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 경쟁하지 않는 비즈니스를 만나다
하수정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북유럽에 대한 꽤 다양한 책을 읽었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생활이 아닌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니 급관심이 생겼다. 북유럽은 살기에 좋다고 하고, 교육도 짱이라고 하고, 기업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한다. 잘 생각해보면 이케아를 비롯한 제조기업이나 앵그리버드를 비롯한 게임도 있다.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다양한 다큐도 TV로 본 적이 있다. 그만큼 북유럽은 천국일까. 너무 북유럽에 대해 좋게만 이야기하고 환상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노르웨이가 얼마전 테러로 살인사건이 났을 때 국가적으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워낙 그런 일이 없기 때문이라한다. 그렇게 보면 한국도 테러로 사망하는 인원은 없다. 다만 살인사건이 1년에 몇 십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확실히 살기 좋은 곳이긴 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추리소설이 유행하는 곳이 북유럽인데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 생각한다. 한 번 살아보고 싶긴 하다. 북유럽도 최근에는 극보수주의자들이 조금씩 득세한다는 걸 보면 그리 쉬워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북유럽의 비즈니스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니 좋았다. 이전에 읽었던 <도쿄 비즈니스 산책>도 재미있었던터라 기대도 했다. 책은 생각과는 다소 달랐다. 비즈니스에 대한 것보다는 북유럽의 삶, 철학, 가치관 등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이다. 덕분에 북유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저자가 북유럽쪽에서 생활하기도 한터라 더 디테일했다. 거기에 해당 국가 사람들에게 자료까지 요구해서 책을 쓴 덕분에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북유럽은 1등을 지향하기보다는 다같이 2등하는걸 원한다고 한다. 부를 드러내는 걸 오히려 창피해한다. 관광객이 명품으로 치장한 걸 찍어 자기들끼리 신기해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노키아가 망한 이후 핀란드는 오히려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생겼다. 수많은 인재들이 노키아를 나와 국가에서 지원하는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아낌없이 국가에서 지원한다고 한다. 이런 것은 무엇보다 먼저 사회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


국가차원에서 무조건 육아휴직을 장려한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준다. 이를 쓰지 않으면 본인도 손해고 기업도 손해가 나는 시스템이다. 처음부터 육아휴직이 된 것은 아니고 이처럼 국가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는 정책을 펼쳤다. 회사를 관둬도 직전 월의 90%를 최대 2년 동안 국가에서 받을 수 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복지로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회적인 합의가 있다.

복지를 해 주는 것은 각자 자신이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학교도 공짜로 다니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았기에 내가 버는 돈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무임승차 개념보다는 다 함께 노력하자는 사회적인 합의가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남녀평등부분도 그렇다. 철저하게 용어부터 중성적인 용어로 쓴다. 단어 자체가 남녀구분이 없는 걸로 쓴다.


남자가 먼저 내려 차 문을 열어준다는 것 자체를 안 한다. 철저하게 하나의 객체이자 주체로 살아간다. 이를테면 남자가 혹시나 무엇을 도와줘도 Gentlemen이 아닌 Gentleperson이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괜히 도와주려고 하면 면박까지 받는다고 한다. 완전히 동등한 존재로 서로 인정한다고 하니 말이다. 레고에서 캐릭터가 성에 따른 역할이 되어 있어 그 부분도 변경했다. 역할에 맞는 성이 아닌 똑같은 존재로 해 달라는 요구에 부응했다고 한다.


북유럽국가들은 술도 아무나 구할 수 없다. 국가에서 독점 체제로 판매한다. 술을 판매하는 상점도 전국적으로 몇 군데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북유럽 국가가 지금과 같은 천국(?)이 된 것은 오래도록 사회적합의를 바탕으로 조금씩 개선한 것도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사회구성원들의 의식과 개념아닐까. 이를 위한 국가적인 제도적 노력이 더한 결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해당 국가의 지리적 환경도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온전히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책에서 진행한 방법이 맞는 듯하다. 북유럽에 대해 전혀 모른다. 일본이나 미국같은 경우는 우리가 가 보지 않아도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반면에 북유럽은 사전정보 자체도 거의 없다. 기업은 다 똑같지 않다. 태생이라는 것이 있다. 해당 국가에서 관련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한 이유는 해당 국가의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덕분이다.


