

그저 시간이 흐르면, 상황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들 하였습니다.

과연 시간이 흐른다고 '엄마'가 될까......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에게 난 너무 더디게 엄마가 되어가는게 오히려 미안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저 역시도 수없이 방황을 하고 혼자서 눈물을 삼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먼저 알았더라면......

지금이라도 제 마음을 헤야려줄 수 있었기에 저자인 그녀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헤픈 여자로 해피하게>에서 인상깊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행복은 일상에서 자잘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평생 이벤트를 하며 살겠습니까. 일상 속에서 행복의 가짓수를 늘려가는 삶이 행복인 거지요. 싱긋 웃어주는 것, 칭찬의 말 한 마디, 작은 스킨십에 행복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행복의 진열장에 행복이라는 보석을 하나하나 진열해 가며 살면 좋겠습니다. 작은 의식들이 모두 행복의 진열장에 전시되는 거지요. 전시된 보석들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할 겁니다. 가족이 함께 행복을 저축하는 건 복리저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몇 배로 불어날 뿐 아니라, 급할 때 찾아서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 page 52

저도 행복해지기 위해 '헤픈 여자'가 되어볼까 합니다.

까르르~


<모성은 정성이다>에서 모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느질을 참 싫어하고 못 하는 저였습니다. 엄마로 변신하니까 뭐든지 만들려고 노력하고 기어코 만들어 냅니다.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엄마인 내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힘이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모성입니다. 기꺼이 주는 사랑, 아무 대가 없이 주는 사랑, 그래서 더 행복한 사랑, 더 행복해서 더 주고 싶은 사랑, 바로 모성입니다.

모성은 노력이 아니라 정성입니다. 억지로 하는 노력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정성입니다. 과정까지 하나하나 행복합니다. 모성은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입니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지치지 않고,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 내 마음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와서 사용하게 됩니다. 에너지가 그냥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재충전됩니다. 뿌듯하고 충만합니다. 이게 행복입니다. 행복하니 더 하고 싶어지고, 더 정성들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것도 해내게 됩니다. - page 62

저 역시도 바느질을 굉장히 싫어하고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나니 아이의 베냇저고리는 손수 만들어주고 싶어서 바느질을 하게 되었고 못 하는 솜씨이지만 요리라는 것도 하게 되었습니다.

모성이 가득한 엄마들은 슈퍼맨이 되는가 봅니다.


책 속에는 초보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었고 육아에 서툰 엄마들에게는 아이와의 육아방법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역시나 책에서 아이의 육아법 중 하나는 '책 읽어주기'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또다시 느끼게 되는 독서의 중요성!!!

아이에게 많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통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자신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음을!

저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다양한 책들을 자주 읽어주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엄마란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이다>가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딸이 엄마가 된 후 저와 더 자주 소통하고 있습니다. 흔히 내리사랑이라고 말하는데, 치사랑도 진하고 감동적이네요. 앞서 말한 것처럼 엄마의 기억창고는 좀 이상합니다. 자식과의 소통은 아주 작은 거라도 모두 행복으로 연결되니까요. 작은 것도 부풀려져 감동이 되고, 행복이란 이름으로 둔갑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제 딸이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겪을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태어나도 꼭 엄마로 살고 싶습니다. 제 딸의 엄마로 다시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가장 스릴 있었던 딸아이의 사춘기 시절로요. 딸이 받아줄 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엄마'라는 묵직한 책임감이 좋습니다. 책임감은 뭔가를 해결해 가는 과정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런 과정들이 참 스릴 있고 행복합니다. 지내고 보니 이 책임감까지 모두 행복이었습니다. 제가 성장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제 자식도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드니까 뿌듯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로 살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을까요. 이만큼이라도 성장할 수 있었던게 엄마로 살았기 때문이니까요. - page 231

저도 저의 엄마와 자주 소통을 해야겠습니다.

엄마에게 제가 행복이길 바라며, 또한 제 자식도 행복이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서툰 엄마라도 그 부담감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처럼 서툰 엄마들에게 이 책은 친정엄마의 따스한 위로의 한 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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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우리 아이 독서 습관 코칭법 - 4세부터 7세 아이를 둔 엄마를 위한
김명미 지음 / 엔이키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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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고민거리가 늘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옹알이를 하며 아장아장 걸을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제법 말도 잘 따라하고 뛰어놀기까지하니......

아이가 조금씩 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할지, 어릴 때 독서습관이 평생갈텐데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 독서 습관 코칭법』

책에서도 이야기합니다.

책 읽기부터 생각 나누기, 창의적인 독후 활동까지

아이의 독서 능력, 엄마에게 달렸다!

그런 엄마들을 위해 이 한 권으로 아이의 독서 습관 코칭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니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

QR코드를 찍으면 강의 동영상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난 뒤 QR코드를 찍어 다시금 복습을 하며 되새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역시나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제 고민이 여실히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함은 분명하지만 아이가 즐겁게 동참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의도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 읽기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아이가 토라지기라도 하면 그 역시 안 하느니만 못하지요. - page 7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집 독서 환경 점검표

나와 내 아이의 성격 유형

유아기 아이의 독서 흥미도 점검표

등등.

