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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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중국 특유의 느낌이 났습니다.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이미 이 책은 중국 아마존 2년 연속 '올해의 작가'로 아마존, 당당왕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염할만큼 대륙에서 인정받은 이 소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중국 대륙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인지 궁금하였습니다.


"가난하면 꿈꿀 권리도 없다는 거야? 무슨 근거로?

내 청춘 전부를 건다고 해도 안되는 거야?"

지금의 우리 청춘들에게 던진 질문같았습니다.

과거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결국 죽어라 노력해도 '개천에선 절대 용이 날 수 없다'라는 것이 현실인 요즘.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도 청춘들의 희망은 사라지는 것인가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저자 '다빙'은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었습니다.

타칭, 베스트셀러 작가, 유랑가수, 방송인, 배낭여행가, 예쑬가.

자칭, 야생작가, 리장 건달, 이야기 들어 주는 사람, 게으른 술집 사장, 왼쪽 얼굴 미남.

그렇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이 소설의 이야기는 실화를 소재로 하였기에 더 공감하며 웃을 수 있었고 웃으면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빙 형, 내 걱정은 하지 마. 아무리 힘들어 봤자 밥 빌어 먹기밖에 더 하겠어? 이 심장이 뛰는 한은 언젠가 숨통 트일 날도 오는 법이야. 끝까지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내 힘으로 내 이상을 이루지 못하라는 법 있어? 무슨 근거로?"

그런 그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 겨우 입을 열었다.

"라오셰야, 심장은 보통 왼쪽에 있단다." - page 61 ~ 62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꿈에 도달하기에 세상은 너무나 가혹한 시련을 선사합니다.

그래서일까.

그 다음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남에게 존중받는 것 못지않게 자기가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존중은 장애물과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이상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의 것이다.

꿈은 이상과 다르다. 상상하고 꿈꾸기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꿈이다. 그러나 그것을 향해 용감하게 달려가는 순간, 꿈은 이상이 된다. 내 주변에서는 라오셰가 바로 꿈을 이상으로 만든 사람이다.

(중략)

우리 곁에 있는 라오셰 같은 사람들을 한심하고 불행한 이상주의자로 섣불리 깎아내리지 말기를 바란다. 인생이 불행한 이유는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꿈을 이상으로 만들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니까. - page 63

지금의 우리 청춘들에게 고하는 메시지 였습니다.


소설인 듯 소설이 아닌 느낌.

아무래도 저자가 등장해서일까.

책 속엔 인상깊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차원에서는 모든 것에 끝이 있다. 뱅글뱅글 돌아서 가든,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가든 모든 사물과 일은 결국 끝을 향해 간다. 영원한 정상도 영원한 계곡도 없다. 세상사가 이러하고 운명도 그러하며 사랑 또한 예외가 아니다. - page 167


"배경이 뭐가 중요해? 그때 그녀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평범한 아가씨였어. 그리고 무엇보다 내 친구고. 친구는 친구일 뿐이야. 친구끼리 서로 돕고 걱정해 주는 데 배경이 무슨 상관있어?" - page 216


"인생은 끊임없이 목적지를 수정해 가는 여행이에요. 어떤 사람은 일, 어떤 사람은 신앙, 어떤 사람은 사랑으로 방향을 잡을 뿐이죠. 방향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가 S에게 물었다.

"이봐요, 젊은 청년.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 page 260


조금은 황당하고 엉뚱한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에겐 진실한 삶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 어느 것도 허투루 넘겨 읽을 수 없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우리에게 경종의 목소리도 있었고 따스한 충고와 위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왜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 다빙.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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