이를 위해 북유럽 국가의 사회체계와 사회구성원들의 생각 등을 알아보는 것은 무척 좋았다. 결국에는 그들 나라의 복지 등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부터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너무 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이런 사회적인 추구부터 말이다. 이를 위해서 국가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쉽진 않겠지만 한국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들이 비해 인구가 비교도 안 되게 우리가 많다는 점은 의외로 큰 장벽이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비즈니스보단 삶이 보다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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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 - 서울은 왜 서울인가 ㅣ 서울 택리지 2
노주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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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었다. 내가 지금 서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여기서 태어났기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 부모님이 계속 서울에 살았기에 다른 걸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지금까지 주구장창 서울에서만 자라왔기에 서울의 과거는 그래도 조금 안다. 그저 여기서 나고 자랐기에 가능하다. 반면 지방은 갈 일이 거의 없어 몰랐다. 학생 때도 지방을 간다는 것은 엄청난 이벤트였다. 지금은 교통망이 워낙 발달해서 지방을 간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서울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서울 토박이라 그 정서는 잘 모른다. 나같은 사람이 서울에 상당히 많은 걸로 안다. 이들에게 서울에서 벗어나 살아간다는 것도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다지 좋은 주거 환경이 아니더라도 서울이 아닌 곳에 살아간다는 걸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정작 이런 서울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어느 정도 조금은 알지만 지금의 서울이 된 역사와 전통 등은 알지 못한다. 관련 책은 꽤 있지만.


나름 서울에 오래도록 살아 서울 곳곳에 어느 정도 추억은 조금씩 있다. 이건 동서남북에 골고루 펼쳐져 있다. 어릴 때 친구들이 서울 곳곳에 살며 생긴 추억도 많다. 추억해보면 서울은 참으로 엄청나게 변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만 해도 몇 십층짜리 빌딩이 들어서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인 <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는 서울의 역사와 도시의 변천사를 알려준다. 언제 지금같은 서울이 정립되었는지 과거부터 하나씩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서울은 신기하게도 순수 한국말이다. 한자어가 곳곳에 지배하는 상황에서 특이하다. 일제 시대에 일부러 한자로 표기하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서울은 미군정의 선물이라고 한다. 한자로 표현하려 했으나 미군정이 서울로 표기하는 걸로 결정해서 지금까지 우리는 서울이라는 순수한 한국말을 쓰고 있다. 이마저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호로 서울 표기를 변경하려 했단다. 반대 여론에 직면하기도 하고 4.19가 이후에는 유야무야되며 지금의 서울 명칭은 살아남게 되었다.


책에서는 명칭에 대해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서울의 명칭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원래 의미가 사라졌거나 좋은 이름이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북학산은 북악산이나 백악산이 맞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백악산이 원래 표현인데 지금은 북한산으로 불리고 있어 아쉽다고 전한다. 이런 식으로 시대가 지나고 일제시대를 거치고 건국 초기에 한자와 관련되며 좋은 이름이 변한 것은 다시 되돌리기를 원하는 듯했다. 이제와서 그러기는 힘들 듯하지만.

북촌은 주로 노론이 거주하던 곳이다. 조선시대를 실질적으로 100년 넘게 지배했던 노론이 주로 거주하던 곳이 북촌이다. 과거 서울은 청계천을 기준으로 나눠졌다. 청계촌 위인 북촌을 제외하고 서촌에 살던 양반이나 남쪽에 살던 일반인이 있었다. 이렇게 협소하던 서울의 구분은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한강을 기준으로 나눠졌다. 서울이 그만큼 성장하고 개발되며 지역이 넓어진 결과다. 지금의 서울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정도로 넓다.