우선 독서 습관을 만들기 이전에 가정환경, 아이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여 보다 합리적으로 독서 능력을 키우게끔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점검표를 통해 되돌아보니 무턱대고 남들이 하는 것처럼 따라했기 때문에 아이가 책과 어울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모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 주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 모두에게 이것은 단순하게 책 내용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입니다.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아직 글자를 알지 못하는 영유아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아이가 엄마의 품에 포근하게 안겨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면서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은 책이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것입니다. 또 엄마가 책을 읽어 줄 때는 아이와 엄마 사이에 책 말고는 다른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그 시간 동안 엄마를 독차지하여 정서적인 포만감을 느낍니다. - page 117 ~ 118

그렇기때문에 엄마는 아이에게 짧은 그림책이라도 읽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올바른 발음으로 읽어주는 것이 유아기 아이들에게 중요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책 읽기 뿐만 아니라 '독후 활동'에 대해서도 이 책에선 이야기하였습니다.

독후 활동은 책 읽기의 재미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의 창의력, 언어 능력, 신체 능력, 사회성까지 발달시킵니다. 그러니 '문지방'을 넘어 독후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 page 185

책 속엔 여러 독후 활동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막대 인형극 놀이

그림자 극장 놀이

낱말 카드 놀이

달력 책 만들기

마술 주머니 놀이

도장 찍기 놀이(물감 놀이)

등등.

이 중에 저는 아이와 함께 '도장 찍기 놀이'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처음엔 서로 어쩔 줄 모르다가 나중에 보니 아이가 해맑게 이야기하면서 도장을 찍고 있었습니다.

진작에 해 줄 것을......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행복하다면 집안이 어지럽혀져도 괜...찮으니까요.


 


책의 후반분엔 <유아 독서 지도 Q&A 10-이럴 땐 이렇게>와 <추천 도서>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딴짓을 하곤 하였는데 결국 제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심히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아이의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신선하면서도 보다 믿음이 가곤 하였습니다.

그동안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해 왔기에 똑같이 했던 독서 방법이 결국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도 저마다의 성격과 특징이 다르기에 그에 맞는 독서를 해야한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달았기에 앞으로는 아이와 재미난 독서 시간을 가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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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노 요코식 공감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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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그녀의 책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알게 되어서인지, 아니면 그녀의 에세이가 워낙에 큰 인기를 얻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녀만의 포스!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선뜻 내 의견이 다른 이와 다를 때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내 의견을 주장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아니'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묵묵부답이었던게 현실이었습니다.

한때 광고에서도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Yes'라고 외칠 때 'No'라고 할 용기

그녀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또다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이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남들 비위 맞추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

나답게 산다는 것.

지금까지는 다른 이와 비슷하게만 살아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 잣대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 모습과 비교하면서 괜스레 남들보다 못한 내 자신에 대해 자책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해?

아니라고 말 못 하는 거 아니고?


역시나 그녀는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선 <머리말을 대신하는 자문자답> 역시도 그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왠지모르게 상상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Q.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보 같은 부분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총체적으로는 훌륭한 점이 훨씬 많다, 그 사람의 어떤 면이 바보처럼 보이는 것은 내가 그 부분에 선천적으로 좋은 자질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하고 생각하려 해요. 그런 자부심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죠. 반대로 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할 때도 자주 있지만, 그 또한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억지로 생각하려 합니다. 다만 다른 사람을 욕할 때는 듣는 사람이 "아!"하고 감탄할 정도로 예쑬적으로 험담할 수 있는 지성을 기르고 싶어요.

지성이란 그럴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거잖아요. 제가 지식도 교양도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지성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 - page 13

이런 당당함이 있기에,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를 읽어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섯 살 아들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는 나를 몹시 감탄시켰지만 열한 살, 열다섯 살 아들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는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와는 조금 다르다. 그 조그만 차이가 역시 큰 차이를 만들었다.

우리 애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일 때, 부모는 한심해 보여도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 그 외에는 방법도 없다. - page 183


눈을 부릅뜨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하는 키우기 힘든 아들과 딸들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소중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page 185

조금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어쩔 수 밖에 없음에 대한 아쉬움.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옳지 않음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되길 바랐어?>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완전한 인간 따위 없다. 만약 엄마가 나를 실패작이라고 한탄하면 나는 기분이 좋을까? 농담이 아니다. 수많은 결점이 있어도 나는 나답게 살고 울고 웃으며 인생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성장 과정 중 한순간만을 보고 실패인지 성공인지 대체 누가 판단한단 말인가?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충분히 상처받고 충분히 나를 미워하면서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의 존재에 감격함으로써 나는 아이에게 충분히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 page 227

완벽하길 바라지만 결국은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제 자신에게 조금의 어리숙함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그녀의 어릴 적 이야기,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그녀 역시도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수없이 많이 질문을 던졌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책 속에서도 그녀의 고뇌의 흔적이 조금씩 비추어졌기 때문입니다.

책의 제목인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는 결국 자신만의 인생을 갖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삶은 자신만의 몫이기에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답게 사는 인생.

다시금 가슴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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