주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니 대체적으로 광화문 주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서울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모든 것이었다. 조선시대를 보더라도 서울이 곧 조선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한국의 중심인 서울은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처럼 해당 국가의 모든 것이다. 서양 국가와는 다소 성격이 달리 동아시아국가는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나 서양과 달리 이들 동아시아는 수도에 대한 연구를 하고 따로 학문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서울 시장은 중앙 정치 무대에 등장하고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마지막은 강남과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아파트에 대한 엄청난 부정적인 시선을 저자는 갖고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난 본다. 책에서는 아예 아파트는 향후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책이 2017년에 나왔는데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다소 의아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듯한데 말이다.


나도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지만 - 해 본적도 없지만 - 주변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걸 안다. 모든 편의시설 등이 아파트에 집중되는 것이 불만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사람들이 선호한다. 이런 걸 무시하거나 외면하면 안 된다. 외국과 다른 주거유형이라고 부정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 본다. 한국 사회가 그렇게 발전했다면 향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더 큰다. 프랑스 학자인 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 공화국>은 유명하지만 오래된 책이고 그는 어디까지나 프랑스인으로 바라본 시선이다. 10년 동안 연구를 했다고 해도 한국 사회에 살며 느끼는 그 미묘한 것까지 체크할 수 없다. 난 아니라고 본다.


한국 사회는 향후에도 분명히 아파트가 여전히 살아가고 싶어 할 것이다. 오히려 아파트는 점점 더 괴물처럼 더 살기 좋은 주거 유형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에 아파트가 많다는 주장도 다소 이상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는 다소 달랐다. 서울은 전국에서도 유독 아파트가 적은 지역이다. 연립, 다세대, 다가구, 단독이 더 많다.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책은 서울이라는 지역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같은 내용이 자주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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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 코리아 어떻게 이룰 것인가? - 21세기 융복합산업의 본질과 혁신의 길
신재원 지음 / 휘즈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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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나같은 사람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과학의 집대성이라는 느낌마저 갖고 있다. 우주에 우주선을 보내는 곳이라는 이미지는 영화 때문에 생겼지만 아마도 맞지 않을까. 그런 대단한 곳에 실무 책임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커다란 호기심이 생겼다. 그 정도로 대단한 곳에 한국인이 있는데 알려지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 언론의 속성상 충분히 소개되었을텐데 말이다. 아마도 내가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그럴 듯도 하다.


가장 최첨단 기관에서 있으니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궁금했다. 책 초반에는 갖고 있던 우려가 맞아 떨어진 느낌이었다. 관료는 아닐지라도 거대 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사고. 19세기와 20세기에 벌어진 주요 발명품에 대해 설명한다. 읽으면서 약간은 나열하는 느낌이 들며 굳이 이렇게 알려주는 이유를 몰랐다. 이렇게 책이 진행된다면 재미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장으로 넘어가며 내 생각은 변했다.


21세기 전까지는 단독으로 얼마든지 발명되고 인류 역사에 보탬이 되지만 21세기가 되며 그럴 수 없다. 여러가지로 융합되고 이노베이션되어야만 가능하다. 그걸 알려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자신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우리끼리 잘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세상에 내 놔도 얼마든지 사랑받고 각광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를 위해 융합이 필요하다. 완전히 무에서 출발한다. 서로 전혀 연관 없는 사람이나 단체끼리.


각자 자신이 잘 하는 걸 서로 분담해서 만들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충실히 자신들에게만 집중하며 단지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반면에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어떤 화두를 던져준다. 이들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 그걸 풀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무에서 서로 출발하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며 드디어 각자 갖고 있는 분야별 지식과 정보가 결합되며 실행타당한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21세기의 이노베이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느 바이올린 연주자가 일자리를 잃었지만 자신의 자동차를 빌려주고 에어비앤비로 운영하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이 번 사례를 알려준다. 이처럼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걸 빌려주며 돈을 벌 수 있는 세상말이다. 아직까지 이런 공유경제는 확실히 정립되지 않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미지수지만 새로운 세상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신세계 개척의 시대, 정복의 시대, 상업의 시대, 부의 시대, 지성의 시대, 타락의 시대순으로 해당 국가는 발전한다. 현재 한국은 부의 시대에서 지성의 시대로 넘어가는 단계다. 아직 부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 특징은 돈 버는 것에만 집중하고 나라의 이익보다 개인의 개인을 더 중요시한다. 돈벌러 오는 외국인 숫자도 늘어난다. 지성의 시대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다. 논쟁이 벌어지며 인간의 지식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팽배해진다.


책에서 제일 중요한 개념은 '가장 잘 발달된 나라 신드룸(Most Developed Country Syndrome)'이다. 선진국은 이미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새로운 기술이 받아들여지고 이노베이션에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책에서는 미국의 발달된 고속도로가 고속철도계획을 진행시키지 못한 사례를 든다. 워낙 고속도로가 잘 발달되어 당장 아쉽지 않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각종 연관된 기관과 인원이 많이 이들이 방해를 하기도 하며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발달되지 못한 국가나 제도 등은 기득권이 없어 더 빨리 추진되고 진행된다. 무엇인가 지금보다 더 개선되는 무엇인가를 다들 원하기도 한다. 개발국이 빨리 성장하고 응집력을 보여주는 이유다. 선진국은 반대로 뭘 하나를 하려해도 의견 개진을 해야 하고 다양한 이권에 대한 배려도 해야한다.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며 이미 늦을 때도 많아진다. 이는 국가가 아닌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가장 성공한 기업 신드룸'이 나타난다.


한국은 기초 체력은 괜찮다. 여러 부분 에서 앞선 지표들도 많다. 이럼에도 전체적인 이노베이션에서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아래다. 아시아에서 싱가포르가 가장 앞서 있지만 그들도 한국의 중화학 공업으로 되어있는 것은 부러워한다. 이처럼 한국은 얼마든지 지금보다 훨씬 더 이노베이션 된 국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점을 받아들이면 지금보다 더 잘 될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바로 경제성이다. 아무리 창조성있고 이노베이션한 것이라 해도 경제성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기가 막힌 제품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경제성이 없다면 다들 외면한다. 그런 제품을 여전히 미완이고 해결할 때까지 창고에 쳐박혀 있을 운명으로 변한다. 다소 덜 이노베이션해도 차라리 경제성 있는 점이 훨씬 더 쓸모이고 효용적이다. 오랜 시간동안 미국에서 가장 창의력 있는 곳 중 한 곳에 있던 저자가 하는 이야기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다소 끊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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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악마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3
김민경 지음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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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은 어떤 소설일까. 좋은 소설과 재미있는 소설은 다르다. 소설이 꼭 좋을 필요는 없지만 재미는 있어야 한다. 재미라는 것은 반드시 웃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의미도 아니다.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좀 애매하지만 여하튼 읽고 재미있으면 그걸로 된다. 좋은 소설은 읽고 나서 무엇이 남는다든지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면 그건 좋은 소설이다. 아마도 우리가 고전이라 불리는 소설이다.


고전 소설은 솔직히 재미있지는 않다. 읽으며 다음 장면이 너무 궁금해서 빨리 넘기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는다. 그럼에도 고전 소설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읽고 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소설이라 그렇다. 모든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났을 때 이미 작가의 것이 아니다. 작품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독자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속 뜻을 파악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독자가 결정한다. 작가 나름대로 생각은 분명히 있다.


쓴 내용이 의도한 바가 있다. 그렇다해도 오롯이 독자가 느낀대로 작품은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함께 느낀대로 작품을 살아간다. 가끔 엉뚱하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바로 작품 속 세계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작품안에서 캐리터와 작가가 창작한 세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세계다.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의문이 생기고 사고하게 된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이라 난 생각한다.


이 책인 <앉아있는 악마>는 처음에는 오해했다. 먼저 이 책의 작가인 김민경의 소설을 동화책부터 읽었다. 나도 모르게 이 책도 동화소설로 착각했다. 두번째 이 책을 펴 낸 출판사가 비룡소다. 내 기억에 비룡소는 아이들 책을 주로 만드는 출판사다. 이런 인식을 갖고 책을 읽었다. 내 오해와 맞아떨어지게 책의 주인공은 고등학생이었다. 얼마 읽지 않고 깨달았다. 이 책은 동화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이라는 점을.


다음으로 제목때문에 오해했다. 제목에 악마라는 단어가 들어가 나도 모르게 추리소설이 아닌가 했다. 또는 치밀한 반전이 있는 소설로 착각했다. 읽어가며 계속해서 도저히 추리적인 요소도 없어 보이고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초반에는 추리소설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긴 했다. 주인공의 할머니가 사라졌다. 나는 경찰에 할머니 실종 신고를 했다. 며칠이 지나도 경찰은 아무런 움직을 보여주지 않는다.

경찰은 성인이니 실종신고가 와도 며칠이 좀 지나야 움직이자는 입장이다. 며칠지나 아버지 소유의 집이 있다는 걸 알게된다.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 소유 집으로 호출했다. 그곳에 할머니가 있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이 소설은 분명히 제목에 나온 악마가 드디어 움직였구나. 이런 착각을 했다. 주인공인 고등학생이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여자가 범인일까. 그렇지 않으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침을 꼴깍 넘기는 이야기가 전개될까.


내가 실수했다. 이 책은 장르 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이다. 굳이 문학작품이라는 표현을 난 싫어한다. 그저 소설일 뿐 그걸 무슨 순수소설과 그렇지 않은 소설로 구분하는 것은 좀 거부감마저 갖고 있다. 어릴때부터 엄마, 아빠랑은 단 한 번도 살아 본 적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자라면서 점점 부모에 대한 그림움이 사무쳤다. 한 편으로는 원망도 했다. 할머니에게 부모의 존재와 거주에 대해 물었지만 할머니는 늘 외면했다.


때가 되면 알려준다고 하며 피하기만 하던 할머니.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뜨문 뜨문 이야기해 줬던 부모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 있다. 그 집에 아빠가 쪽지를 남긴 걸 발견한다. 소설은 그렇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족의 의미는 물론이고 사춘기 소녀에게 다가온 불안한 시기에 부모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 준다. 어쩌면 자신을 떠난 부모에 대한 의미도.


이혼한 부부가 많아지는 최근 상황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과거와 달리 쿨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심리적, 정신적 방황까지 쿨하진 않을 것이다. 그림 그리는 소녀라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림으로 심리상황을 묘사하는 장면도 많다. 이 책 제목인 <앉아있는 악마>도 러시아 작가의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그 작품이 진짜 있는지 여부까지는 난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 미술작품이 책 제목까지 된 것에 대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해도 책을 읽으며 몇몇 생각을 했다. 주로 장르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이런 류의 소설을 간만에 읽어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 표현이나 상황 묘사가 새롭기도 했다. 소설 내용처럼 오랫만에 정말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 흔히 보는 로맨스하거나 감격적인 장면은 아닐 듯하다. 소설에서도 그렇게 묘사했고. 보통 첫 소설은 자전적인 의미가 다소 들어가게 되는데 급작스럽게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좀 더 생기기도 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제가 평이는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족은 언제나 훌륭한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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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 들으려고 해야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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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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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
최지연 지음, 최광렬 그림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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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대부분 책이 다소 딱딱하다. 무미건조하다는 표현이 맞는 책이 많다. 감수성 돋는 책을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겠다 이제 그런 류의 책을 읽는 것은 다소.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보다는 워낙 읽어야 할 책이 많다보니 우선 순위에서 점점 밀려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로맨스 소설도 읽고는 했다. 할리퀸 정도까지는 안 가더라도 말이다.


정서가 메마르다고 할 수도 있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어느 정도 다른 정서와 감수성이 생긴다. 정확하게 이 감수성이 결혼 여부인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 것과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사실이다. 여전히 드라마나 영화 등은 감수성 돋는 작품을 보지만 책은 유독 멀리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인 <결혼은 아직도 연애중>은 분명히 보지 않았을 책이다.


평소에 나름 다양한 책을 읽는 편이라 생각하지만 특정 분야에 편중된 것은 사실이다. 나름 다양하게 읽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다독가라고 해도 각자 자주 읽는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아예 읽지 않는 분야도 있다.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읽는 편이다. 책의 저자인 리듬이 책을 선물했다. 원래는 이 책을 읽지 말라며 선물했다. 전작인 <야밤산책>을 읽고 싶다고 했더니 이 책도 선물하며 읽지 말라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나에게 던져줬다.


읽지 말라는 이유는 자신이 썼지만 너무 오글거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려니 했다. 책을 읽었다. 오글거린다는 느낌보다는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감수성이라는 부분에 대해 다시 떠올렸다는 느낌도 들었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많이 다르다. 둘이 서로 사랑해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함께 있고 싶어한다는 점은 같다. 대체로 서로 떨어지기 싫으면 결혼한다는 표현도 맞다. 연애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 만나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마음을 확인하는 알 듯 모를 듯 한 감정이다.


결혼하면 이제 상대방을 알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아무리 결혼했다고 배우자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함께  살아가는 재미가 더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매일 매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고 미처 예상하지도 못한 일에 서로 웃는다. 연애 할 때 서로 상대방에 대한 낯설음에서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이 알콩달콩 책에 잘 설명되었다.

"내게도 누군가와 함께 우산을 쓰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도 딱 붙어 있을 수 있는 당당함, 우산 아래 작은 공간에서 빗소리로 둘러싸여 우리 둘만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고요함, 세상 어떤 향기보다도 달콤한 그만의 향기를 맡으며 길을 걸을 수 있는 황홀한 공기..."


이런 초창기 사랑하는 사람간의 로맨스는 시간이 지나며 사라진다.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던 지난주, 우리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만나 같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 각자의 우산을 펴고 나란히 걸었다.걷는 동안은 핏대까지 세우며 목소리를 높여야 했지만, 그냥 빗소리를 배경음 삼아 더 큰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게 대화했다. 작은 우산 아래 꼭 붙어서, 비를 다 맞으면서 걸어가는 연인들의 뒷모습에 우리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말이다."


시간이 지나 서로 살짝 덜어지지만 관계가 악화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상대방을 서로 더 배려하고 친밀감이 생기며 더 좋아진다. 그렇기에 책 저자인 리듬과 S는 결혼했다. 나이를 먹는다고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혼했다고 두근거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생활이라는 괴물이 잠시 먹어치울 뿐이다. 생활이라는 놈에게 강펀치 한 번 날리면 뱉어낸다. 읽으면서 미소를 머금고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책은 부담없이 가볍게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공원에서 늘어진 자세로 읽으면 좋다. 거기에 로맨스하게 배우자(애인)의 허벅지를 베개삼아 읽으면 더 좋을 듯도 하다. 하긴 무엇을 하든 나쁘겠냐마는. 책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무척이나 감수성 풍부하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울러 이렇게 시시콜콜 내용을 적다니. 전 남친 이야기도 적었으니 말이다. 두 분이 서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복하게 재미있게 알콩달콩 살았으면 한다.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지칠 수 있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금 오글거린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활 속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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